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大學衍義輯略. 조선 전기의 문신인 이석형(李石亨, 1415년 ~ 1477년)이 당시 왕이었던 세조의 명을 받아 중국 송나라 진덕수(眞德秀)의 대학연의와 한국의 고려사를 엮어 간행한 책. 총 21권 7책이며, 현재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중앙 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되어 있다.2. 내용
대학연의(大學衍義)는 중국 송나라 시대의 학자인 진덕수(眞德秀)가 저술한 유학서이다. 고려사(高麗史)는 조선 세종 시기에 만들어진 한국의 역사서이다.대학연의집략은 조선 세조 시기의 학자인 이석형(李石亨)이 왕의 명에 따라 위의 두 책에 수록된 내용들을 한국의 사정에 맞게 선별하여 엮은 책이다. 주로 정치에 모범이 되고 경계해야 할 만한 글들을 뽑아놓았다.
중국의 대학연의는 송나라 때 처음 저술된 후 동아시아의 지식인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보아야 할 대표적인 유가 경전서로 여겨졌으며, 조선에서도 1403년(태종 3년), 1434년(세종 16년) 등 여러 차례에 걸쳐 국비로 간행되어 왔다. 하지만 세조 때 대학연의집략이 편찬되기 이전까지는 단순히 중국에서 생산된 글을 대륙의 고사에 따라 그대로 답습하는 상황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세조가 대학연의를 읽어본 후 그 내용에는 감탄하였지만 우리 나라의 상황과 맞지 않는 중국의 문장과 사실은 생략하고 대신 고려사에 수록되어 있던 고려의 실례를 들어서 우리 나라의 역사적인 사실에 따라 치국의 도를 공부할 수 있게 되길 원했다. 이에 이석형의 지휘 아래 21권 7책으로 최종 완성하였다.
책머리에는 임금께 올리는 전문(箋文)과 진대학연의집략차(進大學衍義輯略箚)가 수록되어 있다. 이후 권1은 제왕위학지본(帝王爲學之本), 권2 ~ 권12는 격물치지지요(格物致知之要), 권13은 성의정심지요(誠意正心之要), 권14 ~ 권15는 수신지요(修身之要), 권16 ~ 권21은 제가지요(齊家之要)로 이루어져 있다.
세조 때 만들어진 원본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현존하는 것은 1634년에 이석형의 4대손인 이정구가 복원한 것이다.
훗날 조선의 22대왕 정조는 세조의 대학연의집략을 읽어본 후 자신이 직접 대학유의(大學類義) 21권 10책을 명편한다. 이 대학유의와 국조대학연의 또한 대학연의집략의 예에 따라 기존 대학연의에서 우리 나라의 역사적인 사실을 첨가하고, 중국의 고사와 사실은 생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