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의 행복 三日間の幸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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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 로맨스, 판타지 |
작가 | 미아키 스가루 |
삽화가 | E9L |
번역가 | 현정수 |
출판사 |
미디어 웍스 영상출판미디어 |
레이블 |
미디어 웍스 문고 노블엔진 팝 |
발매 기간 |
2013. 12. 25. 2014. 09. 18. |
권수 |
1권 (完) 1권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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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그러니까 당신을 좋아하는 거예요.
없어질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봤자 소용없지만요.
없어질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봤자 소용없지만요.
미아키 스가루[1]가 지은 일본의 소설로, 웹 상에서 화제가 된 2ch 웹 소설을 원작으로 서적화한 작품. 일본에서는 미디어 웍스 문고에서 2013년 12월 25일 출간했으며, 국내에서는 영상출판미디어의 노블엔진 팝 레이블에서 2014년 9월 17일 출간했다. 한국어 옮긴이는 현정수. 일러스트는 E9L이 맡았다. 국내에선 발매된 지 3일 만에 증쇄되었다 한다.
소설에 미수록된 단편 '작은 소원(小さな願い)'이 인터넷 상에 무료 공개되었다. 번역본
2. 줄거리
수명을 팔았다. 1년 당 1만 엔에.
나의 삶에는 앞으로 뭐 하나 좋은 일 따위는 없다고 한다. 수명의 “감정 가격”이 1년에 겨우 1만 엔뿐이였던 것은 그 때문이다.
미래를 비관해 수명의 대부분을 팔아버린 나는, 얼마 안 되는 여생에서 행복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지만 무엇을 해도 엉뚱한 결과를 낳는다. 헛돌기만 하는 나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감시원” 미야기. 그녀를 위해서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것임을 깨달았을 때, 나의 수명은 2개월도 남지 않았다.
나의 삶에는 앞으로 뭐 하나 좋은 일 따위는 없다고 한다. 수명의 “감정 가격”이 1년에 겨우 1만 엔뿐이였던 것은 그 때문이다.
미래를 비관해 수명의 대부분을 팔아버린 나는, 얼마 안 되는 여생에서 행복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지만 무엇을 해도 엉뚱한 결과를 낳는다. 헛돌기만 하는 나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감시원” 미야기. 그녀를 위해서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것임을 깨달았을 때, 나의 수명은 2개월도 남지 않았다.
2.1. 10년 뒤의 약속
여러분은 이렇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가치 있는 것이란 말을 듣곤 하는 '인간의 생명'이
실제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 거라고 생각하나요?
여선생님의 질문에 다양한 대답이 나온다. "샐러리맨의 평균 소득인 2~3억엔 사이일 것이다"[2], "사람의 목숨에는 가격을 매길 수 없다." 등의 대답이 나왔다.실제 돈으로 따지면 얼마나 될 거라고 생각하나요?
10살의 쿠스노키는 다른 아이들이 3억엔이라면 자신은 30억엔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자신이 다른 또래와 격이 다르고 우수하다 생각했고, 주위 아이들을 깔보았다. 이 때문에 쿠스노키는 미움을 받으며 따돌림을 당했다.
그나마 공부는 잘했기에 항상 만점을 받았지만, 항상 만점을 받던것은 쿠스노키 뿐만이 아니었다. 히메노라는 아이또한 항상 만점이었고, 다른 아이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표면적으로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고 경쟁 상대였지만, 같은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에 서로가 말이 통하는 유일한 상대였다. 또한 서로 다른 아이들의 집과는 떨어진 이웃한 집이었고 둘은 소꿉친구로 지냈다. 둘은 6학년때까지 계속 따돌림을 당했다고 한다.
10살에, 히메노와 쿠스노키는 마을의 축제에서, 10년 뒤에는 다른 아이들이 도저히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다른 아이들이 후회하도록 만들고, 훌륭한 사람이 되고 나서도 한심하게 서로 짝을 못찾았다면 남은 사람끼리 같이 살자는 약속을 하는 것으로 작품이 시작된다.[3]
2.2. 끝의 시작
그리고 10년후 쿠스노키는 땡볕 아래에서 알바를 하다가 의식을 잃거나, 돈이 없어서 자신이 아끼던 책과 CD를 팔아야할 정도로 비참한 인생을 살고 있었다. 알바를 쉬게 되어 돈 될만한 것이 책과 CD 밖에 남지 않아 그것을 팔던 중, 고서점의 주인과 CD숍의 점원으로 부터 수명을 파는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둘 다 쿠스노키가 팔려고 가져온 물건이 가치가 높은 것이어서 호의를 갖게 되면서 알려주었다.
그곳에서는 수명, 시간, 건강을 팔 수 있으며 고서점 주인은 실제로 팔아본 적은 없지만, CD숍의 점원은 수명을 실제로 팔아보았다고 한다. 결국 호기심에 쿠스노키는 그곳에 가게 된다.
물론 도저히 믿을 만한 이야기가 아니기에, 쿠스노키는 단지 두 사람이 사정상 얘기를 못했을 뿐 수명이 줄어드는 위험이 있는 대신에 비싼 돈을 주는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준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소개해준 빌딩 4층에 도착했을때, 점원으로 보이는 사람은 쿠스노키를 보자마자 다음과 말한다.
시간인가요? 건강인가요? 수명인가요?
