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9-20 07:00:18

DISC

1. 개요2. 유형 분류
2.1. D : 주도형2.2. I : 사교형2.3. S : 안정형2.4. C : 신중형
3. MBTI와의 비교

1. 개요

자기보고식 행동유형 검사 중 하나.

인간의 직무 행태를 4종류로 분류하여 기술하는 검사로, 그 기원은 1차대전 당시에 동일한 훈련을 받은 군인이 왜 다 다른 전투행동을 보이는지 설명하려던 노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당 과업을 수행하기 위해 윌리엄 마스턴(W.M.Mastern)[1]은 심리적 에너지가 안으로 향하느냐 아니면 밖으로 향하느냐에 착안한 분류법을 고안했고, 이를 《평범한 사람들의 감정》 이라는 연구보고서로 펴냈다.

이후 이 분류법은 자기보고(self-report)의 형태로 정립되어, 피평가자가 응답지에 펜으로 자기 자신을 잘 설명하는 표현에 체크하도록 했다. 오늘날 알려진 DISC 검사는 바로 이를 바탕으로 한다. DISC 검사라는 것이 세상에 알려진 후로는 미국의 수많은 기업체들에서 너도나도 앞다투어 받아들여서 DISC 검사 결과를 인사평가에 적극 반영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시 웬만큼 규모 있는 회사에 들어갔다면 한 번쯤은 워크숍 중에 DISC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을 만큼 대중화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문제는 DISC 검사가 그 신뢰도와 타당도에 있어서 비슷한 부류의 다른 검사들, 이를테면 MBTI 교류 분석(TA) 등과 비교하여 특별히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학계의 연구에 따르면 DISC 역시 신뢰도는 대체로 높게 나오지만 (즉, 오랜 시간이 흐르더라도 대체로 유형이 휙휙 바뀌는 일은 없지만) 타당도는 매우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즉, 그 검사가 설명하거나 예측하고자 하는 개념을 정확하게 가리키고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이런 도구를 가지고 피평가자에 대한 어떤 설명을 시도하거나 향후의 무언가를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게 된다.

더 큰 문제는 DISC 검사가 심각하게 오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로서 DISC 검사의 가장 큰 장점은 값싸고, 대중적이며, 직관적이고, 조직 내 소통을 단시간에 빠르게 향상시킨다는 데 있다. 즉, 업무 상의 커뮤니케이션을 할 때 서로 오해를 줄이고 원활하게 소통하게 만들기로는 가장 즉효성이 높은 도구이다. 쉽게 말해서 DISC 검사를 통해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상대방이 개떡처럼 말하는 걸 찰떡처럼 척척 알아듣게 되는 것이다. 반면, 상기한 낮은 타당도 문제로 인하여 DISC 검사는 피평가자의 직무수행 수준이나 성과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실패한다. 그러므로 D유형이 S유형보다 일을 더 잘 하니까 D유형의 인재만 채용하자는 식의 사고방식은 매우 위험하다. 예측력 있는 모델을 세우려면 먼저 개념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타당도가 높아야 하는데 DISC는 전혀 그렇지 않다.

또 다른 유의할 점은 DISC 검사가 순전히 업무 상의 행동양식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지, 그 사람의 내면의 상태나 타고난 기질, 개인의 성격, 사생활적인 측면, 여가활동 등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D유형에 대해서 가족보다 일을 더 우선시한다는 설명이 나오기도 하는데, 정확하지 않은 설명이다. 실제 컨설팅이나 코칭 현장에서는 극단적인 D유형들조차 자신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가족을 꼽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DISC 검사는 그저 한 사람이 업무에 임할 때 어떻게 임하는지를 묘사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4체액설과 비교되기도 한다. 주도형은 담즙질, 사교형은 다혈질, 안정형은 우울질, 신중형은 점액질.

2. 유형 분류

경영학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형태인 2 by 2 매트릭스 모델로, 2개의 구성(construct)을 2차원으로 직교시켜서 4개의 유형을 도출한다는 심플하고 강력한 방식을 채택하였다. 사용되는 구성은 '외향형 vs. 내향형' 및 '업무 지향 vs. 사람 지향' 의 2개 차원이다. 이 두 구성은 각각 충분한 양의 문헌적 근거로 뒷받침될 만큼 학계에서 폭넓게 논의된 접근방식이다.

결과적으로 '외향적이면서 업무 지향', '외향적이면서 사람 지향', '내향적이면서 업무 지향', '내향적이면서 사람 지향' 의 4종류가 논리적으로 도출될 수 있다.

