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6-24 13:59:41

도리안 그레이(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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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colbgcolor=#fff,#1c1d1f> 파일:Cjesculture_logo.png
연출 이지나
작사
작곡 김문정
극본 조용신
음악감독 구민경
공연장 초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공연 기간 초연: 2016.09.03 ~ 2016.10.29
관람 시간 175분 (인터미션: 20분)

1. 개요2. 시놉시스3. 등장인물4. 줄거리
4.1. 1막4.2. 2막
5. 2016년 초연 캐스트6. 넘버7. 초연 하이라이트 영상8.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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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매력에 가려진 추악한 진실!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각색한 창작 뮤지컬. 연출 및 작사는 이지나, 작곡은 김문정, 극작은 조용신이 맡았으며 씨제스 컬쳐에서 제작했다.

2. 시놉시스

촉망 받는 화가 '배질'은 런던 사교계에 새롭게 등장한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에게 초상화를 그려준다. '배질'은 초상화를 그리면서 자신의 열정과 예술혼을 쏟아 부어 걸작을 탄생시킨다. 뛰어난 언변과 지성을 소유한 '헨리'는 '도리안'을 통해 완벽한 외모와 착한 심성을 모두 갖춘 인간에 대해 새로운 인류학적 연구를 시작하게 되고, '헨리'의 영향으로 불멸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이 커진 '도리안'은 결국 자신의 영혼과 초상화를 맞바꾸며 영원한 아름다움을 갖게 된다.

하지만 극단 여배우 '시빌'과의 짧은 로맨스도 비극으로 끝나고 점점 타락의 길로 빠진 그는 어느 순간 처음과 달리 흉측하게 변하고 있는 자신의 초상화를 발견하게 된다. '헨리'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지만, 그가 예상했던 방향과 다르게 시간이 흐르면서 보여지는 '도리안'의 행동에 당혹함을 느끼게 되는데...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초상화를 처음 그렸던 그 시절 청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여전히 남아 있는 '도리안'. 과연 그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소유한 것일까?

