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5 20:31:00

등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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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중인 백자 등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중인 목제 등경

1. 개요2. 역사3. 종류
3.1. 재질에 따른 분류3.2. 심지3.3. 기름3.4. 등경
4. 여담

1. 개요

燈盞, 호롱 / Oil lamp

기름을 담아 불을 붙일 수 있도록 만든 그릇.

서양에서 파라핀 양초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밀랍으로 만든 는 상당히 비쌌기에, 어지간히 부잣집이 아니라면 제사를 지낼 적에만 초를 사용하고 평상시에는 등잔을 사용했다. 창작물에서 가난한 선비의 스테레오타입이 호롱불 아래서 공부하는 모습인 게 이런 까닭.

2. 역사

등잔이라는 물건 자체가 그릇에 기름을 담고 불 붙인 것이라, 그 기원을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초기에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코코넛 껍데기나 조개 껍데기, 오목하게 파인 돌을 등잔 삼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등잔은 중석기 시대인 기원전 10,300-8000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석제 등잔으로 라스코 동굴에서 발견되었다.

한국에서도 삼국시대에 온갖 등잔 유물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전부터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등잔은 앞에 서술한 바와같이 귀했던 에 비해 매우 저렴했기 때문에 가장 보편적인 조명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구한말 서양으로부터 전구가 들어오고, 정전 대비용 마저도 파라핀으로 만든 양초로 대체되게 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3. 종류

3.1. 재질에 따른 분류

  • 석제 등잔
    돌로 만든 등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유물이 많다.

3.2. 심지

한지, , 으로 짠 실 등을 엮어 만든 심지를 만들어, 기름이 배어들게 한 후 사용하였다. 전통적인 등잔의 기름은 화력이 그렇게 세지 않아서 심지를 그릇가에 비스듬하게 세운 후 사용하였지만, 구한말 이후 석유를 사용한 등잔은 불이 기름에 닿는 순간 전부 연소할 수 있어서 등잔을 호리병처럼 만들고, 뚜껑을 겸하는 심지꽃이를 만들어 사용했다.

조도를 높이기 위해서 심지를 두 개 또는 그 이상으로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를 쌍심지라고 한다. 눈에 쌍심지를 킨다는 말이 여기서 유래된 것.

3.3. 기름

기름으로는 참기름, 콩기름, 파마자유를 비롯한 식물성 기름 동물성 기름, 어유[1] 등을 썼다. 평상시에는 되는대로 썼겠지만 제사 때 불을 켜는 데는 식물성 기름을 애용했다. 1876년에 일본으로부터 석유가 수입된 이후에는 석유도 사용되었다.

3.4. 등경

燈檠

초를 고정하는 촛대와 비슷하게 등잔을 고정하기 위해 쓰는 물건으로, 유의어로는 등잔걸이가 있다. 등경은 , , 나무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모양도 등잔을 올리기 위한 최소 조건만 갖춘 것부터, 온갖 장식을 해둔 것까지 다양하다.

4. 여담

경기도 용인에는 등기구 전문 민속박물관인 재단법인 한국등잔박물관이 있다.


[1] 물고기에서 짜낸 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