2.1. D : 주도형

Dominant

업무 중에 외향적이면서 업무 지향적인 행동을 드러내는 유형이다. MBTI에서 ESTJ, ENTJ의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

저돌적이고 경쟁적으로 맡은 업무를 추진하며, 가시적 성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추어 행동한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을 즐기고, 향상심과 호승심이 강하다. 언어생활의 경우 다른 유형들로부터 "항상 화가 나 있는 것 같다" 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지시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며, "시간 없어, 빨리 움직여!" 와 같은 재촉하고 독려하는 표현을 입에 달고 산다.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언제나 팩트, 데이터, 근거를 중시하여 판단한다. 반면 그만큼 업무적 관계에서 '공감대' 나 '애착', '감성', '이해' 등의 키워드가 왜 들어가야 하는지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다른 사람의 푸념이나 하소연을 듣는 것을 업무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경쟁이 심하고 이익을 쟁취해야 하는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쉽게 말해서 "하나라도 프로젝트를 더 따 와야 우리 회사가 굴러가는" 종류의 분야에서 D유형들이 PM을 맡았을 때 가장 크게 활약할 수 있다. 사무실 분위기가 총성 없는 전쟁터처럼 긴박하고 정신없이 돌아간다면, D유형의 진두지휘에 맞추어서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곳에서는 부·국·실장급 계층으로 올라가면 D유형이 아닌 관리자를 찾기가 힘들 지경이다.[2] 현대사회에서 많은 기업체들도 채용 현장에서 D유형을 매우 선호하는데, 아마도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는 사회적 풍조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기한 것처럼 D유형이 항상 일을 잘 할 것이라고 믿고 채용에 가점을 주는 것은 불공정한데다 과학적이지도 못하다.[3]

D유형인 사람이 상급자일 경우, 가장 해서는 안 되는 언행은 상급자를 말로 이기려고 드는 것이다. 실무적인 관점에서 그만한 근거자료를 모았다면 흔쾌히 인정받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들을 설득하기란 어렵다. D유형이 어떤 지시를 내릴 경우 원론적인 차원에서 우선 동의를 표하고,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합리적인 대안과 함께 성과 향상의 관점에서 새롭게 제안하는 것이 좋다.

커뮤니케이션 코칭의 관점에서 보면 D유형은 몹시 까다로운 유형이다.[4] 생각이 항상 직선적이고 확실한 솔루션을 추구하다 보니, 생산적 마인드셋을 간접적으로 촉진하는 코칭이라는 활동은 자기 업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겨서 비협조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자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자기가 바뀌기보다는 타인이 자신을 위해서 맞춰주기를 더 바라는 경향이 있고, 자신보다 '일에 관심이 없어 보이는' 동료 및 부하 직원들을 어떻게 끌어안고 프로젝트를 끌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똑부러지는 해답을 제시해 주기를 확고하게 요구한다. 이들은 늘 " 역지사지로 생각하자" 를 되뇌이지만, 대체로 이걸로는 자기를 둘러싼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직 커뮤니케이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는 HR 컨설턴트가 가장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하는 유형이 있다면 대체로 D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2.2. I : 사교형

Influential

업무 중에 외향적이면서 사람 지향적인 행동을 드러내는 유형이다. MBTI에서 ESFP, ENFP의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

항상 유쾌하고 왁자지껄하게 업무에 임하며, 사무실에 '좋은 분위기' 를 만드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 업무 상의 만남이라 할지라도 이들은 본질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으로 여기며, 이렇게 형성된 인맥의 네트워크로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언어생활의 경우에도 업무 중에 이런저런 잡담이나 농담으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경우가 많고, 별 일 없을 때에도 정기적으로 고객사 담당자들이나 동종업계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일도 잦다. 그만큼 조직 내에서도 모두의 감정을 고려하여 움직이기 때문에 항상 소외되는 구성원이 없는지 살피려 애쓴다. 반면 이것이 한 끗만 어긋나면 불쾌한 사생활 간섭이나 뒷담화가 될 수 있으며, 업무 중에 불필요하게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심지어는 말 한 마디 잘못해서 조직에 괜한 화를 부르기도 한다.

영업직에서 뛸 때 I유형들은 일이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식당이든 협력사든 가는 곳마다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이런저런 변통이 가능하고 주거니받거니가 된다는 것이 I유형들의 가장 큰 무기인데, 이런 게 빛을 발하는 직군이 바로 영업직이다. 이 사람들은 전화 받거나 낯선 사람들과 만나서 빠르게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부하직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술자리에서는 건배사가 길고, 정기 야유회나 사내 친목 모임을 활성화하고자 노력한다.

