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 브래킷 1에서도 교전 능력에 따라, 그리고 얼마나 적의 교전을 잘 역이용하는가에 따라 성적이 갈렸다.
Petrichor Road가 1위를 차지했다. Aixleft의 존재감은 대단했고, 상위권을 기록한 매치들은 침착하게 영역을 확보한 뒤 뛰어난 근접, 중장거리 샷으로 찍어눌렀고 급발진을 최대한 자제한 채 유리한 상황에서만 교전을 하려 노력했다. 2위를 기록한 The Expendable의 전투 능력도 무시무시했는데, 뒷심 부족으로 패자 브래킷으로 밀린 불운을 오로지 실력으로 만회했다. Petruchor Road를 자기장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는 상황에서 벌인 3:4 교전에서 압살하는 모습에서 APAC 지역의 발전을 느낄 수 있었다.
3위를 기록한 Entropiq은 pcs 7 진출 실패 때 처참한 경기력의 조별 때와는 달리, 극단적인 스플릿을 기반으로 한 위치 선정으로 지속적인 이득을 챙겨 치킨 없이도 많은 점수를 쌓았다. 초반 고전하는 듯 했던 FaZe Clan, 소닉스, 부리람, Global Esports Xsset 역시 점수를 잘 쌓으며 국제 대회 단골 출전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배고파는 상대방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9경기에서 역전에 성공해 막차로 패자 브래킷 2로 향하게 되었다. 부진했던 DG98의 폼 회복이 주효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22는 꾸준히 치킨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인 기복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9경기에서 Haven의 치명적인 투척 실수에 역으로 배고파에게 전멸당하며 첫 세계 대회에서 긴장감을 털어내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머지 팀들을 보면 교전력이 형편없거나 원툴 전략만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슈아이꺼뚜이는 사람이 보이면 단체로 특정 구역에 들이박고 점수를 올리는 불나방 꼴박 블레이로 많은 피해를 입으면서 적은 점수만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여 혹평을 받았다. 또한 다른 의미로 극단적인 몸 사리기를 보여준 USG, 젠지는 거의 폐급 수준으로 조롱을 들었는데, 교전이 전혀 되지 않아 중앙 꼴박 플레이만을 하는 USG는 점지하다시피 해줄 정도로 자기장 운이 어마어마하게 따랐던 첫 매치에서의 17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9매치에서는 25점의 처참한 득점을 기록하여 1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젠지가 보이면 다른 팀들은 4점 일시불로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달려들었고 젠지 선수들은 아낌없이 점수를 뿌려주었다. 특히 아수라는 이번 대회에서 생존 시간, 딜량, 킬, 기절 부분 등 주요 스탯에서 최하위를 독식했다. 그들의 순위는 15위로, 주어진 기회는 그랜드 서바이벌 딱 한 판이다. 사실상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한 셈.
그리고 선수들의 전체적인 폼 하락이 눈에 띄는 팀도 있었다. 바로 Tianba Esports, LG인데, 이들은 Tianba의 Cui71 말고는 전체적으로 교전 단계가 일어나기도 전에 확실한 컨셉을 잡아줄 오더의 부재나 신뢰 부족으로 외곽에서 하나씩 잘리고 시작해 약한 듀오나 삼쿼드로 시작하는 공통점이 있었으며, 특히 4명을 유지하더라도 에임 서칭부터 잘못되어 무기력하게 눕고 시작하여 사실상 개인의 슈퍼 플레이에 의존하여 언급하기도 민망할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LG는 16위를 찍고 조기에 그들의 본부가 있는 "토론토 진출"이라는 대위업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