3. 등장인물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 도리안 그레이
    이상적인 외모와 천진무구한 성품을 지닌 소년. 사교계에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단숨에 모두를 매료시킬 만큼 아름다운 미소년이다. 화가 배질 홀워드가 그에게 매혹되어 그를 모델로 삼아 초상화를 그려줄 정도.
    그러나 헨리 워튼을 만나면서 쾌락주의에 눈을 뜨고, 자신의 젊음과 아름다움이 한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결국 완성된 초상화 앞에서 자신은 언제까지나 아름다운 소년으로 남고, 초상화가 자기 대신 추해졌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빈다. 그런데 그 소원이 실제로 이루어져 영원한 아름다움과 젊음을 갖게 된다.[1] 헨리의 영향으로 점점 타락하다가 마침내 겉잡을 수 없을 지경까지 도달하여 파멸을 맞는 인물.
  • 헨리 워튼
    탁월한 지성과 위트로 만인에게 사랑받는 런던 사교계의 중심인물.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했으며 배질과는 대학 시절부터 절친했던 사이. 그 밖에 '옥스퍼드 클럽'의 회원인 앨런 캠벨과 클럽 장소를 제공해주는 브랜든 부인과도 친분이 있다. 신쾌락주의자로서 도리안 그레이를 타락의 길로 빠지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원작과 많은 차이가 있는 인물. 뮤지컬에선 인류학자라는 설정이 추가되어, 도리안을 통해 "죄의식을 벗어나 완벽한 쾌락의 끝에 도달한 이상적인 인간상"을 보고자 도리안을 타락시키는 '실험'을 진행한다. 그러나 도리안이 자신이 예상하지 못할 만큼 극심하게 타락하자 끝까지 부정하지만 결국 자신이 실패했음을 뼈아프게 인정한다. 어찌보면 이 작품의 만악의 근원이지만 어찌보면 최대 피해자인 인물. 자신의 잘못된 사상으로 도리안을 본의 아니게 파멸시켰으며 배질과 앨런을 비롯한 친구들도 잃었으니….[2]
  • 배질 홀워드
    런던의 촉망받는 화가로 도덕적이며 아름다움은 순수하고 선한 것을 의미한다고 믿고 이를 숭배하는 예술가이자 이상주의자. 자신이 초상화를 그려준 도리안 그레이에게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도리안이 타락한 뒤에도 티 없이 순수했던 예전의 그를 그리워하며 그의 행보를 막으려 애쓰나 끝끝내 막지 못한다. [스포일러]
    원작에서는 배질이 도리안을 사랑하는 건지, 아니면 그저 그를 예술적 뮤즈로서 아끼는 건지 모호했으나 뮤지컬에서는 확실히 전자로 나오며, 그렇기에 더더욱 도리안이 타락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자세한 건 아래의 줄거리 참조.
  • 시빌 베인
    모든 관객을 감동시킬 만큼 훌륭한 연기력과 외모를 가진 홀본 로열극단의 셰익스피어 전속 배우. 도리안 그레이와 사랑에 빠지면서 더 이상 이전과 같은 훌륭한 연기를 하지 못하지만 그것을 행복으로 여기다가 도리안으로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자살에 이른다.
    거침없는 여동생 샬롯과는 달리 부드럽고 유한 성격에다 아름다운 외모의 소유자였다. 그래서 샬롯이 어머니한테 언니와 자주 비교당한 듯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동생과 매우 우애 좋은 자매였다. 샬롯에게 크면 정말 예뻐질 거라며 칭찬해주고, '너밖에 없다'면서 샬롯이 호주로 떠나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 샬롯 베인
    시빌 베인의 여동생.[4] 어려운 집안 환경 탓에 호주로 떠나 가정교사 생활을 하게 된다. 언니와는 전혀 딴판으로 선머슴 같다 못해 왈패 같은 성격(…) 탓에 어머니에게 자주 혼났다. 떠나기 전 시빌과 도리안의 관계를 알게 되자 '그 사람이 언니를 불행하게 하면 내가 그 사람 찾아서 죽여버리겠다'고 선언한다. 이때 샬롯의 나이 15세였다…….[5]
    그러나 언니의 죽음 이후 언니의 자살에 도리안이 원인제공을 했다 확신, 20년 뒤 귀국하여 맹세대로 도리안을 찾아 죽여서 복수하려 한다.[스포일러2]
  • 브랜든 부인
    런던 사교계 상류층 부인으로 미망인. 앨런 캠벨에게 지속적으로 결혼하자는 추파를 받지만 쿨하게 거절하는 꺼져 나 재혼 안 하는 조건으로 상속받았어. 괄괄한 성격의 여장부. 그래도 그가 싫지는 않은지 연인관계로 꽁냥거리며 지내는 중이다. 평소 파티를 즐기며, 헨리 워튼과도 오랜 친구 사이이다.
  • 앨런 캠벨
    유능한 화학자. 브랜든 부인과는 자타공인 연인 관계. 헨리 워튼과 배질 홀워드와 절친했으며, 2막에서는 도리안 그레이의 마약 사업 동업자가 된다.[스포일러3]

4. 줄거리

4.1. 1막

1884년, 배질은 최근 자신이 그리고 있는 한 아름다운 젊은이의 초상화에 대해서 헨리와 이야기를 나눈다. 배질은 작품에 본인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다며 전시를 하지 않겠다고 하고, 헨리는 부스스한 검은 머리에 냉소적인 표정을 가진 너와 이 그림 속 아도니스에게 닮은 점이 어디 있느냐고 웃는다. 이에 배질은 이 그림 속에 자신의 영혼이 들어가 있어 전시하지 않을 거라고 답한다. 헨리는 그림 속 소년의 정체를 궁금해 하고, 배질은 그에게 도리안 그레이에 대해 얘기해준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성품을 가진 소년이며, 영혼과 육체의 완벽한 조화가 가능하다는 걸 알게 해준 소년"이라는 배질의 말을 듣고 도리안 그레이에 대해서 흥미를 갖는 헨리. 배질은 헨리를 돌려보낸 뒤 그림에 열중하며 도리안 그레이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노래한다.[8]

한편, 사교파티에 간 헨리는 브랜든 부인과 앨런에게서 도리안 그레이를 향한 찬사를 듣는다. 헨리의 도리안에 대한 궁금증은 점차 커져간다.

드디어 헨리는 배질의 화실에서 도리안을 처음으로 대면한다. 그의 아름다움에 매혹된 헨리는 경이에 빠져 "인간이 이룰 수 없었던 완벽한 쾌락의 끝"을 도리안 그레이를 통해 보고 말리라고 결심한다. 이젤 앞에 앉은 도리안에게 헨리는 아름다움에 대한 예찬을 늘어놓고, 배질은 도리안에게 헨리는 주변인들에게 나쁜 영향만 주니 그의 말은 듣지 말라고 경고하며 헨리에게 그만 가달라 청한다. 그렇지만 헨리의 말에 흥미를 느낀 도리안이 배질이 말한 나쁜 영향에 대해 더 듣고 싶다고 헨리를 붙잡는다. 헨리는 그런 그에게 최초로 쾌락주의를 설파하고, 도리안은 헨리의 사상에 서서히 빠져든다.