I유형이 상급자일 때 가장 위험한 언행은 분위기를 망치는 것이다. I유형 상급자들이 가장 많이 지적하는 사항이 바로 표정 관리를 포함하는 '태도 문제' 이다. I유형의 지시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 해도 온화하고 화목한 분위기를 해치는 언행은 삼갈 필요가 있으며, 싹싹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해당 지시로 인해 예상되는 부정적인 결과는 센스 있게 몰래 슥 나서서 무마해 놓는다면 이쁨을 받기 쉽다.

2.3. S : 안정형

Steady

업무 중에 내향적이면서 사람 지향적인 행동을 드러내는 유형이다. MBTI에서 INFP, ISFP의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

항상 차분하고 공손하며 협조적인 자세로 업무에 임하며,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민주적으로 의견수렴을 하는 것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 사람들이 업무 중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강하게 어필하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 만큼 드물며, 그러느니 차라리 자신 쪽에서 손발을 맞춰주는 편이 더 낫다고 여긴다. 따라서 사무실에 S유형이 많은 조직은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문화가 잘 자리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고, 조직에 어려움이 생기면 아무리 수고로운 일이라도 서로 앞다투어 자원하여 해결한다. 반면 몰아치는 듯 압박감이 심한 환경에서는 빠른 의사결정과 확고한 추진력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업무성과가 저해되며, 지나친 우유부단함과 자기의심이 발목을 잡는다.

D유형 상급자에 의해서 늘상 질책을 받는 S유형 하급자라는 억울한 이미지가 있지만, S유형도 소셜 서비스, 고객응대(CS), 재단 또는 기타 결사체 등의 분야에서는 성취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충성심이 강하고 한결같이 꾸준히 노력하며 앞과 뒤가 동일한 일관성이 있기 때문에 일단 한번 제대로 신임을 받은 S유형은 무서울 것이 없어지는 유형이기도 하다. 많은 동료들로부터 마음을 터놓고 말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게 되는 것도 S유형의 장점으로, 연차가 쌓임에 따라서 조직의 정신적 지주가 될 수도 있다.

S유형이 상급자일 때는 특별한 역린이 없다. 정말 비상식적인 행동이 아니라면 S유형 상급자 쪽에서 먼저 참아주고 이해해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S유형 앞에서 인간미 없는 모습을 보이면 그만큼 상대방도 개인적으로 공격받는다고 여겨 마음의 문을 닫고 방어적으로 나오게 되므로, 혹시 납득이 되지 않는 지시사항이 있다면 따로 조용히 다가가서 호의적인 태도로 자신의 생각을 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4. C : 신중형

Conscientious

업무 중에 내향적이면서 업무 지향적인 행동을 드러내는 유형이다. MBTI에서 ISTJ, INTJ의 이미지에 가장 가깝다.

느리지만 확실하게 맡은 일을 처리하며,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업무환경을 선호하며, 책상 정돈이나 사무실 청소에도 칼같이 임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 사람들은 보고서의 마침표 하나까지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고, 업무 관련에 한해서 디테일한 부분 하나하나까지 태클을 거는 경우가 흔하다. 이 사람들의 지적이나 비판은 가차없을 정도지만 분명 들을 가치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못 보고 놓쳤던 세세한 부분의 문제들을 짚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그만큼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애쓰므로, C유형의 업무 성과는 매우 품질이 뛰어나다. 반면 그 업무 전체의 궁극적인 목표를 망각하고 일개 띄어쓰기 수준의 사소한 하나에만 꽂혀서 그걸 신경쓰느라 업무 진행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C유형은 오랫동안 변화가 크지 않아 안정적인 집단에서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으며, 공직사회와 공기업, 유관 공공기관, 혹은 회계업무나 원가계산, 생산물 QM, 데이터 분석처럼 특수한 직종에도 적성이 잘 맞는다. C유형이 일을 함에 있어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하루 종일 사무실에 처박혀 있어도 그다지 좀이 쑤시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일에 실수가 많고 특히 그 실수가 잘 교정되지 않는 부하직원을 이해하기 힘들어한다.

C유형의 상급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내가 지금 괜히 시달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다. 차분하고 침착한 C유형은 이를 내색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지만, 괜히 자꾸 말을 거는 것을 자제하기 위해 대화는 업무적인 것으로 최소화하고,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이 자칫 부당한 비판이나 지적사항으로 보이지 않도록 완곡하게 돌려서 말할 필요가 있다.

