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인도 신화의 미트라이며 산스크리트어로는 मित्र(Mitrá)이다. 여전히 계약, 광명, 맹세의 성질을 가지며 태양신이자 우정의 신으로도 여겨졌다. 베다 시대 극초기까진 인도-이란 시절의 높은 지위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경전 리그베다에서 바루나, 인드라와 함께 주신으로서 자주 거론되었던 신이다. 다만 바루나와 인드라가 세월이 흐르면서 신격이 떨어졌듯이 미트라도 베다 극초기 이후엔 위상이 떨어졌으며 힌두교 시대까지 가선 결국 별로 중요하지 않은 신이 되었다. 다만 다른 신에 흡수되지 않고 신격은 지켰으며 힌두교 신화에서도 간간히 얼굴을 비춘다.미트라를 기념하는 축제론 미트로트사밤 축제가 있으며 수리야와 함께 기념한다. 여기서 말하길 미트라는 바루나와 함께 하늘을 횡단하는 수리야를 보호해 준다. 벵골에서도 숭배한다.
1.1. 베다 시대
베다 극초기의 주신급 신. 젊고 반짝이는 옷을 입은 남성으로 묘사되었으며 아디티 여신의 자식으로 여겨졌다. 바루나, 인드라 등과 함께 아디티의 자식들인 12신을 말하는 아디트야들의 일원이기도 했다. 이때는 아수라를 선악과 상관없이 모든 신적 존재에게 쓸 수 있었는데 미트라는 바루나와 함께 특히 자주 아수라계 신으로 칭해졌다.태양신으로서의 성질도 얻었다. 광명의 신이였기에 태양과 연결되었으며, 이 영향으로 베다의 태양신 중 최고위였던 수리야가 미트라란 이름을 별명 삼기도 했다.
법과 질서를 관장하는 바루나와 묶여 함께 숭배되었으며 리그베다에선 바루나와 함께 등장하지 않는 부분은 찾기 힘들 정도다. 바루나와는 상보관계에 있는 신으로, 미트라-바루나로 묶여 불렀다. 베다에선 이들이 우정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며 <샤타파타 브라흐마나> 등 베다의 해설서 중 일부에선 동성 커플로 묘사하고 있을 정도다.
두 신은 서로 협력할 때 더욱 완벽해진다고 하며 부분적으로는 동일 신격을 공유하는 측면까지 보인다. 리그베다에서는 태양의 신이자 질서, 서약의 신으로 같은 역할을 가진다고 언급하는 부분이 있다. 이들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로, 아타르바베다에서는 미트라가 낮의 태양을 상징한다면 바루나는 밤의 달을 상징한다고 언급한다. 미트라가 바다의 깊은 부분을 관장한다면 바루나는 얕은 부분과 해안선을 관장한다는 묘사도 있다. 바루나의 탈것인 백조가 끄는 전차나 마카라에 미트라가 함께 탑승한 것으로 그려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바루나와 같은 궁전에서 살고 있다고도 묘사된다.
베다의 해설서 <샤타파타 브라흐마나>에선 더 나아가 동성 커플로 묘사되는데 여기선 두 신을 달에 비유한다. 차오르는 달은 바루나, 이지러져가는 달은 미트라이며 이들은 삭월 날마다 만나 결합한다. 이때 서로에게 심은 정자는 차오르는 달을 이지러지게 하고 이지러진 달을 차오르게 하며 달의 위상을 순환시킨다고 묘사된다. 같은 문헌에서 바루나가 왕권이라면 미트라는 그에 조언하는 사제라고 비유되기도 한다.
인간들을 제어하는 권능을 가지고 있으며 르타[1]의 수호자로도 묘사된다. 신으로서의 성질도 그렇고 자주 함께 언급되는 바루나가 르타를 관장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던 영향이다. 태양신으로서 태양의 경로를 설정할 수 있는 힘도 가지고 있으며 불꽃의 신 아그니는 미트라를 위해 새벽마다 불을 피운다고 한다.[2]
그러나 아리아인들이 본격적으로 인도를 정복할 때 강력한 전쟁신 인드라 신앙이 일어났고 이에 밀려 베다 초기에 높은 지위를 가졌던 신들[3]이 대부분 격하되자 미트라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인드라가 주신이 되었을 때쯤엔 바루나와 사이 좋게 듣보잡이 되어 버렸다.
1.2. 힌두교 시대
존재가 사라진 건 아니라 여전히 언급되긴 하며 아수라가 이란계 신앙과의 대립을 거쳐 악신이 되었기 때문에 선신인 미트라는 완전히 데바로 편입되었다.[4] 어쨌든 계약과 광명, 우정을 관장하는 것은 동일했지만 베다의 태양신들이 모조리 수리야에 통합되거나 성질을 빼앗기면서 태양신으로서의 성질은 사라졌다. 다만 베다 시대의 잔재가 남아있긴 해서 미트라에게 기도를 바치는 시간은 일출로 정해져 있다.여러 문헌에서 언급되는 성선 아가스티야의 아버지 격인데 사실 바루나도 아가스티야의 아버지 격이 될 수 있다. 바루나와 미트라가 함께 있다가 아프사라스인 우르바시를 본 적이 있는데 그녀의 미모에 압도되어 둘 다 자기도 모르게 물 항아리에 사정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안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이 아이가 아가스티야다. 힌두교 시대엔 바루나 이상으로 비중이 없지만 해당 일화에서 알 수 있듯 여전히 바루나와 같이 나오곤 한다.
[1]
베다 철학의 개념. 나사디야 찬가에 의하면은 일종의 천칙(天則), 즉 우주의 질서와도 같은 것으로, 자연계와 인간계, 신들조차도 이 일관된 천칙 아래에 있다.(그러면서 물리적 세계뿐만이 아닌 인간의 영적이고 윤리적 세계에도 적용되는 포괄적인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우주적인 법과 질서 혹은 진리라고 볼 수 있으며 전 우주의 질서를 규제하고 관장하는 최고 법칙이라고 한다.
[2]
즉,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3]
바루나, 아르야만, 드야우스 등
[4]
과거의 잔재인지 가끔 아수라계 신으로 언급될 때도 있다. 자세한 것은
아수라 문서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