어느 날 배질은 드디어 그림을 완성한다. 헨리는 도리안에게 '젊음이란 유일하게 가치있는 아름다움이고, 그 아름다운 순간은 아주 짧으니 젊을때 젊다는 생각을 가지며 살아가라'고 조언한다. 배질은 아름다움은 젊음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며 헨리의 말에 반박하지만, 이미 헨리의 사상에 매료된 팔랑귀 도리안은 헨리의 말이 모두 옳다면서, 자신은 늙어서 추해지겠지만 이 초상화는 영원히 젊고 아름다울 것이라고 한탄한다. 그러던 중 도리안은 초상화를 향해 "나는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 멈춰 있고 그림이 나 대신 늙고 추해졌으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영혼이라도 바치겠다"는 소원을 빈다. 그리고 그 소원은 실제로 이루어져, 초상화와 도리안의 영혼은 서로 바뀌게 된다.

한편, 런던에 있는 홀본 극단 여배우인 시빌 베인은 어머니와 여동생[9] 샬롯 베인과 같이 살고 있었으나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샬롯이 돈을 벌러 호주로 떠나게 된다. 샬롯은 시빌이 도리안 그레이와 만나고 있다는걸 알고, 만약 도리안이 시빌을 불행하게 한다면 죽여버리겠다며 맹세한다. 사랑에 빠진 당사자인 언니 앞에서 시빌과 샬롯은 이별을 앞두고 안타까워하며 언젠가 꼭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샬롯은 떠난다.

배질은 도리안의 초상화가 날마다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을 느끼고, 초상화가 도리안의 영혼과 어떤 관계가 있음을 어렴풋이 감지한다.

도리안은 헨리에게 사귀는 여자가 있다며 시빌 베인과의 연애를 고백한다. 도리안은 그녀가 연기하는 줄리엣을 보면 헨리도 분명 좋아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해서 헨리와 브랜든, 앨런을 데리고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보러 간다. 그러나 시빌은 하필 그날따라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줄 끔찍한 발연기를 보여주고 관객들에게 몰매를 맞는다. 친구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도리안은 공연이 끝난 뒤 시빌에게 찾아가고, 시빌은 "당신과 사랑에 빠지자 무대 위에서 거짓으로 사랑을 연기하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지 깨달았다"며 고백한다. 그러나 매번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는 시빌의 '재능'을 사랑했던 도리안은 당신이 내 사랑을 죽였다면서 매달리는 시빌을 내치고 떠난다. 시빌은 도리안이 자신을 떠났다는 슬픔에 자살을 하고 만다.

다음 날, 도리안은 자신이 시빌을 죽인 거나 마찬가지라고 진심으로 슬퍼한다. 그러나 헨리는 되려 도리안에게 '그녀는 여배우로서의 품위 있는 죽음을 선택한 거다'라면서 그녀의 장례식을 가는 대신 오페라나 한 편 보러 가자고 꾀어낸다. 배질은 그런 헨리를 말리며 논쟁을 벌이지만, 헨리는 도리안을 통해 진정한 쾌락의 삶을 사는 '완벽한 인간'을 보겠다고 고집한다. 결국 헨리의 말에 따라 장례식에 가지 않고 오페라를 보러 간 도리안은 바로 이때, 처음으로 자신의 초상화가 어딘지 기묘하게 바뀌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이후 도리안은 점점 헨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퇴폐주의에 물들고,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타락하기 시작한다.

4.2. 2막

1904년. 초상화는 20년 동안 도리안이 저지른 죄악으로 인해 늙고 추악해져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모습인 도리안은 변해버린 초상화를 보며 괴로워한다. 도리안은 두 번 다시 초상화를 보지 않겠다 작정하고, 초상화를 다락방에 처박아 문을 잠가버림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죄악을, '양심의 가책'을 외면해버린다.

