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00><colcolor=#fff> 레이먼드 챈들러 Raymond Chandl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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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
레이먼드 손턴 챈들러 Raymond Thornton Chandler |
출생 | 1888년 7월 23일 |
미국 일리노이 주 시카고 | |
사망 | 1959년 3월 26일 (향년 70세) |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라호이아 스크립스 메모리얼 병원 | |
국적 |
[[미국| ]][[틀:국기| ]][[틀:국기| ]] | [[영국| ]][[틀:국기| ]][[틀:국기| ]](1907~) |
직업 | 소설가, 시나리오 작가 |
장르 | 하드보일드, 추리 |
대표작 |
빅 슬립 기나긴 이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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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Raymond Chandler. (1888년 7월 23일 ~ 1959년 3월 26일)20세기 중반 미국의 추리 소설가로, 하드보일드 스타일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힌다. 그의 작품은 캘리포니아와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하며, 주로 사립 탐정 필립 말로(Philip Marlowe)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로 유명하다.
대실 해밋과 더불어 하드보일드 소설의 전형을 제시한 인물. 아서 코난 도일이 셜록 홈즈를 창조했다면 이 남자는 필립 말로를 만들어냈다.
2. 생애
1888년 시카고에서 태어났지만, 정작 교육은 물 건너 잉글랜드에서 받았다. 이후 영국 국적을 취득하고 해군성의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시집을 내기도 했는데, 정작 연금을 비롯하여 모든 것이 보장된 평생 직업에 신물을 느껴 그만두어 버린다. 가족들의 성화를 샀지만 그럼에도 시를 계속해서 쓰며 다양한 일을 하다가 도로 미국으로 돌아와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하게 되었다.미국에 돌아와서도 알바 수준의 일들을 하며 궁핍한 삶을 버텼는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참전하기 위해 캐나다 원정군에 자원입대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참호전을 겪었고 영국에서 공군이 설립될 때 비행훈련을 받기도 했지만 그 사이 종전되며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게 되었다.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온 후 석유회사에 취직하여 자신의 평생의 연인이자 아내가 될 시시와 만나 1923년에 결혼하게 된다. 늘 직업을 전전하던 이전과 다르게 부사장職에 오를 정도가 되며 나름대로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되었지만, 본인 자신은 그런 상황이 불만족스러웠는지 알코올에 매달리고 급기야 불륜 스캔들에 얽매여 회사에서 잘린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44세 때의 일이었다.
그렇게 일도 그만두고 폐인처럼 살다가 불면증까지 덜컥 걸린 상황에서 즐겨 읽던 것이 바로 당시의 유행이었던 펄프 매거진이었다. 그렇게 읽기에 몰두하던 레이먼드 챈들러는 '나도 한번 써 볼 수 있지 않을까? 돈도 벌고 좋아하는 소설 공부도 하고...' 하는 생각으로 쓴 단편, Blackmailers Don't Shoot(협박범은 쏘지 않는다)을 1933년에 블랙 마스크[1] 지에 기고하게 된다.
그 후로 5년간 각고하는 노력과 인내 끝에 드디어 첫 장편, 빅 슬립(The Big Sleep, 1939년)이 성공하면서 명성을 본격으로 얻기 시작했다. 당시 엄청난 대박까진 아니어도 상당한 수익을 올린 덕에 편집장도 레이먼드 챈들러에게 과감히 투자했고, 그것에 응답하듯이 레이먼드 챈들러는 히트작들을 써내려가면서 하드보일드 소설의 전설로 자리하게 된다. 소설들이 흥행에 성공하며 당시 중흥기로 발돋음하던 할리우드에도 자연스럽게 진출, 시나리오 작가로서도 명성을 구가하는 데 성공했다.
이쯤되면 인생의 승리자쯤 될 법하지만... 본인은 정작 돈에 환장한 그 동네 분위기에 신물이 난 데다가 허구한 날 태클을 걸어대는 할리우드의 제작 시스템에 불만이 커질 대로 커지는 바람에 그만두고 소설로 돌아오게 된다. 그 결과 나온 작품이 리틀 시스터(The Little Sister). 지금 봐도 심하게 배배 꼬인 이 작품에는 당시 할리우드를 대놓고 까대는 신랄한 묘사와 더불어 작가의 불편한 속내가 잔뜩 담겨 있다.
그 뒤로 말 그대로 본인에게는 불후의 명작으로 남을 기나긴 이별(The Long Goodbye)을 써 내면서 다시금 왕성한 작품 활동을 보이는 듯했으나, 아내가 병과 나이 탓에 먼저 사망하면서 본인도 생활을 향한 의욕을 잃었다. 결국 재발한 알코올 중독, 자살 시도 등이 줄을 잇더니 죽은 아내를 따라 5년 뒤에 사망했다.
