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14 16:16:00

밍크고래

밍크고래(쇠정어리고래)
Minke whale, Lesser rorqual
파일:ㅅㅈㅇㄹㄱㄹ.png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포유강(Mammalia)
우제목(Artiodactyla)
수염고래과(Balaenopteridae)
대왕고래속(Balaenoptera)
[[생물 분류 단계#종|{{{#000 }}}]]

파일:minke whale head.jpg

1. 개요2. 특징3.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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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수염고래의 일종. 정어리고래라고 불리는 보리고래와 비교하여 '쇠정어리고래'라고도 한다.[1] 북한에서는 뱃속에서 멸치가 많이 나온다 하여 멸치고래로 부르기도 한다. 수염고래과 대왕고래속에 속하며 북방밍크고래 남방밍크고래로 나뉜다.

밍크고래라는 이름의 유래는 노르웨이의 '마인크(Meincke)'라고 하는 선장의 성에서 유래했다. 허풍으로 유명했던 사람이었는데, 대왕고래라며 발견한 밍크고래가 작아서, 결국 마인크가 잡은 고래라 하여 밍크고래가 된 것이다. 족제비과의 동물인 밍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당연한 이야기지만 밍크코트의 원료도 아니다!

2. 특징

수염고래 중에서는 매우 작은 편에 속한다.[2] 작은 덩치 때문에 상업적 포경의 대상이 되기 힘들고, 사람과 접촉하는 일도 별로 없어 생태조차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아무튼 이래저래 존재감이 엷은 편. 그럼에도 누가 고래 아니랄까봐 최소 6m가 넘는 큰 덩치를 자랑하며 오징어, 플랑크톤, 물고기 등을 먹고 산다. 극지에서부터 열대지방까지 전 세계 바다에 걸쳐 분포한다.

밍크고래에 속하는 두 종 모두 등면의 빛깔과 아래위 턱도 회흑색이며, 배쪽은 유백색이다. 옆구리에서의 색깔 이행은 완만하여서 등면과 배면의 경계는 확실하지 않다. 가슴지느러미의 3분의 1은 순백색이고, 나머지 부분은 회흑색이며, 가슴지느러미의 바깥쪽에 흰색의 띠가 있다. 등지느러미는 항문선보다 좀 앞에 있으며 약간 높고 윗부분은 뒤로 구부러져 있다. 꼬리지느러미의 등면도 회흑색이고 배면은 유백색이다. 양쪽에 순백색의 고래수염이 있다. 인후부의 주름살은 50-60개이다. 단독 또는 2-4마리의 무리로 이동한다. 먹이는 어류·동물성플랑크톤·오징어 등이다. 번식기는 11-1월이고, 임신기간은 10개월 정도다.

사람들에게 호기심이 많다. 무리로 떼를 지어 사람들을 관찰하러 오는 특정한 장소가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근처에 있다고 한다.

다른 수염고래들보다 크기가 많이 작아서인지 범고래들에게 가장 많이 표적이 되는 수염고래이다.[3]

3. 현황

일본에서는 연구용이란 명목으로 밍크고래를 잡고 있으나 사실 대부분이 식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었다. 국제적 환경단체들의 항의에도 전통과 내정간섭이라며 묵살하고 있다.

한국에서조차도 연간 수십 마리가 혼획으로 잡히며 마리당 수천만 원 이상에 거래되기 때문에 '바다의 로또'라고 불리기도 한다. 혼획으로 승인된 개체만 판매 가능하지만 의도적인 혼획이 의심될 정도로 자주 잡히고 있으며[4] 바다의 로또라는 별명 역시 혼획을 가장한 남획 실태를 반영하는 별명이라고 볼 수 있다. 밍크고래가 잡히게 되면 해양경찰의 조사를 받는데 조사 내용은 매우 형식적이여서[5] 사실상 혼획된 고래는 대부분 시장에 유통된다고 해도 무방하다. 자세한 내용은 고래잡이/한국 참조.

밍크고래의 전체 개체수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북대서양과 중앙대서양에서는 약 18만 4천 마리 정도가 사는 것으로 추정되며, 북태평양과 남반구에 대해서는 합의된 수치가 없다. 1990년대 초반 IWC 과학위원회에서 당시에 알려진 자료만으로 남반구의 개체수를 76만 마리로 추산했다. 그러나 2000년에 위원회는 이러한 보고를 철회하였다.

