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4-10 17:24:19

김 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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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 운수 좋은 날 주인공

소설 < 운수 좋은 날>의 등장인물. 병든 아내와 3살배기 아들 개똥이를 두고 있는 인력거꾼이며[1], 시대를 뛰어넘은 희대의 츤데레이자 가정폭력범이다. 환자인 아내에게 발길질하고 마구 욕하지만, 사실 가난 때문에 아내에게 못해준 것이 미안하여 어떻게든 아내에게 잘해주고 싶어한다.
“이런 오라질 년! 조밥도 못 먹는 년이 설렁탕은. 또 처먹고 지랄병을 하게.” 라고, 야단을 쳐보았건만, 못 사주는 마음이 시원치는 않았다.

아내가 아파 몸져 누운 날에도 별 수 없이 일하러 나갔지만, 하필 그날이 너무나도 운수가 좋아 2원 90전[2]을 벌어 치삼이란 벗과 만나 아내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퍼마시며[3], 알게 모르게 울면서 아내가 죽었다고 거짓을 말한다. 치삼이가 "정말이??"라고 묻자 "아니, 술김에 헛소리한 거야."라며 신세 타령을 했다. 술에 꽤 취했음에도 잊지 않고 아내가 먹고 싶다는 설렁탕을 사오나…[4]
"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똑바루 바라보지 못하고 천장만 바라 보느냐! 응?! "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집에 오니 아내는 진짜로 죽어있었고[5] 아이는 울고 있었다. 마지막에 " 설렁탕을 사왔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응?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이라는 넋두리를 하며 아내의 얼굴을 뺨을 맞대고 문지르며 오열한다.

그날 일을 나가기 전에 아내가 "제발, 내가 아픈데 오늘은 집에 있어 줘요."라는 대사가 복선. 알기 쉬우면서도 임팩트가 있기에, 교과서에서는 복선의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이 부분이 수록된다. 이 말을 듣고도 생계를 위해 집을 나선 김첨지에게 닥쳐올 불행은 예고되어 있었고, 김첨지도 그것을 짐작했기에 불안 속에서 술을 퍼마시며 요란을 떤 것이라는 해석도 해볼 수 있다.[6]

한국단편문학 애니메이션에서의 성우는 장광.

1.1. 츤데레 대체어?

일본어 츤데레 개념이 투영된 인물로 상징성이 크며, 웹상에서 츤데레를 대체할 표현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 예로 비공식 츤데레 순위 투표에서 쟁쟁한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물리치고 츤데레킹에 오른다. 아래처럼. 물론 어디까지나 재미로 하는 말이니 진지하게 생각 할 필요는 없다.[7] 본격 크로스오버 츤데레물

파일:attachment/김첨지/dogdrip.net_goodday.jpg
상대가 전부 일본 만화 캐릭터들이다(…) 그의 위상이 돋보이는 자료.

걸쭉한 비속어를 구사하는 김첨지는 츤데레 중에서도 욕데레 타입. 하지만 철저하게 비극적인 한국의 근대 작품이기 때문에 현대 일본 매체에서 그려지는 모에 속성인 츤데레와는 그 괴리가 크다. 실제로 한국 문학을 둘러보다 보면 '츤데레'로 보이는 인물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지만 츤데레와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 보인다.

2. 두산 베어스, 현 LG 트윈스 선수 김현수의 별명

1번 항목에서 파생된 별명. 의미가 유사하다. 김현수가 두산에서 뛸때, 2009년 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에서 1회에 홈런을 쳤는데 그날 경기가 하필 우천취소되었다. 당연히 김현수의 홈런은 경기 취소로 되어 홈런 기록 역시 무효되었다. 이것 때문에 '홈런을 쳤는데 왜 경기를 못하니'라는 드립이 나왔고 이 드립이 흥하면서 김첨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2010년에는 류현진과 함께 그날 경기가 소위 잘 풀리는데 비가 와 우천취소가 된 상황을 표현한 왕뚜껑 CF로 이 별명이 정식으로 굳어졌다.


[1] 첨지는 이름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벼슬 이름으로, 조선이 망한 뒤로는 나이 든 남자를 부르는 호칭이 되었다. 영감 당상관에 대한 호칭에서 노인에 대한 일반 호칭으로 변한 것과 비슷하다. [2] 당시 1원의 가치를 고려해보면 1원이 약 15만원을 좀 넘는 거금이었으므로, 2원만 벌었다 쳐도 하루 30만원 이상을 번 것이다. 좀 더 자세히는 435,000원 정도 된다. 즉, 그 시대상 치고는 돈 좀 꽤 벌은 셈이다. [3] 술에 취해 금액을 10배나 뻥튀기한 30원을 벌었다고 허세를 부린다. [4] 집에 들어서자마자 김첨지가 아내의 죽음을 직감한 듯이 묘사가 불길한 침묵, 무시무시한 정적이라고 표시되는데, 이것 역시 복선. [5] 당시 아내가 급체 후 앓아누웠다가 결국 죽어버렸는데, 의외로 급체를 한 후 죽을 뻔한 환자 정말 죽어버린 환자는 김첨지네가 살던 시기보다도 훨씬 더 의료체계와 의학이 발달한 현대에도 보고되는 사례다. 원래 급체는 몇 시간 이상 장기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추천될 정도의 증상인데, 저 당시 김첨지나 아내가 병원에 갈 수 있을 리가… 덤으로 아내가 체한 이후 앓아누웠다는데, 급체 후 눕는 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기에 좋지 않다. [6] 불안을 감추려고 일부러 반대되는 행동을 했다고 볼 수 있다. [7] 진지하게 따져보자면 김첨지보다는 <동백꽃>의 점순이 쪽이 캐릭터 성향으로써의 츤데레에 부합하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