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세븐나이츠 시즌 2에서 카린을 제거하려고 하는 루디의 행동에 대해서 평가가 상당히 엇갈리고 있었다.루디가 대외적으로 내세우는 이미지가 타 세븐나이츠에 비해 선함, 정의, 빛 등 희망찬 요소로 인식되고 있었으니 카린을 죽이고자 나서는 행보에 대한 시너지는 일파만파. 예로 델론즈나 백각이 팽을 시전했다면 당하는 입장에서야 피꺼솟일지 몰라도 그 이상의 큰 파장은 없을 것이다. 그럴만한 인물들이라 여겨질 테니까. 반대로 빛의 편임을 강조하던 루디가 카린을 앞장서서 몰아붙이니 파장은 앞의 둘과 비할 바가 아니었다.
그러나 스토리가 추가되면서 루디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달라졌다. 양자 항목을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이다.
사실 이제 이 항목은 루디보다는 나머지 세븐나이츠를 비판하기에 더 적합한 내용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대부분 루디 한명만이 아니라 세븐나이츠 전반으로 확대되는 비판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 루디가 스리슬쩍 발을 빼게 되면서 차라리 루디 대신 '나머지 세븐나이츠의 평가'라는 명칭으로 개선해도 좋을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2017년 9월 8일, 루디의 평가는 이 상태에서 다시 한번 뒤집히게 된다.
2. 스토리 추가 이전의 평가
루디와 세븐나이츠에 대한 추가 스토리가 공개되기 이전의 평가를 담은 항목이다.새로운 스토리가 추가되면서 루디를 향하던 대부분의 비판은 상쇄되었다.
하지만 스토리 추가 이전까지만 해도 루디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건덕지가 별로 없었다. 오로지 에반 원정대 및 기타 다른 인물들의 입장만 보여주었고, 특히나 세븐나이츠는 카린을 희생시키려고 밀어붙이는 냉혈한의 모습으로 시작해서 달리 입장이나 내면묘사도 없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므로 이 항목의 의의는 스토리가 추가되기 이전, 루디의 행동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졌고 어떤 식으로 비판을 받았는지 밝히는 것에 있다.
2.1. 옹호론
현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위험을 제거하는 방법은 카린을 죽이는 것이다. 설령 카린을 살려서 보호한다고 해도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으며, 이후 악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즉 저울 양쪽에 걸리는 것은 사람 1명과 세계. 소수를 버리고 다수를 얻어야하는 지도자의 입장에서는 생각할 필요도 없는 너무나 당연한 문제인 것이다. 오히려 빠른 결단력이 고평가를 받아야 할 부분인 셈.2.2. 비판론
2.2.1. 정말로 옳았나?
다만 빠른 방법과 옳은 방법이 이 상황에 일치했는지도 생각을 해 보아야 한다. 물론 카린을 죽이는 게 더 빠른 방법일 수도 있지만 세븐나이츠는 명실상부 세계관 최강자이자 여신 엘레나에게 직접 인증까지 받았고, 본인들도 수시로 말하고 다니는 정의의 수호자이다. 그런만큼 단순히 빠르고 편한 방법이 있다고 해서 정의롭고 옳은 방법을 생각도 안 하고 남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정의의 기사로서의 의무를 내팽개치는 것이다.[2] 애초에 힘이 있으면 그 만큼의 책임도 기꺼이 져야 하는 법이고, 이 경우에는 많은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누구도 희생으로 내몰지 않는 방법을 끝까지 강구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 책임일 것이다. 비슷한 예로 모바일 게임 영웅서기4:환영의 가면에서도 세계의 멸망을 막기 위해 엘렌이라는 소녀 한 명만 희생하면 되는 문제를, 그런 짓을 하지 않기에 자신들이 악마와 다른 것이라면서 목숨을 걸고 막아 서고자 한 개념 충만 최고 권력자 님이 계신다.이에 대해 지나치게 이상에 치중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박할 수도 있다. 더 큰 선을 추구할 경우, 현실적으로 정의나 이상이라는 가치에 집착할 수 없는 상황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루디를 비롯한 세븐나이츠들은 슈퍼맨이나 배트맨처럼 정의를 위해 무상봉사하는 히어로들이 아니다. 오히려 세븐나이츠라고 하는 미명 하에 보장받을 것은 다 받고 있는 입장[3]이고, 그것들은 절대 공짜로 제공받아도 좋은 신분적 특권이 아니다. 그들이 '정의의 수호자', '세상의 지킴이'로서 의무를 다한다는 전제 하에 제공되는 조건인 것이다.
그러므로 세븐나이츠에게 있어서 정의는 상황따라 결정하는 취사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그들에게 있어서 정의는 하나의 책임인 것이며 일반인들이 힘과 능력이 없어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이상과 정의를 본인들은 함부로 포기하고 선을 넘어버리면 안되는 것이다. 이를 망각하고 자신들이 마땅히 지켜야 할 '넘지 말아야 할 선'과 '도의'를 입맛 가는 대로 내던져 버린다면, 그들이나 다크나이츠같은 악당들이나 본질적으로 아무 차이가 없어진다. 한 번 진정한 정의를 포기하고 스스로를 변명하며 선을 넘어 버리면 돌아올 길은 없다. 그 다음 선을 넘는 게 훨씬 더 쉬워지기 때문이다.[4]
게다가 더 큰 문제는 루디가 카린을 죽인다고 결정을 내리기 이전에 빛의 기사로서 어떤 고뇌나 갈등을 느꼈는지, 수호자로서의 책임감을 저울질하다가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로 했는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덕분에 유저들이 보기에는 그냥 카린이 위험 요소로 부각되자마자 언제 봤냐는 식으로 등 돌리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묘사가 제대로 안 되어 있으니 정말 대륙의 안위를 우선시해서 어려운 결단을 내렸는지, 아니면 빠르고 편한 방법이 있으니까 그냥 죽이고 보려고 했는지 알 수가 없다. 만약 카린이 아니라 아리엘처럼 루디에게 소중한 사람이 도마에 오르게 되었다면? 그 때도 과연 루디가 과감하게 죽이려고 들었을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고, 그 때는 그러면 안 된다, 다른 방법을 찾자라고 하면서 필사적으로 막아선다면 루디가 줄기차게 강조해오던 정의와 빛은 그저 자기중심적인 위선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나한테 소중한 사람이 있는 만큼 다른 사람에게 소중한 사람도 있는 법이다.[5] 워낙 많은 미디어에서 순화시킨 이미지로 나와서 그렇지, 타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다. 심지어 본인이 동의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희생 문서에도 나와있는 말이지만, 누군가에게 희생을 강요하려 한다면 다음을 상기하자. 희생은 자신이 대상이 될 때만 사용 가능한 단어다.