3. 작품세계
대쉴 해밋이 하드보일드의 비정한 세계를 작품으로서 먼저 선보였다면, 레이먼드 챈들러는 그것에 걸맞은 강렬한 인상의 개성을 창조해 거기에 생동감을 더했다. 특히 레이먼드 챈들러가 창조한 필립 말로의 영향력은 셜록 홈즈에 뒤지지 않을 정도다. 셜록 홈즈가 지적이고 논리적인 명탐정의 전형이라면, 필립 말로는 길거리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하드보일드 탐정이다. 냉소, 우울, 정의감, 섬세함이 뒤섞인 성격은 그 자체로 상당한 개성이 있어서 그 뒤로 태어날 수많은 탐정과 형사에게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주인공이 홀로 내뱉는 긴 상황 묘사와 독백은 거의 하나의 클리셰로 자리한 수준.보통 문학사에서 거론될 때의 레이먼드 챈들러가 해낸 업적은, 추리소설을 단순한 오락물에서 문학으로서의 소설로까지 끌어올린 것에 있다. 챈들러는 "잘난 척"해 대는 평론인들이나 그 평론인들의 고상한 취미를 맞추려고 쓴 게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그 평론인들도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좋은 작품을 써 냈다는 점, 추리소설과 문학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고찰을 토대로 작품을 전개해 나아갔다는 점은 높게 평가받는다.
작품만 놓고 본다면, 장광설이 난무하고 묘사가 긴 데다가 종종 플롯을 지나치게 꼬는 바람에 읽는 사람의 심력이 꽤 크게 소모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팬들은 깊이 있고 밀도감 있는 작품이라며 좋아하지만, 쓸데없이 말만 길고 지루하다고 싫어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다. 어쨌든 판단과 선택은 글을 읽는 독자의 몫. 하지만 이 작품 내에 철철 흐르는 차도남 간지와, 세밀히 묘사된 인물상(像)들과 복잡한 여러 사건은 다 읽을 수 있으면 상당히 흥미롭고 재밌다. 그 덕분에 동서양에 팬이 많은데, 본고장 미국이나 영국은 물론 추리소설의 고장인 일본에도 레이먼드 챈들러 하면 껌뻑 죽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 그 외에도 아예 작정하고 팬픽 쓰듯이 작품을 써 내려간 하라 료 같은 케이스도 있다. 북스피어 박람강기 시리즈로 챈들러의 정신세계를 가늠할 수 있는 책이 나와 있다. 제목은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원제: Chandler Style)".
4. 여담
- 그가 작품 활동을 하는 데는 아내가 가장 큰 조력자였다고 하는데, 나이 차이가 18세. 결혼했을 때 챈들러의 나이가 30대였고 아내는 50대였다고 한다.
- 대실 해밋의 작품세계에도 영향을 받았다. 나이는 챈들러가 6살이나 연상이지만 해밋은 주벽과 낭비벽, 사회주의 활동 탓에 작가 생활을 길게 하지 못해 챈들러가 첫 번째 장편을 기고한 39년에는 이미 작가 수명이 끊어져 있었다.
- 굉장한 독설가이자 모두까기 인형으로, 동시대 작가들에 대해서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자신에게 끼친 영향력을 인정하며 추켜세운 대실 해밋은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다. 마이크 해머 시리즈의 미키 스팔레인은 하드보일드를 쓰레기로 만들었다며 맹비난, 아가사 크리스티를 비롯한 황금시대 추리소설가들은 바보나 할 추리를 한다며 비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의 작가 제임스 케인은 문학계의 쓰레기라고 불렀고, 루 아처 시리즈의 로스 맥도날드도 문장에 기교나 부릴 줄 아는 '문학적 내시 같은 놈' 이라고 격하게 비난, 어니스트 헤밍웨이도 노인과 바다 외에는 자기복제나 한 별 볼 일 없는 작가로 평가절하했다.
- 그의 작품 세계에 깃든 여성을 보호하는 기사도 정신이 은연중에 묘사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가 젊었을 적 머물렀던 영국에서 공부했던 영문학의 영향이 크다고 한다. 덕분에 그의 작품은 영국에서도 인기가 있다.
- 상당히 과작을 했다. 장편은 딱 7개만 썼다.
- 느와르 영화의 걸작 이중 배상의 각본을 썼다.
