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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쿠고 카츠키/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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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과
1.1. 과거~유에이 입학 직후1.2. 유에이 체육대회1.3. 기말고사1.4. 가면허 시험1.5. vs 미도리야 이즈쿠1.6. 임시면허 강습1.7. 합동 훈련 편~인턴 재개 편1.8. 초현실 해방 전선 편1.9. 최종장
2.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원인
2.1. 라이벌 캐릭터를 바라보는 독자의 기준 변화2.2. 세계관2.3. 캐릭터의 묘사
3. 총평4. 후반부 서사 부족

1. 경과

1.1. 과거~유에이 입학 직후

세상 물정 모르고 자신이 최고라면서 타인들을 업신여기던 시절. 작품 중후반에 나오는 사소한 배려심조차 없었던지라 독자들이나 작중의 인물들에게도 빌런으로 전향하는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던 시절로 여기에 과거 어떠한 이유로 비뚤어졌다는 묘사도 뚜렷하지 않고, 막장 부모 같은 가정 내의 문제도 없었다는 것도 특기할 만 한 점. 오히려 이후 묘사를 보면 바쿠고의 모친은 바쿠고에게 체벌까지 해가면서 훈육했다.
  • 어릴 적, 자기가 괴롭혀 울고 있는 친구를 보호하며 그만 괴롭히라 했던 미도리야를 집단 폭행했다. 심지어 이 과정에서 무개성이고 신체능력도 자신보다 떨어졌던 미도리야에게 굳이 개성을 사용했다. 작중에서 개성 무단 사용에 의한 범죄가 얼마나 무겁게 취급되는지를 생각하면 애들 장난이라고 할 수 없는 선을 넘은 행위.
  • 미도리야를 처음 괴롭히게 된 이유가 '나보다 약하고 열등한 놈이 감히 나를 도와주려고 해서'라는 어이없는 이유이다. 바쿠고가 다리 위에서 떨어졌는데 미도리야가 손을 내미는 바로 그 장면이다. 참고로 남을 본인보다 아래라고 깔보기 시작한 것도 4살에 개성이 발동하고 우수한 개성이라고 칭찬을 받으면서 '나는 대단하고 남들은 열등하다'라는 선민사상을 얻어버렸기 때문이다. 이것이 그가 극 초반까지 제잘난 맛에 살아가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
  • 무개성인 미도리야에게 히어로로 취직하고 싶으면 내세에는 개성이 깃들리라 믿으며 자살하는게 어떻겠냐고 조롱한다. 만약에 미도리야가 이 말을 듣고 정말 자살했다면 이는 빼도박도 못하는 자살교사다. 이 말을 들은 뒤 미도리야가 집으로 돌아가며 '내가 진짜로 뛰면 넌 자살 치사죄거든?' 이라며 독백하는 장면이 있다.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작가 역시 "이 대사는 좀..."이라고 말했다.[1] #
  • 이즈쿠를 뒷골목으로 끌고 가서 우리 중학교 유일의 유에이 진학자라는 타이틀을 너 같은 놈이 뭔데 망치냐며, 이즈쿠가 유에이에 합격한 것은 자신에게 큰 죄를 지은 거라는 뉘앙스의 협박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너 같은 놈이 유에이에 합격할 리가 없으니 이건 니가 뭔가 더러운 수를 쓴 것이다'라며 근거 없이 미도리아의 노력을 폄하하고 폭력을 휘두르려 했다.[2][3]
  • 게다가 무개성인 줄로만 알았고 그렇기에 영원히 자신과 대등해져서는 안 될 미도리야가, 개성을 가지고 자신과 대등한 상대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바쿠고는 미도리야가 자신에게 개성을 감춘 것으로 오인하고 말 그대로 폭주해 버렸다.
  • 전투 훈련에서 미도리야에 대한 사적인 감정으로 트롤링을 시전했다. 올마이트를 필두로 '히어로는 사적인 감정을 내보여서는 안 된다'[4]는 것이 자주 강조되는 것을 생각하면, 히어로로서 잘못된 행동. 본인도 패배한 충격, 자신보다 압도적인 개성 보유자인 토도로키를 본 것과 더불어 이 점을 지적하는 야오요로즈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고 울분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

다만 좀 진지하게 보면 이 녀석은 머리가 좋은 만큼 치밀해서(...) 머리 굵은 뒤로는 직접 폭력을 휘두르는 등의 명명백백한 범죄는 저지르지 않고 말로만 괴롭혔다. 당연히 언어폭력도 폭력이지만, 수 년 전의 기억에만 의존해서 입증해야 하는 만큼 과거 피해자가 폭로를 한다고 하더라도 형사처벌까진 어려울 것이다. 아주 꼬맹이 시절의 괴롭힘이야 애초에 형사미성년자니까 법적으로는 패스일거고.[5][6]

그 밖에도 본인의 다혈질인 성격에 미도리야에게 크게 집착하는 것이 더해져 폭언을 남발하고 개인감정에 휩쓸려서 돌발 행동을 자주 일삼는다.

실제 바쿠고가 폭주한 사건들의 대부분이 바쿠고가 미도리야에 대한 사적 감정을 제어하지 못 해 발생한 일들. 이 부분에 대해선 작중 초반 이이다 텐야가 '너 왜 그렇게 유독 미도리야에 대해 물고 늘어지냐'며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그의 날선 태도는 대부분이 미도리야를 향해 있다. 우라라카는 적어도 유에이에서 처음 만난 다른 인물들과 달리 미도리야는 어릴 적부터 덜떨어진 놈이라 여겨왔으나 갑자기 자신을 따라와 추월하려는 것에 두려워하는게 아니냐고 추측했고 실제로 여기에 폭발하면서 그렇게나 미도리야를 견제하는 이유는 이것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

작중 미도리야가 바쿠고의 폭언에 강경히 대응한 것은 이후로도 세 번밖에 안 된다. 모의 전투 때 "멍청아!!!"라고 일갈한 것, 기말 실기 시험 때 소리만 치지 말고 얘기를 들어보라고 소리친 것, 그리고 올마이트에게 공격당하면서도 미도리야와 협력하는 것을 싫어해 본인의 히어로상까지 부정해서 얼굴을 때린 것 뿐이다.

1.2. 유에이 체육대회

본격적으로 유에이에 입학해 히어로의 길을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예전에 비해 막장스러운 행각은 보이지 않았으나, 인격적인 결함은 여전하다고 평가받은 시기다.