2.2.2. 독선적 일처리
정말로 강한 자는 폭력이 아닌
선한 용기를 지녀야 하는 것이다. 주변을 끌어들이기 위한 지혜도 필요하다. 기억해두렴, 태오. 진정한 아군은 무력만으로 만들 수 없다.
-유년 시절의 태오에게 부친이 남긴 말
-유년 시절의 태오에게 부친이 남긴 말
루디의 행동이 납득할 수 있는 정의이냐, 아니냐와는 별개로 에반이 세븐나이츠에게 등 돌리게 만든 주된 요인 중 하나.
사실 게임 내에서 루디가 보인 태도를 보면, 에반과 사이가 갈라진 것, 그리고 비판을 받는 것 모두 자업자득에 가깝다. 상술한 내용처럼 루디가 위선자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둘째 쳐도 루디는 성녀로 숭앙 받는 인물이자 에반 원정대의 일원으로서 주인공들의 소중한 친구이고, 또 사실상 에반의 공식적인 여자친구나 다름없던 카린을 죽이겠다고 말하면서 자기 행동의 당위를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한 짓이라고 해봐야 '카린이 제물이 된다니! 그럼 죽여야지!'라고 일방적으로 사살을 선포한 것에 불과하고, 그 결과 에반이 루디에게 칼을 겨누고, 여론이 루디에게 등을 돌리는 순으로 일이 진행된 것.
만에 하나 루디가 정말로 제대로 된 대의를 가지고 행동하려 했다면 무작정 카린에게 칼을 들이밀기 이전에 카린을 지키려고 들 에반 원정대(특히 에반), 그리고 무엇보다 직접적인 피해자가 될 카린을 설득하고 자신이 내린 결정의 정당성을 호소했어야 순서가 맞는 것이다.[6] 그런 행동을 보였을 경우 끝까지 에반이 납득하지 못하고 덤벼들더라도 루디를 비롯한 세븐나이츠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노력한 셈이므로 냉담하다는 비판은 있을지언정, 행위의 당위성이 크게 문제시 될 일은 없을 것이고, 또 최상의 경우에는 ' 미안해, 괜찮아.'하는 눈물 바다가 쏟아지더라도 에반은 루디를 이해하고 카린은 기꺼이 희생을 받아들이는 결과까지도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루디는 타인을 강제로 희생시키려 하면서 당사자 및 그 주변인들과 제대로 소통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조차 없이 독불장군 식으로 무력을 앞세워서 일처리를 감행했고 그 결과가 루디에 대한 실망과 세븐나이츠에 대한 민심 이반, 그리고 세븐나이츠를 적대하는 에반의 하얀 이리 대두로 이어지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루디라면 헬렐레하던 헤브니아조차도 "동료를 버리는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겠어!"라며 그를 매우 노골적으로 비난하니 정말 최소한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은 셈.[7]
심지어 이런 불도저식 행동방침을 뒷받침하는 명분도 딱 한 가지 뿐이다. 우리는 옳으니까, 너희는 우매해서 이해를 못하니까. 이거 절대로 "과장이 아니다." 카린을 죽이려고 하면서 에반에게 비난을 퍼붓는 논리가 딱 이거 하나뿐이다. 정말 누가 봐도 답이 확고할 분명한 문제였어도 이런 태도를 견지한다면 상대를 기분 나쁘게 만들 터에, 상대방이 전혀 납득하지 못할 방책을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들이밀면서 한다는 소리가 이것 뿐이니 에반이 필사적으로 덤비는 것도 당연하다. 우리가 관용과 배려, 역지사지의 가치를 배우고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은 알량한 도덕적 우월감을 위해서가 아니다. 그러한 가치들을 마음 깊이 품고 살지 않는다면 어디를 가든 적만 잔뜩 만들고 끝날 것이다.[8]
게다가 에반이 이후로도 세븐나이츠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하얀 이리를 이끌며 독자노선을 고집하고 있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세븐나이츠가 여전히 에반과 조금도 협상하려 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카린을 죽여야만 하는 지 여부와는 별개로, 에반과의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싶다면 자신들도 카린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척'이라도 하는 식으로 성의를 보여야 한다.[9] 그럴 경우 하얀 이리와 타협하는 것도 절대로 불가능하지 않으며, 방법을 다 찾아보았지만 다른 길이 없다, 미안하다라는 식으로 설득한다면 에반 또한 '세상이고 나발이고 내 알 바 아니다'라는 극단주의자도 아닌 이상 세븐나이츠의 결정을 눈물을 머금고 받아들일 것이다. 아무 차선책도 고려해보지 않고 자신들의 길만 옳다고 고집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에반을 비난할 자격이 진정 있는가?
2.2.3. 이중잣대
"아아, 그렇군요. 물론 빛의 수호자이신 루디 님의 말씀이라면, 전쟁으로 다른 나라의 황제를 죽였다고 해도, 모두 정당화되겠죠. 전쟁을 끝내려면 그럴 수 밖에 없었다...인거죠. 무얼 고민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목적이나 신념, 여러 모든 것들을! 당신들은 루디 님께 부탁받았으니까요!"
