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만의 LJ사가 만드는, 관절이 4개 있는 통짜철근이 기존의 와이어를 대체하는 형태의 자물쇠.무식하게 튼튼하다. 슬렛지해머로 때려도 깨지지 않으며 절단기로도 날만 망가진다. 때문에 1kg가 넘을 정도로 꽤 무겁다. 무게 때문에 산악자전거로 산에 갈 때는 상성이 안 좋은 편. 무게와 생김새 때문에 거치대를 이용하는데, 이게 플라스틱이다보니 험한 길을 다니다보면 잃어버리거나 부러질 확률이 높다.
보안성은 있지만 엄청나게 무겁다는 단점이 너무 치명적이라 프레임 무게는 1kg도 안되는 카본 자전거 프레임에 의복 까지도 경량화에 경량화를 하고, 가방도 안 가지고 다니며 쫄쫄이 수트를 입고 다니는 로드바이크 동호인들은 이런 걸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일단 옷에 넣을 데가 없다. 보안이 더 허술한 다른 자전거로 대상을 변경할 만큼의 최소한의 방어 성능인 와이어 자물쇠 정도만 들고 다니거나, 자전거 곁에서 떠나지 않을 생각으로 자물쇠를 아예 안 갖고 다닌다.
그러나 아무리 4관절이라고 해도 절대 잘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라인더 등으로 쉽게 절단에 성공한(…) 사진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그러니 4관절만 맹신하는 것은 금물. 그래도 아직까지 다른 대안이 딱히 없으니 4관절이 최선이긴 하다.[2] 또 관절부위가 제일 약하다고 하므로 노후화 되었을 경우 수리하거나 교체하는 것이 좋다.
애초에 그라인더는 건축 현장이나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전문적인 공구로써 건축물용 H빔이나 구조물용 강판 따위도 (그 강도와 두께에 비례하여 시간이 소모되기는 하지만) 자를 수 있는 물건이다. 만약 4관절 자물쇠 같은 휴대 가능한 보안용품의 강도로 그라인더의 절삭력을 감당해 낼 수 있을것이라고 기대했다가 실망하고 꿈과 희망을 잃은 것이라면 애초에 기대가 너무 컸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라인더로 아예 못 자를 정도면 그 소재 자체가 경도가 지극히 높은 특수한 소재[3]이어야 하는데, 이런 소재는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절삭가공 자체가 힘들고 상당히 무거우며 경도 이외의 물성이 그리 좋지도 않아 산업적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게 아니면 그라인더로 자르더라도 시간을 충분히 끌 수 있을만큼 두꺼워야 할텐데, 이렇게 되면 당연히 휴대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4관절 자물쇠와 같은 보안장치가 가지는 진정한 가치를 평가한다면 <그라인더를 쓰면 쉽게 잘리니 의미가 없다>는 관점보다는 <그라인더같은 도구가 없으면 자를 수 없다>는 관점에 비중을 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자전거 전문 절도단이 아니라면 그라인더까지 준비해서 돌아다니지는 않을 것이고, 또한 그라인더를 사용할 경우 동력원이 필요하며[4] 철근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이 소모될 뿐 아니라 소음과 섬광도 발생한다. 즉 좀도둑 레벨에서는 손댈 수 없고, 전문 절도단이라 하더라도 절도과정에서 위험부담이 커지므로 미리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만드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5]. 사실 자전거 도난 방지 뿐 아니라 대부분의 일반적인 보안수단은 '범죄자가 절대로 뚫을 수 없어서' 유용하다기보다는 어떻게든 뚫으려 하면 뚫을 수 있기는 한데,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노력의 소모 및 위험부담때문에 범죄자들이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유용성을 가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무슨 수를 써도 뚫을 수 없는 도난방지수단' 은 십중팔구 일반인 수준에서는 그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가성비가 떨어지는 것.
