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 丈 | 夫 |
큰 대 | 어른 장 | 지아비 부 |
1. 남자다운 남자를 일컫는 말
큰 어른 남자라는 의미로, 남자다운 남자를 가리킨다. 여성의 경우엔 여장부라고 한다.어쩌면 군자보다 대인배에(…) 더 걸맞은 표현일지도. 특히 한국과 같은 유교 문화권에서는 현대에 들어와서 쓰이는 대인배라는 표현에 그대로 대응하는 것이 대장부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서 의미가 변색되기 전의 Macho 혹은 Badass라고 할 수 있겠다.
네이버 백과사전(두산백과 두피디아)에는 이 말의 어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
《
맹자(孟子)》 등문공편(文公篇) 하(下)에 보면, 대장부란 과연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맹자가 한 말이 나온다. 경춘(景春)이란 사람이 맹자에게 말하였다. "위(魏)나라 사람
공손연(公孫衍)과
장의(張儀)는 참으로 대장부가 아니겠습니까? 그들이 한 번 성을 내면 모든 제후들이 또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근심하고, 그들이 조용히 있으면 온 천하가 조용하니 말입니다." 그러자 맹자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 편은 맹자가 변설로 천하를 누비는 종횡가들을, 남편의 비위나 맞추는 교활한 첩이나 영리한 아내에 비유해 통렬히 비난한 것이다. 맹자에 의하면, 대장부란 대의를 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시속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이며, 뜻을 이룬 후에도 교만하지 않고, 뜻을 이루지 못하더라도 비굴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것을 가지고 어찌 사내 대장부라 하겠소. 그대는 아직 예기(禮記)란 책을 읽어 본 적이 없소? 거기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오. '장부가 처음 성인이 될 때는 아버지가 교훈을 주고, 여자가 시집을 가면 어머니가 교훈을 준다. 어머니는 딸을 전송하면서 시집에 가거든 시부모님께 존경을 다할 뿐 아니라 자신을 항상 경계하여 남편에게 어기는 일이 없게 하여라고 한다.' 하였소. 이처럼 순종하는 것을 바른 도리로 여기는 것은 단지 부녀자의 생활에 지나지 않소. 저 공손연과 장의가 다만 자기 임금의 뜻에 순종하여 높은 벼슬자리를 차지하려 하니 어찌 사내 대장부라 하겠소. 대장부라면 모름지기 천하의 가장 넓은 곳에 살며, 천하의 가장 바른 지위에 서서, 천하의 가장 큰 도를 행하여야 하오. 그리하여 뜻을 이루면 백성과 더불어 말미암고, 뜻을 얻지 못하면 홀로 그 도를 행하여, 부하고 귀하여도 능히 음란하지 않고, 가난하고 천하여도 능히 지조를 잃지 않으며, 위엄과 힘을 가지고도 능히 굽힐 수 없는, 그런 사람이야말로 대장부가 아니겠소?" |
위의 일화에서 경춘이 말하는 대장부는 능력자, 맹자가 말하는 대장부는 군자임을 알 수 있다. 즉 원래는 다재다능한 사람라는 뜻으로도 쓰였던 말인데 유교가 보편적인 사상이 되면서 그 뜻이 높게 변했다고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적인 전통을 고수하는 곳에서 가끔 들을 뿐 현대에 들어와서는 잘 안 쓰인다. 어른들이 꾸짖거나 핀잔줄 때 들을 수 있는 정도. "사내 대장부가!" 라는 표현은 어렸을 때 한 두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2. 일본어로 '괜찮다'는 뜻
일본에서 대장부라는 말은 '괜찮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선지 처음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대장부'의 뜻을 잘못 이해하기도 한다.예시)
A: "괜찮아?(大丈夫?) 안 아파?"
B: "괜찮아.(大丈夫)"
일본어에서 大丈夫가 한국어의 '대장부'와 같은 의미로 쓰일 때는 발음이 'だいじょうふ(다이조후)'가 된다. 괜찮다는 뜻의 'だいじょうぶ(다이조부)'와는 발음이 다르다. 한국어의 대장부와 같은 뜻으로 쓰일 때도 다이조후가 아닌 다이조부로 읽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실제로는 강세가 다르므로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괜찮다는 의미로 쓸 때는 う 다음에 음이 떨어지지만(だいじょう┐ぶ) 대장부라는 의미로 쓸 때는 평탄한 강세를 가진다(だいじょうぶ─).
물론 사전상에 올라 있을 뿐이고, 문어에서나 볼 수 법한 낱말. 어원을 따지자면야 당연히 중국어에서 들어온 낱말이니 우리가 쓰는 대장부의 의미가 본뜻이지만, 이것이 확장 및 의미가 전이되다 보니 지금의 의미로 굳어졌고 남자답다는 뜻은 거의 사장된 것이다. 일상 회화나 일반적인 문자 매체에서는 大丈夫라고 하면 99% 이상 괜찮다는 뜻의 다이조부이다. 정중하게 거절할 때 쓰기도 하므로 영어의 OK와 거의 비슷하게 쓰인다.
교사가 학생에게 '이해했습니까?'의 의미로 '大丈夫?'라고 묻는 경우도 있다. 사실 한국어에서도 '괜찮죠?'라는 어형이 교육 현장에서 자주 사용되고, 영어에도 'is it good?'이라는 대응 표현이 존재하는 것을 보면 딱히 일본어에만 국한된 언어습관은 아닌 듯하다.
개드립으로는 다이조부를 Die 조부로 바꾸는 고인드립도 있다. 데스를 붙여서 Die조부Death라는 확장판도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