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26 21:18:02

마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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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무슬림들의 가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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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무슬림들의 가두행진
1. 개요2. 역사3. 공휴일 지정 국가4. 국가별 풍습5. 여담

1. 개요

아랍어 مولد / مولد النبي
페르시아어 میلاد پیامبر
우르두어 میلاد النبی
튀르키예어 Mevlid Kandili
마인어 Maulid Nabi Muhammad
벵골어 ঈদে মিলাদুন্নবী
영어, 프랑스어 Mawlid

이슬람의 선지자 무함마드의 탄신제. 마울리드 앗 나비 (مولد النبي) 혹은 이드 밀라드 앗 나비 (عید ميلاد النبي)로도 불린다.[1] 기독교 크리스마스, 불교 석가탄신일과 비슷한 성격의 종교 축제이다. 아랍어로 '태어남'을 뜻하는 왈라다 어근[2]에서 유래했다. 매년 이슬람력 (히즈리력)으로 4번째 달인 라비 알 아왈 12일[대다수] 혹은 17일[열두이맘파]에 기념되며, 이슬람권 각지에서 성대한 축제가 열린다.

다만 유일신인 알라(하나님) 외의 숭배를 거부하는 와하브파 살라프파 등 보수적 무슬림들은 무함마드 역시 알라가 보낸 인물이라 특별하긴 하지만 일개 인간일 뿐인데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예수를 신격화한 기독교도와 같은 이단적인 행위 (비드아)라며 비판하고 기념하지 않는 편이다.

물론 무함마드에 대해 사실상 숭배하는 수피 시아파 측에서는 크게 기념하는 편이다. 거기다 수니파 내에서도 이 정도로 엄격한 경우는 소수일 뿐이다. 수피나 시아파 신도들은 각자의 성인 및 이맘의 생일도 '마울리드 + 성자' 형식으로 탄신제를 거행하고 기념하기도 한다.[5]

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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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년, 마울리드를 기념하는 카이로의 무슬림들

본래 사하바 후손들이 무함마드를 기리며 시나 찬송을 읊은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점차 수피 의례와 결합되어 동물 희생물, 횃불 행진 등의 요소가 더해졌고 무함마드 가문원인 아흘 알 바이트가 쿠란을 낭송했다. 최초로 마울리드를 기념한 권력자는 압바스 왕조의 태후 카이주란으로 전해지나, 바그다드에서는 정착되지 못했고 12세기 파티마 왕조 하의 이집트에서 연례화되었다. 설교와 함께 꿀과 디저트가 배분되었고, 빈자에 대한 자선도 행시아파 행사처럼 애도 역시 있었다.

다만 이때까지는 궁정 행사 위주였기에 대중의 참여는 저조했다. 최초의 공식 대중 행사로의 마울리드는 1207년 아르빌의 튀르크 호족 무자파르 앗 딘 괴크보리가 거행한 것으로, 얼마 후 당시 레콩키스타의 영향을 받던 안달루스의 건너편 세우타의 원로 아불 압바스 알 아자피가 기독교에 대항하기 위해 무슬림 정체성 강화를 위해 도입하였다. 그의 후계자이자 세우타에 아자피 후국을 세운 아불 카심 알 아자피가 마그레브 전역으로 마울리드 행사를 확산시키며 점차 이슬람권에 보급되었다. 최종적으로 1588년 오스만 제국 시기에 공식적으로 휴일로 지정되어 메블리드 칸딜이라 불렸다.

3. 공휴일 지정 국가

2024년 기준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를 제외한 모든 이슬람권 국가 및 지역들에서 공휴일로 기념된다. 심지어 탈레반 하의 아프카니스탄에서도 공휴일이다. 다만 구소련 출신 중앙아시아 나라들 중에서는 공휴일이 아닌 경우가 꽤 있다.

이슬람 주류 국가가 아니더라도 무슬림 비율이 상당한 국가 혹은 지역에서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코트디부아르, 탄자니아, 인도의 타밀나두 지역 등이 있다.