사실 이것은 독일 아부스사의 6관절을 카피한 물건이다. 6관절은 4관절보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접혀있을 때 네모 반듯하다. 그러나 무려 20만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보급이 널리 되지는 않았는데, 그 대체 수요로서 4관절이 나온것이다. 4관절이 유명해진 것은 6관절과 같은 성능이지만 좀 비싼 철근 와이어락 가격에 살 수 있는 물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굽어있는 형상 때문에 잠그고 풀때 묘하게 편하다.
암튼 4관절이 입소문을 타고 너무나 유명해지다 보니, 중국산 짝퉁도 인터넷 등지에서 많이 팔리고 있다는 모양. 그런데 짝퉁은 정품과 달리 절단기로 잘리고 망치로 깨진다고 한다[6]. 가급적 정품을 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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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팁
처음에 살 때는 열쇠를 3개를 준다. 2개까지 잃어버리면 그 즉시 열쇠와 함께 자물쇠를 고물상에 팔아버리고 새걸 사는걸 추천한다. 열쇠 다 잃어버리면 답이 없으니까 본사에 시리얼 번호를 알려주고 하나 더 달라고 징징거리면 줄지도 모르지만 본사가 대만에 있는지라 상당히 귀찮다. 열쇠 복사도 가능하긴 하나 좀 발품을 팔아야 할 수 있다.
초창기 버전의 경우 잠금장치를 보안성이 별로 좋지 않은 tubular pin tumbler lock 을 사용하였으나 후에 Abloy를 사용한 신형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자물쇠 참조.
동그란 열쇠 구멍을 가진 것이 구형. 위의 사진의 1자 열쇠가 신형이다. 물론 두 모델 다 짝퉁이 있다.
LJ에서 나온 4관절의 정통(?) 업그레이드 버전은 13관절락이 있다. 정말 크다.
다시 강조하지만 비싼 유명 자물쇠를 쓰는 이유는 안 잘려서가 아니다. 잘리는데 시간이 걸리도록 함으로써 그 시간에 차라리 옆 자전거를 대신 훔치라고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잠겨 있으니 꼬꼬마들의 단순 범행 의지를 아예 상실시키는 위력이 있다. 솔직히 도둑이 마음 독하게 먹는다면 훔칠수 있다. 아예 자전거 묶는 철골을 잘라서 통째로 트럭에 실어서 훔쳐가는 도둑들도 있는 세상이다. 심지어 경우에 따라서 휠보다 바디가 더 값이 나간다고 판단되면 앞 바퀴만 빠르게 해체해서 훔쳐가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까 앞바퀴만 묶지 말자! 자전거는 뒷바퀴와 프레임을 같이 묶는게 최고의 방법이다. 앞바퀴만 묶으면 앞바퀴만 빼고 훔쳐가는 일이 생긴다. 가끔 자전거 묶는 곳에 바퀴만 자물쇠에 묶여 덩그러니 버려진 것을 볼 수 있을텐데, 이 바퀴들은 그렇게 해서 털린 불쌍한 자전거들이다. 자물쇠는 자전거에 쉴드를 쳐주는 마법의 물건이 아니다. 자물쇠를 맹신하지 말고 조심하자.
자전거 절도가 횡행하는 한국의 현실상 아무리 좋은 자물쇠를 채웠더라도 눈이 닿지 않는 곳에 장기간 방치하는 것은 좋지 않다.[7] 4관절 자물쇠가 단순 공구로는 딸 수 없는 수준의 열쇠이긴 해도 열쇠 기술자 출신의 전문 털이범들에게는 쉬운 먹잇감에 불과하다. 오히려 전문꾼들에겐 고급 자전거 = 사관절 자물쇠 라는 등식이 성립하면서 그런 자전거를 골라 훔쳐가는 지경이 되었다.