-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데뷔 소설 열차 안의 낯선 자들을 영화화했을 때 히치콕과 협업한 적이 있었다. 영화의 시나리오를 담당한 레이먼드 챈들러는 원작 소설의 플롯에 논리적으로 모순이 많다고 느꼈고 전체적으로 너무 황당한 전개가 많아서 이 소설을 바탕으로 제대로 된 시나리오를 집필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다. 챈들러는 이 시나리오 작업을 "어리석은 짓"이며 "하나의 고통"으로 여겼음에도 필사적으로 노력하여 시나리오를 완성해서 히치콕 감독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히치콕 감독은 챈들러가 갖고 온 시나리오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히치콕이 훗날 회고하기를 "나는 챈들러 옆에 앉아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죠. 그러고는 챈들러에게 "왜 이렇게 하지 않아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챈들러는 "흠... 당신 스스로 그렇게 해답을 갖고 있다면 뭣 때문에 제가 또 필요합니까?"라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레이먼드 챈들러가 쓴 시나리오는 좋지 않았습니다."라고 회고했다. 레이먼드 챈들러도 지인에게 보내는 한 편지에서 "히치콕은 세트 효과나 전체적인 분위기, 배경 등을 설정하는 데는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는 감각은 별로 없다. 그가 만든 영화 중 상당수가 논리적 구성을 벗어났던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는 것 같다"며 히치콕을 비판했다.[2] 히치콕 본인이 논리적 정합성이나 개연성에 별로 관심이 없었음을 생각하면 예리한 지적이다.
5. 국내 정발작
장편- 빅 슬립(The Big Sleep) - 레이몬드 챈들러의 대표작 중 하나로, 1939년에 출간되었다. 필립 말로가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 작품은 하드보일드 추리 소설의 걸작으로 꼽히며, 1946년 하워드 혹스가 영화화하였는데 이 또한 고전 느와르 영화의 걸작으로 꼽힌다.
- 안녕, 내 사랑(Farewell, My Lovely) - 레이몬드 챈들러의 또 다른 유명한 작품으로, 1940년에 출간되었다. 말로가 사라진 여성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 하이 윈도(The High Window) - 1942
- 호수의 여인(The Lady in the Lake) - 1943
- 리틀 시스터(The Little Sister) - 전작이 나온지 6년만인 1949년작으로, 챈들러가 할리우드에서 각본가로 일하며 느낀 할리우드에 대한 애증이 담긴 작품이다.
- 기나긴 이별(The Long Goodbye) - 1953, 에드거상 수상작. ‘빅 슬립’과 함께 시리즈를 대표하는 걸작. 1973년 로버트 알트먼에 의해 영화화되어 네오 느와르 영화 걸작으로 꼽힌다.
- 원점회귀(Playback) - 1958
단편
- Monty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 빗속의 살인자(Killer in the Rain) - 1935
- 개를 사랑한 남자(The Man Who Liked Dogs) - 1936
- 커튼(The Curtain) - 1936
- 레이먼드 챈들러: 밀고자 외 8편
- 밀고자(Finger Man) - 1934
- 네바다 가스(Nevada Gas) - 1935
- 스페인 혈통(Spanish Blood) - 1935
- 눈 가의 돈다발(Pick-up on Noon Street) - 1936
- 금붕어(Goldfish) - 1936
- 붉은 바람(Red Wind) - 1938
- 진주는 애물단지(Pearls are a Nuisance) - 1939
- 골칫거리가 내 일거리(Trouble is My Business) - 1939
- 기다리는 여자(I'll Be Waiting) - 1939
- 살인의 예술(The Simple Art of Murder) - 1950년에 출간된 단편집으로, 원래 표제작인 에세이와 여덟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는데, 국내 번역본에는 다섯 편의 단편만 실려있다. 마지막 단편인 시라노 클럽 총격 사건의 경우 졸면서 번역한 것인지 오역도 심하여 중간중간 이상한 대사가 툭툭 튀어나오고, 특히나 마지막의 사건 풀이 장면은 줄곧 A가 범인인양 자신의 추리를 이어나가던 탐정이 최종적으로 인물 A에게 B가 범인이라고 제시하여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대사를 B에게 A가 범인이라 확정지어 말하는 대사로 거꾸로 번역하여 대화의 맥락 자체가 파괴된 이상한 이야기가 되었다.
- 황금 옷을 입은 왕(The King in Yellow) - 1938
- 영리한 살인자(Smart-Aleck Kill) - 1934
- 사라진 진주 목걸이(Pearls Are a Nuisance) - 1939
- 호텔 방의 여자(I'll Be Waiting) - 1939
- 시라노 클럽 총격 사건(Guns at Cyrano's) - 1936
논픽션
- 나는 어떻게 글을 쓰게 되었나 - 레이먼드 챈들러가 쓴 68편의 편지를 수록한 서간집이다. 안현주 편집, 번역
- 심플 아트 오브 머더(The Simple Art of Murder) - 추리소설에 관한 에세이. 1944년에 쓰였다. 북스피어에서 단편 ‘스패니시 블러드(Spanish Blood, 1935)'를 함께 수록하여 출간하였다.
- 당신 인생의 십 퍼센트(Ten Percent of Your Life) - 1952, 표제작을 비롯한 네 편의 에세이와 단편소설 두 편이 수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