-에반 원정대를 비웃는 백각
-에반 원정대를 비웃는 백각
결국 루디를 위선자라고 욕하는 의견이 분출되는 것은 루디가 보인 행보의 이중성 탓이 크다. 물론 유연하게 현실에 대처하고 필요하다면 자신의 신념조차 꺾을 수 있는 것도 리더로서 중요한 자질임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다. 스토리 내에서 루디는 분명히 자신을 이상주의자로 칭하면서 크리스와 전쟁을 벌이는 사태까지 벌어졌음에도 설파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시즌 2가 시작되자마자 인상까지 굳어진 일러스트로 바뀌면서 극도로 현실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 쉽게 말해 배부르고 여유로울 때, 즉 굳이 이상을 강조 안 해도 좋을 때는 입만 열면 이상 얘기더니 진짜 이상이 필요한 시점이 오자마자 알 바 없다는 식으로 이상을 내던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실제 위선자든 아니든 다분히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는 표변이다. 게다가 그렇게 현실이 중요한 걸 아는 자가 정작 자기 친구 상대로는 그 대의를 앞세우지도 않았다.[10] 사건의 스케일이 달라서 반응도 다른 것 아니냐고 반론할 수도 있지만, 그건 문제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반론이다. 상황이 더 심각하고 덜 심각하고는 중요하지 않다. 루디가 정말 공정하고 정의로운 인물이었다면 크리스 또한 사정 봐주지 않고 자신의 행동에 걸맞은 처벌을 받게 했어야 한다. 그게 정의의 수호자인 '세븐나이츠'이자 테라 왕국의 수호자인 '빛의 기사', 그리고 스스로 선인임을 자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취해야 마땅한 행동이다.[11]
그리고 루디가 이런 식의 자가당착을 보이는 인물이라면, 제물이 카린이 아닌 루디에게 소중한 사람( 가족이나 친구 등)으로 정해졌을 경우 마찬가지의 이중잣대를 들이밀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불만을 사는 것이다. 카린이야 자신에게 중요한 존재도 아니니 그냥 죽여서 해결하려고 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필사적으로 못 죽이게 막고 "극단적인 결단을 경계한다, 빛과 여신의 이름 앞에 부끄럽지 않은가, 다른 방법이 있을 것이다"라는, 아주 그럴 듯한 명분으로 무장하면서 은근슬쩍 상황을 넘겼으리라는 주장. 물론 함부로 추측을 기정사실화 해서는 안되지만 행동이 사람을 보여준다고, 한 번 자기중심적인 잣대로 공정성을 해친 사람이 필요한 상황에 또 그러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으니 과도한 억지는 아닐 것이다.
최소한 루디가 공리주의적 가치관에라도 철저한 사람이었다면 가치관 자체의 윤리적 결함에 대한 논란은 있을 지언정, 루디의 인성 자체를 물고 늘어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합리적 판단으로 소를 희생시키는 만큼, 자신과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소로 상정할 각오도 충분히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즌 1에서 루디가 보인 행동들을 보면 오히려 공리주의적 가치관에 부합하는 인간도, 심지어 공평한 인간조차도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들의 행동이 옳다는 말, 어쩔 수 없는 사명이라는 말을 할 자격 자체가 없는 것이며 비슷한 말만 꺼내도 역겨운 시각으로 바라볼 비판자들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러한 루디의 이중잣대 측면은 비단 여기에서만 드러나는 것도 아닌데, 엘리시아 출시로 인한 스토리 구멍 논란이 불거질 때 엘리시아가 세븐나이츠에게 왜 실망했는가[12]를 두고 루디가 지녔던 수많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문서 참고.
2.2.4. 어쩔 수 없는 희생?
헬레니아: "헤브니아, 넌 아직도 그들이 밉니?"
헤브니아: "언니... 난 루디님을, 세븐나이츠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동료였는데... 친구였는데... 조금만 더 찾아보면 카린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선택을 해버리다니."
헬레니아: "때로는 지도자로서 슬픈 결정을 내려야만 할 때도 있는 법이야. 물론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헤브니아: "난 동료도 하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여길 봐. 이 눈보라의 대지도 테라 영지의 사람들 모두 이렇게 고통받고 있잖아. 이게 카린을 죽이려 하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결과란 말이야!"
헬레니아: "헤브니아.."
- 각성 헤브니아 스토리에서 각성 전 헤브니아와 각성한 헬레니아의 대화
헤브니아: "언니... 난 루디님을, 세븐나이츠들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동료였는데... 친구였는데... 조금만 더 찾아보면 카린을 희생시키지 않아도 되는 방법이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선택을 해버리다니."
헬레니아: "때로는 지도자로서 슬픈 결정을 내려야만 할 때도 있는 법이야. 물론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헤브니아: "난 동료도 하나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여길 봐. 이 눈보라의 대지도 테라 영지의 사람들 모두 이렇게 고통받고 있잖아. 이게 카린을 죽이려 하면서까지 지키려 했던 결과란 말이야!"
헬레니아: "헤브니아.."
- 각성 헤브니아 스토리에서 각성 전 헤브니아와 각성한 헬레니아의 대화
카린을 곧장 희생하시키려 하고 그것을 막으려 하는 에반 원정대를 미쳤다느니, 냉정하지 못해서 그렇다느니 등의 말로 매도하며, 심지어 루디는 한 명을 희생해서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그러는 것이 세븐나이츠의 사명이라는 말까지 한다. 사실 어찌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언행이 사람들의 반감을 사는 이유는 정작 본인들은 아무것도 희생하는 게 없기 때문이다. 만약 에반 원정대만이 피해자가 되지 않고 세븐나이츠들도 그 과정에서 자신들의 소중한 것(가족, 친구)을 버려야 했다던지, 아니면 적어도 그들 중 하나가 카린과 함께 죽어야 한다는 식으로 짊어져야 할 것이 확실했다면 이렇게까지 반향이 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본인들도 참담한 대가를 치르면서까지 수호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다는 것을 명명백백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븐나이츠들은 자신들은 아무것도 잃는 게 없으면서 정말 참혹하게 대가를 치러야 할 피해자들에게 비난을 퍼붓고 자신들은 냉정하게 판단이 가능해서, 사명에 충실하기 때문에 결단을 내렸다는 식으로 말을 하니 어떻게 봐도 좋게 보일 턱이 없다. 정말로 대가를 치러야 할 쪽이 에반 원정대가 아니라 세븐나이츠들이었다면? 그 때도 이렇게 아무 차선책을 안 찾고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극단적인 방책만을 고집했을까?[13] 에반을 비롯한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세븐나이츠야말로 정작 자기들 것을 버려야 하면 냉정해지지도, 사명이라는 대의명분에 충실하지도 못할 위선자로 보일 것이다.
무엇보다 루디는 끊임없이 카린을 죽이는 것이 '세계 평화를 위해', '세븐나이츠로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반복하는데, 앞서 다른 항목에서 지적된 바처럼 다른 방책을 강구하거나 에반과 같은 피해 당사자들과 타협하려는 모습조차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라 그냥 다른 방법을 찾지 않는 것에 가깝다. 제 입으로 여신이 보기에 부끄러운 짓은 한 적 없다고 떠들던 사람치고는 참 좋지 못한 모습.
