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마는 히노가 후배를 잘 뒀다고 기뻐한다. 불안해하는 사카가미를 보면서 분명히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하다가, 500엔을 받았기 때문에
500엔 동전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겠다고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카자마는 사카가미에게 미술 창고를 아냐고 물어본다. 미술 창고는 미술부원이나 미술 수업을 하는 사람만 들어가기 때문에 모르는 것도 무리가 아니라고 한다. 그 미술 창고에는 거울이 하나 있는데, 그 거울에 관련된 소문이 있다고 한다. 어느 날이든 오전 5시에 55년도[1] 5백엔 동전을 꺼내들면 신기한 일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그 말을 실험해보기로 한 한 남학생은 오전 5시가 되기 전에 불을 켜지 않아서 깜깜한 미술 창고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서서 오전 5시를 카운트하다가 정각 5시가 되자 55년도 5백엔 동전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그 남학생은 깜짝 놀랐다. 거울 안에는 자신의 팔 이외에 500엔 동전을 든 팔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하게 비쳐 있었다고 한다.
카자마가 이야기를 마치자 사카가미는 혹시 그 거울이 여러 거울이었던 것은 아니냐고 묻고, 카자마는 입을 다문다. 그러다가 카자마는 그렇긴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걸 보았을 때 정말 무서웠던 것이라고 화를 낸다. 사실 이 이야기 뒤에는 먼 바다에서 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하려고 했지만 사카가미 때문에 흥이 깨졌다며 카자마는 사카가미를 쳐다도 보지 않는다. 사카가미는 자신이 500엔까지 줬는데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다음 이야기로 진행한다.
[1]
실제로 55년도가 찍힌 500엔 주화는 없다. 1955년은 물론이고
쇼와 55년(1980년)에도 500엔은 지폐만 존재하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