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선 팬서비스 호의 선장. 젊은 나이임에도 천재라 불리며 경이로운 항해 실력을 선보여 대형 크루즈의 선장에 발탁되었다. 비록 말투와 행동거지는 선장이라기엔 가벼운 느낌이지만 자신이 맡고 있는 배와 승객들에 큰 책임감과 높은 긍지를 갖고 있다. 팬서비스 호의 첫 항해에 알 수 없는 이변에 휘말렸고, 기관실에 머무르면서 엔진을 고치는 데 열중한다.
사람을 물에 빠뜨려 익사시키는 귀신. 괴이 루트에서는 첫 항해에 엔진 이상으로 인해 승객들과 함께 침몰한 고세구의 육신에 깃들었다.[2] 실패한 선장의 말로와 그 이면을 보여주는 귀신으로 자신이 그랬던 것 처럼 배의 엔진을 고장내면서 사람들을 물에 빠뜨려 죽이는 것을 즐긴다.
12:00 레이더에 무엇인가 잡힌다. 불러 보지만 대답이 없다.
이 쪽으로 다가오는 것 같은데.
14:25 버려진 배였다. 근처 배에게 무전으로 상황을 알리고,
우선 수습을 위해 올라탔다. 밀항선이기라도 했던 건지,
배 위에는 시체의 상태된 시신들이 가득했다.
일차로 수색을 마쳤고, 지금은 대기 중이다. 무섭다.
17:00 버려진 배에서 소리가 들려서 다시 가 보니
어떤 여자아이가 있었다. 왜 발견하지 못했지.
지금 아이는 많이 안정된 상태다.
말을 해도 잘 설명은 못하지만, 그 배에서 끔찍한 일이 있었다는 건
맞는 것 같다.
( 2 페이지 ) 18:00 경찰에게 밀항선을 인계했다. 아이는 넘겨주지 않았다.
...사정이 딱해서였다. [지워져서 보이지 않음]도 있으니 괜찮을 것이다.
20:00 아이를 재웠다.
새근새근 잘도 잔다. 지쳤겠지.
그 곳에서 며칠이나 견딘 건지 모르겠다...
22:00 특이사항 없음. 일지 끝.
낡은 항해 일지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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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구름이 조금 꼈지만 여전히 맑다.
11:00 아이는 배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 것 같다.
그냥 고기잡이 배일 뿐인데 이것저것 둘러보며 질문을 했다.
그 나이 또래에 비해 아는 건 많았다.
선장 집안에서 태어나기라도 한 건지.
13:00 실한 볼락 한 마리가 낚여서 그것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매운탕을 끓였는데 아이가 잘 먹어서 다행이었다.
아이가 먹고 남은 사용된 촉매에 관심을 보여서, 마음대로 하게
놓아두었다.
14:00 전방 6마일 지점에서 무언가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엊그제 일이 생각나서 조금 무서웠는데, 그냥 쓰레기였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게 이런 건가...
( 2 페이지 ) 18:00 조업 현황이 유난히 좋다.
이대로라면 예정되었던 날짜보다 일찍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되면 우리 아들 생일파티에 늦지 않을 수 있겠지.
희망을 가져본다.
22:00 특이사항 없음. 일지 끝.
낡은 항해 일지 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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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1일. 흐림.
06:00 배가 무언가에 부딪혀 일어났다. 버려진 고기잡이 배였다.
오싹했다. 난파했는지 바닥에 구멍이 숭숭 뚫여있다. 마도서의 냄새가 진동을 했다. 살아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아무래도
북한에서 내려온 배 같다.
07:52 해경에게 배를 인계했다. 그쪽 사람들도 당혹스러운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나이 많은 해경이 뱃전에 난 작은 손자국을 보더니
뭐라 말했는데, 젊은 친구들이 질색을 하는 게 모인다.
괴담이라도 얘기했나. 여튼, 아이를 들키지 않아서 다행이다.
09:00 아이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고등어 회였다.
11:45 대신호 선장님이 안부를 보냈다.
근처에 흉흉한 일이 계속 생기니까 조심하라는 뜻인가보다.
물귀신을 조심하라는 괴상한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 2 페이지 ) 15:00 오늘도 조업이 좋다.
아이가 좋은 운을 불러온 것일까. 선행을 해서 하늘이 돕는 건가.