체육대회에서 토도로키가 왼쪽의 반열을 쓰지 않은 채 전투 불능이 되자 이런 승리는 인정할 수 없다며 멱살을 잡고 폭언을 내뱉었다. 결국 미드나이트에게 개성으로 제압당했으며, 시상식까지도 계속 이런 이유로 엄청나게 날뛰어서 빌런 연합이 바쿠고 납치 및 회유를 결정하고 바쿠고 납치 후 유에이가 매스컴에게 더욱 까이게 되는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카미노의 악몽을 계기로 평화의 상징 올마이트가 은퇴해 빌런 범죄율이 올라간 건 덤. 미도리야가 말했듯, 모두가 전력을 다하는 체육대회에서 토도로키가 자기 혼자 절반의 힘만 쓰겠다는건 확실히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미 기절한 사람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하려는 것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소설판에서도 구조훈련은 적성에 맞는 놈들이 하면 되는 거 아니냐며 투덜댔고, 멀리 갈 필요 없이 입학 시험에서 상위 10위권 학생들 중 레스큐 포인트가 0인 학생은 바쿠고밖에 없다. 한마디로 이 시기의 바쿠고는 적(빌런)을 쓰러트리고 본인이 이겨서 최고가 되는 것 밖에 머리에 없었다는 소리. 당장 히어로가 되기로 한 이유만 보더라도 본인이 최고로 동경하였던 인물이 어떤 빌런이라도 마지막에는 반드시 이기는 올마이트였기 때문일 뿐, 그 동기에서 사명감이나 직업의식 같이 히어로에게 강함보다 더 중요한 걸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는 묘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1.3. 기말고사

올마이트와 대치하기 전, 미도리야와 작전이 갈리자 냅다 얼굴을 때리고 폭언을 퍼부었고, 이즈쿠에게 개성이 있다는 걸 알고도 여전히 그가 자기보다 아래라는 인식을 철회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기말고사 때
'올마이트, 그만해요...! 저딴 덜떨어진 놈과 힘을 합치느니 지는 게 나아요...!'(더빙판)[7]

라며, 고작 '이즈쿠에 대한 혐오감을 표출하느라' 자신의 히어로상을 부정하는 폭탄 발언까지 했다.

이후 올마이트가 바쿠고를 제압하려다 미도리야가 바쿠고에게 수정펀치를 날렸다.

자신을 욕보여서가 아니라 미도리야가 동경했던 바쿠고가 '져도 된다'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부정하는 말을 했기 때문에 때린 것인데, 바쿠고가 미도리야에게 참교육당하는 전개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 수정펀치마저도 별로 속시원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더 답답해져 버렸다. 물론 해당 장면은 체육제의 토도로키처럼 고집 때문에 극한으로 몰린 바쿠고를 끌어올려 구하는 행위였지, 처음부터 참교육에 관점을 두지 않았다.

그래도 그 이후, 난폭한 언행은 그대로지만 작중 처음으로 협동을 하려는 모습을 보여줘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성장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1.4. 가면허 시험

그 성질머리가 평상시에만 나오고 히어로 활동을 할 때는 일코라도 한다면 낫지만, 히어로 활동을 할 때도 전혀 숨김없이 드러났다. 물론 주변의 영향 따위 신경쓰지 않고 빌런과의 전투만을 우선시하는건 아니고 시민 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으나[8] 요구조자 역의 사람들에게 폭언을 내뱉거나 히로아카 세계관의 히어로들에게 있어 빌런 퇴치도 퇴치지만 시민 보호 또한 중요한 역할임을 생각하면 히어로 지망생으로는 문제가 있는 태도였다.

정확히는 굳이 히어로가 챙겨서 구조할 정도로 다치지 않은, 통상적인 피난 유도 정도면 될 경상자임을 파악하고 다른 중상자들을 찾으러 간 것이다. 여기까지라면 충분히 히어로로서 정확한 판단을 내린 것이고 시험관들도 판단 자체는 훌륭하다고 평했으나 문제는 거기서 튀어나온 말이 "시끄러워! 알아서 살아남아!(...)"였던지라 요구조자들을 대하는 태도에서 감점당했다.

소설판(USJ 습격 직후 시점)에서도 야오요로즈가 인명구조에서 히어로가 가장 먼저 해야될 사항은 '히어로가 왔으니 이제 괜찮다'고 구조 대상인 시민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바쿠고와 토도로키에게 일갈하기도 했으며, 바쿠고 본인이 존경하는 히어로인 올마이트가 '내가 왔다'라고 하는 것도 이것의 연장선상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결국 이 태도가 문제되어 가면허 시험에서 탈락했다. 심지어 같이 다니던 키리시마와 카미나리는 문제 없이 통과했는데 정작 묘사된 바로는 셋 중에서 바쿠고가 둘을 이끌고 지시를 내리던 리더 역할이었다. 즉, 판단 자체는 충분히 합격점이었음에도 폭언과 태도 탓에 꾸준히 감점당해 탈락해 버렸다는 것. 더구나 이 시험의 특성상 요구조자들이 꾸준히 지적을 했을 텐데도 끝까지 이걸 못 고쳤다는 것이다.

1.5. vs 미도리야 이즈쿠

무개성에 평범했던 미도리야는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에게 힘을 받고 멋지게 성장하고 있는데, 정작 바쿠고 자신은 가면허 시험에서도 탈락, 발전은 커녕 계속 뒤쳐지고 있다는 사실에 초조해져가고 있었다. 거기에 자신이 올마이트를 은퇴시켰단 죄책감이 화근이 되어 결국 미도리야에 대한 열등감이 폭발해버린다.

그 결과 미도리야와 싸우게 되고, 싸우면서 서로의 본심을 털어놓게 된다.[9] 비록 사이가 완전히 나아지진 않았지만, 바쿠고는 이 일을 계기로 데쿠가 주위 사람들을 보며 성장하듯이 자신도 변하기로 다짐하는 등 미도리야를 어느정도 인정하게 된다.

1.6. 임시면허 강습

그나마 보충 강습에서 어찌어찌 다른 보강자들과 힘을 합쳐서 아이들을 다루는데 성공은 하지만 이도 원래는 두들겨 패서 말을 듣게 하려다가 토도로키의 만류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10] 그러나 개그씬이라 이것을 가지고 진지하게 비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원래대로였으면 자신이 경쟁심을 불태우는 토도로키의 만류 따위는 뿌리치고 계속 고집부렸을 텐데 이번에는 체육대회 때 엿들은 토도로키의 가정사를 떠올렸는지 빈정대면서라도 한 발 양보해 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시기는 미도리야의 싸움으로 인한 그의 성장과 변화가 처음으로 뚜렷하게 드러난 때이기도 하다. 자신의 힘을 믿고 설치는 건방지다 할 수 있는 꼬마에게 "그렇게 천년만년 내려다보기만 해선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지 못해. 선배가 주는 어드바이스니까 명심해."라는 발언을 하는데, 이것은 곧 자신과 미도리야의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인지를 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조언하는 태도 또한 잘난 척을 하거나 분노하기보다는 차분하다.