4. 국가별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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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에 모여서 쿠란과 예언자 전기를 읽는 영국 무슬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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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하이데라바드에 내걸린 마울리드 깃발

이슬람권이 모로코에서 인도네시아, 코모로에서 카자흐스탄까지 워낙 넓고 다양하다 보니 마울리드 역시 지역 별로 독특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우선 공통된 관습은 무함마드 관련 시와 찬송 및 쿠란 낭송, 가두 행진, 새로운 옷과 전통 음식 장만 등이다. 행진 시에는 무함마드를 상징하는 초록 깃발과 북 등의 타악기를 앞세우며, 여성들의 경우 헤나로 치장하고 행렬 구경에 나서기도 한다. 다만 걸프 아랍 나라들에서는 거리 행진을 보기 어렵다.
* 카슈미르 스리나가르에서는 아침 예배 때에 하즈라트발에 봉안되어 있는 무함마드의 성유물을 공개하고 철야 예배를 드리는 등 불교와 유사한 의례를 행한다.
  • 알제리에서 마울리드는 무함마드 뿐만 아니라 모든 망자의 날로써, 가족의 묘지를 찾아 안식을 비는 기도를 드린다. 또한 쿠스쿠스나 레슈타 등의 음식을 해먹으며 아이들에게 전통옷을 입하거나 헤나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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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로코에서는 수피들이 거리 행진을 조직하며, 무함마드에 바쳐진 헌정시인 '카시다 부르다' 등을 낭송한다.
  • 세네갈, 나이지리아 등의 학생들은 학교를 꽃과 촛대 등으로 꾸미고 쿠란 등을 암송한다. 또한 색감 있는 옷을 입으며, 세뱃돈 느낌으로 선물이나 돈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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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에서는 무함마드를 기리는 전통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며 각 부족들 간의 화합을 다진다.

4.1. 인도네시아: 스카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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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벡 물루단 행사 시의 구눙안

인도네시아에서 마울리드는 무려 일주일 전부터 기념되며 이러한 대축제를 '스카텐(Sekaten)'이라 부른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한정으로 마울리드가 이슬람 양대 명절인 이둘피트르와 이둘아드하의 중요성을 추월했다고 보기도 한다.

주로 자바 섬의 양대 역사 도시인 욕야카르타 수라카르타에서 대규모로 거행된다. 행사 자체 뿐만 아니라 야시장, 공연 등이 열리는 대규모 지역 축제이다. 마울리드 당일 아침에 열리는 그레벡 물루단이 주요 행사로, 산을 상징하는 식재료 다발인 구눙안을 가마에 실어 대사원까지 인력으로 운송한다. 이때 가믈란 스카텐이라는 전통 음악이 연주된다.

사원에서의 예배 후 구눙안은 광장에서 군중들이 경쟁하며 허물어 가져가면서 산산조각이 난다. 주민들은 신성하고 풍요를 상징하는 구눙안의 조각이 행운과 부를 가져다 줄 거라 믿으며 집에 두거나 밭에 묻는다. 후자의 경우 병과 메뚜기떼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그외에 마울리드 이틀 전에 행해지는 툼플락 와직이란 춤 행사도 있다. 이러한 정통 이슬람과 거리가 먼 의례는 기존 종교 행사의 의식과 합쳐진, 이슬람의 토착화를 잘 보여준다.

5. 여담

2024년의 마울리드는 9월 15일 혹은 16일이다. 다만 이란에서는 5일 늦은 9월 21일이다.

한국에서도 다와트에 이슬라미 등 위주로 몇몇 외국 교단들이 기념하기도 한다.[6]

[1] 각각 선지자 탄신일, 선지자 생일이란 뜻. [2] و ل د 아들과 딸을 뜻하는 왈리드 및 왈리다, 생일을 뜻하는 밀라드 등에서 볼 수 있다. 알리프를 더하면 부모의 뜻도 된다 [대다수] [열두이맘파] [5] 다만 쉬아 최대 명절인 아슈라 자체는 이맘 후세인의 사망일이다. [6] 왜 외국 교단, 성원 등이 주로 기념하냐면 한국이슬람교중앙회 등은 시작이 사우디 와하브파의 영향을 받았다 보니, 마울리드를 기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