3. MBTI와의 비교

위에 언급되지 않은 나머지 MBTI들은 4가지 유형 중 2가지 이상과 비슷하게 섞여 있는 유형에 가깝다. 이를테면 D+I, D+I+S, I+S, I+C 등. 그러나 어떠한 MBTI 유형은 반드시 DISC의 이러이러한 혼합형일 것이라고 기계적으로 대응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인간의 심리유형을 4가지 기준에 따라 16종류로 나누는 MBTI와, 업무에 임하는 인간의 외적인 행동을 2가지 기준에 따라 4종류로 나누는 DISC는, 정확한 대응이 어렵다 정도를 떠나서 아예 관심사 자체가 서로 다른 검사도구다.

같은 맥락에서, 비록 위에서는 "MBTI의 이러이러한 유형과 이미지가 비슷하다" 고 소개하긴 했어도 이는 어디까지나 이해를 돕기 위함일 뿐이지, "이 사람은 ISTJ니까 무조건 가장 전형적인 C유형의 모습을 보여줄 거야!" 같은 식으로 속단하는 것도 금물이다. 현실에는 ESTJ면서 S유형이라 거래처가 업무에 실수하여 폐를 끼쳤는데도 정중하게 항의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 자기 가슴만 치는 사람도 있고, 또 반대로 ISFJ면서 D유형이라 업무시간 내내 심각한 표정으로 일처리만 하다가 부하 직원을 질책할 때에만 비로소 메신저로 말을 거는 경우도 은근히 많다. 이건 DISC가 겉으로 드러나는 업무행동만을 기술(describe)하는 도구이므로 직장생활에 한해서는 MBTI에 비해 정확성이 조금 더 높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종종 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성격이 바뀌어" 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자신의 평소 기질과 업무상의 행동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 학창시절에는 내향적이었지만 일을 하면서 외향적인 업무행동을 하는 사람들, 반대로 학창시절에는 외향적이었으나 일할 때에는 내향적인 업무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점점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바뀌었다' 고 믿을 수 있다. 타고난 기질과 업무행동이 항상 동일하다면 가장 외향적인 성격의 방문판매사원이 무조건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세상일 것이겠지만, 현실은 대부분 그렇지 않다. 내향적인 성격의 사람도 직업인으로서는 외향적인 업무행동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람의 성격이 인생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요인이 아니며 사회적 역할(social role)과 페르소나(persona) 역시 한 사람에게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측면임을 보여준다.


[1] 원더우먼의 창조자. [2] 관리자 워크숍에 모인 사람들을 대상으로 DISC 검사를 했더니 죄다 D유형으로만 나오는 상황도 실제로 부지기수로 벌어진다. [3]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D유형이면서 IQ가 80인 지원자보다 S유형이면서 IQ가 120인 지원자의 향후 업무수행 수준이 더 높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 못 하는 D유형에 대해서는 흔히 쉽게 상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일 못 하는 D유형의 특징이 바로 일을 간소화하지 못하고 도리어 일을 더 크게 벌여놓아서 수습하기 힘들게 한다는 것이다. 업무적으로 도전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일머리 좋은 D유형들은 일에 '가지치기' 를 잘 하고 불필요한 반복작업을 최소화하여 최단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반면, 일머리 없는 D유형들은 혼자 제일 씩씩대면서 "지금 상황 안 보여?! 이것(안 중요함)도 따져봐야 하고, 저것(안 급함)도 다 다시 바꿔야 하고, 아주 한두 가지가 아냐! 오늘 다들 집에 들어갈 생각 마!" 라면서 기를 쓰고 조직을 휘몰아치는데 정작 고생한 만큼의 결과물이 안 나온다. 일을 짜임새 있게 할 줄 모르니 사소한 것으로 죽도록 고생하다 정작 중요한 것에서 발목이 잡혀버리고, 관계자들과 충분히 조율해서 간소하게 진행할 만한 사안도 가지치기를 할 줄 모르니 전부 꾸역꾸역 처리하다가 다같이 나가떨어지게 만든다. 이는 모두 인적자원의 아까운 소모로 이어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조직들에서는 이런 D유형들을 일견 우수한 인력이라고 오판하곤 한다. [4] I유형의 경우 잡담만 하다 끝날 수도 있지만 매사 호의적인 성향이다 보니 흐름을 잡아주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으며, S유형은 코칭 자체에 애초부터 매우 우호적인 성향이고, C유형은 생각과 업무행동이 체계적이고 잡크래프팅적인 고민을 항상 품고 있기 때문에 코칭을 통한 성장이 빠르다. 반면 D유형은 커뮤니케이션 코칭의 수요가 가장 높으면서도 가장 코칭의 난이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