이대로만 가면 큰 문제가 없을 텐데.
19:00 어쩌면 만선일지도 모르겠다.
이 페이스만 유지한다면 다음 주면 인천 앞바다로 돌아갈 수 있다.
큰 문제 없기를.
22:00 특이사항 없음. 일지 끝.
낡은 항해 일지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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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비.
09:00 요 며칠 사이에 날씨가 좋더니, 잔비가 내린다.
조업하기에는 적당하지 않아서 선실에서 아이와 아침을 먹었다.
컵라면을 주니 잘 먹는다.
11:00 푹 쉬기로 했다.
페이스가 좋아서 이 정도는 무리 없을 것 같다.
아이도 긴장이 풀렸는지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아이가 손에 꼭 쥐고 있는 작은 장난감이 제물 유형을 닮아서
그 얘기도 꺼내봤는데, 대답하지 않는다. 잘못 물어보기라도 한 걸까.
12:00 비가 그쳤다.
13:05 오후 조업을 시작했는데 곧잘 낚여 온다.
배 아래에 물고기 떼가 있는 것만 같다. 그물을 던져볼까.
조금 욕심이 난다.
( 2 페이지 ) 15:00 그물을 끌어올리다 물에 빠질 뻔 했다.
아이가 뒤에서 잡아주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다행이다.
22:00 특이사항 없음. 일지 끝.
낡은 항해 일지 5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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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9일. 악천후.
09:00 폭풍이 분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는지, 핸들에 부적 삼아
걸어놓은 장신구가 사라져 있다.
듣기로, 수살귀는 거부하는 보석을 거부한다던데.
비싸게 주고 산 물건인데 없어져서 아쉽다. 아이는 아직 자고 있다.
10:20 항로를 변경했다. 악천후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서
오늘 무리해서 인천에 들어가면 안 될것 같다. 기다리더라도
안전하게 가야겠다.
12:00 아이와 함께 밥을 먹었다.
14:00 하루 종일 선실에 갇혀 있어야 하는 판이라 심심했는지,
아이가 배 조종에 관심을 가진다. 이것저것 설명해주었다.
눈을 반짝거리면서 듣는 걸 보니 그래도 트라우마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 2 페이지 ) [지워짐]. [지워짐].
15:00 엔진이 고장났다.
17:00 엔진 고장의 원인을 알 수 없다. 수리에 실패했다.
배에 물이 차고 있어서 펌프를 돌렸다.
17:27 아이가 사라졌다.
17:55 아이가 어디 갔는지 알 수 없다.
여기서 갈 곳이라고는 없는데, 설마 물에 빠진 걸까.
18:30 배가 점점 가라앉고 있다. 메이데이를 보냈다.
제발, 아무나 살려줘. 선실에서 문을 잠그고 숨었다.
내가 건진 건 아이가 아니다. 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절대로
건지지 않았을 텐데. 말도 안돼. 그건 아이가 아니라... [지워짐]
낡은 항해 일지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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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간에 직원의 글씨처럼 보이는 낙서가 남겨져 있다]
이런 말 적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엄청 속 썩였다.
안 그래도 멀미 심한데 바다에서 만나야만 했고, 내건 조건도 어처구니 없었다. 아무리 의식을 위해서라지만 그런 건 함부로 조작할 수 있는 게 아닌데. 어쩌겠어. 까라면 까야지...
의식 장소는 의식 장소 중 하나라고 했지. 나중에 괴이들 요구조건 돌려보면서 퍼즐 맞추듯이 끼워넣으려면 고생 깨나 하겠다
영업부 일이 그리워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어쩌다 내가 이 고생일까.
이 일지는 한 고기잡이 배 선장의 일지이다. 이 선장은 2월 5일, 버려진 배에서 한 아이를 발견한다. 선장은 경찰에 버려진 배는 인계했지만 아이는 사정이 딱해서 인계하지 않았다. 그 후로 선장은 아이와 지내며 조업일을 계속했다. 2월 19일, 선장은 인천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악천후가 심해져 안전하게 가려고 했다. 하지만 갑자기 알 수 없는 이유로 엔진이 고장나고 아이가 사라졌다. 선장은 아이를 걱정했지만 배는 계속해서 가라앉고 선장은 구조요청을 했다. 그리고 선장은 아이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 아이, 수살귀에게 당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