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11-19 10:32:35

강철의 비

강처레비에서 넘어옴
Steel Rain
파일:Blood_Ravens_Steel_Rain.jpg
Warhammer 40,000: Dawn of War 오프닝의 마지막 장면으로, 그린스킨들에게 황제의 분노를 선사하기 위해 블러드 레이븐이 강하하고 있다.

1. 개요2. 전술 운용상의 장점3. 전술 운용상의 단점4. 사례
4.1. 카우라바 전쟁에서의 결과

1. 개요

Warhammer 40,000 스페이스 마린의 지침서인 코덱스 아스타르테스에 명시된 딥 스트라이크 전술의 일종.

다수의 드랍 포드 신호기를 전장에 설치하고, 교전이 일어났을 때 동시다발적으로 스페이스 마린들을 태운 드랍 포드를 적진영에 강하하여 적을 완전히 분쇄하여 마무리하는 공격적인 방어전술. 전술명도 이렇게 강철(스페이스 마린과 드랍 포드 둘 다)이 비처럼 쏟아진다 하여 '강철의 비'라 불린다.

카우라바 전역 당시 블러드 레이븐 챕터의 포스 커맨더 인드릭 보레알이 사용한 전술로 유명(?)하다. 국내에는 보통 한 지점에 동시 다발적인 드랍 포드 강하를 할 경우 그냥 강철의 비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드랍 포드를 이용한다는 걸 제외하면 현대의 공수부대 운용과 비슷하다. 즉, 초인 병사인 스페이스 마린들을 적 후방에 꽂아넣어 제 2의 전선을 형성하며 적들을 두들기는 작전이 바로 '스틸 레인'이라 볼 수 있다.

2. 전술 운용상의 장점

카우라바 행성계에서의 결과 때문에 폄하되는 감이 있지만, 현대에서도 공수부대나 그에 준하는 역할을 가진 특수부대를 굴리는 것, 그리고 스페이스 마린의 인원수를 고려했을때 전면전을 하기엔 상당히 무리임을 고려하면[1], 스페이스 마린이 쓸 수 있는 전술 중 가장 쓸만한 전술이다.

실제로 편제상 소수 정예군인 스페이스 마린은 (물론 뽀대는 더 나겠지만) 대규모의 적과 정면에서 벌이는 전면전보다는 적의 허를 찌르는 국지전, 강습전에서 더욱 강한 모습과 효율을 보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도 이러한 마린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만들어 운용하는 것이 바로 드랍 포드이다.

무작정 "황제를 위하여"만 외치며 닥돌하는 것이 아니라 세심하게 정찰 분대를 운용하여 적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한 후 적이 중, 소규모 부대로 나뉘었을 때 드랍 포드로 이러한 소수의 적을 타격하여 적의 팔다리를 잘라내는 전술은 굉장히 위협적이다. 또한 이렇게 후방에 침투한 부대가 보급로나 증원군을 처단하면 전방부대는 보급 곤란을 겪게 되니 전면전에서도 어느 정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스페이스 마린 1명의 전투력을 고려하면, 저런 초인 병력들이 수비가 약한 후방을 집중 타격해 전선을 둘로 나누고 적을 두들긴다면 꽤나 강한 적이 아닌 이상, 후방의 스페이스 마린을 신경쓰다간 임페리얼 가드를 위시한 제국군에게 쭉 밀려버리고, 그렇다고 전방을 신경쓰자니 대량으로 강하한 스페이스 마린들이 사령부나 후방지역을 작살내버리니 적 입장에선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애초에 현대에도 특수부대 공수부대처럼 후방을 교란하는 타격팀을 운영하는데, 이들의 활약상을 생각해보면 일반인과 궤를 달리할 정도로 강한 스페이스 마린이라면 사실상 주력군 하나를 적 후방에 투입해 앞뒤로 포위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흉악한 전술이다. 괜히 코덱스에 명시된 전술이 아닌 셈이다.

3. 전술 운용상의 단점

하지만 이론상으로 '잘 먹히기만 한다면'이라는 전제가 문제.

전장에 대한 정보가 확실하지 않다면 하나하나가 정예병력인 스페이스 마린들을 적의 아가리에 밀어 넣는 셈이 되고, 보통 그런 용도로 많이 쓰이긴 하지만(...) 강하 신호기가 적의 공격에 취약하기 때문에 강하 신호기의 유도에 의존하는 아군의 공세 역시 손쉽게 무력화될 수 있어 양날검과 같은 전술이다. 즉 다수의 강습 부대를 운용하는 만큼 이들을 조정하는 정찰 부대와 지휘관의 전황 파악 능력에 따라 그 승패가 크게 갈리는 전술이다.

