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0 12:34:16

그랑띠아 홈쇼핑

Grandir Home Sho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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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1. 개요2. 역사3. 전설의 전화번호

1. 개요

080-999-9999 라는 전설의 주문 전화번호만 남기고서 케이블 홈쇼핑계에서 홀연히 사라져버린 홈쇼핑 회사. 초창기 케이블 방송 부흥기 당시 성행하기 시작한 홈쇼핑 채널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업체.

회사명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GRANDIR는 "크게 만들다. 점점 더 발전하다. 점점 더 나아가다."라는 뜻을 지닌 불어로서, GRANDIR는 프랑스 본토식으로 한다면 "그헝디흐~"쯤 되는 발음이 나옵니다. 처음 회사 설립을 앞두고, GRANDIR라는 이름은 정해졌는데, 막상 우리 발음으로 쓰자니 정말 어색했습니다. 그래서 사장님 이하 전 직원들이 모여 밤새 한글에 가장 가까운 단어를 모집한 결과, 이응자가 두개 들어가 둥글둥글한 느낌이 들면서, 된소리 쌍디귿을 넣어 강한 느낌이 드는 "그랑띠아"로 낙착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고객들이 이름을 생소하게 생각하여, "사랑할 때 랑, 허리띠할 때 띠"라고 일일이 설명해야 했던 적도 있었으나, 단어의 뜻이 "크게 만들다"라는 이름 덕분인지, 지금은 쑥쑥 커 나가고 있습니다.

당시 홈페이지 도메인은 'www.grandir.co.kr'이었다.[1]

2. 역사

대일 무역회사인 "㈜NIKO"가 1980년대 초반 매출 급신장에 힘입어 약 3~4년간의 준비기간을 걸친 투자를 통해, 40년 전통의 일본 홈쇼핑 선두주자인 소츠[2]와 합작하여 1996년 4월 1일 설립한 인포머셜(Informacial) 사업자 형태의 유사 홈쇼핑 업체였다. NIKO는 그랑띠아 홈쇼핑 창립 전에도 통신판매를 하기도 했다. 회사로 전화 또는 엽서로 주소를 보내면 상품안내책자가 도착하고. 그 책자에 있는 상품 번호로 물건을 주문하면 카드 결제나 무통장 입금을 확인하고 물건을 소포로 발송해 주는 형식의 영업을 했었다. 판매 제품은 자사가 수입한 일본제 생활용품들이었고, 훗날 다이소[3]에 가면 볼 수 있게 된 제품들도 있었다. 당시 본사는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413-5(독막로 13)[4]에 위치했으며, 마스코트는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전화기를 들고 통화하는 닭의 모습이다.

광고 방송을 보면 전화벨이 울리면서 '그랑띠아 홈쇼핑!'이라고 남녀가 함께 외치며 시작되고, 그랑띠아 로고송의 연주곡인 듯한 배경음이 깔리면서 상품 소개가 진행되며, 소개가 끝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로고송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끝나는 촌스러운 듯한 특유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출신 자체가 순수 국내 자본으로 설립된 업체가 아니라 일본 홈쇼핑 업체와 합작하여 설립된 업체였기 때문에, 초창기에는 일본 홈쇼핑 업체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그대로 수입 판매하고, 광고 방송도 일본 홈쇼핑 영상을 그대로 따와서 성우도 아닌 그냥 3류 쇼호스트 같은 목소리를 써서 우리말로만 더빙을 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5] 그러다가 수입품으로 나름 재미를 봐서 돈을 좀 벌었는지, 중반기부터는 자체적으로 영상을 제작하기 시작했으며, 일본 수입품 뿐만 아니라 국내 중소기업 상품, 아이디어 제품, 실버용품, 주방용구, 운동용품, 보석류, 침구류, 가방류 등 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제품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등 주목을 받았다.

1999년 3월에는 유사 홈쇼핑 업체 중에서는 발빠르게 온라인 쇼핑몰[6]도 개설하는 등 메이저 업체 못지 않게 나름 활약하는 듯 했으나, 2000년 이후부터 1990년대보다 케이블에서 방송되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점점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사 홈쇼핑 업체의 특성상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서는 케이블 방송사에 주어야 할 광고비가 많이 들어갈 텐데, 방송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것은 광고비를 낼 돈이 별로 없었다는 뜻이고, 결국 아마 이때부터 그랑띠아의 자금난이 시작되었을 것이란 예상이 든다.[7]

거기다가 안 그래도 회사가 몰락하고 있는 와중에 2003년 3월에는 표준 약관을 쓰지 않으면서 공정위 표준 약관 마크를 사용한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적발되어 시정권고 조치되는 등의 크리를 먹다가, 그 해 9월 30일, 모기업인 NIKO에서 폐업 결정을 내려 소리소문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랑띠아의 모기업이었던 NIKO는 아직 건재하고 홈페이지도 아직 있다. 금융감독원에도 감사보고서가 올라오고 있다.[8]

