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0-09 04:20:59

로제 와인

🍷 포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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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Sancerre_rose_Wine.jpg
상세르(Sancerre)의 로제 와인(Rosé Wine). 피노 누아르(Pinot noir) 포도로 만들어진 와인으로, 밝은 분홍빛이다. 로제 와인 중 이보다 어두운색의 제품들도 많다.

1. 개요2. 상세3. 제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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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약한 붉은 빛(미화하자면 장미빛)이 도는 와인. 블러쉬[1] 와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2. 상세

흔히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을 섞은 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되다 만 레드 와인. 가장 많이 알려진 <화이트 진판델>의 경우 캘리포니아의 어떤 와인업자가 진판델이란 포도로 적포도주를 만들던 중, 냉각장치가 고장 나서 효모가 전멸, 버리려고 열어보니 은은한 향과 옅은 장밋빛이 돌아서 마셔보니 맛있어서 팔았다는 탄생 일화가 있다.

미국 판매량 제3 위인[2] 대중적인 술이지만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평이 안 좋다. 다른 드라이한 와인에 비해 밍밍하고 맛이 달아 과일주스처럼 단순하긴 하지만 매운 음식에는 궁합이 잘 맞는다. 아주 매운 동남아시아 요리를 먹고 화이트 진판델을 한 잔 마시면 열기가 금방 가라앉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화이트 진판델 때문에 로제는 무조건 단 와인이라고 보는 경우가 많은데, 화이트 진판델을 제외한 로제 와인은 대부분 드라이해서 단맛이 거의 없다. 또한 복잡 미묘한 맛은 부족해도 시원한 과일 향과 맛, 그리고 그 단조로움 때문에 차갑게 해서 마셔도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여름에 어울리는 와인이다. 프랑스의 론, 반돌 지방이나 스페인,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제대로 만들어지는 드라이 로제를 여름에 가벼운 해산물 요리와 곁들여 보자.

화이트 진판델은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까이는 편이지만 미국에서는 '입문용 와인'의 역할도 한다는 의견도 있다. 자신의 와인 컬렉션을 지키기 위해서 소모품으로 구입하는 와인 마니아도 있다고 한다.

단, 스파클링 와인 쪽에서는 일반 화이트 스파클링보다 로제를 더 좋은 품질로 보기 때문에 훨씬 비싸게 거래된다. 일례로 콩고의 독재자인 모부투 세세 세코가 로제 스파클링 와인을 하루에 수십 병을 마셔도 될 정도로 잔뜩 사들였는데, 다이아몬드 산출국인 콩고의 국비가 잠시나마 바닥을 보였다고 한다.

모 와인 제조사가 와인 병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핑크 계열로 바꾸었었는데, 이에 맞추어 모 유통업체에서 '로제 와인'이라는 좋은 이름 내버려두고 '핑크 와인'이라는 요상한 이름으로 판촉을 했었던 일이 있다. 항의를 받은 건지 더는 핑크 와인이란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는데, 병 디자인은 그대로 사용 중이다.

진홍빛 혹은 핏빛 수준으로 붉은 레드 와인, 채도가 낮은 황색 빛의 화이트 와인과 달리, 로제 와인은 아름다운 색감 때문인지 와인을 갓 입문한 사람,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개인에 따라 취향이 갈리기 마련이지만, 분위기 좋은 날에 로제 와인 한 병 들고 연인과 한 잔 들자. 어중간한 레드 와인보다 반응이 좋을 것이다. 물론 되다 만 와인 같은 드립은 치지 말자. 말이 '되다 만 와인'이지 국내 마트에서 돌아다니는 로제 와인은 무슨 세금을 붙였는지 비싼 경우가 꽤 있다.

3. 제조법

상업적으로는 다음 세 가지로 만들어진다.
  • 혼조법: 화이트 + 레드, 가장 가격대가 낮은 로제 와인의 경우 화이트 와인 + 레드와인으로 적당히 색을 맞춰서 만든다. 스파클링 와인용을 제외하면 거의 하지 않는다. 독일의 '로트링'은 백포도와 검은 포도를 섞어서 양조하는 로제와인이다.
  • 직접압착법: 색소 농도가 진한 검은 포도로만 가능한 양조 방법으로 과즙에 과피를 담그는 것이 아니라 파쇄, 착즙 공정 때 과피에서 과즙에 섞여나온 색소만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캘리포니아의 화이트 진판델이 전형적으로 아주 연한 분홍빛을 띤다.
  • 마세레이션법: 가끔 일반적인 로제 양조 방법으로 검은 포도를 파쇄한 후 과즙에 과피를 8~12시간 정도 담가 두어 과피에 함유된 색소를 추출한다. 과즙이 원하는 색으로 물들었을 때 과피를 분리하고 과즙만으로 알코올 발효를 시킨다.

상술되어 있듯이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섞어서 로제 와인을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아예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프랑스 샹파뉴(Champagne) 지방에서는 화이트와 레드 와인을 섞어서 로제를 만드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레드 와인 방식을 따라 만들되 핑크색이 도는 시점에서 껍질을 제거하고 과즙만을 가지고 양조를 한다. 그래서 빛깔은 레드 와인이면서 맛은 화이트 와인에 가까운,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1] blush. 얼굴을 붉힌, 발그레한이라는 뜻 [2] 로제인 화이트 진판델의 판매량이 레드 진판델의 6배에 달한다. 높은 알콜에 강렬한 인상을 주는 레드 진판델 와인의 팬들은 비명을 지를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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