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Rimless Glasses안경의 일종.
2. 상세
일반적인 안경처럼 안경알 주변에 알을 고정하는 테가 없이 안경알과 안경다리로만 이루어진 구조를 하고 있다. 알을 잡아줄 테가 따로 없기 때문에 테와 알 사이는 나사로 고정하며,[2] 중간구조라고 할 수 있는 반무테 안경도 있다. 여러 안경 형태 중 가장 가벼워서[3] 최대한 편한 안경을 고르고자 할 때 좋은 선택이다.구조상 충격에 매우 약하지만[4] 가볍기도 해서 무테만 고집하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다. 90년대~2000년대 초반에는 무테안경이 유행하기도 하였다.[5] 하지만 근 몇 년 사이엔 뿔테 선호 현상에 밀려 대부분의 안경원에서 몇 종류만 들여놓는다. 게다가 그마저도 그다지 잘 팔리진 않는다는 듯. 무테 찾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지만 휘어지더라도 어지간히 심각하게 휘어진 게 아니라면 고쳐서 다시 쓸 수 있고, 튀는 색상의 테나 렌즈 모양이 많이 독특한 게 아니라면 유행탈 일도 없으니, 무테 착용자는 잘만 사용하면 다른 안경에 비해 테의 교체 주기가 길다. 단 렌즈의 교체 주기는 장담 못 한다.
눈만 굴려서 위를 치켜 봐도, 아래를 내려 봐도, 왼쪽을 봐도, 오른쪽을 봐도 테가 시야를 가리거나 하지 않아[6] 이걸 쓰고 사진을 찍으면 참 찍기 편하다. 그래도 아예 안 쓰는 것만 못하지만 단, 처음 끼면 시야에 나사가 들어오기 때문에 매우 신경이 쓰인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엔 나사가 없이 안경 렌즈를 고정하는 무테안경테[7]도 나오고 있으니 그런 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
안경을 처음 쓸 경우, 시야 주변에 안경테가 온통 어른거려 하루종일 멀미를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현상에 시달리는 사람이 무테안경으로 갈아탄 후 훨씬 편해졌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 무테안경이라고 해도 여전히 렌즈 가장자리 부분은 약간씩 어른거리고, 위에서 언급하였다시피 나사는 시야에 들어와서 꽤 거슬리긴 한다.
무테안경 끼고 멋 내듯 안경다리 한 쪽만 잡고 벗으면 깨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힘이 집중되는 렌즈의 나사부분이 제일 잘 깨지게 된다. 무테안경뿐만 아니라 모든 안경들이 이렇게 벗으면 변형된다. 안 하는 것이 좋다.
나사로 고정된 부위에 때가 타면 닦기가 좀 번거롭다. 면봉 등을 이용해 닦거나 날잡아서 나사 풀고 닦거나 안경점에 가서 물 속에 넣어 초음파 세척을 하기도 한다.
무테안경을 착용하는(착용했던) 유명인으로는 대표적으로 스티브 잡스와 이재용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착용했던 안경은 독일 르노(LUNOR)의 '클래식 룬드(Classic Rund)'라는 제품이며[8] 2020년 4월 기준, 60만 원 언저리에 판매되고 있다. 이재용이 착용하는 안경은 오스트리아 실루엣(SILHOUETTE)의 '6779'라는 제품이다. 2020년 4월 기준으로 한국에서 30만 원 후반에서 40만 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다.
안경원에 가면 무테를 권하면서 사진을 찍으면 안경을 안 낀 것처럼 나온다고 하지만 거짓말이다. 믿지 말자. 그래도 확실히 다른 테들에 비해서는 얼굴이 비교적 돋보이는 편이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이긴 하다만...
오덕 매체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안경. 안경이라는 인식을 주면서 가장 그리기 쉬운 형태이며 일본 매체일 경우는 실제로 일본에서는 뿔테 등 다른 형태보다 무테를 선호하는 편이라 현실을 반영한 것도 있다.
참고로, 무테의 경우 렌즈의 모든 부분이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두께에 신경을 써야 하고, 만드는 공정이 달라져서 다른 테를 쓰는 것보다 더 비싸게 된다.