일본에도 특이한 로고송을 가진 홈쇼핑 회사가 있다. 해당 문서 참고. 사실 그랑띠아와 협력 관계였던 일본직판도 10년 뒤인 2013년 한 번 망하고 Transcosmos라는 회사로 브랜드가 넘어갔다. 일본직판은 0120- 666-666(...)이라는 전화번호를 쓰고 있다가 이후 Transcosmos 소유가 된 뒤로는 '0000-20'으로 바뀌었다. 일본직판 역시 인터넷 밈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애견 로봇 테츠의 광고가 코피페처럼 사용되어 각종 캐릭터가 합성되고 있다.

3. 전설의 전화번호

"그랑띠아홈쇼피잉~" 남녀의 외침으로 시작되는 그랑띠아 홈쇼핑 광고는 촌스럽다고들 하지만, 이것은 '천만의 말씀'이다. 30초에서 8분동안 제품을 왜 사야하는지, 그리고 어디에 쓸 수 있는지를 논리적으로 설득당하다 보면, 열리지 않는 지갑이 없을 정도다. 기나긴 상품설명이 끝나면, 갑자기 통통한 닭 한마리가 뒤뚱뒤뚱 걸어 나와 전화기를 들고는 눈을 깜빡 거리며 웃는다. 이때 등장하는 노래가 케이블 티비를 켜면 어떤 채널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는 그랑띠아 홈쇼핑의 CM이다. 케이블 시청 200만 가구중에서 그랑띠아 홈쇼핑의 CM송과 주문 전화번호 080-999-9999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케이블 사상 전대미문의 히트곡이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아주 인기있는 노래이다.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자면, 한동안 인천, 경기지역에 민영방송사인 iTV 인천방송에 광고하여 남자, 여자 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전신 운동기구 '트레이서 2000'의 경우, 광고가 나가고 나면 수백통의 전화가 한꺼번에 몰려 들곤 했다. 그 중에는 CM송을 따라 부르는 장난전화도 많았다. 한번은, "안녕하세요? 그랑띠아 홈쇼핑입니다."라고 전화를 받자, 여러명의 아이들이 갑자기 "시작"이란 구호와 함게 멋지게 "주문은 무료전화 ~ 공팔공 구구구구구구구 그랑띠아 호옴쇼오핑~ 와아~ " 하는 것이 아닌가. 짜증은 커녕 얼마나 어린애들이 귀엽던지... 어쨌거나 080-999-9999라는 그랑띠아 주문 전화번호는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기때문에 전화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여러 곳에서 많이 소개되고 있다. 귀 기울여 잘 들어두시라. 조만간 노래방에 나올지도...!![9]

하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는 홈쇼핑계에서 전설의 황금번호로 불리는 080-999-9999 와, 전설의 주문 번호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특유의 로고송만이 맴돌 뿐이다. 아마도 당시 그랑띠아 홈쇼핑 사장님이 숫자 9에 필이 꽂히셨던 듯... 사실 경영학으로 보면 이만큼 좋은 전화번호가 없는데, 9로만 이루어져 있고 9는 가장 마지막 자리의 수라서 외우기 가장 좋은 수 중 하나라는 점을 볼 때 가장 외우기 쉬우며, 전화번호가 외우기 쉽고 간편하면 수익을 엄청나게 끌어올 수 있기 때문. 유명 SNS에서 도메인을 간단하게 ‘ www.fb.com’처럼 쉽게 만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문은~ 무료전화~ 공팔공~ 구~↗구~↗구~↗ 구구구구! 그랑띠아~ 홈~ 쇼~핑~♬

1990년대 후반부터 서울 강남지역 SO를 상대로 광고한 게 시초이며 #, 2000년대 초반까지 수도권 민영방송사인 iTV 인천방송[10]에서 주로 도시에 사는 사람들 중에서 그랑띠아 홈쇼핑의 로고송과 주문 전화번호 080-999-9999를 모르는 사람은 간첩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을 만큼 그랑띠아 홈쇼핑 로고송은 케이블 사상 전대미문의 히트곡이었다. 다만 그랑띠아가 활개칠 때는 iTV 인천방송이 초창기라서 보급이 지금처럼 아주 전국적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랑띠아가 잘 알려져 있다고 해도 서울 및 수도권이나 일부 커다란 도시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랑띠아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도 꽤 된다.[11]