물론 '카린 본인의 의사를 구했다면 그녀가 자신을 희생하지 않았겠느냐', 라는 비판도 가능하다. 카린이 그렇게 고결한 인물이라면 분명 그녀도 세상을 구하기 위해 자기 한 몸 희생하는 루디의 결정을 달갑게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걸 물어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과 본인 의사와는 관계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 붙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14] 세븐나이츠 중 그 누구도 카린이 이 희생을 받아들일지 아닐지 물어보지 않았으며, 물어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래 놓고서 '자신들의 행동이 옳은 것이었으니 어쩔 수 없었으며, 자기들을 막으려 드는 하얀 이리가 잘못한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자기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신 있어 주면서 세상을 위해 헌신한 카린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으며, 그녀가 기폭제 역할을 맡게 되자 어떻게든 그녀를 구해보려는 방책을 강구하는 게 아니라 '죽이면 해결되니 죽여 버리자'라고 일관하는 게 전부다.
2.2.5. 진정 선역인가?
13영지에서 어느 정도 본인의 심경묘사가 나오게 되었는데, 복잡한 심경에 빠진 루디를 레이첼이 독려하며 자신들의 행동이 옳았다고 주지시켜 주는 방식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루디 본인도 자신의 결단에 많은 고뇌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스토리를 읽어보면 루디의 마음을 복잡하게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에반일 뿐이지, '카린'에게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는 묘사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카린의 문제로 루디를 비판적으로 생각하던 사람들의 여론은 더욱 험악해졌다. 자기 대행으로 열심히 뛰어다녔을 뿐 아니라 세상을 구하기 위해, 그리고 본인의 동생이나 다름없다던 에반을 구하기 위해 망설임 없이 스스로 희생한 성녀를 아무 거리낌 없이 죽이려고 하고 그게 잘못되었다는 일말의 고민조차 안 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이게 큰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러하다. 위의 글에서도 누누이 강조되던 점이지만, 카린이야말로 세계 평화를 위해 누구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던 사람이다. 세븐나이츠를 위해서, 세븐나이츠의 이름으로, 심지어 세븐나이츠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자기들끼리 물고 뜯는 추태를 보이던 시점까지도 묵묵히 루디가 맡긴 의무를 다하며 세상을 위해 헌신한 성녀인 것이다. 이런 성녀를 희생으로 몰아 넣고 에반이랑 싸운다는 것 때문에나 착잡해 하지 자신의 선택에 대해 약간의 고민조차 없다는 건, 이 쯤 되면 정말 빛의 수호자가 맞기나 한 건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수준이다. 때문에 루디나 세븐나이츠는 더 이상 선역이 아니며 오히려 악역이 되었다는 평가도 종종 보인다.
루디를 비롯한 세븐나이츠들이 비난받을 점은 많이 있더라도 다크나이츠 등 진정한 악을 상대로 맞서 싸우는 입장이니 정의의 사도임은 틀림없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문제가 많은 주장인 게, 악과 맞서 싸운다고 해서 자동으로 정의가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15] 물론 세븐나이츠가 노골적인 악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동시에 그들을 진정한 정의의 편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더하여 세븐나이츠들은 이미 '정의의 사도'를 자처하기에는 지나치게 많은 문제를 곳곳에서 일으켰고 이에 대한 어떠한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 그들을 악과 싸우는 위치에 있다고 해서 선역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하는 건, 그저 '적의 적은 나의 친구'니까 착한 쪽이다라고 하는 진영 논리에 불과하다. 오히려 세븐나이츠들이 보이는 편향적인 사리 판단[16]이나 독선적인 자기합리화 등을 보면, 그들을 악역의 위치에 놓아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 악이라고 언제나 극악무도하고 무시무시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니다. 악은 부드럽고 선량해 보이는 것 안에도 숨어서 그것을 조금씩 타락시켜 가는 존재이니 말이다.
실제로 게임 내 인물들의 언행을 보아도 세븐나이츠를 마냥 선역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에반과 협업하는 하얀 이리의 동료들도 세븐나이츠를 선량한 세력으로 보지 않으며, 가장 대표적으로 세계관 내 최강자로 명실공히 인정받는 태오마저 에반을 보자마자 처음으로 해 주었던 말이 세븐나이츠를 신뢰하지 말라는 취지의 경고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하면서 결국 모든 것이 뒤틀려 새로운 참극이 벌어질 것임을, 그리고 자신의 경고가 단순한 충고를 넘어 예언이 될 것임을 분명히 한다. 물론 이 때까지만 해도 세븐나이츠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던 에반은 태오의 제안을 거부하고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그 신뢰의 대가는 아주 처참하게 돌아왔다.[17]
게다가 한 명을 희생해서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세븐나이츠의 사명이라는 말에서부터 이미 루디를 비롯한 세븐나이츠가 정의의 사도 실격이라고 볼 수도 있다. 물론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이 불가피한 경우도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소의 소중함을 역설하다가 때를 놓쳐서 대까지 함께 죽는 것도 윤리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소를 버리는 것과 소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것은 문제가 다르다. 진정한 영웅이나 선인치고 절대로 소의 희생을 정당화하려 하지 않으며, 본인들이 그것을 어쩔 수 없이 저지르게 된다면 평생 죄책감과 후회로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하지만 루디나 세븐나이츠들 중 그 누구도 소를 희생하는데 죄책감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사명이라는 말로 합리화하면서 자신들의 선택을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을 우매한 자들로 규정한다. 공리주의의 예시 항목처럼 이런 식의 자기합리화가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는 유사한 사례가 수없이 많다.
3. 스토리 추가 이후 재평가
7월 27자, 루디에 대한 스토리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비판 여론이 제법 사그라지고, 루디라는 캐릭터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길이 트였다.그동안 비판받아 온 내용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행보를 많이 보이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루디를 위선자라고 하거나 악인이라고 평가할 여지는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빛의 기사'라는 이명에 걸맞게 자신도 많은 노력을 해왔음을 제대로 증명했다.
그러므로 루디에 대한 무조건적인 까의 여론은 많이 상쇄되었다.