한편 샬롯 베인은 도리안 그레이가 시빌이 자살하도록 이끌었음을 확신하고 복수심에 불타 헨리를 찾아간다.[10] 샬롯은 무릎까지 꿇어가며 헨리에게 도리안을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하지만 헨리는 거절한다. 샬롯을 돌려보낸 뒤, 헨리는 도리안의 뒷조사를 해서 정보를 캐낸다. 알고보니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는 걸 넘어서, 간통과 밀수는 물론 이집트에 유령회사를 세우고 마약사업에까지 손댄 것. 이에 헨리는 "간통, 밀수, 마약. 쾌락의 마지막 경계선...." 하고 중얼거리며 자신의 실험에 최초로 회의감을 느낀다. 그러나 헨리는 이것이 그저 과정의 자연스러운 시행착오일 뿐이라면서 자신의 사상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도리안이 타락하는 것을 괴롭게 지켜보던 배질은 도리안을 찾아가 초상화를 보여달라고 강하게 요구한다.[11] 도리안은 물론 들은 척도 안 하면서 태연하게 마약을 즐기지만, 배질이 솔직히 그 그림 어딘가 달라 보이지 않느냐며 대놓고 묻자 크게 당황한다. 도리안은 초상화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무엇이 두려워서 그 그림을 보고 싶은 거죠? 날 사랑했던 그 마음을 들킬까봐?"[12] "유혹을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그 유혹에 굴복하는 거예요, 배질." 등등의 말로 배질의 마음을 흔들고 옷을 벗어가며 유혹한다. 결국 배질은 더는 초상화를 보여달라 하지 못하고 도리안의 유혹에 무너지고 만다.[13]

매음굴을 나오는 도리안을 발견한 샬롯은 그를 뒤쫓아 목에 칼을 들이대고, 20년 전 너 때문에 자살한 여배우 시빌 베인을 기억하냐고 물으며 도리안을 죽이려 한다. 하지만 도리안은 살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가 샬롯에게 20년 전과 변함없이 젊은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면서 자기가 그 나이로 보이냐고 되묻는다. 샬롯은 여전히 앳된 소년의 얼굴을 한 도리안을 보고 자신이 애꿎은 사람을 죽일 뻔 했다고 생각하여 경악한 채 자리를 떠난다.

배질은 도리안을 찾아가 너의 영혼은 고통받고 있다고 설득하지만 도리안은 자신이 행복하다며 그의 말을 부정한다. 배질은 "헨리 워튼이 너에게 심어놓은 환상 속에서나 행복하겠지!" "초상화를 봐, 니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그게 너의 마음속 진실이야!" 라면서 그와 설전을 벌이고, 도리안은 '그 그림이 나를 망쳤다'고 외치는 것으로 응수한다.

한편 샬롯은 아직도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도리안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며 헨리를 찾아간다. 헨리는 샬롯이 잘못 본 것이 아님을 확신시켜주고, 만약 도리안 그레이를 만나게 해준다면 뭘 하고 싶은지를 묻는다. 샬롯의 답은 "그 사람이 언니의 영혼에 속죄하게 하고 싶어요". 샬롯의 답을 들은 헨리는 "속죄, 아니면 또 다른 쾌락?"이라며 중얼거린다.[14]

브랜든 부인의 저택에서 열린 가면무도회. 도리안은 그곳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강렬한 이끌림을 느껴 그녀를 유혹해 발코니에서 키스를 나눈다. 그러나 그 여인은 다름아닌 샬롯이었고, 샬롯은 키스 도중 숨겨둔 칼을 빼들어 그를 죽이려 한다.[15] 몸싸움이 벌어지고, 도리안은 그 와중에 샬롯을 난간 너머로 밀친다. 샬롯은 그대로 떨어져 추락사하고 만다. 헨리는 죽은 샬롯과 발코니 위의 도리안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실험에 회의를 느끼게 된다.

샬롯의 죽음 이후, 도리안은 심적으로 지칠 대로 지쳤지만 배질 앞에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한다. 배질은 그런 도리안에게 더 이상 너를 지켜 보는 것이 두렵다며 프랑스로 떠날 것을 밝힌다. 도리안은 배질이 다시는 자길 보지 않으리라는 걸 깨닫고, 떠나려는 배질에게 '헨리가 늘 이야기 해준 이상적인 인간이 되고 싶었는데, 네가 그린 초상화 때문에 그렇게 살지 못했다'면서 마침내 추하게 변한 초상화를 보여준다. 이때 반쯤 정신이 나간 도리안이 "똑바로 봐! 똑바로 보라고! 20년 전 네가 그린 그대로야. 저 그림이 있는 한, 너는 나를 떠날 수 없어. 내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거지! 네가 날 떠날 수는 없다고!" "내가 아름답다고 말해! 저 도리안 그레이가 아름답다고 말해!!!" 라며 미친듯이 울부짖는 모습이 일품이다. 배질 역시 자신이 알던 예전의 도리안 그레이는 어디로 사라진 거냐고 괴로워하지만, 끝끝내 "인간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영혼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으랴"라는 성경구절을 읊으면서[16] 도리안에게 아름답다는 말을 해주지 않는다. 결국 감정적으로 극에 달한 도리안은 배질을 칼로 찌른다. 배질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양심이 추해져가는 걸 자각하는 한, 넌 구원받을 수 있다'면서 그를 걱정해주다가 죽는다. 도리안은 죽은 배질을 무릎에 올리고 절규한다.

