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학원으로부터 "자유"란 이름의 출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미로를 계속 달려가는 실험쥐처럼.
토우메 케이의 만화. 원제는 <ハツカネズミの時間>(실험쥐들의 시간).
국내에서는 학산문화사가 <모르모트의 시간>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
띠지의 소개문[1]은 「배양된 천재 아이들의 반란」.
주인공인 자신들이 단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 학생들이 밖으로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짧게 그려내고 있다.
내용을 보면 아무래도 성경에 등장하는 에덴동산이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최후에 작중 주요 배경인 사립 소료(蒼崚) 학원은 내부적으로 붕괴하고, 학생들은 반 강제로 지금까지 전혀 접하지 못했던 사회에 부딪쳐야 한다는 것, 그렇지만 마지막에는 조금이지만 희망을 남겨둔다는 점 등을 보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물론 굉장히 흔한 모티브라는 점도 있고 사실상 공식적으로 밝혀진 것은 아니다.
떡밥은 수두룩한데 왠지 중반 이후부터 말도 안 되는 급전개로 서둘러 결말을 낸 것 같은 인상이 강하다. 팬들조차도 원성을 보내는 부분.
사실상 토우메 케이가 장기연재에 약하다는 속설을 증명한 셈이다.
사실상 이 작품의 가치는 히나츠 키리코와 소노쿠라 메이 둘 뿐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
뭐 이래저래 아쉬운 작품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1. 주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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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노 마키 (高野槙)
주인공. 소료 학원에 새로 들어온 키리코를 보고 예전에 만났던 기억이 있지만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위화감에 키리코에게 말을 걸었다가 학원에 대한 진실을 듣게 된다. 이후 료와 나츠메에게 키리코에게 들은 진실을 알려주면서 잊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지만, 정작 키리코는 시설에서 다시 도망치다가 붙잡혀 기억을 잃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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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야마 료 (新山椋)
안경. 감각이 예민한 편인데 특히 두통을 앓고 나면 곧 비가 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정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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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쿠라 메이 (園倉茗)
단발. 철들 무렵부터 마키를 따라다닌 여자애. 머리카락과 피부가 창백하며 항상 병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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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키 나츠메 (室樹棗)
1화에서 무단외출을 했다가 잡혀온 남학생. 소설을 쓰는 취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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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나츠 키리코 (永夏桐子)
12년만에 소료 학원으로 돌아온 여학생. 어린 시절 마키와는 같은 반이였지만 마키를 제외한 다른 이들은 기억하지 못한다. 마키에게 식사시간마다 의무적으로 먹는 빨간 캡슐을 근거로 쇼료 학원이 학교를 가장한 실험시설[2]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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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사와 나기 (鳴沢梛)
5살때 소료학원을 탈출한 키리코를 받아준 남자.
[1]
한국판 띠지에서는 '관리된 시간이 끝날 때, 평온하던 일상이 붕괴한다'라는 소개문이 달려 있다.
[2]
작중 아이들은 소료 학원이 우수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 국가의 지원을 받고 운영되는 교육시설이라고 학습받았지만 실제로는 어느 민간기업에서 비밀리에 매각해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업은 다름아닌 제약회사. 그리고 이 시설의 아이들은 제조 중인 신약의 데이터를 얻기 위한 모르모트였다. 작중에서 아이들이 아침마다 먹는 약이 그 신약이며, 아이들은 약을 복용하면서 부작용으로 몸이 망가져간다. 마키에 경우 색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