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34:13

기능동사


1. 개요2. 용어3. 문법적 처리4. 유사 개념5. 예시
5.1. 한국어5.2. 일본어5.3. 영어5.4. 힌디어
6. 참고 문헌

機能動詞 / Support Verb

1. 개요

기능동사란 명사에 결합하여 명사에 서술어의 기능을 부여할 뿐 그 자체의 의미는 가지지 않는 동사를 말한다. 다른 말로 '경동사'(輕動詞, light verb)라고도 한다.

한국어의 대표적 기능동사로는 ' 하다'가 있다. '사랑하다'라는 단어의 의미는 명사 ' 사랑'에 있으며 '하다'는 단순히 '사랑'이라는 명사를 서술어로 기능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할 뿐이다. ' 낙선시키다'의 ' 시키다' 역시 사동 표현의 기능을 담당할 뿐 어휘적 의미는 '낙선'이라는 명사가 지니고 있다.

'낙선-하다'처럼 명사에 바로 붙지 않아도 '붉은 지붕 한'과 같이 조사 및 어미가 결합한 것도 포함할 수 있다. 그런 경우 상당히 많은 동사들을 기능동사로 볼 수 있게 된다. 가령 일본어의 기능동사를 다룬 村木(1980:26)에서는 '注目をあつめる(주목을 모으다)'의 'あつめる'(모으다) 같은 것도 실질적 의미는 '주목'에 있으니 기능동사로 볼 수 있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아래에서 보듯 한국, 일본에서는 상당수 개념어가 한자어 명사이기 때문에 '<한자어>를 <동사>하다' 식의 구성이 매우 흔하며 이렇게 정의하면 기능동사의 범위가 너무 넓어지는 감도 있다.

한국어는 기능동사의 역할이 매우 큰 편이다. 한국어의 많은 동사는 (상당수가 한자어인) 명사에 '- 하다'가 붙은 형식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하다'류 동사들은 '- 시키다'로써 사동 표현을, '- 되다/ 받다/ 당하다' 등으로 피동 표현을 이룬다. 오늘날에도 외래어들은 주로 명사로 들어오며 '-하다'를 붙여서 동사로 사용하지, '-하다' 없이 바로 어근으로 기능하는 동사 중 한자어/외래어는 매우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양상은 일본어도 어느 정도 공유하고 있다.[1] 반면 영어 중국어는 명사가 다른 단어의 도움 없이 영변화하여 동사로 쓰이는 일이 매우 흔해 기능동사의 출현이 한국어, 일본어만큼 많지는 않다.

계사는 범언어적으로 대체로 기능동사의 역할을 수행한다. 많은 언어에서 'A는 B이다'류의 명사 + 계사는 형용사의 기능을 나타내곤 한다. 대표적으로 영어에서 형용사는 계사 'be'와 결합해야지만 서술어의 기능을 할 수 있다.

2. 용어

상기하듯 영어로는 support verb라고 한다. 아무래도 명사가 서술어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의미에서 그런 용어가 붙은 것 같다.

한국어 용어 '기능동사'는 영어로 직역하면 'function verb'일 텐데, 이 표현도 이 개념을 지칭하는 데 쓰인다. Cattell(1984)에서는 독일어로 이 개념을 Funktionsverb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이선웅(2012: 193)에서도 기능동사의 기능(function)은 좀 더 구체적으로 용언이 하는 역할을 드러내 주기 때문에 functional verb로 번역할 수 있다고 보았다(이영제 2017:160).

Jespersen(1965: 117)에서는 have a rest의 have와 같은 유형인 take, make, give 등을 경동사(light verb)로 명명하였다(이영제 2017:160).

3. 문법적 처리

' 하다, 되다, 받다, 당하다, 시키다'는 접미사로 처리되곤 한다. 즉, '사랑하다'는 명사 '사랑'에 동사화 접미사 '-하-'가 붙어 동사 '사랑하다'가 되었다는 식이다. 다만 이들 기능동사들은 단어로서의 지위도 확고하며 흔히 자주 분리되기 때문에 ('사랑하다' - '사랑을 하다') 다소간의 혼동이 있는 편이다. 가령 '공부하다'는 하나의 동사로 붙여서 쓰지만, '수학 공부 하다'가 되면 '수학'이 '공부하다'를 꾸미는 것은 어색하기 때문에 도로 단어의 자격을 잃게 된다.

4. 유사 개념

영어 support는 흔히 '보조하다'로 번역되니 support verb 역시 '보조동사'가 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한국어 문법론에서 보조 동사는 다른 개념으로 쓰이고 있다. 보조 동사는 주로 선행 동사의 '-아//지/' 형식에 붙어 조동사와 유사한 보조적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 즉, 보조 동사는 동사의 활용형에 붙는 것이고 기능동사는 명사에 붙는 것이다.

5. 예시

5.1. 한국어

이영제(2017:161-162)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능동사의 범주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르다. 본 문서에 언급된 예는 국립국어원(2007)을 따른 것이다.

5.2. 일본어

  • する

5.3. 영어

  • do
  • make: 'make a decision'과 같은 예가 있다.
  • give
  • be

5.4. 힌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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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참고 문헌

  • 국립국어원(2007), 세종전자사전 결과보고서(연구책임자: 홍재성), 국립국어원.
  • 이선웅(2012), ≪한국어 문법론의 개념어 연구≫, 서울: 월인.
  • 이영제(2017), 기능동사 개념의 의의와 기능요소적 특성에 의한 단어 분류. 國語學, 84, 155-184.
  • 홍재성(1998), 이동동사와 기능동사,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구 말)≫ 22,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121-140.
  • Cattell, R.(1984), Composite Predicates in English, Syntax and semantics 17, Sydney: Academic Press
  • Jespersen, Otto.(1965), A Modern English Grammar on Historical Principles, Part VI, Morphology, London: George Allen and Unwin Ltd.
  • 村木(1980), 日本語の機能動詞表現をめぐって.

[1] 일본어에서는 ググる, サボる처럼 외래어가 '-する' 등의 결합 없이 바로 동사처럼 쓰이는 예가 종종 보여 한국어와 차이를 다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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