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쉽게 말해 끝맺음.일본식 한자어로서 현대 및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진 사전에는 다음과 같은 의미로 등재되어 있다.
결착(決着/結着)〔결착만[ -창- ]〕「명사」완전하게 결말이 지어짐. 표준국어대사전.
「결착(結著) : 끝나는 것」文世榮 『朝鮮語辭典』(1940年)
「결착(決著ㆍ結著) : 결말(結末)이 나서 낙착(落著)됨」『큰 사전』1947년 초판
2. 한자로 보는 의미 풀이
결착은 굳이 따지자면 "끝"을 가리키는 한자어이다.발음이 비슷한 '결판'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결판(判)에는 "판결","판단"이라는 뜻도 같이 들어가 있다. 물론 판결이나 판단이 내려지면 "끝"이 나니까 결판에도 "끝"이라는 뜻이 함께 들어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결착은 다른 뜻 없이 완전한 "끝"을 나타내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자면 두 낱말은 완전히 같지는 않다. 하지만, 특히 일본 애니메이션 대본에서 일본어 결착대신 국어 결판을 써도 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국어에서는 "결판을 낸다/짓는다"는 식으로 쓴다. 조폭(야쿠자)영화에서 이 상황을 끝장내러 쳐들어간다는 것을 두고 결판(결착)을 써도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다음 항목에 따로 언급되지만, 애초에 지금 서브컬쳐에서 사용되는 '결착'이 문맥상 원전이 국문이 아니라 일문이라 전제할 때, 국어로 번역할 때 상황에 따라 결판을 쓰거나 종착점을 쓰거나 할 수 있는 일. 중국어와 일본어를 국어로 번역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여기에 있는데, 원문에 있는 한자를 국어로 음독한다 해서 번역이 된 것이 아니다! 일본어에서 기원한 수많은 법률 용어와 여러 업종에서 사용되는 전문 용어를, 짧게는 반세기에서 길게는 거의 백 년이 되어 업계에선 자연스럽게 쓰지만 지금 와서 순화하려 애쓰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의미로 따지면 완전하게 결말이 지어짐이라는 의미로 쓰이기 때문에 '일을 순서에 따라 마무리하다'는 의미의 매듭짓다라는 동사나 끝맺음이라는 명사로 대체할 수 있다.
3. 번역체 논란
일단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되어 있으나, 사용예를 찾기 힘든 낯선 말이다. 네이버 옛날 신문에서 검색해 봐도 1960년에서 99년까지 84건 밖에 검색이 안되며 아래의 경우들을 제외하면 구글링해 봐도 몇몇 논문에 한 번쯤 쓰인 것이 찾아볼 수 있는 것의 전부이다.[1]하지만 일본어에서 "결착"은 지금도 여전히 흔히 쓰이는 말이며, 일본어를 번역한 글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비단 만화나 소설 같은 것만이 아니라 일본 관련 신문기사 같은 데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본어 번역체로 여겨지기도 한다. 리그베다 위키에서 단어를 번역체로 보아 금지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립국어원에 질의응답을 한 결과로는 "일본어 투 용어 순화 자료집이나 순화어 목록에 들어 있지 않아 일본식 한자어로 볼 근거는 없다."고 한다. #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순화 대상이 되는 말은 아니다." 정도로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워낙 사용빈도가 낮은 말이라 연구대상에서 누락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위원회에서는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일단 고전에서는 용례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일제강점기에 들어온 말이라는 것은 반증이 나오지 않는 한 설득력이 있다.
확실한 것은 21세기에 들어서 갑자기 그 이전보다 빈번하게 쓰이게 된 단어이며, 이러한 현상의 이면에는 애니메이션 등 일본 문화의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4. 이외
달라붙다 정도의 뜻으로 결착제, 결착성 등의 단어에 사용된다. 한자는 윗 단어와 같은 지 확인이 되지 않고 표준국어 대사전에도 이 뜻은 나오지 않는다. 주로 공업 용어쪽에서 binding을 번역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정치쪽에서 유착, 밀착과 비슷하게 쓰이기도 한다. 이 경우는 위와 같은 한자인 決著을 사용한다.
[1]
게다가 근거가 확실한 국문에 쓰인 결착의 한자와 일본문헌을 출처로 하는 결착의 한자가 다르고 국어발음만 같다. 요즘처럼 한자병기하지 않는 시대에는 늬앙스로 판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