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12 10:26:56

독선

1. 개요2. 의미

1. 개요

독선()은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self-righteous로도 쓴다.

2. 의미

주로 자기가 하는 말이나 자기가 하는 행동은 모두 옳다는 생각에 빠져서 타인에게까지 자신의 사고를 억지 강요하고 수용하지 않으면 배척하고 보는 배타주의나 흑백논리와도 결을 같이 한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적제재 확신범의 정의에도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위법한 것은 알지만, 이 행위가 정의라고 믿고 범죄를 저지르므로.

현실에서도 굉장히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이며, 특정 종교의 광신도가 되어 타인에게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거나, 상대가 원하지도 않은 것을 멋대로 해놓고 이에 대해서 화를 내면 "너 위해서 그런 건데 왜 화를 내냐? 어이없네"라며 오히려 화를 내는 유형의 인간은 독선의 가장 스탠다드한 형태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이성의 존재를 무의식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당연하겠지만 만인이 가지고 또 공감할 수 있는 공통점은 바로 이성이다. 하지만 독선자들은 항상 어째서 이성적으로 자신의 말이 옳다는 식의 구체적인 내용은 없으며, 논리적 오류를 근거로 한다. 즉, 타인의 사연에 공감하지 못하는, 일종의 사이코패스성이라고 할 수 있다.[1] 여기에 사회 전체, 혹은 웬만한 타인이 다 그렇기 때문에 다수의 결정이니 예외 없이 의무적으로 따르라고 하는 경우가 독선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모습이다.

독선은 악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의외로 도덕적인 결벽증, 강박증을 가진 사람에게서도 자주 보인다. 선민사상 엘리트주의도 독선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이 옳고 자신이 특별하며 자신이 자신보다 어리석은 자들을 이끌고 계몽해야 한다고 믿고 자신 이외의 사고를 가진 타인을 일절 인정하려 들지 않고 배척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자신만의 신념을 갖는 것과 그것을 중심으로 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지만, 그 신념이 지나치게 사회 생활에서 두드러져서는 지나치게 꽉 막힌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 쉽다. 위선과의 차이가 있다면 위선은 타인에게 적용하는 엄격한 잣대를 본인에게는 적용하지 않는 경우가 있지만, 독선의 경우는 오히려 스스로가 가진 확고한 신념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란 점이다. 다시말해 위선이 잣대부터 거짓이라면 독선은 자신의 잣대를 퍼트리는 것이다.

정의롭다고 믿는 주장을 하고 나서 타인한테 반박당할 가능성이 과연 없다고 할 수 있는가? 자신은 반박불가능한 무오설이라고 생각해도 타인에게 근거 부족한 장광설이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겸손이 강조된 것이다.

스스로 독선을 깨는 것은 어렵다.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언제 질지 누구도 모른다. 자신이 믿었던 것이 부정되는 것이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속세를 두려워하게 된다. 더 일찍 깨달았어야 한다는 후회가 밀려오는 것이다.

늦게 깨달은 것은 잘못이 아니다. 깨닫고 나서 독선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자기 의지로 행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 아니다. 다만 독선으로 인해 자신과 교류해온 자들이 받은 상처에 고뇌해야 한다.


[1] 하술한 도덕적인 결벽증, 강박증처럼 타인의 사연에 공감해 나름 신념을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제3자의 관점에서 치명적인 논리적 오류가 있기 때문에 결과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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