1.7. 합동 훈련 편~인턴 재개 편

4조로 편성되었고, 예전과는 달리 강하게 밀어붙이기는 하나 팀원들의 개성을 파악해 팀의 성공을 이끌어낸다. 앞서도 종종 언급되다시피 성격 드세고 전투능력이 높단 이유만으로는 리더십이 쉽게 나올 수 없는 게 당연한 이치이니, '리더'까지는 부족할지 몰라도 더이상 협력을 할 수 있고 없고에 대해 논할 단계는 넘어간 것으로 그려졌다. 또한 목적은 어디까지나 미도리야를 밟고 No.1이 되는 거였지만 전투 중 공격에 노출될 뻔한 지로를 구하는 액션을 취하고 개성에 이상을 보인 미도리야를 따로 돕기도 한다. 미도리야와 올마이트와 원포올의 이상증세에 대해 차분히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등장한다. 내면의 성장이 없다고 보기에는 작중에 녹아들어 변화하는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다.

이 시점부터는 위기에 처한 동료를 곧바로 구해주고 합동공격을 펼치는 등, 성격 세우느라 일을 그르치는 일은 더 이상 하지 않으나 인턴 편에서는 시민을 '들러리'라고 부른다거나 하는 등 아직 언행 면에서는 불완전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1.8. 초현실 해방 전선 편

284화 바쿠고의 회상에서 올마이트와 계승자에 대해 얘기 중 꺼림직한 부분에 파고들었지만, 올마이트가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라 말을 아끼자 답답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모습을 본 올마이트는 바쿠고가 미도리야를 걱정한다고 말하자
파일:BAKUGO_Guilty.jpg
저 녀석 근본적인 부분에서 자신을 계산에 넣지 않아.
분명 어릴 때부터 쭉 그랬고, 해야할 일이 늘어난 지금도...
그게 기분 나빠서, 멀리하고 싶어서
이해할 수 없는 나 자신의 나약함을 뒤로 미루고 괴롭혔어.

라고 속내를 밝힌다. 이에 올마이트는 바쿠고가 미도리야와 성실히 훈련에 임해주는건 속죄도 포함해서 그런거라 확신한다. 그리고 바쿠고에게 엔데버와 비슷하다고 한 이유가 그 '변화'라 얘기해주고, 언젠가 다시 얘기할 날이 올거라고 조언해준다.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바쿠고의 캐릭터성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갑작스럽게 느껴지긴 해도 이러한 변화는 나름 본지에서나, 외국에서나 호평을 받았으나, 이걸 올마이트한테 얘기할게 아니라 미도리야한테 얘기해야 하는데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다는 등의 비판도 여전히 있었다.

하지만 바쿠고가 미도리야가 아닌 올마이트한테 속내를 털어놓고, 미도리야와 훈련을 성실하게 임하는 것을 속죄도 포함하는 건 미도리야의 성격상 바쿠고가 사과하면 바로 받아줄거라는 추측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미도리야는 바쿠고를 무서워하거나, 싫다는 묘사[11]는 있어도 과거 저질렀던 만행을 마음에 담아두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다. 되려 싫은건 둘째치고 동경하는 모습까지 보여줘서 독자들에게 당혹감을 심어줬다. 심지어 미도리야는 바쿠고와 얘기할 수 있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기기까지 하는데, 행복하다고 하는 걸 보아 바쿠고와의 악연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미도리야의 선천적인 이타심 때문인지, 아니면 오랜기간 괴롭힘으로 인한 스톡홀름 증후군인지 모르지만, 그냥 사과를 받아주기에는 바쿠고의 성격상 찝찝하게 여겨 내린 행동이라 추측한다.

결국 285화 ‘바쿠고 카츠키: 라이징’에서 미도리야와의 과거를 떠올리며 몸이 나도 모르게 움직였다[12]는 생각이 나오며 미도리야 대신 시가라키의 공격을 맞아준다.

1.9. 최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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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 합의사항48
토론 - 합의사항49
토론 - 합의사항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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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미도리야가 웅영고를 떠나고 며칠후 토도로키와 토코야미와 함께 엔데버, 지니스트, 호크스가 연락이 되질 않는 점, 병원에서 호크스와 지니스트가 올마이트와 함번 접촉했던 점, 떠난 미도리야가 남긴 편지를 방마다 전달할 인물은 올마이트밖에 없다는 점을 근거로 이 다섯명은 현재 같이 행동하고 있다고 추측해내고 이를 반 친구들에게 말하면서 현 시점에서 추론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이라 말한다.이후, 우라라카의 의견으로 교장의 연락으로 엔데버를 호출, 미도리야가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면서 대개는 옳은 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둘 다 자신을 계산에 넣지않고 그렇게 올마이트는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면서 미도리야와 올마이트는 둘이 같이 두면 안되는 놈들이라고 한다. 즉, 올마이트도 결국 미도리야와 사고방식이 똑같아서 폭주하는 미도리야를 강하게 말릴 수 없기에 이대로 둬봐야 미도리야는 결국 올마이트와 같은 전철밖에 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 엔데버 역시, 미도리야가 올마이트마저 내버려두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결국 GPS를 넘겨주게 된다. 그리고 네즈 역시, 미도리야도 자신들이 보호해야 할 학생이고 올마이트도 여기서 자라왔으니 안전은 보장할 수 있다며 미도리야를 데리고 와달라고 부탁하면서 A반 전체가 미도리야를 찾으러 다니게 된 것이었다.

현재로 돌아와 학생들과 함께 현장을 수습한 후, 미도리야가 왜 클래스 메이트들이 여기에 있는거냐고 묻고 우라라카가 걱정되니 따라왔다고 말하자 미도리야는 괜찮으니까 돌아가라고 하지만 이에 바쿠고는 과연 원포올의 후계자라면서 그런데 지금 너는 웃고있냐면서 지적한다. 결국 웃기 위해서, 안심시키기 위해서 가지 않으면 안되는거라며 무력을 써서라도 벗어나려는 미도리야에게 할 수 있으면 해보라며 다른 인물들과 교전도 불사한 태도를 보인다.

이를 볼 때 현재 미도리야가 처한 상황을 추리하고 원포올의 중요성을 다른 반 친구들과 달리 초반부터 인지하고 있었고 이해하고 있었으며 웃기 위해서 안심시키기 위해서 가지 않아도 괜찮다는 미도리야에게 그래서 너는 지금 웃고있냐는 현재의 미도리야를 꿰뚫는 질문을 한것으로 보아 미도리야가 가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소꿉친구로써의 진가를 드러냈다고 볼수 있다.

미도리야 제압 작전의 마지막 수를 쓸 때,
데쿠! 아직 하고 싶은 말...아니 하지 않으면 안 될 말이 있다! 하지만 여기는 스피드를 견딜 수 있는 너 다음이다. 반장!
이라고 이이다를 한껏 가속시키고 떨어져 주면서 독백한다.
널 예전부터 깔보고 있었다. '무개성'이니까. 나보다 훨씬 뒤에 있어야 하는데 나보다 훨씬 앞에 있는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싫었다. 보고 싶지 않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멀리하고 싶어서 괴롭혔다. 부정하는 걸로 우위에 서려고 했어. 나는 계속 지고 있었다.
──유에이에 들어오고, 생각대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었어. 네 강함과 내 약함을 이해하가는 나날이었지.
말한다고 어떻게 될 일이 아니지만 이건 본심이야, 이즈쿠.

