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17 01:41:26

RO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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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통신에서 수신완료(received)란 뜻으로 쓰이는 문구. 주로 군대에서 이 말을 사용하며, 민간에서는 항공 분야에서 사용한다. Roger that 이라고도 사용한다.

무선통신 초창기에 음질이 좋지 않았고 'Received'의 첫 글자 R의 음성 기호(Phonetic Alphabet) Roger를 써서 '수신했다'는 뜻으로 사용했다. 1956년 이후 R의 음성 기호는 'ROMEO'로 바뀌었지만 수신완료(received)를 말할 때는 이것이 굳어져 지금까지 사용하는 것이다.

발음은 미국은 라져/롸져이고, 영국은 로저, 일본어로는 라쟈/로쟈이다.

주의할 것은 라저는 OK나 Yes와는 달리 긍정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라저는 단순히 '네가 송신한 명령을 잘 들었다.'는 뜻일 뿐 동의한다거나 긍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즉 '수신 양호'라는 뜻이다.

항공 등 공식적인 무선통신에서 예/아니오로 대답해야 하는 질문에 Roger로 답하면 안 되고 Affirmative/Negative를 사용한다. '잘 들었으며 그대로 명령을 따르겠다.'는 뜻으로는 라저(Roger)가 아니라, 윌코(Wilco)를 쓴다. 'Will comply'의 약자. 라저와 같이 써서 라저 윌코(roger wilco)라고 쓰는 경우도 있다. 이것이 왕년에 유명했던 시에라 엔터테인먼트의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인 스페이스 퀘스트 시리즈 주인공 이름의 어원이다.

2. 각국에서

각국마다 자기네 언어별로 정해진 단어가 있다. 물론 영어가 중심인 민간항공용어로는 잘 안쓰이고, 군경용으로 주로 쓰인다.

2.1. 일본

일본에서는 일본어의 료카이(了解)로 라저와 상호간 일괄 번역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자국어 관제/교신 시 료카이와 Roger를 둘다 사용할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항공 123편 추락 사고 당시 기록에도 "라져, 료카이시마시타(Roger, 이해했습니다)"라는 부분이 녹음되어 있다. 해당부분은 6:26이며 라져 없이 료카이만 쓴 부분도 6:14와 6:39에 있다.

참고로 일본은 다른 국가들과는 좀 다르게 일상에서도 료카이가 자주 쓰인다. 다른 국가들은 여기에 해당하는 단어들은 전부 군경이 주로 쓴다.

2.2. 소련/ 동유럽

소련/러시아를 위시한 동유럽권에서는 윌코와 라저, Yes sir을 모조리 합쳐서 "Так Точно(딱 또치노)"라고 한다. Yes나 Yes sir만 별도로 뜻할 경우에는 "Есть(이에스츠)"라고 한다. 그리고 부대장(직속상관/지휘관)에게 직접 받은 지시일 경우, "Товарищи Командир(지휘관 동지)"를 뒤에 붙이기도 한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은 오랜 기간동안 공산정권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그 물을 완전히 빼내지 못했다. 잔재의 상당수가 남아 있으며 군대에서 지휘관 뒤에 반드시 동지를 붙여야 하는 것도 그중 하나인듯 하다.

2.3. 대한민국

한국군 통신교범에는 '입감'이라는 용어가 있다. 어원은 일본식 한자어 入感(にゅうかん)으로 전파를 수신했다는 뜻이다.

짬 좀 먹은 사람이 무전기 잡으면 가끔 '수신양호'를 줄여 '양호'라고 하거나, 아예 '확인'이라고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