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펌프킨 시저스에 등장하는 불가시의 9번에 속한 화염방사병대(High Temperature Trooper).2. 상세
"Alt Schmied Jäger(외눈의 화장병)"이라는 별명이 붙어있으며 사용하는 엠블럼은 도끼와 횃불.종전 발표 당시에는 부대단위로 살아남아있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작중 시점에 들어서는 생존자는 한스만이 남아있었다.
목적에 따라서 병기나 탄환을 바꿔 쓰는 901 ATT, 903 CTT와는 달리 다루는 무기는 화염방사기 온리. 점착성이 높고 한번 불이 붙으면 물속에 들어가도 꺼지지 않는 연소제를 쓰는 데다, 제대로 맞으면 시체도 남기지 않고 잿더미로 만드는 초고온을 뿜어내는 물건. 다만 화력이 너무 강해서 사용자도 위험해진다는 결함 병기였다.
그리고 그 결함에 대한 대책으로 908 HTT에는 방탄 효과가 있는 특수 제작된 전신 방화복을 사용하며, 여기에 카우프란 기관에서 개발한 특수한 보호액을 주입하는 2중 내열 대책으로 사용자를 보호하고 있다.
다만 보호액이 고가라선지 한번 입고 나면, 문자 그대로 전역하는 그 순간까지 방화복을 입고 있어야 하는 듯. 영양제를 투입할 식사 기구와, 배설 처리 기구도 있기에 이론상 몇 년을 입고 지낸들 살아가는데 문제는 없지만, 작중 등장하는 HTT멤버들의 말을 보면 정말로 끔찍하게 지긋지긋한 모양.[1]
그래도 이 방화복과 보호액이 존재하기에 자신들이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거란 걸 이해하고 있기에, 병대 멤버들에겐 문자 그대로 애증의 존재였던 듯하다. 나름대로 보호수단도 있고, 동료 간의 전우애도 높은 등 병대로서는 불가시의 9번 중에서도, 상당히 정상적인 부대로. 그 덕분인지 종전 시점에서 상당수 살아남았다. 일단은.
908 HTT가 사용하는 화염방사기의 화력이 고작 방화복과 보호액으로 막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문제점만 없었다면, 그렇게 끝났을 거다.[2]
여하튼 화염방사기의 초고온 때문에 908 HTT는 전투를 겪을 때마다 화상으로 죽어가게 되고 보호액이랍시고 집어넣었던 물건은 보호액이 아니라 타 죽어가고 있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연명시키는 마취제에 불과했었다. 그리고 908 HTT의 멤버들은, 오매불망 기대하던 정전 소식에 방화복을 벗었을 때, 뭉개져 내리는 자신의 몸을 보는 것으로 상태를 겨우 눈치챘다. [3] 결국 지옥 같은 전쟁에서 기껏 살아남은 908부대는 전쟁이 끝난 다음에 전멸했다. 살아남은 건 동작이 굼떠서 딴 동료들이 다 벗을 동안 방화복을 벗지 못했던 한스뿐. [4]
문제의 보호액은 뮤제 카우프란의 안을 바탕으로 카우프란이 개발한 것으로, 애초 개발 목적은 '의료용'이었으며, 막말로 시체를 살려두고 있는 수준의 기적을 일으키고 있는 시점에서 제대로 의료용으로 이용되었다면 수많은 환자를 살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약. 또한 카우프란은 이 약의 다음 단계까지도 완벽하게 예상해놨던 듯한 걸 보면, 카우프란이 마음만 먹었다면 이보다 더 엄청난 기적의 약이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카우프란 교수는 이 약으로는 '아무리 발전시키더라도 목표에 닿지 못한다'라고 판단해버리고 팽개쳐 버리는 바람에 이 수준에서 멈춘 채 방치되어 있던 것을, 불가시의 9번에 사용하게 되면서 이런 지옥을 탄생시켰다.
908 HTT의 전투력을 곱씹어보면 대 보병전에선 악마라고 평할 수 있다. 무기는 총에 비하면 사거리는 짧지만 스치기만 해도 무력화를 보장하는 황당무계한 물건이며 [5] 그런 무기를 든 괴물이 총탄을 튕겨내면서 걸어오는 시점에서 사기는 곤두박질 확실. 철갑탄급은 버틸 수 없다지만, 순수 보병전을 상정했었다면 철갑탄을 챙겨 왔을 가능성은 낮다. 여하튼 908에서도 동작이 굼뜬 고문관 타입으로 보이는 한스가 901인 란델을 한방에 전투불능까지 몰았다는 점에서, 대 보병 능력은 확실.
다만 장비의 무게 탓에 움직임은 굼뜨고, 화염방사기라는 특징상 등에 짊어진 기름이 곧 전투지속시간의 전부로 기름을 다 쓰고 나면 사실상 전투능력이 상실된다는 약점이 있다. 거기에 철갑탄에 방화복의 방탄이 뚫린 시점에서 어디까지나 대 장갑 대책을 해 두지 않았을 때만 절대적일 뿐 대책을 준비한 상태라면 그저 덩치 크고 굼뜬 표적판에 불과할 듯. [6]
한스의 화염방사기는 뮤제 카우프란이 확보하고 있다가 제국회의 편에서 란델이 사용하며, 전차를 잡는 위엄으로 제정신 아닌 위력임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이 때의 묘사를 보면 전차 내의 포탄은 열을 이기지 못하고 폭발하고, 탑승한 반란군들은 달아오른 전차의 온도에 산 채로 익어 죽는 등 고어물 그 자체. 다만 잠깐 사용했을 뿐인 란델도 이 열에 심각한 전신화상을 입었으며, 발가락 피부가 녹아서 유착되기까지 하는 부상을 입었다.
[1]
한스의 대사로 추측해보면 불바다 한가운데임에도 추위에 떠는 등 지독한 한기를 느끼는 모양이다.
[2]
사실 위의 단점을 잘 곱씹어보면 이해가 가는 것이, 제국이 방화복을 입히고 운용한다는 생각을 안 했을 리가 없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건 방화복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밖에 더 되겠는가.
[3]
뭉개져 내린다고 하긴 했지만 하악이 뚝 떨어지고 피부가 녹아내리면서 피가 흘러내리는 등 최후에 한스에게 방화복을 벗지 말라고 경고하고 죽은 선임처럼 비참한 몰골이 되어 죽었다.
[4]
덤으로 이 이야기를 들은 미욘과 그걸 훔쳐 듣던 란델은 충격에 말문이 막힌 표정을 지었다.
[5]
클레이모어 원의 대원이 제대로 맞은 것도 아닌데 팔이 바스러질 정도로 큰 화상을 입어야 했다.
[6]
그리고 장갑만이 문제가 아니다. 유리로 된 부분도 꽤 약점인데, 이 부분도 권총탄에는 방탄이기는 하지만 철갑 소총탄 몇 발을 맞자 바로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