일본을 필두로 해서 오랜 기간 보호받아 밍크고래의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6]

포경산업이 뛰어난 수익성을 보이고, 그로 인해 너도나도 뛰어들 정도로 포경업이 각광을 받았던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고래의 엄청난 크기 덕분이다. 물론, 당연히 같은 수염고래 중에서도 더 큰 고래를 잡을수록 수익성은 더 올라간다. 육지에서 배를 띄워 고래가 서식하는 지역까지 왕복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밍크고래 수십 마리를 잡아야 겨우 대형 고래 한마리의 몫을 하기 때문이다. 대형 고래를 잡든 소형 고래를 잡든 고래 한마리를 잡는데 들어가는 시간은 크게 차이나지 않으며, 밍크고래가 무리를 짓고 있더라도 한마리를 잡고 있는 동안 다른 밍크고래들은 멀리 도망치기 때문에 일일이 다시 추적해서 잡아야 하는데, 대왕고래나 북극고래, 참고래 등이 지천에 널려 있는 상황에서 밍크고래나 잡고 있는 건 그야말로 헛짓거리일 뿐이었다. 더욱이 다른 포경선과 경쟁이 심화된 상태에서 밍크고래나 잡고 있으면 그 시간 동안 다른 포경선에 수익성이 좋은 대형 고래들을 빼앗기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더더욱 밍크고래는 관심 밖이었다. 가장 뒤늦게 사냥이 가능해졌던 대왕고래가 다른 어떤 고래들보다도 훨씬 단기간에 멸종의 위기에 내몰렸던 것도 순전히 대왕고래의 독보적인 크기 때문이다.[7] 당연히 이와 대척점에 있는 밍크고래가 포경업자들의 눈에 들어 올 리 만무했고, 포경과는 거리가 멀었다. 대왕고래, 긴수염고래, 참고래, 귀신고래, 북극고래 등 수익성이 뛰어난 중대형 고래들이 씨가 말라가기 시작한 연유로 밍크고래도 뒤늦게 포경의 주요 대상이 된 것이다.

현재 수염고래 중에서 밍크고래의 개체수가 단연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는 장시간의 보호로 인해 개체수가 급증했기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포경의 피해를 가장 덜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마찬가지 이유에서 사실 보호도 가장 덜 받았다. IWC는 최근 조사에서 남방밍크고래의 숫자가 1980년대 후반(상업적 포경의 전면 금지 이후 시점이다) 72만 마리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 51만 5천 마리로 감소했다고 추정했다.[8]

다른 고래들의 수가 꽤나 많이 줄어서 그런가 밍크고래의 2차 성징 기간이 앞당겨졌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2024년 4월에는 울릉도 바다에 어미와 새끼 개체가 나타났다. #


[1] 남방밍크고래를 제외한 명칭. [2] 반면 같은 속의 근연종인 대왕고래는 현재 가장 거대한 동물이다. 참고로 가장 작은 수염고래는 아니다. 돌고래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큰 꼬마긴수염고래(또는 작은참고래)가 가장 작은 수염고래다. [3] 하긴, 범고래 입장에서도 다른 수염고래들은 범고래들과 크기 차이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기에 사냥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가능하다고 해도 어렵고 많은 범고래들이 붙어야 한다. 하지만 밍크고래의 경우, 범고래들과 크기 차이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지 않은 만큼 다른 수염고래들과는 달리 사냥하기 크게 어렵지 않다. [4] 한국은 전세계에서 한해 혼획되는 밍크고래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어민들이 밍크고래 이동 루트에 의도적으로 그물을 놓고 있다는 게 거의 기정사실에 가깝다. 사실상 작살 없는 포경인 셈. [5] 이를테면 작살같은 포경도구를 사용했는지 여부. [6] 맛의 달인의 작가인 카리야 테츠 역시 이 주장을 믿고 포경 관련 에피소드를 집필한 적이 있다. [7] 고래가 작살에 맞는다고 바로 죽지 않고 작살이 꽂힌 상태에서 깊은 바다 속으로 도망다니다 서서히 죽으며, 죽고 난 이후에도 서서히 수면으로 떠오르는데, 특히 폭약 작살의 발명 전까지는 다른 고래를 잡으러 가지도 못하고 바닷속을 계속 주시하며 작살을 맞은 고래가 죽어서 서서히 떠오르기만을 하릴없이 기다렸다 잡아 올린 후 그제서야 다른 고래를 사냥하러 떠날 수 있었다. 참고로 참고래의 경우 일단 덩치부터 클 뿐만 아니라 도망다니려고 하지도 않고, 작살에 맞아도 깊은 바다로 잠수하지도 않으며, 피하지방이 워낙 많아 죽으면 바로 떠오르기 때문에 한마리를 사냥하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 대비 얻는 이득이 아주 커 매우 효율적인 사냥이 가능했으며, 이로 인해 (이를테면 밍크고래 따위의 쭉정이 고래가 아닌) 올바른 고래, 제대로 된 고래라는 뜻으로 참고래(right whale)라고 불리게 되었다. 다만, 대왕고래를 사냥할 수 있게 된 이후로는 참고래마저 뒷전이 되었는데, 그만큼 대왕고래의 덩치로 인한 수익성이 컸다. 다른 고래라고 그러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대왕고래의 경우 이 거대한 먹잇감을 다른 포경선에 뺏기지 않기 위해 더더욱 경쟁적으로 잡아들였다. [8] 상업적 포경이 금지되자 일본은 연구목적이라는 명분하에 매년 남반구에서 1천여 마리씩 잡아대고 있다. 물론 연구목적이라는 변명이 거짓이라는 게 이미 판명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