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원전 전승이나 다른 매체에서의 라미아가 뱀의 꼬리를 가지는 것과 달리, 던전 앤 드래곤의 라미아는 기본적으로 사자같은 하체를 가진 이종족으로 묘사된다. 이렇게 된 것은 원작자 개리 가이객스가 라미아를 처음 설정할 때 하필 1607년(!) 발매된 당대 판타지 괴물 서적인 에드워드 톱셀(Edward Topsell)의 The Historie of Foure-Footed Beastes를 깊게 참조하는 바람에 그리 되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해당 서적이 최초로 사자 하체의 단일 종족으로서의 라미아를 기술했다). 비슷한 피해자(?)로 쇠비늘로 덮인 황소 고르곤이 있다.포가튼 렐름의 라미아 노블(Lamia Noble)이나 패스파인더의 라미아 마트리아크(Lamia Matriarch)처럼 뱀 하체 라미아가 없진 않은데, 어디까지나 사자 라미아가 대표격이자 기본적인 '라미아'이고 뱀 라미아는 일종의 변종 내지는 상위종 정도의 취급이다. 보통 상상하는 라미아의 모습은 팔이 6개라는 점이 있지만 상급 타나리인 마릴리스가 가진다.
변명하자면 첫 등장인 AD&D 1st의 라미아 일러스트는 사자가 아니었다. 앞부분은 사자 같은 맹수형이지만 뒷부분은 말이나 소의 것에 가까우며 발굽은 소처럼 갈라져 있었으며 꼬리는 말에 가깝다. 그리고 설명에서도 하체는 (특정짓지 않은) 야수의 것이라고 했다. 좀 키메라에 가까운 존재로 묘사했던 셈이다. 뱀 하체의 라미아 노블은 Fiend Folio에서 처음 등장한다.
그리고 AD&D 2nd에서는 라미아의 하체는 사자 뿐만 아니라 염소, 사슴 따위도 될 수 있었다. 또한 기본 몬스터 매뉴얼 상에서 뱀 하체인 노블 라미아를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었다. AD&D 2nd만의 좀 독특한 설정이라면 몸에서 꽃향기가 난다는 것. 외모와 더불어 인간을 유인하는데 써먹는 것 같다.
이 시기 D&D 준공식 매체인 드래곤 매거진에서는 라미아의 생태에 관해 좀 기묘한 설정을 펼쳤다. 일반 라미아는 여성형처럼 보이지만 자웅동체이고, 노블 라미아는 남성형 여성형이 따로 있다. 라미아의 발정기는 몹시 강력한데, 노블 라미아는 반대 성별의 동족 아니면 인간하고만 짝지으며 (같은 성별의 인간은 즉시 죽여버린다. 물론 수컷 인간도 볼일 다 본 후엔 죽여버리는 일이 보통) 노블 라미아와 인간이 짝지으면 노블 라미아가 태어나지만, 노블 라미아끼리 짝지으면 일반 라미아가 태어난다. 일반 라미아와 인간이 짝지으면 일반 라미아가 태어나지만, 일반 라미아끼리 짝지으면 Sa'ir 라는 염소와 사자가 섞인 좀 더 키메라에 가까운 짐승형 존재가 태어난다. 이렇게 인간과 짝지어야 새끼의 서열이 유지되고 동족끼리 짝지으면 새끼 서열이 떨어지다보니, 발정기의 라미아는 가능한 한 인간을 노리며 정 대상이 없을 때에야 동족과 짝짓는다고. 또한 발정기와 짝짓기에 대한 본능은 강하지만 육아본능은 처참할 정도라, 낳은 새끼를 부모가 죽여버리는 일이 잦다. 자기 새끼가 장난으로 꼬리를 물고 매달리는 것에도 평소 성질머리대로 콱 공격하고 본다나. 그 덕분에 개체수가 유지 되는 것이긴 하다.
3판에 와서는 코어 몬매의 라미아는 사자 하체이며, 상체 성별 제한이 사라져 남성 상체의 일러스트로 등장했다. 이 때문에 AD&D의 번식 관련 설정이 상당히 사라졌다고 유추할 수 있다. 3.0에서 3.5로 가면서 라미아는 사이즈가 커지고 지혜 드레인 능력도 강해졌다. 노블 라미아는 어드벤처인 Expedition to the Demonweb Pits에서 등장했는데 여전히 남성형과 여성형이 다 있다. 노블 라미아는 서플 출전이 된 관계로 SRD에는 실리지 않았다.
4판의 라미아는 강력한 페이의 골격에 집단의식을 지닌 딱정벌레 군집이 달라붙어서 요정형이나 인간형으로 변신한, 군집이자 변신족이자 페이 타입이라는 원전과도 구 판본과도 관계 없는 기묘한 설정을 갖게 되었다. 걸어다니는 벌레떼 계열 몬스터인 라바 메이지와 관련 있다는 설정이 슬쩍 투입되기도 했었다.
5판의 라미아는 사자 하체에 인간 상체형으로 되돌아온다.
4판을 빼면 전통적으로 지혜 드레인 능력을 가지고있는 매지컬 비스트로, 인육을 먹는 사악한 존재이며 타고난 현혹이나 환각 마법 능력이 있다. 남녀형으로 나뉠 경우 보통 남성형은 물리 전투력이, 여성형은 마법 능력이 강한 편. 성격은 매우 공격적이고 잔혹하다. 순순하게 나오는 경우는 보통 잡아먹기 위해 유인하는 것. 그리고 그런 위장은 오래 가지 못하는 편이다. 성격이 너무나 지랄맞기에 사회성이 없다시피 해서 동족끼리도 함께 생활하지 않고 단독생활 하는 편. 대놓고 사악한 종족이며 선량한 이를 공격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정하게 정면으로 싸워 줄 용기나 당당함이 있는 것도 아니라, 앞서 말했듯 아름다운 외모나 마법 능력으로 상대를 속이고 유인해서 드레인이나 기습을 걸어 잡아먹는다.
2. 던전 앤 드래곤 시리즈
2.1. 3.5
남성형 라미아라 충격(?)을 준 일러스트.
2.2. 5e
전통적으로 라미아는 보통 옷을 입지 않으며 장신구도 극히 희귀하게 걸치는데, 그 설정을 엎고 뭔가 걸치고 나와 충격(?)을 준 일러스트.
3. 패스파인더 RPG
분류가 몬스트러스 휴머노이드로 바뀐 것을 제외하면 3.5의 라미아와 대동소이하다.설정상으로 Lamia-kin이라는 상위분류가 생겨, 뱀 하체를 지니고 다른 라미아를 지배하는 라미아 마트리아크(Lamia Matriarch)나 거인 사이즈의 대형종 라미아인 해리던(Harridan) 등의 변종이 생겨났다.
2판이 ORC 리마스터를 받은 이후는 설정 레트콘이 일어나 여타 RPG의 대세를 따라 뱀 하반신 형태 only가 되었다. 기본적으로 리마스터 되면서 각 괴물의 원전에 보다 충실하게 재현하는 것과 동시에 OGL 고유 몬스터의 리타이어를 기조로 한 탓에 마릴리스가 퇴출된 것도 한 몫 했을 듯 하다.
4. 기타
- 게임 The Temple of Elemental Evil의 던전 지하에서 한 마리가 악역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