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기보배의 선수 경력을 다룬 문서다.2. 유년 시절
어린 시절 산에 가자며 오빠들을 방에서 끌어냈고 축구를 하던 작은 오빠를 앞질러서 다람쥐처럼 산을 타곤 했다. 안양서초등학교 4학년 때 과외 활동으로 양궁을 시작했다. 그때만 해도 취미 정도로 여겼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공부를 곧잘 했는데 운동선수를 만들 생각은 없었다고 한다.그런데 중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학부모 면담을 요청했다. 기보배가 양궁 실력이 뛰어나서 소년 체전에 나가야겠다는 것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는 덜컥 전국소년체육대회 3관왕에 올랐다. 이어 곧바로 주니어 대표로 선발됐다. 본격적인 양궁 선수의 길이 그때부터 시작됐다. 이후 국제대회에 출전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지만 우여곡절은 있었다.
3. 2004년~2011년
주니어 세계 선수권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세계 대학 선수권 대회에서도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이후 긴 슬럼프에 빠져 활이 손에 잡히지 않아 성적은 수직낙하하기 시작했다. 오죽하면 부모님이 양궁을 그만두는 걸 진지하게 권유했지만 본인에겐 양궁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어서 답답함은 더해갔다고 한다.
결국 소속 양궁단을 광주광역시청으로 옮기고 나서야 일이 풀리기 시작했다.[1] 같은 해에 개최된 양궁 월드컵에서 단체 우승, 이후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다. 이 무렵 같은 대표팀의 남성 궁사 김우진과 함께 양궁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낙점받았다.
2011년엔 세계 랭킹을 올리기로 작심이라도 한듯이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하여 상이란 상은 죄다 휩쓸기 시작했다. 그 해 하반기에 세계랭킹 1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올림픽 직전 대회 참가 횟수가 부족하여 세계랭킹이 2위로 살짝 미끄러졌다.
4. 2012 런던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2012 런던 올림픽에 대표팀으로 출전했으며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참조. 결승전 영상은 여기서 볼 수 있다.올림픽 직전 대회 참가 횟수가 부족하여 세계랭킹이 2위로 살짝 미끄러졌다.
올림픽이 끝난 후, 일종의 왕중왕전 격인 WA( 세계양궁연맹) 양궁 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정상의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전국체전에선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악플이라는 것이 밝혀졌는데, ' 2012 런던 올림픽 개인전에서 운이 좋아서 메달을 딴 것이 아니냐'라는 글을 보게 되어서 당시 눈물을 흘렸다.
5. 2013년~2015년
2014 인천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이 현실이 되었다.2014 인천 아시안 게임에서는 활 대신 마이크를 잡아 KBS의 양궁 객원 해설가로 데뷔하여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처음에는 방송에 적응하지 못했는지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여 우려를 낳았으나, 차츰 적응이 되면서(본인도 현역이므로) 경기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들을 실전에서 만났을 때의 느낌에 대해 얘기해 주는 등 안정적인 해설을 보여 주었다.
2015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양궁 리커브 여자부 70m 라운드 예선에서 686점(720점 만점)을 쏘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박성현이 기록한 682점을 4점 갱신하는 세계신기록을 달성했다. 2014년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신궁 칭호를 괜히 달고 있는 게 아니다. 또한,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한국선수 3인 합계 점수 2038점(기보배 686점, 최미선 673점, 강채영 679점)도 세계신기록으로 공인되었다. 그런데, 이 세계신기록과 관련하여 조직위의 해프닝이 있었다. 어쨌거나 그녀는 여자 개인전, 남녀 혼성(+이승윤)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관왕이 되었고, 여자 단체전에서는 결승에서 대만에게 석패하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5 코펜하겐 세계 양궁 선수권 대회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금메달과 남녀 혼성(+구본찬)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대회 2관왕이 되었고, 이 대회를 통해 세계 양궁 3대 대회라고 불리는 하계 올림픽, 세계 양궁 선수권, WA(세계양궁연맹) 양궁 월드컵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한 유일한 여자 선수가 되었다. (2024년 현재까지도 이 기록은 유일하다.)
6.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4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위한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로 선발되었다. 여자부는 최미선, 기보배, 장혜진이 선발되었고, 남자부는 김우진, 구본찬, 이승윤이 선발되었다.8월 8일 새벽에 펼쳐진 여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러시아를 세트스코어 5-1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개인으로서는 3번째 금메달이자, 여자 단체전 8연속 금메달이다. 전날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대표팀과 더불어 그야말로 금자탑을 쌓았다.