그리고 공수작전의 태생적인 한계에 자주 직면하게 된다. 공수작전이란 적의 약한 부분에 파고들어 타격하는 전술로서 적이 우글우글한 데다가 모가지를 들이미는 작전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성공적인 공수작전의 기본 요건은 첫째가 타격 지점이 적의 약한 부분일 것, 두 번째가 지원 병력의 존재 여부다. 둘 중 하나의 조건이라도 어긋날 경우엔 아무리 스페이스 마린이라도 어쩔 도리가 없다.

예를 들어 브락스 공성전 당시 레드 헌터 챕터의 스페이스 마린 150명과 이단심문관 4명이 강철의 비로 데스 코어 오브 크리그를 지원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여러 문제로 크리그 연대의 지원 없이 강하했다가 결국 수많은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들과 민병대에게 갈려버리고 살아남은 마린들은 포로가 되어 영원히 고문을 받은 끝에 포제스드 마린으로 변이당했다.

그리고 인드릭 보레알의 경우 한정된 병력으로 주 공세 병력과 강습 병력 그리고 본진 방어 병력을 짜야 했으므로 아무래도 주 공세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었다.

4. 사례

마니우스 아우구스투스 칼가 문서와 스웜로드 문서에서 명시되어 있듯이, 본가 울트라마린은 이 동시다발적 강습작전을 이용하여 타이라니드의 시냅스 크리퍼를 빨리 잡아내는 데 성공했고 칼가 자신도 니드의 지휘관인 스웜로드를 사살하여 니드 군세의 지휘체계를 붕괴시킴으로써 마침내 니드를 물리치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하지만 교활한 스웜로드는 하이브 마인드로 인해 다시 생전의 기억을 갖고 부활할 수 있기에 이 전술은 두 번 다시 통할 것 같진 않다.

샐러맨더 챕터도 다크 엘다 상대로 본진인 코모라에서 이 전술을 사용[2]해서 포로들을 구출했다. 비록 몇몇 마린들이 다크 엘다의 독에 중독되거나 탈출 시간을 벌기 위해 미끼를 자처하는 등으로 피해가 큰 게 흠이긴 하지만 여하튼 이로 인해 다크 엘다의 기존 고위층들이 쓸려나가 사회 구조 전체가 바뀔 만큼 큰 사건을 만들어냈다.

그 외에도 스페이스 마린이 활약한 유명한 전투 중에는 대규모 강하로 적의 수뇌부를 기습해 적의 지휘 체계를 마비시켜 승리를 차지한 전투가 자주 언급되는 편이다. 애당초 스페이스 마린의 병과 특성상 전면전에서의 활약이 나쁜 건 아니지만 이런 기습이나 소규모 전투에서 더욱더 활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승전 사례들보다 더 유명한 사례가 있었으니…

4.1. 카우라바 전쟁에서의 결과

카우라바 전역 당시 인드릭 보레알 스카웃 마린을 이용해 전장 정보를 확보하려 했고, 신호기를 이용해 후방침투를 유도하려 했다. 하지만 상대인 플레이어[3] 이를 알아차리고 스카웃 마린과 신호기를 신속히 제거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설사 적이 후방에 침투했더라도 이에 대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선 혼란이나 대규모 후방 파괴가 벌어지진 않았다.

게임 내 신호기들은 방어 병력이 헤비 볼터 몇 기나 스카웃 마린 몇 명이 고작일 정도로 방어가 허약했는데, 신호기 숫자들은 많고 병력은 많은 편이 아니니[4] 방어가 허약한 건 게임 연출이라기보단 진짜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 여하튼 다른 묘사에선 비행정도 부수고 혼자서 온갖 적들을 때려죽이는 스페이스 마린이라 할지라도, 신호기를 부수는 걸 스카웃 마린 몇 명 갖고 막을 순 없었다.

신호기가 파괴되는 와중에 어느 스카웃 마린은 신호기가 파괴되니 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식의 보고를 올리는데, 보레알은 오히려 그에게 핀잔을 준다. 그리고 적들이 아군의 침투를 모르니 일이 쉬워지겠다는 식의 말을 하는데, 보레알의 예측과 전쟁 상황은 정 반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신호기가 모두 파괴되고 스페이스 마린의 본진으로 들이치는 상황에서 인드릭 보레알은 함선에서 대기하고 있던 전 병력을 이미 개싸움이 벌어지는 본진으로 강하하도록 명령했고, 그렇게 온 스페이스 마린들은 강력한 화망에 산화해 버린다.