지금까지 미안했다.

[ruby(원 포 올, ruby=OFA)]을 계승한 너의 발걸음은 [ruby(이상, ruby=올마이트)] 그 자체라서 아무것도 틀리진 않았어.
하지만 지금 너는 휘청거리고 있잖아. 이상 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어.
네가 하지 못하는 건 우리가 한다. 이상을 넘어서기 위해서, 너도 유에이의 피난민도 마을사람들도 전부 다 구하고, 이기는 거야.

그리고 드디어 A반 전원이 보는 앞에서 미도리야에게 자신의 잘못을 모두 말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 그리고 미도리야를 등신 데쿠가 아닌 히어로 이즈쿠로서 인정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 사과하는 장면에 있어선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바쿠고 자신이 직접 미도리야에게 뭘 잘못했는지, 어째서 그런 잘못을 했는지 인정하고 A반 모두가 있는 앞에서 말하며 진심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고 지금까지 행동이나 독백으로만 보여줬을 뿐 미도리야에게 직접적인 표현과 인정을 하지 않던 바쿠고가 직접적으로 사과함으로서 확실히 변화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 장면을 기점으로 "이제야 좀 진짜 히어로다워 보인다"는 반응이 생기기 시작했으며[13] 이는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있다.[14]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학폭 가해자가 이제와서 무슨 착한 척이냐"는 반응도 같이 따라오고 있다. 이처럼 두 반응이 항상 같이 나오다 보니까 그 때마다 독자들 사이에선 "이제는 갱생했다"와 "잘못은 안 사라진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안... 돼... 어어... 진짜로... 너한테... 난 무슨 짓을 한 거지.
왠지 모르게 쭉 이대로 서로 경쟁하면서 쫓고 쫓기면서 갈 거라고 그런 생각 했었어.

424화에서 원 포 올의 불씨만 남아있긴 하지만 미도리야가 또다시 무개성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눈물을 흘리며 지금까지 미도리야한테 했던 짓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깨닫고 눈물을 흘려 어떻게 할지 모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미도리야는 그런 바쿠고를 위로해준 것을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많이 나아진 것과 더불어 바쿠고가 갱생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15]

마지막화에서 자신의 주도로 슈트를 만들어줬다는 말과 함께 친구들을 대표해서 다시 히어로로 복귀한 데쿠를 맞이해줘서 진정한 히로인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로 평가가 매우 좋아졌다.[16]

2. 독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원인

사실 배틀 소년만화에서 바쿠고의 캐릭터는, 타 작품의 라이벌들에 비해 불량한 것은 아니다. 길게 생각할 필요 없이 여타 소년만화에서 큰 인기를 끈 악역(또는 라이벌) 캐릭터들이 어떤 만행을 벌였는지 생각해보자. 일일이 열거하면 끝이 없을 것이며 대부분 바쿠고보다 더하면 더하지 결코 낫다고 할 수 없는 사실은 그 작품들을 본 독자들이 더 잘 알 것이다.[17]

다만, 다른 라이벌 캐릭터들은 주인공이 약했던 시절에는 대부분 무시 정도에 그쳤고, 죽이려고 해도 주인공이 강해진 뒤라 바쿠고처럼 자살 종용까지는 안 했다. 즉, 미도리야가 처절하게 약자였던 무개성 시절에 자살 종용을 했으니 평가가 더 박해지는 것이다.[18][19]

애초에 '히어로인데 성격이 괴팍한' 캐릭터 역시 본작이 큰 영향을 받은 미국 슈퍼히어로물 쪽으로 가면 우글거리게 많다. 아이언맨만 해도 사고치고 다니는 알콜 중독자였고, 실사영화판에서 성격을 크게 순화하였음에도 남을 자기 기준으로 업신여기고 공개적으로 조롱하는 오만함은 그대로였기에 알드리치 킬리언이나 미스테리오 같은 빌런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빌런 제조기라는 별명도 있다.[20] 이 밖에도 존 콘스탄틴처럼 모두를 속이고 기만하는 안티 히어로는 물론이고[21] 가정폭력범에 바람을 피운다거나 타락해서 빌런이 되었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하는 행크 핌 같은 히어로들도 있다. 유에이 입학 후의 바쿠고처럼 '딱히 범죄는 안 하지만 배려가 없고 남한테 막말을 퍼붓는 인간성'을 가진 히어로까지 포함하자면 꽤나 있다.

다만 미국 슈퍼히어로물은 선악이 모호한 피카레스크 성향이 있기 때문에 빌런이 히어로로 활동하거나, 히어로들의 선한 행동이 위선적으로 비춰지기도 하는 등 선악 구도가 다각도로 보이기 때문에 괴팍한 성격도 개성으로 받아들여지는 면이 있다. 그래서 바쿠고와 달리 그런 캐릭터들도 독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경우가 많다.[22]

반면 본작의 히어로는 절대다수가 자기희생적이며 배려심이 강한 평화주의자인 반면, 빌런은 철저히 개인적인 복수나 욕망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선악 구도로 크게 갈라져 있다. 모호한 포지션의 캐릭터들도 있긴 하지만 작품을 크게 이끄는 건 두 진영 뿐이다. 이런 히어로 진영에서 자기중심적이고 난폭하게 구는 바쿠고는 더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2.1. 라이벌 캐릭터를 바라보는 독자의 기준 변화

바쿠고처럼 자신의 뛰어난 실력을 과신하며 약자를 경멸하는 성격의 캐릭터는 다른 작품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캐릭터는 대부분 작품 내외적으로 비판을 받고 안티 또한 상당히 많지만 바쿠고처럼 작품 전체에 영향을 줄 정도로 큰 논란이 생긴 경우는 드물다. 요컨대 비슷한 포지션에 있는 더 악랄한 행동을 한 라이벌 캐릭터에 비할 때 바쿠고는 신기할 정도로 팬덤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이는 히로아카가 태어날 당시 작품 내외적으로 발생한 여러 현상이 맞물러서 생긴 결과다. 2000~2010년 대에 연재한 여타 소년만화에서 가해자 미화 논란이 크게 일어나 팬들이 안티로 전환한 사례가 속출하고 그 사이에 여러 사건을 거치며 인권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변화가 생기면서 작품 내의 등장인물들에게 감정이입하는 요소가 더 많아지고 평가하는 기준도 점점 엄격해졌기 때문. 강철의 연금술사가 최고의 소년만화로 실시간으로 재평가받는 것도 선악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그나마 선역인 캐릭터들도 하나둘씩 흠결이 있으면서도 각자의 악행에 정당화만은 시도하지 않고 하나하나 속죄의 길을 열어 준 것이 크다.

