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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man Roster
1. 개요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에서 구단이 운용하는 로스터의 일종.KBO 리그, NPB의 로스터(엔트리) 제도와 결정적인 차이가 존재하는, MLB만의 로스터 운용 제도이다. KBO, NPB 등의 야구 리그만 시청하다가 처음 MLB에 입문하는 팬들이 이해에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이자, MLB의 구단 운용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첫 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2. 상세
40인 로스터의 존재 의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타 리그의 2군과 MLB의 마이너 리그 베이스볼 간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구단에 종속되는 KBO의 2군과 달리, 마이너 리그 팀들은 단순히 구단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동의가 수반된 계약에 따라 마이너 리그 구단으로 존재하고 있다. KBO의 1군-2군이 태생적인 상하관계라면, MLB의 메이저 리그-마이너 리그는 계약에 따른 관계라는 것. 따라서 1군-2군(+3군, 재활군 등) 소속 선수들이 모두 해당 구단 소속 선수인 KBO나 NPB 등과 다르게, MLB에서 '해당 구단의 선수'라고 언급할 때 엄밀히 따지면 마이너 리그 소속 선수들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일례로 KBO의 경우 ' SSG 랜더스 소속 선수'라고 한다면 SSG의 1군, 2군에 소속된 선수들이 모두 SSG 소속 선수이나, MLB의 경우 '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 선수'라고 한다면 필리스 산하 마이너 구단 소속 선수들은 '필리스 소속 선수'가 아닌 것이다.[1]그렇다면 어떤 선수들이 MLB 구단 소속 선수냐고 한다면, 좁은 의미의 기준은 26인 현역 로스터(Active Roster, 액티브 로스터), 넓은 의미의 기준이 바로 이 문서에서 이야기하는 40인 로스터다. 여기서 26인 현역 로스터의 경우 현재 MLB 구단 소속으로 등록되어 빅리그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로, KBO나 NPB 등 타 리그의 1군 로스터와 동일한 개념이다. 다만 1군과 2군이 같은 구단 소속인 타 리그와 달리, MLB는 기본적으로 MLB 팀과 산하 마이너 팀이 상호 계약을 맺은 각기 다른 구단이라는 차이로 인해, 선수단의 이동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발생한다. 타 리그의 1군-2군은 최소 등록일수 규정 등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선수를 올리고 내릴 수 있으나, 메이저-마이너의 경우 서로 다른 구단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오갈 수 없다. 따라서 로스터의 유동성이 극히 제한되기 때문에, 메이저 리그 구단이 소유권을 가지는 선수를 좀 더 보유할 수 있도록 일종의 확장 로스터 개념으로 존재하는 것이 바로 40인 로스터다.
40인 로스터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총 40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는 현재 액티브 로스터에 등재되어 있는 26명을 포함한다. 따라서 액티브 로스터에 등재되지 않은 마이너 리그 소속 선수면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수 있는 선수는 14명이다. 또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은 메이저 리그 구단의 소유권이 인정되기 때문에 룰5 드래프트 지명 대상에서 제외된다.
3. 특징
3.1. 마이너 리그 옵션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메이저-마이너를 더 유동적으로 오갈 수 있는데, 그 원인이 되는 것이 바로 마이너 리그 옵션(Minor League Option)이다.마이너 리그 옵션은 구단이 특정 선수를 40인 로스터에 남겨두면서 마이너 리그로 내려보낼 수 있는 권리다. 40인 로스터에 등재되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3회의 마이너 리그 옵션(3시즌 동안 마이너로 내릴 권리)이 부여되며, 구단이 해당 마이너 옵션을 사용하면 그 시즌은 해당 선수가 총 5번까지 마이너로 더 옵션될 수 있다.[2] 예를 들어 어떤 선수가 2023 시즌에 처음 40인 로스터에 등재되어 액티브 로스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가 4월 15일에 마이너 리그로 옵션되었다면, 해당 선수는 옵션 3회중 한 차례를 소모해 2회의 옵션이 남아있으며, 해당 시즌에 4차례 더 옵션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주의할 점으로 옵션은 메이저 리그 액티브 로스터에 등재된 선수가 마이너로 강등될 때도 발동되지만, 선수가 액티브 로스터에 등재되지 않았더라도 마이너 리그에 20일 이상 등재되거나 아예 시즌을 마이너 리그에서 시작하면 옵션이 한 차례 소진된다. 다시 말해 선수를 40인 로스터에 등재해놓고 한 차례도 메이저 리그로 승격시키지 않고 마이너에서만 3년 내내 굴려도 옵션은 전부 소진되는 것.[3]
특이 케이스로 4회차 옵션이 부여되는 경우가 있다. 특정 선수가 메이저와 마이너를 통틀어서 한 시즌에 90일 이상 로스터에 등재되지 않은 시즌이 있는 경우 옵션이 하나 더 부여되는데, 로스터 자체에 등재되지 않으려면 부상이나 제한 선수 명단 등재 등의 사유가 있어야 하므로 장기부상으로 이탈한 선수중에 이 조건을 충족하는 케이스가 심심찮게 나온다.