열흘 후, 갑작스럽게 자살한 앨런 캠벨의 장례식이 열린다. 조문객으로 참석한 헨리는 앨런의 유서를 전달받고 그것을 읽어내려간다. 앨런은 도리안 그레이에게 "배질의 시체를 처리해주지 않으면 각종 아편과 환각제 개발권을 넘긴 우리의 계약서를 경찰에 넘기겠다"라는 협박을 당했고, 어쩔 수 없이 배질의 시체를 질산으로 녹여 없앤 앨런은 그날 이후 매일 밤 악몽과 죄책감에 시달리다 결국 자살을 택한 것이었다. 끔찍한 유서의 내용을 다 읽은 헨리는 자신의 실험이 완전히 실패하고 파국을 불러왔음을 완전히 깨닫는다.

헨리는 도리안을 만나 "나 너를 보며 꿈을 꿨어. 네 아름다움을 사랑했고, 네가 내가 생각한 완벽한 인간이 되리라 믿었어. 그런데 오늘 나는 내 꿈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려고 해... 나는 실패했어." 라며 눈물을 머금고 인정한다. 추악하게 변해버린 초상화까지 보게 된 헨리는 '너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라는 말을 남기고 도리안을 떠난다.

결국 모두가 떠나가고 도리안은 홀로 남게 된다. 도리안은 초상화 앞에서 과거 싱그럽고 밝게 빛나던 자신의 모습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린다. 결국 그동안 자신이 저질러온 죄악들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도리안은 칼을 들어 자신의 목을 긋는다. 초상화는 다시 처음 완성된 날처럼 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도리안은 한때 순수했던 자신의 환상을 보며 눈을 감는다.

5. 2016년 초연 캐스트


초연 캐릭터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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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안 그레이 | 김준수 헨리 워튼 | 박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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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질 홀워드 | 최재웅 시빌 베인 | 홍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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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넘버

  • 1막
    • 1-1. 긴 여름날
    • 1-2. Beautiful world
    • 1-3. Who is Dorian? 박은태
    • 1-3A. 연주곡
    • 1-4. 찬란한 아름다움
    • 1-4A. 찬란한 아름다움 (Reprise)
    • 1-5. 세상이 바뀐 시간
    • 1-5A. 연주곡
    • 1-6. 아름답게 멈춰버린 나 김준수
    • 1-7. 돌아 올 그날까지
    • 1-8. 당신은 누구일까
    • 1-9. 너를 보낸다
    • 1-10. 최악의 줄리엣
    • 1-11. 꿈속에서 만나요
    • 1-11A. 쇼팽연주곡
    • 1-11B. 찬란한 아름다움 (Reprise)
    • 1-12. Against Nature
  • 2막
    • 2-1. 넌 누구
    • 2-2. 감각의 완성
    • 2-3. 무엇이 기다릴까
    • 2-4. 일렁이는 악취
    • 2-5. 넌 어디로
    • 2-6. 꿈을 꾸던 어린 소녀
    • 2-7. 또 다른 나 김준수
    • 2-8. Life of Joy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 2-9. 악의 꽃
    • 2-10A. 천사의 추락
    • 2-10B. 너를 보낸다 (Reprise)
    • 2-11. 사라진 아름다움
    • 2-12. 도리안 그레이
    • 2-13. 레퀴엠[29]

