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태양)

*한터차트 [1] 실시간, 주간, 월간차트 음반 판매량 1위 기록
*싸이월드 뮤직 실시간 차트 나만 바라봐 2위 진입 [2]
*멜론차트 11주차까지 Top 10위권 내에 랭크 [3]
* 2008년도 멜론 종합연도 차트 21위

대중음악평론가 차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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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HOT] 앨범은 아이돌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하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꼽았다. 태양은 개인적으로도 가장 기대하는 가수다. 빅뱅과는 별개란 생각도 드는데 그의 성공 유무에 따라 아마도 한국 싱어송라이터, 진정성, 기획사, 아이돌 같은 것들이 연상하는 편견, 개념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태양의 솔로 프로젝트 [HOT]은 그가 빅뱅 활동에서 이미 보여준 흑인음악을 잘 이해하고 있는 보컬을 베이스로 매끈한 R&B를 들려주고 있다. 일단 테디(Teddy)와 쿠쉬(Kush)가 공동 작곡한 신시사이저와 전자음으로 환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타이틀곡 ‘나만 바라봐’를 비롯하여 현재 미국 메인스트림을 강타하고 있는 오토튠을 적절하게 차용한 강렬한 업템포 R&B ‘기도’ 가 투톱을 형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러브 송 ‘Baby I’m Sorry’ 나 피아노 소리와 가끔 울리는 신시사이저 음이 매력적인 ‘Make Love’는 쿠쉬(Kush)가 힘을 보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정규 앨범 이후로 흑인음악에서 살짝 벗어났던 빅뱅의 행보 때문에 태양의 솔로 앨범마저도 흑인음악과 동떨어진 음반이 아닐까 하는 예상과는 달리 메인스트림 흑인 음악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한 꽤 잘빠진 음악을 들려주고 있는 것이다. 현재 불황인 국내의 음반시장 상황상 몇 개의 곡으로 미니 앨범을 발표해 수익을 남기는 트렌드 때문에 더욱더 많은 곡을 수록한 정규앨범을 발표하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이 정도로 흑인 음악 본연에 충실한 음악을 발표한 태양은 적어도 우리가 사랑하는 흑인음악에 보탬이 되는 형제가 아닐까?

대중음악평론가 김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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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의 질(質)은 분명 믿을 만하다. 그러니까 YG와 JYP가 그토록 다가서고자 했던 곳에 가장 가깝게 위치한 궁극의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미국 가수들의 앨범에 이 노래들의 비트가 들어간다고 해도 그리 어색할 일은 없다. 이제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완전하게 갖추어졌다는 얘기이다. 기술적인 부분만 손색없었던 '디-워'가 될지, 아니면 '괴물'이 될지는 다음 정규앨범 쯤에서나 본격적인 얘기가 될 것 같다. 아직까지는 긍정적이다.

김봉현 (대중음악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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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Big Bang)의 등장은 센세이셔널했다. 힙합과 알앤비를 표방하고 나온 그들에게서 사람들은 본격적인 ‘블랙뮤직 아이돌’의 출현을 기대했다. 그러나 ‘거짓말’의 히트로 빅뱅은 자신들의 음악에서 검은 색을 조금씩 덜어내어 갔고, 사람들은 아쉬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태양이 가장 먼저 솔로 데뷔를 했다. 멤버들 가운데 음악적으로나 음악외적으로나 가장 검은 색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는 모두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아니 정확히 말하면 모두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는 흑인음악으로 자신의 첫 앨범을 채웠다. 한마디로 이 작품의 미덕은 ‘미국 주류 알앤비의 훌륭한 재현’이다. 재현이 뭐 그리 대단한 것이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영미권 음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의 위치를 인정한다면, 겉핥기식 흉내와 베끼기가 아닌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주체적 재현’은 그 자체로 긍정적 평가와 의의를 담보한다. 팀버랜드(Timbaland)와 오마리온(Omarion)의 이름이 스치면서도 한국적 정서가 묘하게 섞여 있는 ‘나만 바라봐’가 대표적인 예다. 태양은 이 한 장의 앨범으로 흑인음악을 향한 자신의 노력과 의지를 증명했다. 그 뒤에 테디(Teddy)를 위시한 YG의 작곡가들이 있음은 물론이다.

이호영 (음악사이트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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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해, 가장 돋보였던 R&B 싱글곡이 태양의 '나만 바라봐'라는 데에 이견이 많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미 이슈가 된 그룹의 멤버이고, 팬클럽의 힘이 가수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시스템 안에서 '나만 바라봐'의 성공을 당연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곡의 수상에 대한 당위성은 오히려 ‘아이돌’이라는 대중들의 왕관을 떼어놓고 봤을 때 선명해 진다. 아이돌로서의 대중적인 성공을 굳이 운운하지 않더라도, 미국 주류 R&B에서 느낄 수 있는 세련된 플로우와 그간 한국 가요가 뻔히 해 오던 (그래서 대중들의 귀에 익은) 플롯의 배합이 적절했다는 점이야 말로 이 곡을 돋보이게 하는 진짜 이유이기 때문이다. '나만 바라봐'는 ‘트렌디’라는 명확한 목표 설정과 대중이라는 타겟에 오차 없이 충실했던 곡이고, 이처럼 치밀하게 짜여진 컨텐츠에 대해 대중들 또한 오차 없이 상응하는 반응을 했다. 이는 곧, '한국에서 R&B를 한다는 것'에 대한 태생적인 열등감에서 벗어나, 대중 음악으로서의 R&B에 좀 더 솔직하게 접근한 결과이며, 평단과 대중들에게 두루 사랑받을 수 있었던 요인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