2.2. 세계관

바쿠고가 저지른 학교폭력은 확실히 여타 작품에 악역 캐릭터들이 벌인 악행과는 비교도 민망할 정도로 스케일이 작다. 하지만 독자에게는 지극히 현실적인 악행이라 다른 작품에 비해 크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다.[23][24] 특히 주요 독자층인 10대들에게 학교폭력은 상당히 예민한 문제고, 그다음인 20~ 30대 역시 학창시절에 집단괴롭힘을 당했을 경우 트라우마가 떠올라 안 좋게 보는게 당연하다.[25]

그리고 바쿠고는 주인공의 소꿉친구이자 동급생으로서, 독자들 입장에서는 배틀물의 인물이기 이전에 학원물의 인물로서 포지셔닝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학원물의 시각에서 보면 이지메를 저지른 양아치는 '훈훈한 우정 엔딩'이 절대 불가능한, 용서받을 수 없는 악당이다. 주인공의 청춘을 가로막는 방해자, 악역으로 등장하면 했지 친구나 동료 역할을 할 수도 없고, 독자들도 그것을 바라지 않는 포지션인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히로아카는 배틀물의 장르적 문법도 따르며, 이 장르적 규칙에서 보면 악행을 하긴 했어도 사람을 죽이거나 불구로 만든 것도 아닌 한, 어떻게 연출이 근사하게 이루어지면 살인자조차도 '멋있는 우리편'이 될 가능성이 완전히 거부되지 않는 것이다. 본작의 젠틀 크리미널의 사례를 보자. 애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상습 절도를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분명 정당한 제압을 하러 온 히어로들을 폭행하고 도주한다. 그럼에도 독자들은 젠틀의 턴페이스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젠틀이 악당이라고 보기엔 어렵다'는 여론까지 형성되어 있다. 얻어맞은 히어로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말도 안 되는 소리인데도 말이다. '피비린내만 안 나면 웃으며 넘길 수 있는' 배틀물 특유의 느슨한 포폄기준이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작가의 설계로는 바쿠고의 언행이 '학원물'에서 용납될 선을 넘기긴 했어도, '배틀물'이라는 또다른 장르 문법을 통해서 어느 정도 선이 확장되리라 기대했으리라 추측된다. 그러나 독자들 입장에서 바쿠고는 '배틀물 요소를 지닌 학원물의 주요 인물'이었지, 반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따라서 학원물 장르 안에서 상정되는 '최악의 악당(이지메꾼)'인 바쿠고를 '우리편'으로 자연스럽게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바쿠고는 미도리야의 콤플렉스-즉 '개성' 유무와 종류에 따라서 차별받는 세상의 의인화로서의 면모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 '개성사회 이면의 부조리'와 관련된 토픽은 학원물보다는 이능력 배틀물의 배경설정 및 장르 문법에 밀착해 있다. 즉 바쿠고를 통해 제기하고자 한 문제의식은 배틀 장르의 것이고, 바쿠고에게 부여한 캐릭터 포지셔닝은 학원물의 그것인데, 작가가 이 두 가지를 잘못 세팅하는 바람에 비판을 면하지 못하는 꼴이 된 것이다. 고로 바쿠고에 대한 팬덤의 포화는 근본적으로 캐릭터메이킹에서 불협화음을 인식하지 못한 작가 호리코시에게 1차적인 책임이 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여기에 히로아카 특유의 세계관도 한몫 한다. 히로아카 외 대다수의 학원 배틀물은 현실과 크게 동떨어진 세계를 보여준다. 당연히 비현실적인 사건과 설정이 난무하고 그런 작품들은 세세히 보면 엄청나게 암울하고 피폐한 정세인 경우가 많다. 작품 내의 분위기를 배제하고 보면 말 그대로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약육강식을 표출하기 때문에[26] 사람들이 인간의 도덕성으로 평가해도 그 이상으로 감정이입하지는 않으며, 따라서 두 요소가 결합한다고 해도 일상적 요소가 강한 학원물보다는 배틀물에 좀 더 중점을 둔다. 현대사회의 법도로 평가하는건 무리라는 사실을 암암리에 독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히로아카는 현대 법치사회의 연장선의 세계관이라는 점이 초기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는 만화의 정체성이고, 따라서 세계관이 상술한 작품들과 큰 차이가 없어지는 최후반 이전까지는 대체로 학원물적 요소와 배툴물적 요소의 비중이 거의 대등한 편이기에, 학원물 쪽에 걸쳐 있는 캐릭터에 대해 배틀물의 유연성이 적용되기 힘들어지는 것이다.

2.3. 캐릭터의 묘사

또한 작중에서 바쿠고에 대한 대부분의 평가는 "다혈질이긴 하지만 유능하다"는 어느 정도 긍정적인 인식이고 과거 바쿠고가 이즈쿠에게 한 잘못이나 행동을 누군가 제대로 꾸짖지도 않다보니 사람들은 바쿠고의 행동에 대한 업보가 죄책감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 바쿠고에 대한 반발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같은 작품의 엔데버는 가정폭력을 한 사실이 드러난 이후 그에 합당한 질타와 업보를 받은 것과 대조되는 전개다. 이처럼 아무리 독자들이 캐릭터의 상황을 납득했다해도 작품의 몰입감과 일관성을 위해서 작중에서의 묘사는 세계관의 윤리를 따라야한다. 하지만 바쿠고는 엄연히 범법행위를 저질렀음에도 작중에서는 '성질 좀 죽여라'나 '이즈쿠한테만 왜 그리 박하냐'는 꾸중 이외에는 아무런 제재나 질타가 가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스스로의 경험만으로도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고 성장할 수 있는 캐릭터로 묘사되었다. 이것이 범죄 미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엔데버의 경우를 보면 바쿠고의 잘못은 상당히 가볍게 다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뭔가 괜찮은 과거사가 있어서 이러한 무개성에 대한 혐오를 어느 정도 납득시킬 연출이 들어갔다면 모르겠거니와, 바쿠고의 이러한 악행에 대한 행동원리는 한마디로 "잘한다 잘한다 해주니 남들을 으로 보는 싸가지없는 일진"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므로 더더욱 독자들로서도 옹호할 도리가 없었다.

사실 이렇게 된 건 바쿠고의 다혈질적이고 폭력적인 성격이 오히려 인기몰이의 요인이 되어 인기투표 1등에 고정되는 바람에 작가 입장에서 뒤늦게라도 이게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고 방향을 전환하기에 힘들었던 것도 있다. 정신적인 성숙도 캐릭터성의 약화를 우려하다 보니 지금 이상으로 빨라지기는 힘들었다. 어떻게 보면 빠가 까를 만든다의 예시이기도 한 것.

이게 사과하는 장면이 나오기 직전까지 바쿠고가 독자와 시청자들의 옹호를 받지 못하고 비호감 내지는 발암 캐릭터로 욕을 먹었던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라이징에서 유독 이즈쿠만 안 좋게 여기는 이유, 왜 사과를 안하고 있는지, 내심 죄책감을 갖고 있다는 본심이 전부 밝혀졌지만 그럼에도 윽박지르는 태도를 고수해온 것이 발언의 진실성을 깎아내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과하기 바로 직전 회차까지만 하더라도 (바쿠고의 행동이 미도리야한테 도움이 되는 것과는 별개로) 또 미도리야한테 함부로 말한다고 싫어하는 반응이 나왔었다.

