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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맷집은 매를 견디어 내는 힘이나 정도를 뜻하는 단어이다.무기 없이 맨손으로 싸운다면 맷집이 좋다는 건 굉장한 장점이다. 공격을 받아도 버티게 되면 상대의 정신적 압박감도 상당하므로 격투기 종목에서도 맷집 좋은 선수가 우세한 건 당연하다.
2. 어형
매+집, 즉 매를 받아들이는 총량(비유적 의미의 집) 정도이다.맷집이 좋다/나쁘다로 표현한다.
이 단어가 주로 복싱 중계에서 쓰이다 보니 순우리말이 아닌 줄 아는 사람도 종종 있다.
젊은 세대들은 맷집 대신 몸빵이란 말을 자주 쓴다. 몸빵은 표준어가 아니지만 용례로 볼 때 상대의 공격을 몸으로 받는 행위 전체를 포함하기 때문에 맷집이 좀 더 의미가 좁다고 할 수 있다.
게임 용어 HP의 용례는 맷집과 완전히 동일하며 맷집을 수치화한 것이다.
맺집 또는 맵집이 표준어라고 잘못 알고있는 사람이 대단히 많다. 멧집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도 아주 흔한 편.
인물/캐릭터 뿐만 아니라 장비의 내구력, 방어력에 대해서도 맷집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다.
게임에서는 맷집이 약한 캐릭터를 두부살, 유리몸이라고 한다.
3. 원리
그냥 단순하게만 맞기만 하면 맷집이 늘어난다는 이야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특정 부위는 너무 과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맞는 걸 반복하면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굳은 살이 생기고, 심지어 오래 반복하면 뼈가 변형되기도 하면서 어느 정도 선까지는 맷집이 좋아지지만, 안면이나 명치 같은 급소는 맞는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반대로 오히려 더 약해지는 부위들도 수두룩하다. 제 3세계 등지에서는 턱을 단련한답시고 무방비 상태의 수련생 턱을 때리는 복싱 영상이 가끔 올라오지만, 올라올 때마다 복싱 및 격투기 관장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인다. 턱 맞는다고 뇌진탕 저항력이 길러지진 않기 때문이다.1. 맞아도 쓰러지지 않게끔 근육과 몸놀림을 단련한다.
2. 맞아도 바로 싸움을 포기하지 않게끔 멘탈을 단련한다.
3. 맞고 바로 쓰러질만한 치명타는 은근히 피한다.
통칭 맷집 단련은 이런 효과들을 노린다. 현대 격투기에서 쓰이는 스포츠과학적 훈련이라는 것도 결국 이 효과가 있는 훈련들이다. 맞아도 안 쓰러지고 버티며 상대방이랑 싸우는 깡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 올바른 가드 및 미세한 움직임: 사람을 한 방에 골로 보내거나 기절시킬 수 있는 급소는 대개 몸 중심에 있다. 격투 자세를 제대로 취하는 것만으로도 이 몸 중심선을 옆으로 살짝 비틀어, 상대방이 치기 어렵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맞으면 아프거나 KO당하는 부위 중 몸 측면에 걸친 귀밑턱, 간, 신장 근처 등등은 제대로 격투 자세를 취하면 팔다리로 가드할 수 있다. 거기에, 끊임없이 스텝을 뛰고 몸을 흔들어 되도록이면 급소와 중심선을 맞히기 어렵게 한다. 격투기나 싸움의 기초가 된 사람은 전투 태세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치명타를 피하는 것이다. 싸움이나 경기가 계속되어서 힘이 빠지면 결국 빈틈을 노출해서 중심선을 맞아 KO가 나거나, 누적된 통증으로 한 쪽이 진다. 숙련된 격투가들이 초짜들의 느린 주먹이나 큰 동작은 확실히 피하지만, 피하기 애매한 공격들은[1] 이런 원리로 급소에 맞지만 않게 처리한다. 특히 글러브의 크기가 작은 오픈핑거 글러브 MMA, 맨손 개싸움 등에서는 상대의 주먹을 대놓고 막기보다 이렇게 무의식적으로 흘리는 방어법의 비중이 크다. 복싱의 머리 움직임(head movement)가 바로 이런 효과를 노린다. 무게중심 유지를 강조하는 전통 무술이 현대 격투기에 비해 취약한 게 바로 이 지점이다. 창칼 상대로는 머리를 옮겨봤자 머리 대신 목이 베이는 수준(…)이므로 크게 피하거나 똑바로 서서 막는 게 유리하지만, 주먹이나 작은 찌르기는 살짝만 움직여도 피하는 게 가능은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통 무술만 수련하면 머리 회피가 필요한 상황에 적응을 못 할 수 있다. 반대로 현대 격투기나 단검전술격투 등만 한 사람은 검도 등에서 수련 초기 머리나 작은 스텝을 쓰려 하다가 맞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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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 수축 반응: 단련 부위에 근육을 키우면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데,