2. 관련 문서
[1]
그런데, 어느 곳에서 (자기 자전거로) 모의 도난 실험을 해 보니 대놓고 사람 많이 다니는 데서 자전거 자물쇠를 자르고 있어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열쇠를 잃어버린 거라고 하면 그냥 가거나 오히려 도와주려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아마 설마 이런 대낮에, 보는 사람도 이렇게 많은데 진짜로 훔치려고 저렇게 하고 있겠어 내지는 저렇게 당당하게 하는 걸 보니 뭔가 문제가 있구나 라는 심리로 보인다.
[2]
어차피 비싼 아부스 제품도 그라인더를 동원하면 잘리기는 마찬가지다. 어차피 잘리는 거라면 그냥 4관절락 쓰는게 가성비상 최선이다.
[3]
예를 들어
초경합금 같은 것
[4]
충전식 그라인더도 있지만 출력이 낮으므로 시간 소모가 그만큼 커진다.
[5]
예를 들어 백주대낮에 당당히 그라인더를 들이대고 자전거 자물쇠를 자르고 있으면 주변 행인들도 별 관심 없이, 또는 '설마 이렇게 보는 사람도 많은데 대놓고 남의 자전거를 훔치겠느냐' 정도로 생각하고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고 지나칠 가능성이 높기는 하다. 애초에 정확한 사정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의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관여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는 좋게 말하면 적극적인 참여의식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또는 상황이 꼬이면)
오지랖이 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전거 도둑, 특히 도둑질을 자주 하는 전문적인 자전거 도둑의 입장에서 보면 절도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고 주변의 시선을 끈다는 것 자체가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된다. 고급 보안용품을 자르느라 시간을 소모하고 시선을 끌수록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쓰지 않고 지나가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개입하는 일부의 사람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설령 당장은 개입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거나 나타나더라도 요령껏 속여넘겼다 하더라도 이후 도난사건에 대한 경찰조사등이 시작될 경우 자신이 자전거를 훔치는 장면을 기억하고 경찰에 증언할 목격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아끼는 자전거를 도둑맞은 주인 입장에서는 당장 자신의 피해 사례에서 자신이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전거를 도둑맞아버리면 다 소용없는 일이 되지만, 자전거 도둑질을 계속 반복하는 도둑 입장에서는 각각의 사례에서 증가한 위험성이 누적됨으로써 결국 자신이 경찰에 붙잡힐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 것. 따라서 합리적인 도둑의 행동기준에서 고급 자물쇠가 걸린 자전거는 목표로써 우선순위가 낮아지고 그만큼 위험부담때문에 (탐나더라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6]
통짜철근형 자물쇠의 경우, 철근의 두께에만 시선을 빼앗기기 쉽지만 그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철의 질이다. 철근 자체의 두께가 비슷하더라도 철의 질이 낮을 경우, 그라인더는 커녕 핸드커터(수동 볼트/철근 절단기)로 어렵지 않게 잘리는 경우가 있다. 그나마 양손용 핸드커터도 아니고 한손 핸드커터로 자를 수 있는 수준의 저품질 철을 사용했다면, 와이어 자물쇠를 쓴 것과 별 차이도 나지 않는 셈.
[7]
앞뒤 바퀴 다 묶어놨더니 바퀴 살을 다 자르고 몸통만 빼갔다거나, 프레임을 기둥에다 묶어놨더니 앞뒤 바퀴만 빼 갔다거나.. 하는 사례가 비일 비재하다. 자전거 보급이 활성화 되면서 도둑들도 보는 눈이 생기고, 휠 한짝에 중고 시세가 400만원짜리 하는 종류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심지어는 한밤중에
트럭을 동원해서 자물쇠가 채워져 있든 말든 싹쓸이로 털어간 뒤, 아지트(?)에서 공구를 이용해 느긋하게 자물쇠를 해체하는 전문적인 털이범들마저도 존재한다. 그나마도 이 쪽은 과거 바이크 털이범들의 전형적인 수법. 이젠 화물차로 실어가서 부품별로 분해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