이렇듯 초창기의 이지메 묘사의 수습이 최종장까지 오래걸린 것은 바쿠고의 초기 설정이 애초에 갱생하며 성장하는 캐릭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본 항목 상단의 작가 인터뷰에서 나오듯, 작가 스스로부터가 초반에 미도리아에게 자살종용에 가까운 폭언을 쏟아붓는 부분에 대해 "나중에 다시 읽고 이건 좀… 이라 생각했다" 라며 연출 미스임을 시인했다. 다행인 점은 미스인채로 덮어두지 않고 도중에나마 독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들여 어찌저찌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하는 전개를 연출해냈다는 것이다.[27]

다만 도중부터 뒤늦게 이런 부분을 추가한 탓에 초창기의 이지메 - 최종장의 사과로 이어지는 바쿠고의 서사는 그렇게 자연스럽지만은 못하다.[28]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한계점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이지메 가해자라는 연출 미스를 반성하고 사과하는 입체적 캐릭터의 일면으로 어떻게든 바꾸려고 노력한 작가의 연출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3. 총평

이 문서를 읽어봐도 알 수 있듯 극초반의 이지메 묘사 때문에 욕을 많이 먹은 캐릭터이고, 다른 만화에선 사소한 해프닝 정도로 평가될 일도 바쿠고의 경우엔 박한 평가가 따라붙었다. 게다가 작품 중후반까진 눈에 띄게 개선되는 부분도 없었다. 더구나 의도적인지 아니면 우연인지 A반의 주요인물 중에서 유독 바쿠고만 네임드 빌런과 마주치는 일이 없어서 난폭한 언동을 상쇄할만한 활약하는 장면이 적은 것도 한 몫 했다.

작중에서도 주인공인 미도리야와는 대조적으로 육체적인 면에서는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고 보아도 될 정도로 훌륭하였지만 반대로 히어로로서의 정신적인 측면은 빌런들이 눈독들일 정도로 미숙하고 다소 위험하게 묘사되는 장면이 간간히 나왔다. 결국 서서히 자신의 한계점을 마주하고, 카미노의 악몽 사건 이후, 미도리야와 올마이트의 관계를 추측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면서 점차 정신적으로도 이기기 위해서만이 아닌, 누군가를 지키기 위하는 것 진정한 히어로라는 것을 깨닫고 점차 변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험악한 말투와 발끈하는 성격은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면서 미도리야에게 사과한 이후로도 보이는데 이 점은 바쿠고라는 캐릭터의 개성으로 잡혔기에 이것만큼은 그대로 남겨둘 것으로 보인다.

4. 후반부 서사 부족[29]

바쿠고는 주인공인 미도리야의 자타공인 라이벌이자[30] 비중상 서브주인공격 위치에 있는 중요한 캐릭터이지만, 사실 위치에 비해 본인의 서사는 의외로 매우 빈약하다. 초반부에는 주인공인 미도리야와의 라이벌리티, 올마이트를 동경하는 히어로 지망생이라는 두 갈래 메인서사를 나름 활발하게 진행해 별 문제가 없었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중요한 서사인 미도리야와의 라이벌리티가 데쿠 VS A반 편의 사죄 장면을 통해 거진 결말이 나버렸고[31], 올마이트의 서사에 얽히기도 애매한 위치인 바쿠고에게[32] 서사가 거의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면서 서서히 부상된 문제이다.

바쿠고에겐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미도리야와의 라이벌 서사에만 모든 힘을 기울인 탓에 바쿠고 전용의 이야기나 서사가 발생할 수 있는 인물관계가 거의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교우관계는 A반 중 키리시마를 제외하면 데면데면하고[33], 가족관계도 바쿠고가 납치당했을 때 '말썽쟁이 아들이지만 내심은 신뢰와 사랑을 받는다'는 정도의 기본적인 관계만 살짝 나왔을 뿐 비중있게 그려지질 않아서 주조연급인 오챠코나 텐야보다도 가족관련 서사가 적다. 심지어 빌런을 퇴치한 적은 있어도 개인적으로 바쿠고에게 주목하는 빌런은 없어서[34] 마땅한 아치에너미도 존재하지 않고, 스승이라 할 만한 인물도 없다.[35] 스승이나 주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강해지고 타인과 영향을 주고받지 않고도 묵묵히 홀로 나아가는 독고다이 캐릭터라는 컨셉 자체는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그 대신 만성적인 서사부족에 시달리게 된 것이다. 가족서사도 우정서사도 수련서사도 없어서 소년만화 관점에서도 허전하지만, 히어로물 관점에서 아치에너미가 없다는건 특히 더 심각한 문제이다. 숙명의 투쟁 상대가 있어야 캐릭터의 성격도 확고해지고 서사량도 늘어나는데 잘 보면 바쿠고는 자기 숙적은 없고 남의 숙적 잡는것만 도와주고 있다.[36][37]

그리고 바쿠고는 여전히 이곳저곳에서 잘 싸우기만 하고 자기 스토리가 맹탕이다. 그렇다고 미도리야와 대등한 라이벌인 것도 아니고 최종결전 시점에서는 미도리야의 싸움에 끼어들기도 버거워서 결국 사망에 가까운 중상으로 일시적으로 스토리에서 하차하고 만다. 물론 오지로나 카미나리, 미네타 등 딱히 본인 스토리가 뚜렷하지 않은 캐릭터들은 바쿠고 말고도 A반에 잔뜩 있지만 바쿠고의 작중 비중과 위치를 생각하면 미도리야나 토도로키가 아니라 얘들하고 비교당할 만큼 자기 이야기가 없는 건 좀 기형적인 상황이다. 때문에 가장 중요한 최종장에 와서 활약상은 많은데 서사는 없는 희한한 캐릭터가 되어버렸다.[38]

