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에서 근대 초기에 널리 퍼졌던 도시전설 중 하나.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는 영국 기술자를 초빙하여 철도를 한창 건설하고 있었는데 기차가 전혀 없어야 할 곳에서 갑자기 튀어나온다는 식의 이야기가 퍼졌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밤중에 한 증기기관차가 선로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반대쪽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차가 나타났다가 사라지는가 하면 어느날에는 느닷없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차가 보여서 충돌했는데 충돌한 반대편의 기차는 보이지 않고 이쪽의 기차는 멀쩡했다. 그리고 다음날 기차가 충돌한 장소에서는 기차에 치여죽은 너구리 한 마리의 사체만이 발견되어 너구리가 기차로 변신했다가 기차에 치여죽었다는 식의 이야기가 퍼졌다.
아마도 처음으로 도입된 기차에 대한 신기함과 두려움이 전래의 변신하는 너구리나 여우의 이야기와 결합해서 생겨난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도쿄의 모 절에는 기차로 변신해서 사람을 홀리다가 진짜 기차에 치여죽은 너구리를 묻어주었다는 장소가 실제로 전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초기 기차에 대한 반감이 다소 있었다. 철도를 놓기위해 대대로 농사 짓던 논밭을 매립하거나, 최악의 경우 선산(先山/ 조상들의 묘지가 있는 산)을 가로지르는 등의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였던 당시 일본에서도 비슷한 감정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유령기차 문서도 참고하길 바란다.
JR 도카이는 매년 4월마다 가짜 기차 목격담이 많았던 자사 관할 구역에서 너구리를 신으로 기리는 행사를 연다.
2. 창작물에서
게게게의 키타로에서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떤 고양이가 덤프 트럭으로 변신해 사고를 내고 다닌다는 식의 이야기로 어레인지되어 나오기도 한다.유정천 가족의 등장인물 중 한때 노면전차로 변신하여 쿄토의 길거리를 활주했던 적이 있던 너구리가 있다. 작품 내 시간축에서는 거의 대부분을 개구리 모습으로 등장하지만.
3. 현실에서
- 수도권 전철 4호선 사당역에 있다. 분명히 LCD 전광판에 남태령역 쪽에서 오는 불암산역 방향 열차가 없는데, 갑자기 전광판에 열차가 나타나고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아무도 타지 않는 당고개행 열차가 들어오는 것. 이는 4호선 하행열차의 절반이 종착역인 오이도역까지 가지 않고 사당역에서 회차해 다시 불암산역 방향 상행열차로 운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4호선 사당착발열차의 존재는 너무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서 별로 신경쓰는 사람은 없다고. 오히려 이를 이용해 앉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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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전철 5호선
강동역에도 자주 출몰한다. LCD 전광판에는 역에 접근 중인 열차가 없는데 갑자기 안내방송이 나오더니 열차에 사람이 한창 꽉 차서 달리는 퇴근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승객이 한 명도 타지 않은 열차가 들어온다. 심지어 강동역은
종착역도 아닌데 기지에서 막 나온 것처럼 사람이 없는 열차가 들어오는 것이다.
강동역에 처음 가본 사람들은 영문을 몰라 놀라겠지만, 사실 강동역과 천호역 사이에 주박해 있던 열차가 들어오는 것이다. 강동역에서는 상일동행과 마천행으로 갈라지기 때문에 양 구간에서 8~12분씩 배차간격이 나는데, 사람들이 붐비는 퇴근시간에는 비는 시간 대에 열차를 넣어 강동역발 마천행으로 굴리는 것이다.
사실 수도권 전철도 그렇고 대한민국의 다른 도시철도나 일본, 중국, 북미, 유럽 등 여러 도시/광역철도에서 중간 종착은 일상화 된 것이므로 크게 놀랄 일은 아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