3.1. 스토리 추가로 인한 반론
17년 7월 27일 패치로 인해 일본섭에 선공개된 분량과 함께 아직 공개되지 않았던 분량까지 스토리가 공개되었다. 완전히 새로 추가된 분량에서는 에반 원정대와는 다른 시점에서 아이사 도착 이후의 루디를 필두로 한 세븐나이츠들의 행적을 묘사했다. 파스칼과의 결전 전까지의 스토리만 추가되고 그 이후와 튜토리얼 시점까지는 추가되진 않아 어떻게 카린을 제거하기로 마음을 바꿨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현재 공개된 분량에선 이 문서내의 비판과는 판이한 행보를 보인다.또한 루디의 결단이 정말로 옳았는지에 대해서는 판단이 엇갈리겠지만 시즌 2 이후로 세계에 헬게이트가 열린 상황으로 보아 확실히 빠른 결단이 필요한 상황이기는 했다. 애당초 아이사까지 원정을 온 이유가 델론즈가 아스드에 저주를 걸어놓고 떠났기 때문이고, 황제와의 결전에서 일이 터지지 않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아스드 대륙에는 악영향이 발생하기 시작했을 테니 아스드 측에서는 속이 타들어갔을 것이다.[18]
이후로는 상기의 비판에 대한 일부 반론을 공개된 스토리에 기반하여 서술한다.
- 독선적 일처리에 관하여 : 최소한 이 부분에서는 루디가 욕먹을 이유는 사라졌다. 최초에 카린의 제거를 주장한 것은 기파랑이며 그도 카린이 델론즈와 백각의 손에 넘어갈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아스드, 아이사 가릴 것 없이 몬스터의 흉포화와 각종 이상 현상 발생으로 인해 세계는 큰 혼란 상태이며 이미 수많은 목숨들이 희생된 것으로 보인다. 기파랑도 그 때문에 사람 한 명의 목숨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으며 거기다 현장에 있던 세븐나이츠 5인중 과반수를 넘는 3인이 이에 동조했다.[19][20] 루디는 끝까지 여러 이유를 들며 반대했지만 스파이크가 '너희들처럼 착한 영웅 놀음에 낄 필요는 없으니 카린은 내가 처리한다'라고 말하며 운을 떼자 레이첼도 '에반 원정대는 강하니 스파이크 혼자선 감당하기 힘들다'라고 말하며 이에 동조, 아일린마저 '네게는 힘든 결정이겠지만 우리는 지켜야 할 존재들이 있다'라고 말한다. 이에 루디는 '살아남은 모두를 한 명의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킨 살인자로 만들 셈이냐'며 반박하지만 다른 3인은 그렇게 해서라도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고 대답한다. 그후 루디의 의견을 묻자 '내 가족과도 같은 아이들을... 이런 선택을 위해, 이런 끔찍한 일들과 마주하기 위해 이곳까지 온 것인가...'라고 한탄하자 크리스만이 루디의 선택을 따르겠다며 반대한다.[21] 루디는 '우리가 온 힘을 다한다면 황제와 백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결국 루디는 끝까지 반대했으나 다른 3인이 강행한 것이므로 독선적인 일처리로 욕을 먹는 것이 세븐나이츠라는 세력이 될 수는 있어도 루디 개인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당시 인원의 과반수를 넘었으므로 루디 입장에선 최대한 민주적으로 의견을 나눴으며 자신이 되는 데까지는 해보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렇듯 루디가 독선적으로 일을 처리했다는 부분은 현재까진 나타나지 않았다. 루디가 세븐나이츠의 리더격으로 묘사되며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긴 하지만 루디가 카린 살해를 명한 것도 아닐 뿐더러, 애초에 소속인원 한 명 한 명이 누가 명령한다고 듣는 인간들도 아니며 세븐나이츠 자체가 상명하복하는 집단이 아닌 일종의 강자들을 묶어서 칭하는 집단이니 세븐나이츠라는 단체가 그렇게 결정했다고 루디 개인의 탓으로만 돌리는 것은 무리가 있다.[22][23]
- 이중 잣대에 관하여 : 비판 항목에서는 자신이 필요할 때만 이상 타령하다가 진정으로 이상이 필요한 시점에 알 바가 아니라고 집어던졌다는 식으로 서술되었으나 새로 공개된 루디와 크리스의 대화에서 루디의 심경이 밝혀졌는데
루디 : 크리스... 너와 마지막으로 싸웠던 그날을 기억하나?
크리스 : 지옥의 군대를 이끌고 배신자의 지옥으로 돌아가 달라고 했지. 내 명령이 없어지면 지옥의 군대는 그저 몬스터로 전락하고 말 테니.[24]
루디 : 난 그때 처음으로 별이 아닌 밤을 보았지. 이렇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이 현실이었음을 깨달았네. 별은... 쫓기엔 너무 작은 빛이었던 것인가.
크리스 : 지옥의 군대를 이끌고 배신자의 지옥으로 돌아가 달라고 했지. 내 명령이 없어지면 지옥의 군대는 그저 몬스터로 전락하고 말 테니.[24]
루디 : 난 그때 처음으로 별이 아닌 밤을 보았지. 이렇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곳이 현실이었음을 깨달았네. 별은... 쫓기엔 너무 작은 빛이었던 것인가.
루디는 이상이라는 별을 쫓았지만 현실이라는 밤에 좌절하고 말았다. 세븐나이츠끼리 의견 조율을 하다 나온 신세한탄도 그렇고 현실에 좌절하여 이상을 포기하게 되었다고는 표현할 수 있어도 손바닥 뒤집듯이 태세 전환을 했다고는 할 수 없다. 끝까지 이상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것을 비판할 수는 있어도 그때 그때 자기 마음대로 한다고 비판할 수는 없다. 자세한 경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나머지 3인이 '네가 안해도 우리가 한다'라는 식으로 나오니 기파랑의 '자기 손 더럽힐 각오도 안 했냐'라는 비난도 있고 해서 '너희들 손만 더럽히고 나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라고 진행되는 것이 루디의 캐릭터성에 좀 더 적합할 것이다.
- 희생에 관하여 : 공개된 스토리 상에서는 기파랑이 '한 명이 희생한다면 수많은 목숨을 구할 수 있다'라는 뉘앙스로 말하자 루디는 '희생을 강요하는 것을 용기라 부르지 마라!'라고 답한다. 비판 문단에도 쓰여 있듯이 루디는 현재 상황이 어떻게 됐든 간에 본인 의사와는 관계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 붙이는 것을 정의로 보지 않는다. 다른 문단에는 어쩔 수 없이 소를 버리는 것과 소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것이 다르다는 표현이 있는데 루디는 어쩔 수 없이 소를 버리는 것조차도 최대한 막으려고 하는 성격으로 묘사됐다. 실제로 세븐나이츠들이 카린을 제거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델론즈에게 카린이 넘어가자 온 세상에 헬게이트가 열린 것을 보면 만약 카린이 희생되었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소를 버리는 것에 가깝다. 카린이 적의 손에 넘어간다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구체적으로 모르긴 했지만 어찌됐건 루디가 카린의 희생을 당연시하지는 않았으며 최소한 공개된 분량 내에선 최후의 최후까지 카린을 최대한 구해보려고 노력했다.