다만 403화에서 바쿠고가 부활한 이후 새로운 전개를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쿠고는 작중 극초반에는 미도리야의 완벽한 상극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올마이트의 히어로상을 왜곡 수용하여 빌런 연합마저도 빌런 재목감으로 찍을 정도로 유사빌런이었으나, 서서히 올마이트의 히어로로서의 신념을 똑바로 보게 되었고, 그에 따라 전에 없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왔다. 그럼에도 그는 (올포원에게 반쯤 잠식된)시가라키에게 그래봤자 데쿠의 금붕어똥이라는 모욕이나 들었고 그에 따라 본인도 속으로 아직 이즈쿠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러다가 개성의 각성 떡밥을 남긴 채 한 번 죽었고, 미도리야가 시가라키와 올 포 원 둘을 상대로 대치하게 된 403화에서 부활한 직후 다음 화에서 올포원에게 죽기 직전까지 몰린 자신의 우상을 구해내며 올 포 원과의 대립각을 세웠으며, 410화에서는 끝내 자신의 힘으로 올 포 원을 쓰러뜨린다. 이는 올마이트를 지나치게 닮으려고 하다가 서서히 자신만의 히어로상을 만들어나간 미도리야와 반대로 바쿠고는 올마이트를 진정으로 닮아가며 발전하다가 자신을 면전에서 무시한 올포원과의 대척점을 세운 시점에서 미도리야와 다른 의미로 올마이트의 뒤를 이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이 싸움에서 이김으로써 바쿠고는 미도리야와 올마이트와의 관계에 대한 서사를 새로운 양상으로 쓸 수도 있고,[39] 본격적으로 자신의 인간 관계의 시야를 넓힌다는 새로운 서사의 가능성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미도리야가 히어로로서의 이상을 보여줄 것이라면 바쿠고는 히어로로서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인물로서 완결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1] 바쿠고 본인이 데리고 다니는 똘마니 둘도 약간 심한 거 아니냐고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다. [2] 다만 이것은 살짝 이유가 있긴 하다. 바쿠고는 미도리야가 유에이를 모종의 뒷배나 촌지 등을 통해서 간 거라고 믿어 화냈는데, 유에이의 시험 내용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개성이 있어도 활용할 수 없으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러니 바쿠고 입장에서는 당시까지만해도 미도리야를 무개성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만큼, 빌런 포인트는 커녕, 레스큐 포인트라도 얻어서 합격하는 것은 사실상 어떻게 봐도 불가능하다고 여길 수밖에 없다. 개성이 거의 필수라고 볼 수 있는 히어로라는 직업의 지망생, 그것도 그들 중 우등생들만 가는 곳에 무개성자가 간다는 건 바쿠고가 아니더라도 의심을 품을 만 하다. [3] 게다가 바쿠고도 입학시험을 보는동안 개성을 활용하지 못해 포인트 흭득에 실패한 학생들을 봤을테니 '개성을 가진 녀석들도 힘들어하는데 무개성인 데쿠따위가 시험에 합격하다니'라고 생각하는건 바쿠고 성격상 당연할지도. [4] 이외에도 카미노의 악몽 편에서 이이다나 츠유가 바쿠고를 구하려 가려는 아이들에게 이 점을 지적한 바 있다. [5]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저 연령 제한이 만 14세다. 처벌이 가능한 건 머리 굵어서 증거 안 남기게 된 뒤인 중2~중3 시기 정도로 제한. [6] 미도리야가 대인배여서 다행이지 이 사실을 만약에 부모님한테 말했다면 바쿠고는 소년원에 갔다. [7] 이는 더빙되면서 순화된 번역으로 일본판은 더 심각하다. "체, 웃기지 말라 그래!! 저딴 쓰레기 새끼와 엮이느니 지고 말겠어!!!" [8] 빌런 역의 갱 오르카가 나타났으나 이미 교전중인 토도로키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들이 하나 둘씩 갱 오르카와 교전하러 가는 상황에서도 내팽겨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요구조자들의 구조를 우선시했으며 최종 보충 강습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서 만난 빌런과의 전투에서는 시민의 안전부터 챙겼다. 인턴 편에서도 엔딩의 처리는 토도로키에게 맡기고 나츠오의 구출을 최우선적으로 수행했다. [9] 다만 이때 대사가 좀 과격해 바쿠고의 감정이 정확히 드러나진 않았는데, 이는 추후 완전히 밝혀지게 된다. [10] 다만 이건 바쿠고 어머니의 교육 방식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11] 이것도 난폭한 언행이나,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에서 싫다고 했을 뿐이다. [12] 극초반 미도리야의 독백과 동일하다. [13] 바쿠고 카츠키: 라이징에서도 생길 조짐이 보였으나 그 때는 아직 과거의 행적들을 사과하지 않았던 게 발목을 잡아서 본격적으로 생기진 않았다. [14] 특히 최종 결전에서 바쿠고의 명장면이 쏟아지다 보니 이런 호의적인 반응도 많이 나왔다. [15] 다만 독자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 빨리 나왔어야 했는데 다 끝날 때 너무 늦게 나왔다며 대부분 불만을 표했다. [16] 바쿠고 데쿠 커플링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연출을 보고 사실상 바쿠고 데쿠 커플링이 승리했다며 환호할 정도였다. [17] 예시로 베지터는 오공의 동료들을 죽이고 모욕한 적이 있고, 우치하 사스케는 나루토를 제외한 닌자세계 전체가 자신을 적으로 돌릴 정도로 엄청난 테러를 저질렀다. [18] 위에 언급한 우치하 사스케도 나루토가 초반에 약해서 무시했을지언정 약자라서 괴롭히는 모습은 안 보이고, 오히려 사쿠라가 나루토를 고아라며 뒷담을 하자 사스케도 같은 고아라서 사쿠라를 비난했다. 또, 나루토가 위험에 처하면 목숨걸고 구해준 적이 많았다. 귀멸의 칼날의 시나즈가와 사네미도 호흡을 못 쓰는 겐야한테 사퇴를 강요할 뿐 자살 종용은 안 했으며, 합동훈련 때 겐야와 탄지로를 공격 했을 때도 이미 둘은 상현을 해치우는 등 주급 이상의 강자들이 된 뒤다. 사스케와 사네미는 악행 때문에 비난받지만, 둘은 어린 나이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끔찍한 일로 가족을 잃고 작품 내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기구한 인생을 살았다. [19] 이 때문에 독자들은 미도리야가 바쿠고의 말대로 진짜로 자살하거나 빌런이 될 경우 바쿠고의 책임이 크다고 할 정도다. 그렇게 되지 않아도 트라우마로 평생 힘들게 살아 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20] 마침 마블과의 콜라보에서 바쿠고는 아이언맨과 콜라보되었다. 작품을 거치며 헌신적 영웅으로 성장해 나가는 면에서도 비슷하지만, 한 쪽은 마블의 진정한 주인공이고 한 쪽은 학폭 가해자이자 힘만 믿고 날뛰는 얼간이라고 평가받는게 현실이다. [21] 물론 DC 유니버스에선 천사라고 딱히 악마보다 착하지 않고 오히려 개차반 성격인 경우가 많다. 