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현

1. 개요

2. 생애

3. 기타

• 현재까지 현존하는 고려의 관찬 역사서에서 발해의 비중이 낮은 편이다. 이로 인해 발해에 대한 기록이 매우 부족해져 버렸는데 발해 왕들 15명 중 1/3인 5명의 시호가 전해지지 않을 지경으로 군주가 15명이었는지 더 있었는지조차 불분명하다. 폐위된 대원의와 마지막 왕인 대인선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대이진, 대건황, 대현석, 대위해만 시호가 전해지지 않는다. 그 시호들을 동시대인 고려인들이나 발해 왕자 출신인 대광현이 몰랐을리는 없다. 고구려 계승의 정통성에 있어서의 정치적 입장과는 달리 태조 왕건은 대광현을 우대해 주었다. 왕계(王繼)라는 이름을 내려 주고 왕족에 편입시켰으며, 휘하 군사와 신료들에게도 토지와 가옥을 내려 주는 등 후대(厚待)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성정책을 펼치고 봉토 백주(白州)를 하사했음은 물론 4품 2등위 품계인 원보(元甫)까지 줬기 때문. 당시 고려의 품계는 태조가 직접 만든 정식 품계로 이후 성종이 문산계 품계를 만들어 교체했고 태조의 품계는 '향직 품계'란 명칭으로 바뀌며 명예직이 된다. 여기서 1품부터 3품까지는 개국공신에게만 주어졌고 대광현은 개국공신 바로 밑 품계를 받아 망국의 세자에게 이 정도면 엄청난 대우라 할 수 있다. 왕씨 성을 받고 고려 왕실의 족보에 편입되었지만 본래 성을 유지하였기에 대씨와 태씨 후손이 남을 수 있었다. 대광현의 아들인 대도수가 여요전쟁에서 활약했고 대집성도 고려 시대에 출세한 대씨지만 그의 행적은 전형적인 간신배의 것이었다.

• 한국의 태씨와 대씨는 대광현을 중시조로 한다고 한다. 협계 태씨의 경우는 발해의 예부경으로 고려에 망명했던 대화균의 후손인 대집성을 중시조로 하고 있고 밀양 대씨는 마지막 군주 대인선의 아들 대탁(大鐸)을 집안의 시조로 삼고 있으며 영순 태씨는 걸걸중상의 18대손으로 대몽 항쟁에서 공을 세운 대금취를 중시조로 한다. 모두 왕씨 성을 사성받았는데 후손이 다시 대씨거나 태씨인 이유는 모든 대씨가 왕씨 성을 받은 것도 아닌 듯하고 여말선초 시기 왕씨 몰살 때 진짜 왕씨 이외의 사성 왕씨들을 원래 성으로 복성시켰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복성된 예로 강릉 김씨가 있다.

4. 대중매체에서

• 2000년 KBS 드라마 < 태조 왕건>에서는 배우 김규가 연기했다. 184회에서 수 만 명의 백성들을 거느리고 태조에게 귀순하는 장면이 짧게 나온다. 그런데 왕건 역할을 맡았던 최수종이 이후 드라마 < 대조영>에서 발해 고왕을 연기하는 지라 환생한 선조가 자기 후손을 맞이해줬다는 배우 개그가 나왔다. 다만 대광현이 고왕의 직계 후손인지는 불명이며, 중간에 방계 후손인 발해 선왕에게로 왕위가 넘어갔기 때문에 아닐 확률이 높다.

• 간절히의 대체역사소설 < 전생하니 시어머니가 29명>에서 등장한다. 주인공의 활약으로 거란을 물리치고 발해를 재건하기는 하지만 상경용천부 부근만 영지로 받았다. 불만을 가질까 걱정하는 주인공에게 동포를 구한 걸로 만족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