종합해보면 루디는 최소한 파스칼과의 결전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이 전부 카린을 죽여야 한다고 할 때마다 조목조목 반박을 하며 끝까지 반대했다. 기파랑은 파괴의 파편으로 인한 전쟁과 참상을 직접 경험한 아이사인이므로 더 큰 희생을 막기 위해 카린을 죽여야 할 것을 주장한 것이지만 루디는 개인의 희생 강요를 정당화하지 않았다. 또한 기파랑의 우려대로 결국 카린이 델론즈와 백각의 손에 넘어감으로써 세계에 재앙이 닥쳤으며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고 다크나이츠의 세계처럼 멸망의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다른 동료들이 동조할 때도 끝까지 반대했던 루디가 어째서 최후에 카린을 죽이기로 결심한 것인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알 수는 없다.[25] 어찌됐건 이렇게
루디는 결정했다. 빛의 대한 믿음을 져버리기로. 빛의 뜻만을 따르던 루디는 자신의 의지에 따르기로 했다.
4. 정리
이번 스토리에 따라서 루디가 다시 민심을 되찾을 수도, 살인을 저지르는 타락한 빛이 될 수도 있다.만약 카린을 구하면서 세상도 구할 확실하고 명확한 방법이 있다면 에반과 협력하여 카린도 구하고 세상도 구할 수도 있는 일이다. 그 방법을 찾으려 들지 않아서 문제인 것.[26]
이후 에피소드 11의 엘리시아의 언급을 보아 루디가 민심을 완전히 잃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델론즈와 세계의 운명을 건 싸움에 나서야 하는 루디의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일. 엘리시아를 공격할 명분도 없고[27] 그렇다고 맨몸으로 델론즈와 백각을 잡으러 나설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이래저래 진퇴양난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상술한 것처럼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크기 때문에 결국 꼬인 상황은 직접 해결해야 할 것이다.
요약하자면 루디의 현재 상황은 빛의 수호자 우서가 사람들을 위해 서리한을 뽑아드는 꼴이다.
13영지가 공개됨에 따라 루디도 힘든 결정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본인은 아직도 복잡한 모양인 듯 하나 다른 세븐나이츠들이 응원해주는 듯. 덕분에 마냥 악역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게 되었지만 다크나이츠와 연희, 파괴신을 막기 위해서는 계속 하얀 이리와 갈등을 겪을 듯 한데 어떻게 흘러갈지는 미지수. 다만 공개된 스토리상으로도 루디나 다른 세븐나이츠들이 카린을 희생시키는 것 자체에는 어떠한 고뇌나 죄책감도 보이지 않고 자신들의 행동이 옳다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으니, 어떻게든 카린을 지키려는 하얀 이리와의 갈등은 최고조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루디가 선택한 것은...
하지만 다행히 흑화되기는 커녕 다른 방법으로 카린과 세상을 구하는 선택을 했으나 오히려 델론즈의 계획대로였으며 그 덕분에 파괴의 조각이 카린에게 모였다. 결국 카린을 죽일 수 밖에 없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번에는 비판할 수 없는 게 모든 파괴의 조각이 모였기 때문에 파괴신이 강림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다. 당연히 그때처럼 에반이 막아서 대치했으나 그런 과정에서 에반을 죽일 뻔했다.[28]
5. 이후
그 선택을 한 후 루디는 그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한다. 그래서 자신을 가두지만 레긴레이프의 격려와 그녀가 한 말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 다시 한 번 검을 잡고 빛을 믿으며 자신이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한다.실수는 했어도 앞으로의 행적이 그가 카린과 에반에게 속죄하고 빛의 수호자로서의 임무를 다하고 세상을 구하는지 알 수 있는 듯 하다.
[1]
다만 이 부분도 좀 애매한 것이, 루디가 평소에도 희생 자체를 곧잘 받아들이는 인물로 묘사되었다면 딱히 카린의 처단에 대해서도 볼멘소리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평상시에는 전혀 그런 이미지도 아니고
주변 사람에게는 은근히 선처도 베풀어 주던 작자가 카린에 관련해서 이렇게 돌변해 버리니 불만이 터져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알다시피 크리스는 테라를 공격한 시점에 빼박캔트 전범+역적이다. 정말
다수를 생각할 줄 아는 인물이라면 차후에 크리스를 용서하든 말든
일단 죄값은 치르게 해야 이치에 맞지 않은가? 크리스를 그냥 사면해 버린 건 변명할 여지가 없는 권력남용+친목질이다.
[2]
실제로 보면 알겠지만 소수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사회만큼 건전하기 어려운 사회도 없다. 미국 같은 강대국이 왜 자국민 한둘을 구하겠다고 애꿎은 군인들의 목숨과 국민의 세금을 거리낌 없이 소모하는지 생각해 보라. 빠른 방법을 추구하겠다면 그 한둘더러 그냥 죽으라고 무관심해버리면 다이다.
[3]
강력한 힘, 권력, 명예,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지위
[4]
괜히 배트맨이 최대의 숙적
조커를 죽이지 않는 게 아니다. 배트맨도 조커를 살해함으로서 구할 수 있는 미래의 잠정적 희생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똑똑히 알고, 조커의 손에
소중한
사람
들이 수없이 상처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종잇장 한 겹처럼 보이는 선이 바로 자신과 악당들을 구분해 주는
마지노선임을 자각하고 있기 때문에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
복수가 아닌 정의'를 끊임없이 되새기고 배트맨 패밀리에게도 분명하게 각인시키는 것이다.
[5]
만약 아리엘이 도마에 올랐고 루디가 별 다른 고뇌 없이 편하고 빠른 방법이라서 과감하게 죽이려 들었다고 해도 문제가 없어지냐면 그것도 아니다. 자기 가족도 가차없이 죽여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정의에 반대하는 다른 사람들도 가차없이 죽여버릴 거라는 건 뻔하고,
결국은 루디 자신도 거기에 발목을 잡힐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일단 정의를 위해서라면 수단 따윈 안 가릴테니 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왕위를 찬탈하거나 혁명단과 함께 왕국을 엎어버렸을 수도 있지만
결국 루디 역시 법치주의를 빙자한 폭정을 하다 혁명단에게 퇴출당할 게 뻔하다.