그래도 콘스탄틴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히어로이긴 하다. [22] 물론 부정적인 평가가 아예 없는 건 아니라 싫어하는 독자들도 꽤나 있고, 작품 내에서도 평판은 나쁜 걸로 묘사된다. 주역 중에서 배트맨, 울버린이 있는데 둘 다 능력은 뛰어나서 조직에서 중책을 맡지만 까칠한 성격에 선을 넘거나 폭력적인 성향으로 솔직한 히어로들은 면전에서 까거나, 오랜 사이( 슈퍼맨, 사이클롭스 등)인 히어로들도 싫증을 내기도 한다. [23] 약자혐오 성향이 강한 디시 쪽의 경우 이 때문에 바쿠고를 욕한다=학창시절 왕따 취급하는 경우도 보이지만, 디시도 결국 사람사는 커뮤니티이다보니 바쿠고의 악행을 비판하는 디시 유저들도 상당히 많은데다 부녀자 팬덤의 패악질에 질려버린지라 바쿠고에 대한 여론이 크게 좋은 것도 아니다. 또한 일부라기엔 너무 많지만 바쿠고 극성팬들이 바쿠고의 안티들을 아무 근거 없이 '미도리야에게 과몰입하는 왕따 피해자'로 몰고 가는 일이 종종 벌어지고는 한다. 뿐만 아니라 '바쿠고의 심정을 이해한다. 자신이 최고인 줄 알다가 현실의 벽을 깨닫고 미도리야에게 추월당한 바쿠고가 미도리야보다 더 불쌍하다.'라는 괴이한 논리로 바쿠고를 실드쳐서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오죽하면 같은 바쿠고 팬들조차도 이런 극성팬들의 실드에 학을 떼며 '이런 애들 때문에 바쿠고가 더 비난받는다'라고 한탄할 정도. [24] 간단하게 생각해서, “등장인물이 마법으로 한 마을을 통째로 불태운다”라는 장면이 어느 영화에 등장한다 해보자. 이는 분명 수십, 수백명을 고통있게 죽이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마법이라는 수단의 특성상 크게 와닿지 않아, 심의 기준도 높게 잡히지 않는다. 물론 사람이 타죽는 과정을 상세하게 표현했다면 예외다 하지만, 사람 10명을 권총으로 하나하나 살해하는 장면이 나오면 15세 관람가, 심한 경우 청불로 직행까지 가능할 정도로, 이야기와 현실과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독자는 더 쉽게 이입하고, 크게 받아들인다. [25] 본인이 아니더라도 가족이나 친구가 학교폭력을 당했다면 작품이라도 불쾌해지는 건 당연하다. 현실에서도 학교폭력 가해자가 유명인이 되자 피해자들이 뒤늦게라도 폭로하여 사실이 밝혀져 대중들의 질타를 받거나 심하면 업계에서 배제된다. [26] 궤변같이 보이겠지만 악역들이 악행을 하면서 내세우는 논리를 생각하자. 굳이 힘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주인공들이 굳이 강해지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주인공들도 흑화하지 않더라도 자기 자신, 신념, 가족,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강해져야 한다는 결심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약한 자는 짖밟힌다는 사실을 인지했기에 강해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다. [27] 단순히 사과로 끝나지 않고 서툴게나마 본인의 거친 말투를 이즈쿠한테 만큼은 개선하려고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노력할 것임을 보여주었다. [28] 이즈쿠한테 사과안하는 까닭을 "그냥 바로 용서해줄 것 같아서"라고 말했는데 그건 피해자가 결정할 부분이지, 가해자가 주제넘게 판단할 부분은 아니다. 게다가 속죄를 위해 이즈쿠의 수행에 협력했다지만 그 와중에도 윽박지르는 태도를 바꾸지 않은 것은 속죄의식의 진실성에 의문이 생기는 부분. [29] 작품 내적인 비판(캐릭터의 성격이나 행실, 호불호 등)이 아닌, 작품 외적인 비판에 속한다. [30] 시야를 넓히자면 토도로키 쇼토, 이이다 텐야 등도 들어갈 수 있지만 둘은 라이벌보다는 친구라는 이미지가 더 강한 편이다. [31] 직접 말한건 아니지만 자기가 미도리야 아래라는걸 은연중에 인정해버린데다가, "네가 못하는 건 우리가 한다"는 명대사로 현재 미도리야와의 관계의 방향성을 정의했지만 정작 미도리야가 못하는 걸 해내보인건 바쿠고가 아니라 히로인인 우라라카였다. [32] 작중에서 둘이 얘기를 나눈 장면만 해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올마이트의 서사는 대부분 직계제자인 미도리야와 아치에너미인 올 포 원을 중심으로 돌아가기에 바쿠고와의 관계에 돌릴 분량이 거의 없다. [33] 너드 캐릭터인 미도리야가 다양한 성격의 A반 학생 모두와 두루두루 잘 지내는데 친구가 항상 있던 바쿠고가 히어로과에 오자마자 아싸처럼 지내는건 의외스런 부분. 다만 아이자와의 평가에 의하면 카리스마 자체는 있다. [34] 한번 시가라키 토무라에게 빌런이 될만한 재목으로 찍혀서 납치되긴 했고 올 포 원 등이 바쿠고를 쿠도와 겹쳐보는 떡밥 정도는 있지만, 공교롭게도 바쿠고에게 괄목한 적이 있는 이들 모두 미도리야나 올마이트 등 제대로 집착하는 주적은 따로 있어서 바쿠고에 대한 관심은 단편적으로만 보이고 끝난다. [35] 그나마 베스트 지니스트가 히어로로서의 자세에 대해 가르침을 주었지만 올마이트-데쿠, 엔데버-쇼토같은 사제관계에 비하면 빈약한 서사다. [36] 오히려 작품 외적으로 바쿠고가 쿠도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이유 만으로 올 포 원과 그의 동생 요이치의 서사와 억지로 연관을 지은 바람에 362화 이후 올 포 원의 위압감과 카리스마를 깎아먹은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37]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 더 무비: 유어 넥스트에서 바쿠고의 안티테제라고 할 만한 최종보스 다크 마이트가 등장했다. 바쿠고처럼 올마이트의 항상 이기는 압도적인 힘을 동경한 빌런이며, 자신이 새로운 올마이트가 되겠다고 깽판을 치는 게 극장판의 내용이다. 하지만 다크 마이트는 그저 올마이트의 압도적인 힘과 상징으로서 군림하는 명예만 중요하고 히어로 정신 따위는 무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바쿠고와의 차이점이었으며, 바쿠고도 '나 역시 너와 같은 이유로 올마이트를 동경하지만, 나는 강력한 힘 하나만 가지고 올마이트를 동경했던 게 아니며, 너의 강함은 전혀 동경하지 않는다'라고 까면서 자신과 다르다고 선을 긋는다. 다만 어디까지 바쿠고의 안티테제로서의 가능성만 보여줬고, 바쿠고의 서사로서는 활용되지 못했다. [38] 이런 점은 본작의 히로인인 우라라카랑은 반대인데 우라라카의 경우에는 서사는 꽤나 챙겨주었지만, 초중반에는 비중에 비해 활약이 그렇게 많지가 않았다. 그나마 후반부에는 꽤나 활약상이 늘어난 편이긴 하다. 다만 최종전 이전까지 우라라카 오챠코와 토가 히미코의 대립의 비중은 얼마 없었고, 이 마저도 사상적 대립은 없었으며, 결과도 급조된 수준으로 끝나버린 바람에 평가가 좋지 않다. [39] 예를 들어 원포올을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원포올의 숙적인 올포원을 쓰러뜨림으로써 그럼에도 시도하는 것이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음을 보여줄, 혹은 그가 미도리야에 견줄 만한 라이벌임을을 증명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