생체 갑옷특히 순간적으로 특정 부위의 근육을 이용하면 충격을 더욱 더 흡수할 수 있다.[2] 맞는 순간 해당 부위 근육을 수축시키며 버티는 것이다. 전통 무술 일부에 존재하는 '강신법'이라고 하는 개념도 원시적이나마 이러한 원리가 숨어있다. 그나마 '맞는 훈련을 하다 보면 맷집이 늘어난다'는 이야기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격투기나 무술 훈련 시에 하는 '맞는 것처럼 보이는' 훈련들은 실제로는 대부분 이런 근육단련+타이밍에 맞게 충격을 흡수하는 방법을 몸에 익히는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훈련을 통해 근육 자체도 키우고, 실전에서 무의식 중에 반응해서 충격을 흡수하는 동작이 몸에 배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결코 단순히 맞기만 해서 맷집이 세지는게 아니다. 사람들이 왜 그런 훈련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겉모습만 보고 착각하는 것이다. 순간적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반사적인 신체 반응을 익히는 게 중요하지, 쇠 담금질하듯이 몸을 혹사시킨다고 해서 맷집이 늘어나는게 아니다.
- 지방: 종합격투기 선수들이 고의로 복부에 똥배를 살짝 입히는데[3] 이렇게 하는 이유가 맷집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기동에 불편하지 않은 한도 내에서 지방을 입혀놓아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보디빌더가 종합격투기를 할 수 없는 이유가 시즌기에는 체지방을 극단적으로 줄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이유로 미식축구의 라인맨, 특히 공격 라인맨들은 근육돼지체형이 많다. 이 포지션은 60분 중 대부분을 비슷한 체급인 눈앞의 수비 라인맨이 패스러시나 러닝백을 잡으러 닥돌하는 걸 막아내야하기 때문에 계속 상대 수비수에게 선빵부터 맞고 시작하며 맷집 없으면 몸이 버티질 못한다. 상대적으로 수비라인맨은 민첩성과 속도때문에 중앙에서 몸싸움하는 디펜스 태클은 근육돼지형이지만, 패스러시를 주로하는 수비엔드는 공격 라인맨보다 대체로 가볍다. 프로레슬러도 마찬가지여서, 엔터테이너로써 멋진 데피니션을 가진 남자선수가 부상을 잘 당하는 케이스가 이 군살 부족으로 인한 맷집 문제다. 여성 레슬러들은 더 심해서 사샤 뱅크스처럼 마른 선수가 인저리프론인 이유도 동일하다.
- 정신력과 깡: 심리적인 효과도 있다. 맷집에 근성이나 깡이 포함되는 게 이런 심리적 요소 때문이다. 서로 맞고 때리는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실전에서는 한대 맞는 순간 공포심이 생겨서 몸이 굳는 경우가 많으며, 훈련을 거친 사람도 긴장할수록 제 기량을 100% 발휘하는 데에서 멀어진다. 실전에서 최대한 덜 위축되면서 기량을 온존할 수 있는 능력이 심리적 맷집이다. 전통무술 쪽에서는 아직도 혼자서 동작만 수련하거나, 샌드백을 치면서 혹은 서로 합을 맞추는 약속대련만 하는 곳들이 아직도 존재하는데, 이런 곳에서 수십년 훈련한 사람이 현대식 격투기 도장에서 수개월 배운 사람에게 지는 경우가 나오는 이유 중 하나다. 격투기 도장에서도 수련단계에서는 너무 피해만 다니거나 쫄지 말고 들어가서 응수하라고 가르친다. 심지어 최대한 안맞는 편이 유리한 시합에서도, 상황에 따라 견제타 정도는 맞더라도 공격해 들어갈 것을 주문하기도 한다. 물론 심리적인 맷집을 키운답시고 후유증이 생길 정도로 맞아서는 안될 것이다. 정해놓은 라운드 시간이 끝나거나, KO를 당하거나, 훈련을 당장 중단해야 할 비상사태가 터지지 않는 이상 한번 시작된 훈련을 끊지 않는 게 심리적 맷집을 기르는 데 아주 중요하다. 맞더라도, 아프더라도 안 죽는다는 걸 각인시켜 주기 때문이다. 현대 격투기 도장에서 타이머 달아놓고 스파링, 메소드 복싱(고통스럽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치는 스파링), 핸드미트 치기를 하는 이유가 살아 움직이는 사람과 맞서면서 당황하지 않고 싸우는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골병 들 위험이 있는 하드 스파링보다는 다소 가볍더라도 부상 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메소드, 라이트 스파링을 자주 하는 게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지론도 우세하다. 가벼운 스파링이나마 자주 해서 물리적 맷집 이상으로 심리적 맷집 기르는 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레슬링 등 그래플링 무술 기반이면서도 타격력이 무시무시한 종합격투가나 인프라가 열악한 국가 출신의 하드펀쳐들은 출신 문화 자체가 워낙 거칠다보니 이런 심리적 깡이 미리 길러져 있는 경우도 있다.