지나치게 시력이 나쁜 경우 쓰기가 힘들고, 쓰려고 해도 다른 안경에 비해 렌즈값이 배 이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웬만하면 그냥 포기하게 된다. 렌즈 두께가 너무 두꺼워져서 압축을 몇 단 해도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미관적인 측면에서도 시력이 많이 나빠 두꺼운 렌즈를 쓸 경우, 측면에서 볼 때 차라리 일반 테를 쓰면 테가 시선을 분산시켜 렌즈가 얼마나 두꺼운지 눈에 덜 띄지만 무테나 반무테를 사용하면 렌즈의 두께가 그대로 눈에 띄어버린다며 사용을 만류하는 안경사도 있을 정도. 또한 시력이 약간 나쁜 경우에도 쓰기가 힘들다. 도수가 낮을수록 렌즈가 얇아지기 때문에 내구성이 떨어지기 때문.
'덜렁거리는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무테가 나을 수 있다. 뿔테 등은 실수로 박살낼 경우 안경테와 안경알을 전부 바꾸어야 하지만, 무테는 웬만하면 안경알만 박살나는지라 안경알만 바꾸면 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 또는 편향적으로 왜곡된 정보이다. 정확히 말하면, '테와 렌즈를 모두 파손시킬 만큼 큰 충격이 렌즈 부분에 가해질 경우'에 한하여 위 주장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안경을 쓰면서 겪을 수 있는 파손사고 중에서 저러한 사고의 비율은 그리 높지 않다. 오히려 테 부분에 충격이 가해지거나, 렌즈 부분에 충격이 가해지더라도 안경 전체가 파손될 정도로 큰 충격은 아닌 경우가 훨씬 많은 것이다. 그리고 테의 기능 중에는 렌즈를 충격이나 외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도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안경 손상 사고의 사례들에 비교하면 무테안경은 유테안경보다 파손에 훨씬 취약하다. 그 이유는,
- 유테안경은 테를 구성하는 각 부품들이 서로 연결된 상태로 렌즈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충격을 받았을 때 테가 렌즈를 보호할 수 있다. 하지만 무테안경은 테 구조물이 렌즈에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충격이 그대로 렌즈에 전달되어 렌즈 자체가 파손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 테의 기능 중에는 내구성이 아주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데 비해 렌즈의 기능에서는 어디까지나 광학적 성능이 가장 우선이다. 즉 테는 렌즈보다 훨씬 튼튼하고, 따라서 같은 충격을 받았을 때 렌즈보다는 테가 손상되지 않고 버틸 가능성이 훨씬 높다.
- 설령 완전히 버티지 못하고 안경이 작게는 변형, 크게는 파손이나 손상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수리나 복원 가능성 역시 테가 훨씬 높다. 탄성이 좋은 플라스틱 테 중에는 안경 다리를 거의 180° 가까이 꺾거나 발로 밟아도 원래 형태로 돌아가는 제품도 흔히 찾을 수 있고, 연성이 좋은 금속테라면 어느 정도 변형되더라도 쉽게 교정하거나 아예 부러져도 부러진 위치에 따라서는 땜질로 수리할 수 있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렌즈의 경우 약간의 변형이 바로 파손으로 이어지고, 교정이나 수리도 불가능하다.
결국 아주 제한적이고 특수한 경우 에 한해서는 테와 렌즈가 모두 파손되는 유테안경에 비해 무테안경은 그나마 테는 건질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 외 안경 착용 중 겪을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무테안경은 유테안경에 비해 외력이나 충격으로 인한 변형, 손상, 파손에 취약하고 그 손상이 교정이나 수리가 불가능하여 안경 자체를 버려야 하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도 훨씬 높은 것이다. 달리 말하면 유테는 웬만하면 버틸 정도의 상황에서 무테는 안경이 파손되고, 유테는 웬만하면 고쳐서 다시 쓸 수 있는 상황에서 무테는 안경 자체를 못 쓰게 되기 쉽다.
