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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입구에서 바라본 나제통문과 설천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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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나제통문(羅濟通門)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산85에 위치한 터널이다. 콘크리트로 만든 터널이 아닌 자연 암반을 굴착한 석굴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장소로 오해받기도 하나, 엄연히 근대에 만들어진 터널이다.[1] 다만 신라 전성기 백제와의 국경지대가 한때 진안-무주 일대를 지난 적은 있었다.30번 국도가 이곳을 지난다. 나제통문이 차량이 교행하기도 어려워 중앙선도 지워질 정도로 좁은 터널이라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되기는 하지만, 워낙 시골이고 교통량이 적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2.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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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촬영된 나제통문. 아직 '나제통문'이라는 명판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
백제와 신라의 국호가 들어가는 '나제통문'이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 김천군과 거창군을 잇는 신작로를 내면서 만들어진 터널이다. 나제통문을 중심으로 위쪽 마을은 '기니미 마을', 아래쪽 마을은 '이미리 마을'이라고 하였기에 주민들에게 '기니미굴'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광복 및 정부 수립 이후인 1963년에 관광 목적의 무주구천동 33경이 지정되면서 '나제통문'으로 이름을 붙였다. 본래는 옛 신라 땅과 백제 땅의 가운데에 있는 통문이라는 의미로 나제통문이라 작명한 것으로 추정되나, 세월이 흐르면서 마치 원래부터 신라와 백제의 국경을 잇던 역사적인 굴이었던 것처럼 왜곡 홍보되었다.
오늘날에도 지역 관광지를 소개하는 많은 블로그나 책자 기사에서 나제통문이 무주 지역의 오랜 역사 유적인 것인 양 잘못 언급되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왜곡된 정보는 관공서에도 채택되어, 무주군청의 관광안내도에서는 " 삼국시대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이루던 곳이다. 석모산의 기암절벽을 뚫고 동서를 통하는 길을 내었는데 지금도 양쪽지역의 언어와 풍습이 다르다"라고 기술하기까지 했다. 이와 비슷한 내용이 한때 별다른 검증 없이 교과서에도 등재되었고, 중·고등학교에서 이 지역으로 견학이나 수학여행을 오면 단골로 들리는 곳이 되었다.
이후 당시 무주구천동 33경 지정 작업에 참여했었던 향토사학자 오재성 선생[2]이 이러한 오류를 적극 제보하여 교과서에서는 해당 내용이 삭제되었다. #1, #2
3. 기타
- 지형적 상징 때문에 무주군의 경계일 것으로 오해되기도 하나, 나제통문을 동쪽으로 나와도 무주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