패배가 확정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인드릭 보레알은 정신이 나갔는지 본진을 적에게 넘길 수 없다고 외치며 아군과 적군이 뒤엉켜 싸우고 있는 바로 위로 궤도 폭격을 갈기라고 명령하며 막장의 끝을 찍게 된다. 이미 뒤집혀질 전황이 아니었으므로 결국 인드릭 보레알이 쓰러지는 것을 마지막으로 블러드 레이븐은 패하고 말았다. 블러드 레이븐 측은 하나하나가 귀중한 전력인 스페이스 마린들을 자기 스스로 몰살시킨 꼴이 되고 말았다.

이 전투의 결과로 인해 강철의 비 작전에 투입된 블러드 레이븐 5개 중대 병력 중 3개 중대 급 병력이 갈려나갔고, 후에 챕터의 기둥이 될 스카웃 마린들 역시 대다수가 전사했다. 특히 이 전투에서 전우와 아끼던 제자들을 한꺼번에 잃은 사이러스에게 카우라바 전투와 인드릭 보레알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깊은 상처로 남게 된다. 타테우스가 카우라바와 보레알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자 아비투스와 함께 한명의 무능한 지휘관 때문에 챕터의 기둥이 될 인재들이 무가치한 학살을 당한 거라며 보레알을 신나게 깐 다음 "카우라바 원정은 치명적인 실수였지. 더는 말하지 않겠네."라며 씁쓸하게 대화를 끝낸다.[5] 카오스 라이징에서 사이러스 배신 루트 시에도[6] 카우라바 성전의 실패가 자넬 이리 망가지게 했냐는 타르커스의 말에 "카우라바는 좌절도, 실패도 아닌 학살에 불과했고 학살의 원인은 보레알의 무능함 때문이다!"라며 분노하는 등 죽는 순간까지 아픈 기억으로 남은 모습을 보여준다.

인드릭 보레알로서는 차라리 죽어서 다행이지 살아 있었다면 어떤 벌을 받았을지 모를 끔찍한 사건이었다. 블러드 엔젤이 나오는 코믹스인 'Bloodquest'에서는 주인공이 자신이 이끌던 중대 하나를 말아먹고 전투 도중 챕터의 보검마저 잃어버려서 거의 반영구적인 유배형을 받았는데, 하물며 그냥 패한 것도 아니고, 엄청난 피해에 마지막엔 자기 손으로 아군까지 다수 죽여버린 보레알이 무슨 일을 당할지는...

참고로, 인드릭 보레알 역을 맡은 성우의 괴상한 발음 덕에 이 전술은 STEEL REHN(강처레비)이라 불리며 컬트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팬들에게는 대략 이런 평가를 받고 있다.사실 강철의 비를 써야하는데 강처레비를 써서 박살난거라 카더라


[1] 워해머 40k의 드넓은 우주에서 스페이스 마린의 구원을 바라는 인류제국의 행성은 많은데 스페이스 마린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단적으로 말해서 '이론상' 모든 인류제국의 행성에 스페이스 마린을 배치하는 건 가능한데 그 수는 단 한명이라고 언급될 정도로 수가 적으니 정말 인류제국의 명운이 걸린 대전쟁이 아니고서야 스페이스 마린이 전면전에 나서는 건 드물 수밖에 없다. [2] 다만 이는 다크 엘다의 방해 공작으로 함포들이 죄다 고장 나서 드랍 포드를 포탄 대신으로 사용한 임기응변이긴 하다. [3] DoW3에 의하면 아마 고르거츠 [4] 5개 중대라 해도 그래봤자 수백 명이니 본진방어 + 침투조 + 전투부대 빼면 신호기 방어할 병력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5] 설정상으론 카우라바 전쟁 당시 사이러스 현장에 있었지만 보레알과의 의견 다툼으로 작전에 참가하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고 한다. [6] 다른 등장인물들이 타락 루트가 있는데 왜 사이러스만 배신 루트인가 하면 사이러스의 배신은 카오스와 연관된 게 아닌 본인 스스로 무능하고 답없는 상관들을 쳐내고 챕터를 정화하기 위한 배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