이 로고송은 특히 당시의 실내에서 남자, 여자들에게 아주 인기있던 노래였다. 에피소드 하나를 소개하자면, 한동안 경기, 인천지역에 민영방송사인 iTV 인천방송에 광고하여 남자, 여자 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던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전신 운동기구 '트레이서 2000'의 경우, 광고가 나가고 나면 수백통의 전화가 한꺼번에 몰려 들곤 했다. 그중에는 로고송을 따라 부르는 장난 전화도 많았다. 한 번은, "안녕하세요? 그랑띠아 홈쇼핑입니다."라고 전화를 받자, 어린 아이들이 갑자기 "시작"이란 구호와 함께 바로 "주문은 무료전화 ~ 공팔공 구구구구구구구 그랑띠아 호옴쇼오핑 ~ 와아 ~ "하며 로고송을 떼창하기도 했다는 전설도 있다.

이 정도로 그랑띠아의 주문 전화번호인 080-999-9999는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기 때문에 전화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여러 곳에서 많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 영향 때문이었는지 최근에 이와 유사한 형태의 080계열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들도 있는데, 현대홈쇼핑의 080-000-0000이 대표적이며, 080-111-1111, 333-3333, 555-5555, 777-7777 등의 일부 대리운전 업체의 번호 등도 있다.

그랑띠아의 폐업 이후에도 전설의 황금번호인 080-999-9999를 대신해서 사용하는 업체는 한동안 존재하지 않았다. 막상 팔자니 아깝고 당장 쓸데는 없는 계륵같은 번호여서, 나중에 써먹으려고 고이고이 아껴두고 있는 줄 알았으나... 번호가 대리운전 업체로 넘어간 듯... 한국대리운전협회 홈페이지에 새로운 번호의 소유자가 올라와 있다.

2014년 9월에 확인해 본 결과 대리운전 업체로 넘어간 듯.

2015년 11월 기준 대리운전 업체로 연결이 됐었지만, 2016년 4월 기준 다시 연결이 되지 않는다.

2017년 7월 기준 대리운전 업체로 연결이 된다.

2019년 9월 기준 대리운전 업체로 연결이 된다.

2021년 6월 기준 대리운전 업체로 연결이 된다.[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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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재는 후이즈 사이트로 접속된다. [2] "(株)日本直販-総通". 이하 일본직판.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그 소츠 에이전시와 혼동될수도 있지만 創通와는 발음만 같다. [3] 다이소가 대한민국에 들어온 것은 이 회사가 설립된 이듬해인 1997년의 일이다. [4] 정확히는 서울 지하철 6호선 합정역 인근이며, 해당 로드뷰를 보면 현재는 건물 자체가 리모델링 돼서 알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과거 로드뷰를 보면 그 건물이 보인다. [5] 자체제작이 국룰이 된 요즘은 상상하기 조금 힘들지만, 당시 홈쇼핑 광고는 외국 제품을 수입시 해당 외국 제품의 외국 홈쇼핑 광고본이 존재하면 여기다 냅다 더빙하는 방식의 홈쇼핑 광고들이 많았다. [6] www.grandir.co.kr. [7] 게다가 이 시기에 삼구쇼핑(현 CJ오쇼핑)과 LG홈쇼핑(현 GS SHOP)이 성장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밀려난 데 이어 인터넷의 보급으로 온라인 쇼핑몰이 대중화된 것도 한 몫 했다. [8] 다만, 2019년 기준으로 건재하다기엔 무리가 있는 것이, 연 매출액이 채 3억 원이 되지 않고 그나마 회사의 주업이었던 무역관련한 수입은 연 3백만 원이 채 되지 않는다. 2008년 170억에 달했던 매출액이 2010년 60억대로 크게 감소한 이후, 계속해서 매출이 감소하여 2013년에 3억대까지 매출이 감소했다. 특이하게 매출에 비해 자산의 규모가 매우 큰데, 주목할 만한 것이 유형자산의 규모가 90억 원이 넘는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대부분이 부동산 자산으로 추정되며, 합정동의 본사건물과 인천광역시 강화군에 위치한 '우일각'이라는 고택 등 부동산이 이 회사가 보유한 자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즉, 이 회사는 이제 전반적인 사업을 정리하여 무역회사라기보단 한 자산가의 자산관리회사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9] 홈페이지에 있던 일화였다. [10] 인천방송은 1997년 10월 11일 토요일에 개국하였으며 2000년 4월에 경인방송으로 개칭되었다. 그러나 이 회사가 폐업하고 2004년 12월 31일 금요일에 노사 갈등으로 폐국되었다. 그래도 라디오 방송은 살아남아 현재 경인방송으로 그 명맥을 잇고 있다. [11] iTV 외에도 일부 케이블 채널에서도 간혹 틀어줬다. [12] 대리운전 소유자는 박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