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03-06 11:59:47

녹림육무상

1. 개요2. 행적3. 무공

1. 개요

"우리는 녹림무제(綠林武帝)의 전승을 통해 녹림천자(綠林天子)의 비전을 계승한 녹림의 무상! 철혈무적강기(鐵血無敵罡氣)를 재현(再現)할 기재를 기다리는 이들이란 말이요! 그 의무를 다하기 전에 죽을 수 없기에 한 가지 비술(秘術)을 몸에 품었을 뿐이고, 이미 알고 있잖아! 왜 자꾸 비술을 품었을 뿐인 멀쩡한 사람을 보고 요괴라고 하냐고!"
- 『녹림대제전』에서 요괴라고 놀리는 왕삼구에게 발끈한 육무상의 대답이다.[1]
풍종호의 무협소설 『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과 『 검신무(劍神舞)』에서 녹림의 수호자들로 불리는 6명이 녹림육무상(綠林六武相)이다. 녹림왕(綠林王)의 비전을 물려받는 이유는 녹림 전체의 생사존망(生死存亡)이 걸린 일에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때 나서기 위함으로, 녹림 내부의 세력 다툼이나 분쟁에는 오로지 중립만 고수한다. 그만큼 무상이란 직위는 녹림에서는 매우 중요한 위치라 대대로 대물림하며, 녹림도라면 육무상의 행적에 대한 것은 묻지 않는 것이 꼭 지켜야 할 금기까지 된다. 그들을 호령할 수 있는 자가 녹림왕이 유일하니, 그런 전통이 은연중에 생겨났다. 녹림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녹림에서는 누구도 뭐라 할 자가 없는 것이다.

2. 행적

  • 《녹림대제전》 젊어진 모습으로 이름까지 옥삼구라고 바꾸고 종적을 감춘 왕삼구 개방(丐幇)의 세 장로가 육무상 중 3명, 무상일, 무상이, 무상삼을 이끌고 찾아온다. 그들은 수백여 년 동안 녹림왕의 재래를 기다려온 이들로써, 작금에 녹림은 물론 장강(長江)까지도 지배하는 가짜 왕삼구가 아닌 진짜를 찾아온 것이었다. 이때 왕삼구는 무상들이 익히고 있는, 늙어서 죽지 않는 한 절대 죽지 않는 비술을 꿰뚫어 봐 요괴라고 놀리기도 한다. 아무튼, 옛날 녹림을 지배했다는 두 녹림왕의 유학(遺學)을 찾아 이어 달라는 육무상의 제안에 흥미를 느낀 왕삼구는 받아들인다. 3년 뒤 그들의 소망은 왕삼구가 천산(天山)에 올라 전승을 찾아내 진정한 녹림왕이 되면서 이루어진다.
  • 《검신무》 녹림대제 왕삼구 사후, 100여 년이 흐르는 동안 녹림은 옛 영광을 찾아볼 수 없는 사분오열(四分五裂)된 상태이다. 여전히 육무상의 전통과 칼에 급소를 맞아도 죽지 않는 비술은 계속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녹림천자와 녹림무제의 유학이 세 번째 녹림왕에게 이어져서인지 『녹림대제전』의 육무상[2]과는 달리 녹림의 수호자로서의 면모가 강하다. 사실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개입은커녕 관심도 두지 않는다. 그렇기에 섭혼마협(攝魂魔俠)의 후예를 같이 막자는 활시팔형제(活屍八兄弟)의 제의도 거들떠보지도 않고, 심지어 방무한 패거리에게 밀린 당유원 일당이 청성파(靑城派)를 끌어들인 일로 녹림도들이 떼거지로 죽어 나갈 수도 있는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육무상의 막내인 하원지만 청성파에 보냈을 뿐 다른 무상들은 그냥 귀찮아한다. 하물며 노두(老頭)인 이소릉은 태사경에게 당한 패배를 되갚는 것을 우선시한다. 그래도 가뭄과 상인들의 농간으로 부족해진 식량에 갈등을 겪던 많은 이들을 별생각 없이 섭혼검법(攝魂劍法)으로 홀려 도운연이 강제로 사천(四川)으로 데려왔을 때, 1,000명이 넘는 이들의 이동을 육무상이 나서서 관이 경계하지 않도록 난민이나 유민으로 보이지 않게 조장한다. 그리고 태사경이 건곤일기공(乾坤一炁功)을 깨우쳤다는 소식을 개방 장로 완롱자(玩弄子)에게 들었을 때는 육무상 모두 청성파의 운리관으로 달려오는 나름의 염치도 보여준다.

3. 무공

  • 금강혈기(金剛血氣): 수명이 다해서 늙어 죽는 것이 아니면 온몸이 갈가리 찢기든 불에 타 재가 되든 상관없이 다시금 살아나는 아주 특이한 불사(不死)의 비법이다. 두 번째 녹림왕인 녹림무제가 말썽이 많다는 사파(邪派)의 심법을 잘못 익혀 반쯤 주화입마(走火入魔)하여 죽어가던 부하를 한 노승에게 장례라도 잘 치러달라고 잠시 맡긴다. 그렇지만 그 부하는 노승이 전수한 기묘한 내공심법을 깨달아 주화입마를 말끔히 치료하며 쾌차한다. 이 심법이 차후 육무상에게만 전승되는 비술, 금강혈기이다. 내공심법의 이름이 전해지지 않아 오랜 세월 명칭도 무명노승심법(無名老僧心法) → 녹림벽력진기(綠林霹靂眞氣) → 금강혈기로 변해온 것이다.[3][4]


[1] "녹림에 왕이 등장하면 그 왕을 따르는 재상처럼 장군 노릇 하는 앞잡이"라고 소귀(小鬼)가 응대한다. [2] 전승을 이을 수 있는 기재를 찾는 일을 가장 중요시하여 녹림에서의 활동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개방의 세 장로도 이들을 찾는데 약 1년의 시간이 걸렸다. [3] "야, 온통 음유하게 찔러 오는 성질인데, 어디가 벽력이냐?"라며 안 어울린다고 왕삼구가 이름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패대기쳐도 안 죽고 피를 거의 다 뽑아도 안 죽으면서 오히려 줄기차게 피가 샘솟는 심법이니 금강혈기로 강제 개명한다. 그러고는 죽고 100년간은 바꾸지 말라고 엄포까지 놓는다. [4] 지존록(至尊錄)』의 소선(蕭仙)이 익힌 생사회혼대법(生死廻魂大法)이 진정한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