다만 개인전에서는 대진운이 좋지 않아[2] 준결승에서 같은 한국 선수인 장혜진을 만났고, 접전 끝에 장혜진에 패배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그래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최미선을 이기고 올라온 멕시코의 알레한드라 발렌시아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최미선의 패배를 설욕하고 동메달을 획득했다.[3] 참고로, 기보배를 이기고 결승에 오른 장혜진은 금메달을 따내면서 2관왕을 차지했으며 런던 올림픽 결승전에서 꺾은 상대도 멕시코 선수였다.
CNN은 올림픽 기간 동안 '오늘의 선수(Athlete of the Day)'를 선정하고 있는데, 현지 시각으로 8월 7일, 오늘의 선수로 기보배를 선정했다.
올림픽 이후 개최된 2016 WA 양궁 월드컵 파이널 결승에서 최미선과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2012년 이후 또 한 번 리커브 여자 개인 금메달을 차지했다.
7. 2017년~2023년
2017 WA 양궁 월드컵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여자선수 최초의 2연패라는 역사를 세웠다. (3번째 개인 우승 달성으로 한국 여자선수 최다 우승 기록)2017년 아시아선수권 단체전에서 금메달,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선발전 최종 순위 4위를 기록하였으나 국제 무대에서 세계 랭킹 4위를 차지하는 기보배다운 1년을 보냈다.
장혜진과 함께 뛰어난 성적으로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하였다.[4]
- 2017년 올해의 선수 후보
이름 | 평균 점수 | 승 | 패 | 승률(%) | 타이브레이커 | 최고기록 | 금 | 은 | 동 | 연말 랭킹 | ||
승 | 패 | 승률(%) | ||||||||||
리사 운루(MVP) | 9.17 | 4 | 3 | 57.14 | - | 664 | 0 | 1 | 1 | 8 | ||
장혜진 | 9.34 | 18 | 5 | 78.26 | - | 683 | 5 | 4 | 1 | 1 | ||
기보배 | 9.26 | 14 | 3 | 82.35 | 2 | 0 | 100.00 | 673 | 3 | 1 | 1 | 4 |
세냐 페로바 | 8.99 | 20 | 4 | 83.33 | 5 | 0 | 100.00 | 647 | 3 | 2 | 0 | 2 |
탄야팅 | 9.17 | 21 | 9 | 70.00 | 2 | 1 | 66.67 | 680 | 5 | 4 | 3 | 3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12위를 기록했는데, 치열하고 공정하기로 악명 높은 대한민국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었다.[5] 대신 KBS 양궁 해설위원 자격으로 맡게 되었고 평도 좋았다. 한편 아시안 게임 선발전 직전 임신을 하여 2018년 11월 만삭의 몸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기도 했으나 탈락했고, 2018년 12월 31일 딸을 출산했다.
2019년 9월에 치러진 2020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36위로 탈락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2021년 국가대표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결정됨에 따라 재도전의 기회가 찾아 왔다. 하지만, 2020년 10월에 치러진 국가대표 선발전 2차전에서 27위를 기록하여 또 다시 탈락했다. 이로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KBS에서 다시 올림픽 해설을 맡았다.
2023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배점 8위를 기록해 2017년 이후로 6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했지만 이후 제104회 전국체육대회를 끝으로 은퇴했다. 2024년 2월 14일 가족과 함께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했으며, 기보배 가족은 그의 양궁 27년 인생을 기려 순금 27돈의 메달을 제작해 수여했다.
[1]
이보다 앞서서 2006년에
광주여자대학교에 입학했는데 학교에서 지원해 주겠다고 한 것이다.
[2]
이건 대진 운이 좋지 않다기 보다는 어쩔 수 없었다. 랭킹 라운드 1~3위를 한국 선수가 나란히 쐈는데, 정상적으로 올라오면 당연히 2위와 3위가 준결승에서 만날 수밖에 없고, 1위만 반대편에서 4위랑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예선 1위 최미선이 광탈해버렸다.
[3]
이 과정이 정말 험난했는데 4세트에서 3점을 쏘는 등 난항을 겪다가 5세트에서 30점 만점을 기록하며 승리하였다.
[4]
인터넷 투표로 진행.
[5]
구본찬도 광탈했으며,
장혜진은 2위로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