[6]
심지어 삼류 소설에 나오는 쓰레기같은 악당들조차도 딴에 사상이란 걸 가지고 있고, 또 주인공을 회유하고 싶다면 주인공에게 궤변을 늘어놓든지, 아니면 무슨 방법을 쓰든 상대에게 자신의 정당성을 어필하려는 성의 정도는 보인다.
[7]
실제 스토리 진행을 보면 세븐나이츠들은 자신들을 막으려는 에반을 이성적으로 설득하려 하기는 커녕, '파괴신을 막는 게 급한데 왜 난리 부르스냐!'라는 식으로 연인을 지키려는 지극히 당연한 행동을 매도하는 게 전부다. 남의 가족을 죽이려 하면서 그걸 막으려 드는 인물을 철없고 답답해서 대의를 못 본 채 이기적으로 군다고 욕한다고 생각해 보자.
[8]
연극과 영화 아마데우스의 영향으로 살리에리의 질투가 모차르트를 죽게 했다 믿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역사적인 사실이 아니다.
안토니오 살리에리 문서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생전에 충분히 음악적 재능으로 인정받고 산 사람이며 궁정악장으로서 부와 명예를 한평생 누렸고,
수
많
은
음
악
가들을 키워내고 돈 없는 사람은 무상으로 교육해주기까지 하는 등, 존경과 애정을 한몸에 받은 대인배 은사이기까지 했다. 오히려 모차르트가 살리에리를 질투했으면 했지, 반대일 이유가 없는 것. 이와는 달리 모차르트는 특유의 오만하고 독선적인 태도로 가는 곳마다 적을 양성(...)했던 사람이다.
[9]
막 카린이 각성했을 때야, 워낙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일이 어떻게 악화될 지 모르니 극단적인 방법을 앞세워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차선책을 찾아볼 시간이 충분히 주어져도 노력하지 않는다면 결코 변호해줄 수 없다. 카린은 델론즈가 데리고 사라져서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렇다면 사살이라는 선택지를 남겨 두면서도 행여 다른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을 지 그 가능성을 탐구할 여유는 충분하다.
[10]
실제 행적을 보면 알겠지만, 델론즈의 개입 여부와는 상관없이 크리스는 현실이라면 당장 체포해 처형되어야 정상이다. 그런 범죄자를 그냥 '더는 안 그럴 거야, 내가 알아.'라는 식으로 옹호하면서 사정을 봐 주었지만, 카린 사건이 터졌을 때는 '대의가 더 중요하다고!'라면서 죽이려 드니 모순이 심한 것.
[11]
루디와 크리스야 '한 번 붙어보자'라고 하는 게 싸움의 명분으로 충분할 수 있지만, 그럴 거면 그냥 둘이서만 따로 나가서 싸웠어야 했다. 크리스는 루디와 붙어보고 싶다는 이유로 전쟁을 도발했고 루디는 그 따위 사적인 사유로 조국을 침략한 범죄자를 처벌하려 하지도 않았다. 그 전쟁 과정에서 발생한 무고한 희생자와 왕국의 피해는 누가 갚아줄 것인가? 둘의 알량한 자존심 하나 때문에 가족을 잃은 피해자들은 누구에게 호소하라는 말인가?
[12]
정작 지금은 삭제된 문구.
[13]
실제로
아일린의 각성이 나온 후에 이렇게 반발할 여지가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카린을 죽이려 할 때는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에반한테 미쳤다고 윽박지르던 사람이 정작
자기 친구가 골로 가자 눈이 뒤집히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친구의 죽음은 슬픈 일이 맞고 흥분할 만하지만 이미 본인이 먼저 에반에게 똑같은 건수로 개드립을 친 전적이 있기 때문에 변호해 줄 이유도 없다. 솔직히 말해 세븐나이츠들은 참 이기적이고 추잡하다. 그러나 아일린의 경우 이에 대해 속죄하는 모습을 보이며 동료들의 위로를 받고
신화의 힘을 받아들여서 이 논란은 거의 종식되었다.
[14]
캡틴 아메리카: 퍼스트 어벤저의 주인공
스티브 로저스는 수류탄이 시험장 한복판에 떨어지자 망설임 없이 타인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 수류탄을 감쌌다. 기꺼이 자신을 희생해 더 큰 선을 이루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눈에 고결해 보이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스티브 본인의 의사에 따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희생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스티브를 고기 방패로 써서 일어난 희생이라면 그를 고기 방패로 몰아 넣은 사람들을 추악하다고 욕할지언정, 그의 희생을 고결하다고 추앙하지 않는다.
[15]
미국 코믹스의 대표적인 두 악당 조커와 레드 스컬이 서로 맞서 싸운다면(실제로 그런 에피소드도 존재한다) 한쪽은 자동으로 정의의 편이 되는가? 그저 악과 악이 의견이 안 맞아서 부딪히는 것일 뿐이다.
[16]
자기 감정 기복 하나 때문에 서슴없이 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병사들을 희생시키려 하고 그에 대해 별 문제의식도 없는 아일린이나, 무작정 테라를 침공해 사람들을 죽게 하고 피해자 코스프레나 하려드는 크리스 등등 이들이 실제 현실의 인물이었다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심각한 문제들이 많다.
[17]
어찌 보면 에반은 태오의 말이 '세븐나이츠끼리 갈라져 반목할 것'이라는 뜻 정도로 인지하고 거부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태오의 말과 차후 결과를 대입해 보면 세븐나이츠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에반 원정대를 이용하고
가차없이 토사구팽할 것이라는 경고였을 가능성이 높다.
[18]
테라영지의 엘리시아 반정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델론즈의 저주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하니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루디가 아이사로 출정하고 루디가 부재한 틈을 타 왕이 폭정을 휘두르는 등 상황이 혁명단에 따라 돌아가고있었으니...
그리고 이것 또한 델론즈의 노림수였다.
[19]
5인인 이유는 제이브가 사황 손오공을 상대로
여긴 내게 맡기고 앞으로를 시전한 이후였기 때문, 가장 늦게 아이사에 도착한 후 똑같이 사황 여포에게 시전한 크리스는 빠르게 린까지 덤으로 줘패고 재합류했으나 길이 엇갈렸는지 행방을 몰랐다. 직후 결계가 닫혀버렸으나 스파이크는 '녀석이라면 힘으로라도 깨부수고 들어올 것'이라 판단했고 실제로 최종 결전에는 합류했다.
