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dull / 麥兜[1]
1. 개요
홍콩의 동화책 맥덜 시리즈와 이를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 그리고 작품의 주인공인 아기 돼지 맥덜을 총칭하는 말이다.한쪽 눈에 갈색 점박이 무늬가 있는 아기 돼지 맥덜이 주인공으로, 그림체는 아기자기하고 귀엽지만 내용은 은근히 먹먹하고 슬픈 이야기가 많다. 홍콩의 서민층과 빈민층의 고된 삶을 스토리의 배경으로 삼기 때문. 그래서 다정다감하면서도 은근히 현실의 어두움을 드러내는 이야기가 많다. 당장 주인공 맥덜만 해도 편모가정 + 빈민층.
2. 원작
1990년 초반 브라이언 체, 앨리스 막이 지은 만화로, 맥덜과 맥먹 시리즈로 구성되어있다. 편모가정을 꾸리는 억척스러운 맥빙 여사와 그녀의 외동아들 맥덜, 사촌 맥먹과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3. 애니메이션 영화
2001년 작으로 토 유엔 감독이 제작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1편인 《맥덜 이야기》 가 개봉했고 이후 2편인 《맥덜 : 파인애플빵[2] 왕자》, 3편인 《맥덜 : 쿵푸 학원》, TV 애니 시리즈가 방영되었다. 그 중 애니 영화판은 일본에서는 マクダルお話し라는 이름으로 수입되었다.이중 그나마 국내에 알려진 1편의 시나리오는 대략 이렇다.
맥덜은 엄마의 미래다! “착하게만 자라다오.. 성공하면 더 좋겠지만..”태어날 아이가 주윤발, 양조위만큼 잘생기고 성공한 사람이 되길 바랬던 맥빙여사. 그런 엄마의 바람을 이루기엔 어림도 없어보이지만, 귀여운 아기 맥덜이 태어난다. 매사에 먹는 것만 밝히고, 식당에선 없는 것만 주문하고, 행동은 늘 한템포 느리고 둔한, 느림의 미학을 귀여움으로 승화시키는..그런 모습이 마냥 사랑스러운 맥덜. 게다가, 하는 짓이 어눌할 뿐, 기특하게도 맥덜은 극성스러운 엄마 맥빙 여사를 기쁘게 하기 위해 매순간 최선을 다한다. 한줄기 땀방울을 날리며..“다리가 짧으면 금메달리스트가 못된다는 편견을 버려~!!” 엄마를 위해서라면 세치의 다리로도 올림픽 챔피온에 도전한다!! 어느날, 엄마는 TV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선수, ‘산산’의 모습에 감동 받고, 맥덜은 엄마를 위해 금메달리스트가 될 목표로 산산을 가르친 스승님을 찾아간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스승님은 맥덜에게 사라져 가고있는 전통 스포츠인 만두치기 기술을 전수하겠다고 선언 한다. 게다가, 기술을 전수 받기 위한 맹훈련의 과제는.. 책장선반 오르내리기!! 과연 맥덜은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만두치기의 일인자가 되어 엄마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
여기까지만 보면 뭔가 약간 모자라도 착한 아기돼지 주인공 맥덜의 성공 스토리(…) 같아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다. 빈민층의 편모가정을 이끄는 맥빙 여사에게서 태어난 맥덜은 홍콩의 빈민가에서 생활하며, 작중에선 가난한 삶이 여지없이 배경으로 드러난다. 어느 정도냐면 칠면조는 크리스마스 때 한 번 사다가 그 고기를 몇 날 며칠을 아껴먹는 정도(…)
돈이 없고 삶이 힘드니까 그만큼 억척스럽고 물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맥빙 여사는 아들이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걸 꿈꾸며 금메달리스트 ‘산산’의 스승에게 보내지만 스승은 정작 맥덜에게 금매달 종목이 아니라 사라져가는 전통 놀이인 찐빵치기나가르친다.
그런 스승 밑에서 찐빵치기를 배우는 맥덜의 평생 소원은 몰디브에 가는 것인데 당연히 사랑하는 아들에게 진짜 몰디브를 보여주고 싶지만 돈이 없는 맥빙 여사는 집 주변의 공원을 아이 눈에만 몰디브처럼 보이게 대충 꾸미고, 아들에게 케이블카를 비행기로 속인다. 그걸 보면서 진짜 몰디브에 왔다고 철석같이 믿는 맥덜을 보면 안쓰럽게 그지 없다.
맥빙과 맥덜 모자의 시선을 따라 홍콩 빈민층의 삶이나 경재적으로 곤란한 홍콩의 사연이 속속들이 드러나는데 이 때는 동화풍배경 대신 현실의 사진과 비슷한 배경이 나온다. 게다가 주변 사람들도 썩 그렇게까지 잘 사는 사람들은 아니고, 결정적으로 순진하고 착하며 어머니의 바람대로 잘 되려고 노력하는 맥덜 역시 금매달리스트는 커녕 그냥 평범하게 잡일 하는 사람으로 큰다(…)[3]
그 와중에 맥빙 여사가 복권을 타고[4] 우주 여행을 가나 싶었지만 사실 그건 맥빙 여사가 나이를 먹고 죽었다는 의미였고[5] 성인이 된 맥덜이 어머니를 회상하며 홀로 길을 가다가 어머니가 살아있을 적 두 모자가 길을 가는 모습으로 바뀌면서 영화가 끝난다.