만약 선수의 옵션이 전부 소진된 상태[4]라면 웨이버 공시 과정을 거쳐야 하며, 옵션이 남아있는 선수라도 서비스 타임이 3년을 넘기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갖게 되어 옵션 발동을 거부할 수 있다. 또한 서비스 타임 5년을 넘긴 선수들은 마이너 옵션 자체가 소멸한다. 이런 선수들의 경우 아예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해야 한다.
3.2. 등재 및 제외
40인 로스터에 등재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메이저 리그 계약으로 FA 계약: 메이저 계약으로 FA 계약을 맺는 선수들은 당연히 메이저 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40인 로스터에도 포함된다.
-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타 팀 선수를 영입: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라는 신분은 구단을 옮기면서도 유효하기 때문에 이적하면서도 자연스럽게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 DFA된 선수를 클레임/트레이드로 영입: DFA된 선수는 원소속 구단에서는 즉시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되지만, 이 선수를 클레임하거나 트레이드로 영입할 경우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켜 기용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적한 팀에서는 40인 로스터에 등재된다. 만약 DFA된 선수를 영입하고 싶은데 40인 로스터에 포함시키기는 아까운 경우, 해당 선수의 DFA 과정이 끝나서 마이너로 강등된 후 트레이드를 요청하거나, 방출될 경우 해당 선수와 협상해서 마이너 계약으로 영입하거나, 혹은 영입한 후 다시 DFA해서 웨이버 클레임 과정을 거쳐야 한다.
- 룰5 드래프트 메이저 리그 페이즈에서 선수 영입: 룰5 드래프트 규정상 영입한 선수는 이적한 팀에서 한 시즌 내내 액티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야 하므로 40인 로스터에 등재된다. 만약 이를 포기하고 선수를 마이너로 내릴 경우 원소속팀이 5만 달러를 지불하고 재영입 할 수 있으며, 원소속팀이 재영입하지 않을 경우 웨이버 클레임 과정을 거치게 된다.
- 마이너 리그 구단 소속 선수의 계약을 구매(Purchase the Contract): 구단 산하 마이너 리거를 콜업할때 사용된다. 구매와 함께 해당 선수는 40인 로스터에 등재되며, 3회의 마이너 리그 옵션이 부여된다. 보통 시즌 중에 계약을 구매할 경우 마이너 구단 소속 선수를 즉시 액티브 로스터에 등재해서 기용하기 위해 계약을 구매하며, 비시즌 기간에는 룰5 드래프트 보호를 위해 마이너 리그 서비스 타임이 어느정도 찬 선수들의 계약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방법에 대한 내용은 Designated for assignment 문서 참고하십시오.
3.3. 부상자 명단
자세한 내용은 부상자 명단 문서 참고하십시오.10일 IL(투수의 경우 15일 IL)에 등재된 선수는 액티브 로스터에서만 일시 제외되며, 40인 로스터에는 그대로 잔류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해당 선수를 대신하기 위해서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다른 선수를 콜업하는 수 밖에 없다.
대신 장기부상을 당해서 60일 IL에 등재될 경우, 해당 선수는 일시적으로 40인 로스터 인원 산정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40인 로스터 외의 마이너 리거의 계약을 구매해서 기용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다만 이 경우 부상당한 선수가 IL에서 해제될 경우 40인 로스터 인원 산정에 다시 들어오기 때문에 미리 공간을 비워둔게 아니라면 인원수 제한을 초과하게 되므로, 부상 복귀에 발맞춰 로스터를 정리하거나 전략적으로 40인 로스터에 이미 등재된 선수들로만 공백을 메우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4. 같이 보기
[1]
특정 구단 산하 마이너 리그 팀에 소속된 선수들은 해당 '구단 조직'(Organization)에 소속되어 있다는 표현을 쓴다. 예를 들어 현재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에서 뛰는
심준석의 경우 '말린스 조직'(Marlins Organization) 소속인 것.
[2]
본래 옵션이 사용된 시즌은 구단이 자유롭게 해당 선수를 옵션하고 승격시킬 수 있었으나, 한 시즌에 승격-강등만 10회가 넘는 등의 사례가 생겨나자 노사협약 개정을 통해 최대 5회로 제한이 걸렸다. 따라서 특정 선수는 한 시즌에 최대 5번의 강등과 5번의 승격을 겪을 수 있다.
[3]
이럴 경우 옵션이 전부 소진된 그 다음 시즌에 개막 로스터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옵션이 없어서 무조건
DFA를 해야 마이너로 내려보낼 수 있다.
[4]
이는 해당 선수에게 주어진 3회의 옵션과 한 시즌에 마이너 강등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5회의 옵션을 모두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