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5-01-08 12:25:17

모라벡의 역설

1. 개요2. 상세3. 관련 문서

1. 개요

미국 인공지능 로봇공학 연구자인 한스 모라벡이 제시한 역설로 인간과 컴퓨터 간의 능력을 비교할 때 인간에게 쉬운 것은 컴퓨터로 처리하기 어렵고 반대로 인간에게 어려운 것은 컴퓨터로 처리하기 비교적 쉽다는 점에서 비롯한 역설이다.

단적인 예로 단순 수학 계산 능력은 저사양 칩셋을 탑제한 일반 계산기 만으로도 인간의 평균적인 계산 능력과 속도를 월등히 초월하지만, CAPTCHA 같이 사물을 인지하고 그중에서 어떤게 어떤건지 판별해 고르는 문제는 인간에겐 너무 쉽지만 컴퓨터에겐 매우 어려운 일이다. 텍스트 캡챠는 현재 뚫린지 오래되긴 했지만, 여전히 매우 어려운 이미지 캡챠 문제는 컴퓨터가 풀기 불가능하거나, 계산기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매우 고도의 딥러닝 연산을 필요로한다.

2. 상세

1988년, 한스 모라벡은 Mind Children이라는 저서를 내었고 이 책에서 모라벡은 컴퓨터의 정보 처리 능력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을 통과하거나 체커에서 승리하는 것은 비교적 실현 가능한 쉬운 일이지만 감각이나 운동과 관련한 업무를 시행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저술했다.

이 역설을 진화론을 통해서 설명하는 가설이 존재한다. 현재 인간은 최소 몇 백만년간 진화를 거치면서 감각과 운동 관련 정보 처리를 해왔고 자연 선택을 통해 강화되어 쉽게 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반면에 논리적으로 무언가를 해내는 것은 본능적으로 해온 것이 아닌 비교적 최근에 시작되어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상술한 예시 역시 시각을 통한 사물 인지 능력은 진화 과정에서 생존에 필수적이었지만[1], 수학적 계산 능력은 상대적으로 딱히 생존에 필수적이디 않았다는 점에서도 이를 얼추 뒷받침 한다. 반면 컴퓨터는 이러한 생물학적인 생존과는 관계없이 처음부터 논리적인 연산만을 위해 설계된 것이기 때문에 서로의 쉽고 어려움의 영역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사실 이 논리는 인간에게 쉬움이 절대적인 쉬움과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애초에 인간과 인공지능은 매우 다르다. 다른 것은 각자의 쉽고 어려움의 기준도 다를 수밖에 없다. 물고기로 예를 들어보자. 인간에게는 지상에서 숨 쉬는 것은 매우 쉽지만 물속에서 호흡하려하면 결국 죽지만, 물고기는 반대로 물 속에서 숨 쉬는 건 쉽지만 지상에서는 호흡하지 못해서 죽는다. 즉 역설이라고 할 필요도 없이 당연한 상식이다.

즉 인간과 컴퓨터간의 서로 유/불리의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컴퓨터가 단순히 '일부 영역'에서 인간을 초월했다 하더라도 그것이 모든 지적 영역에서 인간을 초월했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소리다. 계산기가 인간보다 수학 문제를 훨씬 더 빨리 풀었다고 계산기가 인간의 지능을 초월했다고 볼 수 없고, 알파고 이세돌을 바둑이라는 한 영역에서 승리했더라도 이세돌의 지능을 초월했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이는 반대로 말해서, 컴퓨터는 못푸는 CAPTCHA를 인간이 풀 수 있다고 해서 인간의 뇌가 컴퓨터보다 연산 능력이 빠르다는 것 또한 아니다.

3. 관련 문서



[1] 곰과 같은 야수를 마주치면 도망쳐야하고, 불이나 낭떨어지 같은 위협 요소가 있으면 피해야하고, 먹을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야했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