2편인 파인애플빵 왕자의 경우 맥덜 아버지가 집에 없는 사연이 나오는데, 아버지는 의기소침하고 수동적이긴 해도 나쁜 사람이 아니지만 자기 자리를 못 잡고 주변만 방황하는 사람이어서 결국 맥빙 여사와 맥덜의 곁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는 현시창스러운 사정이 나온다. 그리고 아버지를 찾는 맥덜에게 맥빙 여사가 그를 달래주느라고 맥덜의 조상 파인애플빵 왕자가 홍콩에 정착하는 내용을 들려주는게 영화 내용(…)
전반적으로 원작이나 애니에서나 어설픈 희망론을 이야기하는 대신 부드러운 동화같은 이야기 속에서도 아픈 현실과 현실적인 결말을 들려주는게 공통적인 특징이다.
4. 위 원작과 영화의 주인공
작중 등장하는 맥빙 여사의 외동아들이자 편모가정 내의 유일한 자식이기도 한 아기돼지로, 점박이 강아지처럼 눈 한쪽에 갈색 점박이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가 돼지인 이유는 들창코가 많은 홍콩 사람들을 상징해서라고.먹을 것을 밝히고[7], 어머니의 기대와 달리 외모도 재주도 그리 타고나지 못했으나 순박하고 착한 성격이며 어머니를 걱정하는 효자스러운 모습도 보인다. 맥빙 여사는 맥덜을 성공한 어른으로 만들고 싶어하지만 결국 기대와 달리 그냥 서민층으로 남게 되었다.
그래도 자기의 삶에 굴하지 않고 그 와중에도 인생 속 작은 행복을 찾으며 만족할 줄 알고, 유일한 가족이었던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지만 절망하지 않고 나아가는 정신력을 지닌 캐릭터.
여담으로 어릴 적엔 민머리였으나 크면 자기 얼룩 색과 닮은 갈색 머리를 가지게 된다.
원작에서는 사촌인 맥먹과 같이 나온다.
5. 기타
1편의 풀 버전 영상. 이 링크에서도 볼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이 리뷰, 이 리뷰 등을 참고할 것.
홍콩에서는 국민 애니라고 부르며 매우 인기가 높고,[8] 서양권에서도 제법 잘 알려져있으나 대한민국에선 괭장히 인지도가 낮다. 2004년 국내개봉 할 때와 2006년에 KBS에서 추석특선으로 방영될 때도 인지도 끄는 것에 실패했던 모양. 그래서 리뷰나 영상 찾기도 꽤 힘들다.
사실 어린아이들이 보기엔 조금 연령대가 높고, 오히려 성인들이 공감대 찾으며 보기에 알맞은 애니라는 평을 듣고 있다.
[1]
홍콩에서 우둔한 사람을 칭하는 단어라고 한다. 애니판 명칭은 麦兜故事.
[2]
홍콩에서 파는 소보루빵 비슷한 빵이다. 소보루빵보다 더 작고, 따뜻하게 구워 출품한 후 버터를 끼워서 판매한다. 홍콩에선 서민들의 길거리 음식 중 하나로 간주된다.
[3]
스승님, 아는 사람 한 명과 함께 성인이 된 맥덜이 뭔가 슈퍼맨처럼 차려입고 해주는 게 변기 뚫어주기 같은 심부름센터에서 할 법한 일이라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온다. 그 와중에도 다행이(?) 맥덜이 다른 나라로 추정되는 곳에서 애들이랑 놀아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하는 장면은 나오지만...
[4]
복권 추첨 장면에서 맥빙 여사처럼 어려운 빈곤층~서민층들이 복권에 기대를 걸다가 그 기대가 허무하게 무너지자 복권 표를 힘없이 땅에 떨구는 장면이 진짜 압권이다. 당첨자를 제외한 우리 모두의 현실
[5]
보통 좋은 일이 있으면 아들을 꼭 대려가려는 맥빙여사가 혼자 우주선에 타는 점들과, 맥덜을 제외한 모든 아는 사람들이 그녀가 탄 우주선을 배웅하는 점, 그리고 이 장면 뒤에 맥빙 여사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그녀의 사망(맥덜에게는 어머니의 부재)를 암시하는 장면이다.
[6]
일단 어른 맥덜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전개될 때 새로운 가족을 지니게 되었다는 걸 드러내는 장면이 나오긴 한다.
[7]
특히 오뎅을 좋아해서 급식에서도 오뎅을 찾는다
[8]
홍콩 서민 음식인 파인애플빵의 상징 캐릭터도 맥덜일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