겉모습만 보면 이렇게 맞으면서 맷집을 늘리는 것처럼 보이는 훈련들도 속내용은 전혀 다른 경우가 많다. 따라서 그런 훈련을 할 때는 훈련을 하는 이유와 원리, 의미를 충분히 알고 해야 효과가 있는 것이다. 무협지보고
무기를 든 상대에게는 몸빵 따윈 아무 의미 없기에 방어구와 상대의 공격에도 쫄지 않는 정신력이 중요해진다. 그리고 약간 고급으로 가면 올바른 무기의 파지법과 자세로 가드를 하지, 어설프게 피하거나 맞아주는 걸로는 대처가 안 된다. 전의를 쉽게 상실하지 않게 하기 위해 맨몸 격투기 수련이나 스파링이 이 정신력을 기르는 데에는 도움이 되기에 병행수련시키는 경우도 있다. 안 봐주고 두드려패는 수준의 가혹한 스파링을 특수부대 선발 때 시키더라 하는 게 이런 케이스이다. 총탄이나 파편 등에 피격되더라도 충분한 성능의 방어구에 더해 전투 중인 인간은 아드레날린이 폭발적으로 분비되어 고통과 공포에 둔감해진다. 적어도 멘탈을 단련해서 그러한 상황에 익숙해지라는 것. 당연히 아무리 특수부대고 방탄복이 있고 한 손 비상사격 등을 할 수 있어도 기왕 선빵을 맞지 않는 게 유리하다.
4. 창작물에서
개그 캐릭터는 맷집 보정을 자주 받는다. 특성상 드립을 치고 그에 대한 태클을 자주 받기 때문이다. 과거에 시티헌터에서 마키무라 카오리가 사에바 료를 100톤 망치로 내리치는 장면이 유행한 적이 있으며,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로켓단 삼인방은 시리즈 내내 피카츄에게 당해 아무리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크게 다치지 않으며, 전기 공격에 내성이 생겼다. 현실성을 따지자면 그런 걸 맞는 개그 캐릭터는 엄청난 맷집이 있어야 할 것이다.보통 팀의 체력을 책임지는 탱커 역할 캐릭터들이 맷집이 좋게 나오는 편. 이런 캐릭터들은 총알 한 두 방이나 칼에 몇 번 베이는 것 정도는 견디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더 나아가면 이게 사람인지 의문일 수준의 맷집을 보이기도 한다. 근성과도 관련이 있는 편.
[1]
수준이 좀 되는 선수들끼리는 잽이나 짠발차기가 숨쉬듯이 가볍게 나가기 때문에, 손발을 보고 피하는 것도 아니고 상시 움찔대는 효과+어깨 움직임이나 직감을 믿고 스스로도 모르게 가드하거나 피한다. 잽을 치는 쪽이나 가드하는 쪽이나 무의식적 동작이 나올 수준으로 숙달되니까 가능하다.
[2]
머리 부위의 경우 목의 근육을 단련하면 도움이 되고, 복부 근육 역시 복부 타격에 도움이 된다.
[3]
표도르 예멜리야넨코의 몸매가 표준 사이즈이다. 하지만 표도르는 감량걱정이 없는 헤비급이기에 그런 몸매로 경기에 나갈수 있는 거지만 체중감량을 크게 하는 경량급은 그런 몸매를 만든다는건 불가능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