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the Most Beautiful Sound Next to Silence
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ECM 레코드의 모토
1969년 설립된
독일의
재즈 기반의 크로스오버, 컨템포러리 음악 레이블이다.침묵 다음으로 가장 아름다운 소리
― ECM 레코드의 모토
2. 상세
창립자는 만프레드 아이허(Manfred Eicher)로, 베를린 고등음악학원(현 베를린 예술대학)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한 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트라베이스 단원으로 입단해 주로 클래식 쪽에서 연주 활동을 벌이다가 조 피에라가 이끌던 프리 재즈 트리오에 입단하면서 프리/아방가르드 재즈 연주와 음반 제작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베를린 필에서 퇴단한 뒤 부도 직전에 몰린 뮌헨의 군소 음반사 JAPO를 인수하고 이름을 바꾼 것이 이 레이블이다.앞서서는 재즈 레이블이라 하였으나, 설립자의 음악적 배경의 영향을 받아 ECM은 블루 노트와 같은 미국의 정통 재즈 레이블과 달리 클래식, 현대 음악, 월드 뮤직 등의 특성을 해체하고 결합하여 독자적으로 표현하는 장르 해체적인 특성을 상당히 많이 가지며, 발매하는 앨범들도 메인스트림 재즈와는 확연히 다르다. 굳이 표현하자면 소울 음악중에서도 모타운Motown 레이블의 음악을 특정지을 수 있듯, ECM의 음악 또한 포진한 뮤지션이나 발매하는 음악의 경향을 유추할 수 있는 특징들이 있다.
팻 메스니, 키스 자렛, 칙 코리아, 데이브 홀랜드, 얀 가바렉, 잭 디조넷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발매한 수많은 명반과, 숙련된 녹음기술로 잡아내는 투명함과 청아함의 극치를 들려주는 독자적 사운드, 특유의 예술적 철학이 담긴 아름다운 앨범 자켓이 강점이다. 메인스트림 재즈로 발걸음을 옮기는 교두보로 여겨지기도 하나, 대부분 레이블 특유의 음악성을 사랑하는 골수 팬들이 많다. (특별히 ECM만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매너리즘에 대한 비판 역시 많다. 그런 부분은 GRP가 더 심하다고 해야겠지만. 음악의 매너리즘과 지나친 팬들의 부심 때문에 [1] 안티가 많은 레이블이다. 안티들이 부르는 별명으로는 European Cooling Machine (...)
다만 2000년대 이후로는 음반 시장의 전반적인 불황 때문인지, 레이블의 색깔을 벗어나는 음반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심지어 정통 클래식 작품만을 담은 음반도 심심찮게 내고 있는데, 그럼에도 녹음 성향이나 커버 디자인의 쿨함 등으로 인해 클래식 음반이 아닌 것 같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오보이스트 하인츠 홀리거와 첼리스트 토마스 데멩가,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지휘의 뮌헨 실내 관현악단 등이 윤이상의 실내악이나 독주곡, 실내 교향곡을 녹음한 음반들이 나오면서 한국 현대음악계에서도 이 레이블이 회자되기도 했고, 2013년에는 정명훈이 아들 정선의 주선으로 첫 피아노 독주곡집을 출반하면서 ECM이라는 레이블을 모르던 일반 애호가들에게도 인지도가 생기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