그리고 안경을 쓰는 사람이면 대부분 알겠지만, 안경을 쓰고 생활하다가 일상적으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사고는 어딘가 부딪히거나 살짝 눌려서 테가 변형되는 정도의 손상이다. 그리고 이 경우 유테가 무테보다 훨씬 강하다. 자다가 살짝 깔아누르거나 실수로 잘못 잡아당기는 정도의 상황에서 유테라면 아예 원래 형태로 돌아가거나 안경점에 가져가서 좀 교정해달라고 하면 원상복귀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무테는 렌즈 자체가 꺾이고 깨져서 안경을 아예 버리게 될 확률이 높은 것이다.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 가장 쉽게 충격이나 외력에 노출되는 부위는 결국 다리, 코받침, 브릿지 등인데 이러한 구조물들이 서로 연결되어 충격을 흡수해주는 유테와는 달리 무테안경은 렌즈에 직접 연결되어 충격을 렌즈로 바로 전달하는 것.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안경의 핵심 요소는 테가 아니라 렌즈이다. 렌즈가 무사하면 렌즈를 손으로 들고라도 쓸 수 있지만 렌즈가 없는 테는 패션아이템일 뿐 아무 의미도 없다. 물론 대부분의 안경 가격에서도 렌즈의 가격이 테보다 높고, 특히 고가 라인으로 올라갈수록 전체 가격 중 렌즈 가격의 비중이 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명 메이커에서 나온 주문제작(RX) 등급 렌즈는 기본 가격이 수십 만원대에서 시작한다. 물론 몇 만원짜리 저렴한 렌즈도 있긴 하지만 이런 저렴한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이 굳이 테만 고급으로 쓰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것이다. 따라서 <렌즈가 박살나도 테는 건질 수 있는 게 더 낫다> 라는 발상은 안경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사람에게서 나올 만한 발상이 아니다. 오히려 <테를 잡아먹더라도 렌즈는 건지고 싶다>는 발상이 훨씬 일반적이다.
결론적으로, 무테 안경의 장점이 가벼움과 멋있음(패션)에 있다면 단점은 내구성에 있고 무테 안경이 충격에 약하다는 점은 절대로 부정하기 힘들다. 따라서 행동거지가 조심스럽고 침착해서 자기 물건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멋지고 가볍게 무테안경을 써도 좋지만 덜렁거리고 실수가 잦은 사람이라면 당연히 내구성 좋은 유테안경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안경알이 박살나도 테는 건질 수 있으니까 덜렁거리는 사람이라면 무테안경이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은 안경을 쓰고 생활해 본 적도 없고 안경 값도 모르는 사람이 상상으로 지어내어 할 만한 이야기지 실제로 안경을 항상 쓰고 다니는 사람에게서 나올 만한 발상이 아니다.
이를 비유적으로 설명해볼 수도 있다. '덜렁거리는 사람에게는 무테안경이 더 낫다'는 이야기는 자동차로 말하자면 ' 컨버터블 자동차(흔히 말하는 오픈카)가 지붕이 있는 자동차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하면서 그 근거로 '침수나 화재 등의 사고를 당했을 때 실내 공간이 밀폐된 자동차는 문이 열리지 않아 탑승자가 탈출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가끔씩 그런 사고가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외 대부분의 상황에서 튼튼한 지붕을 가진 자동차는 각종 사고나 돌발상황으로부터 승객을 훨씬 잘 보호하고, 이 때문에 컨버터블 자동차의 중요한 단점 중 하나로 '안전성의 부족'이 꼽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누진다초점 렌즈를 맞추려는 사람들의 경우 최대한 피해야 하는 종류의 테이기도 하다. 한 렌즈에 수백, 수천 개의 도수가 들어가는 누진렌즈의 특성상 도수 변화가 끝나면 시선의 이동을 제한하는, 즉 조리개 역할을 해 줄 수단이 있어야 적응이 쉬운데 무테의 경우는 조리개 역할을 하는 테가 없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굉장히 길어진다.
[1]
출처
[2]
나사가 아니라 홈을 파서 고정하는 방식도 있다.
[3]
1.8 g 짜리 (렌즈 제외) 프레임도 있다. 오스트리아 실루엣, 정가 560,000원.
[4]
비싼 플라스틱 렌즈의 경우 재질의 차이로 내충격성이 뛰어나 그나마 한결 낫다. 만약 무테로 하는 경우 중굴절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5]
무테안경이 유행했던 이유는 그 당시 무테안경이 굉장히 지적인 이미지의 안경이었기 때문이다. 고소득
전문직들이 많이 착용하고 다니는 안경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6]
고개를 숙이고 뭔가를 하려는데 눈앞에 뿌연 가로대가 놓여 있다고 생각해 보라. 뭐,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긴 하다...
[7]
실루엣 무테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무테 안경을 전문으로 하는 안경테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8]
스티브 잡스는 서양인 특성상 콧대가 높았기에 코받침이 없는 제품을 썼다. 한국에 들어오는 클래식 룬드는 AS, 즉 아시아인 전용 제품이기에 코받침이 있다. 만약 자신이 콧대가 높고 눈두덩이가 패여 있다면 오리지널 버전도 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