7. 초연 하이라이트 영상


8. 둘러보기

이지나 작/각색/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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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wcolor=#fff> 연도 작품
2005 헤드윅
2012 라카지
2013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2014 더데빌
2016 지구를 지켜라
도리안 그레이
곤 투모로우
잃어버린 얼굴 1895
2018 록키호러쇼
2019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2021 메이사의 노래
2023 더데빌:에덴
2024 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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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래서 작중 시간으로 20년이 지난 후반부에서는 모든 인물들이 나이 든 분장을 하지만, 도리안만은 초반부 모습 그대로 변함이 없다. [2] 하지만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기 전에도 충분히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실험'을 중단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이유는 스스로 인정하듯 '허상이라 할지라도 완벽한 쾌락의 완성을 보고 싶다'는 자신의 독선과 아집 때문이었다. 결국 자업자득이라고 봐야 할 듯. [스포일러] 결국 그런 도리안의 모습을 차마 더 지켜보지 못하고 프랑스로 떠나려 하지만, 도리안에게 이별을 통보하던 중 그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4] 원작에서는 제임스 베인이라는 이름의 남동생이다. [5] 발매된 대본집 앞의 캐릭터 소개에 나와 있다. 참고로 언니인 시빌의 나이는 16세. [스포일러2] 수소문 끝에 도리안을 찾아 죽이려 하지만, 도리안이 20년 전과 다름없이 젊은 모습 그대로인 것을 보고 경악해 그만 놓치고 만다. 그 뒤 가면무도회에서 도리안을 유혹해 발코니로 데려가 다시 죽이려 시도하지만 몸싸움 도중 그에게 밀쳐져 추락사한다. [스포일러3] 그러나 그것으로 도리안에게 약점을 잡혀 죽은 배질의 시체를 처리하도록 협박당한다. 결국 협박에 못 이겨 배질의 시체를 질산으로 녹인 후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자살한다. [8] 이때 부르는 넘버가 바로 1막의 첫곡인 '긴 여름날'. 이 장면에서는 도리안을 향한 배질의 감정이 단순한 예술적인 열정인지, 아니면 진심 어린 사랑인지 모호했으나 후반부에서 사랑이었음이 확실히 밝혀진다. [9] 원작에서는 남동생. [10] 헨리는 시빌의 죽음 이후 샬롯을 후원하고 있었다. "제가 샬롯 베인 양에게 호의를 베푸는 이유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타인의 나쁜 영향으로 감수해야만 한 그 비극에 대한 연민 때문이에요. 그리고 저 자신에 대한 용서이기도 하죠."라는 헨리의 대사로 보아, 도리안을 향한 자신의 '실험'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피해(언니의 죽음)를 본 샬롯에게 보상해주려는 의도였던 듯. [11] 배질은 초상화가 도리안의 영혼을 담고 있다는 것을 1막 때 이미 눈치챘기에 도리안이 그 추해진 초상화(=자신의 영혼, 혹은 양심)를 똑바로 직시하길 바랐던 것이다. [12] 이에 배질은 "그래, 난 널 사랑했어. 넌 나에게 예술 그 자체였으니까." 라며 인정한다. [13] 이후 둘이 검열삭제를 했음이 암시된다. [14] 이 대사는 해석의 여지가 분분하다. 일단은 도리안이 샬롯을 만나고 속죄하게 될지, 아니면 그녀와의 만남조차 또 다른 '쾌락'으로 받아들일지를 궁금해한 것으로 보인다. [15] 상류층도 아닌 샬롯이 가면무도회에 참석할 수 있었던 건 헨리의 도움 덕분으로 추측된다. 헨리도 설마 샬롯이 도리안을 죽이려 할 줄은 몰랐던 듯하다. 샬롯은 그저 '언니의 영혼에 속죄하게 하고 싶다'라고만 했으니... [16] 마가복음 8장 36절. [17] 400: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한다. [18] 10월에 4회차 정도 시빌로서 무대에 섰다. [19] 1막에서는 홍서영 배우가 시빌 베인, 나하나 배우가 샬롯 베인으로 분하고 2막에서는 홍서영 배우가 샬롯 베인으로 분한다. 홍서영 배우는 인터뷰에 따르면 시빌과 달리 표현해야하는 점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인터뷰 [20] 스윙배우. 나하나 배우가 샬롯으로 무대에 서지 않을 때 샬롯으로 무대에 올랐다. [21] 2막 첫곡인 '넌 누구'에서 도리안의 초상화의 입장에서 답가하는 메인 배우. 해당 넘버에서는 진태화 배우 외에도 여럿이 합창으로 등장한다. [22] 도리안 그레이 커버 [23] 헨리 워튼 커버 [24] 배질 홀워드 커버 [25] 시빌 베인 커버 [26] 앨린 캠벨 커버 [27] 브랜든 부인 커버 [28]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화 커버 [29] 특이한 점으로는 이 노래가 커튼콜을 겸하고 있다는 점인데, 도리안 그레이 역의 김준수가 제안해서 만들어진 특색있는 커튼콜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