[20]
결국 에반에게 져 준 에이스를 포함하여 사황 전원이 패배했기 때문에 황제가 분노하게 된다. 델론즈를 의심해서 일부러 길을 터준 에이스를 제외하면 직접적으로 패배했다는 묘사가 없지만 전부 지고 돌아왔냐는 황제의 대사를 봤을 때 손오공은 결국 제이브에게 졌고 린과 여포는 크리스한테 2대1로 쳐발렸다는 소리가 된다, 심지어 후자는 여포가 의도한 건 아니라지만 린이 크리스한테 뒤치기까지 시전하고도 졌다(...)
[21]
이에 아일린이 설마 크리스가 반대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는 부분이 있다.
[22]
세븐나이츠 개인의 지위를 생각해보면 세븐나이츠는 수평적 관계가 강한 조직이다. 아일린과 레이첼은 각각 포디나와 아그니아의 영주이며 제이브는 드래곤들의 친구이자 유적의 수호자, 스파이크는 얼음 정령들의 왕이다. 그에 비하면 루디와 크리스는 현 시점에서는 짤렸으므로 전직 테라 왕국의 기사일 뿐이다. 물론 크리스는 악마들을 지배하는 지옥의 왕이 됐고 루디도 일개 기사 따위가 아닌 왕이 눈치를 볼 정도로 상당한 위치에 있었음을 짐작이 가능하지만 단순히 지위로만 따지면 조금 밀린다. 그럼에도 이들이 하나의 집단으로 묶인 이유는 파괴의 파편 소유자라는 점과 그에 기반한 강한 무력을 가진 실력자라는 것이기 때문에 조직내 상하관계는 존재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세븐나이츠의 결정이 루디 개인의 의사라고는 볼 수 없는 것이다.
[23]
시즌 1 시점에서 비교하기 적절한 단체가 사황이다. 순수하게 개인의 능력을 기준으로 선정되었지만 황제가 임명한 지위이며, 개인의 의지대로 행동할 때도 있고 자기들끼리 조금 투닥거릴 때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황제의 명령에 복종하기에 이들의 행동은 대부분 황제의 의지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에 비하면 최근까지도 자기들끼리 치고박고 싸우고 있던 게 세븐나이츠이니...
[24]
오타인지 복수자의 지옥이 배신자의 지옥으로 쓰여있다. 지역이름 변경이라기에는 크리스의 설정상 복수자가 더 타당하니 오타일 확률이 높다.
[25]
작가의 비하인드에서 그 이유가 간접적으로 나타나는데 튜토리얼 때 루디가 카린을 구하려는 에반을 저지할 때 그 작가가 "루디... 책임을 아는 자여... 널 이곳에 도달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들이 죽었나...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자들이 죽어갈 것인가. 그녀를 죽여 그 고리를 끊어라. 이미 악의 승리는 막을 수 없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피해자를 줄이는 것 뿐이야. 보장하지. 그녀를 죽이면 더 이상 희생자는 없다. 날개를 검게 물들이고 세상을 지킬 수 있는 악인이 될 텐가... 그저 선을 지키며 죽어가는 자들을 바라보고 있을 텐가."라는 말을 하는데 그 말을 들은 루디는 착잡한 표정으로 카린을 지키려는 에반을 대치한다. 작가의 비하인드에서는 작가지만 스토리에서는 아무래도 그 작가가 파괴의 조각이고 파괴의 조각이 이렇게 루디에게 이런 말로 속삭였기 때문에 루디는 이런 선택을 한 듯 싶다.
[26]
명색이 세븐나이츠의 리더라면서 앵무새 마냥
카린을 죽인다라는 말만 반복하지, 정작
근본적인
원인들에 대해서는 어찌 대응하겠다는 말이 없다.
파스칼 사건에서만 봐도 알겠지만, 카린은 둘한테 있어서 이상적인 선택지일 뿐이지, 카린이 없다고 그들이 계획을 집어치우는 것도 아니다. 애초에 백각이 카린이라는 순수혈통을 찾아낸 것 자체가 우연이었다. 즉, 카린을 죽인다는 건 미봉책에 불과하고 카린이 죽어도 그녀와 같은 제2, 제3의 카린이 속속들이 등장할 것임은 분명하다. 나오는 족족 다 죽여버리겠다라는 매우 선역답지 못한 발상을 하는 게 아닌 이상, 참 기묘할 정도로 카린한테만 집착하는 것도 사실인 듯 하다. 비유하자면 테러범이 인질을 잡고 거액을 요구할 때, 본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테러범을 쏘는 게 아니라 교체할 수도 있는 인질을 쏴버리는 격. 사실 카린이 남아있는 유일한 순수혈통이라도 죽이고 보자는 선택이 현명한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백각과 파스칼은 카린이라는 순수혈통이 있었는지도 몰랐고, 그러거나 말거나 계획을 여전히 실행하고 있었기 때문. 단 한개의 에피소드로 가루가 되도록 까이는 루디
[27]
민심이 이미 루디를 떠났거니와, 엘리시아 역시 명백히 왕가의 일원이고 이미 왕위에 올랐다. 비록 최고 군령권자라고는 해도 일개 기사인 루디가 쿠데타라도 일으키지 않는 한 왕가의 계승에 간섭할 권한은 없다. 구 왕가에 대한 충의를 명분으로 내세울 수도 있지만 이는 매우 멍청한 짓이다. 애초에 왕위 교체가 이루어진 이유가 도를 넘은 폭정 탓이므로 그런 명분을 내세웠다가는 오히려 남은 회생의 기회마저 스스로 차버리는 꼴이다. 게다가 이는 테라 왕국의 내정 문제라 다른 세븐나이츠들이 협력할지도 의문이고. 결국 시즌 2의 중요성은 세븐나이츠가 어떻게 하얀 이리와 루미너스 혁명단과 극적인 타협을 이루냐가 중점이 될 듯. 근데 카린 살해 노선을 포기 안하면 타협이 될 턱이 없다
[28]
이조차 반쯤은 사고에 가까운 게, 루디가 검을 내리친 순간 에반의 방패가 갑자기 투명해지며 실체를 잃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에반은 물론이고 공격한 루디도 충격에 얼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