얼떨결에 쿠스노키는 수명이라고 대답한다.그후 수명의 가치를 감정하는 동안 쿠스노키는 10년전에 수명의 가치는 얼마일지 얘기했던 것을 회상하면서 자신의 수명의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나온 숫자는 30... 30억엔이 아닌 30만엔이었다. 남은 인생이 80년이라고 가정하면 2400만엔. 이 조차 쿠스노키에게는 지나치게 적은 숫자였다.
그러나 쿠스노키의 진짜 가격은 최저 매입가인 1년에 1만엔이고 남은 수명 30년 3개월 간 약 30만엔이었다.
이렇게 쿠스노키는 정말로 자릿수가 다른 상상도 못했던 금액을 감정받는다.
감정의 기준은 행복도, 실현도, 공헌도. 즉 남은 인생에서 얼마나 행복해지는가, 남을 행복하게 하는가, 꿈을 이루는가, 사회에 공헌하는가였다.
다시 말해 최저매입가의 인생을 사는 쿠스노키는 행복하지도, 남을 행복하게 만들지도, 꿈을 이루지도, 사회에 공헌을 하지도 못하는 비참한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쿠스노키는 이 충격적인 결과에 수명을 3개월 남겨두고 30년의 수명을 팔아 30만엔을 얻게 된다.
2.3. 쪼그려 앉은 감시원
쿠스노키는 이 결과에 충격을 받아서 술을 취할 정도로 마셨다. 다음날, 여전히 구역질이 날 정도로 상태가 안좋았는데하필 이 때에 어제 만났던 여자 점원이 집 앞에 있었다. 결국 쿠스노키는 구역질(...)을 하며 첫 만남을 최악으로 장식한다.
이 여자의 이름은 미야기이며, 수명을 1년 이하만 남기고 판 사람들이 문제행동을 일으킬 것을 대비하여 감시를 맡게된 감시원이다.
감시원은 수명을 판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을 할 경우 본부에 연락을 해서 그 사람의 수명을 바로 끊어버릴 수도 있다고 한다. 대신 수명이 사흘 남았을 때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려는 마음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더 이상 감시를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쿠스노키는 미야기가 감시를 위해 붙은것과, 자신을 감시하면서 기록노트를 작성하는 행위 등을 걸끄럽게 여겨서, 피하려고 한다.
그 후 쿠스노키는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작성한다.
학교에 가지 않는것, 일을 하지 않는것, 욕망을 거스르지 않는것, 맛있는 것을 먹는것, 아름다운 것을 보는것, 유서를 쓰는것, 나루세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것, 히메노와 만나서 마음을 밝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미야기가 이 유서를 보고 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특히 히메노와 만나서 마음을 밝히는 것을 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히메노는 17살에 여러 사정으로 인해 출산을 하고 고등학교를 퇴학한 후 18살에 결혼을 하지만 1년 뒤에 이혼을 하여 지금은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한다. 그 후 2년 뒤인 22살에는 투신 자살을 하는 비참한 인생을 사는데다가, 지금의 히메노는 쿠스노키도, 10년 전에 쿠스노키와 했던 약속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2년 뒤에 미래, 즉 미야기는 미래를 알고 있었다. 정확히는 일어날지도 모르는 미래였지만, 쿠스노키가 수명을 팔아버린 지금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미래였다.
이렇게 미야기는 쿠스노키의 행동을 말리려 하지만, 10년동안 히메노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쿠스노키에게 이런 조언은 불필요한 참견이고 그저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것뿐이라고 불쾌해하자 미야기는 더 이상 불필요한 조언은 하지 않기로 한다.
2.4. 답을 맞춰보죠
쿠스노키는 먼저 예전에 알고 지냈던 와카나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여러번 전화를 걸었음에도 전혀 받지 않자 결국 포기한다.와카나는 쿠스노키가 다녔던 대학의 여자 후배였는데, 대학에서 유일하게 쿠스노키에게 호의를 보여준 사람이었다. 쿠스노키의 독서 취향에 매력을 느껴 자신의 메일 주소와 번호까지 줄 정도로 쿠스노키에게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 당시 쿠스노키는 오직 히메노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쿠스노키는 와카나에게 호의를 거의 보여주지 않고 사실상 거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쿠스노키는 와카나에게 메일까지 보냈지만 와카나는 메일을 받지 않으며 쿠스노키는 충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되자 미야기는 쿠스노키에게 진실을 밝힌다.
그러면 답을 맞춰보죠.
와카나는 쿠스노키를 사랑해주었을 수도 있는 마지막 사람이었지만, 쿠스노키가 사실상 거절을 했기에 와카나와 연인이 될 기회도 사라지고 쿠스노키의 수명의 가치는 더더욱 떨어지게 되었다. 이 때문에 와카나는 쿠스노키에게 관심이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호의를 무시한 쿠스노키를 원망하면서, 새로운 연인을 보여주며 복수하려는 마음까지 갖고 있었다.
또한 쿠스노키를 좋아해줄 사람은 두번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타인을 자신의 쓸쓸함을 메우는 도구로만 사용하는 쿠스노키의 태도는 금방 간파당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충격을 받던 중에 와카나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와카나: 쿠스노키 씨, 조금 전에 전화 거셨죠? 무슨 일인가요?
쿠스노키: 미안해, 잘못 걸어버렸어
와카나: 그런가요? 하긴 그렇겠죠. 쿠스노키 씨는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 만한 사람이 아니니까요.[4]
쿠스노키: 미안해, 잘못 걸어버렸어
와카나: 그런가요? 하긴 그렇겠죠. 쿠스노키 씨는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걸 만한 사람이 아니니까요.[4]
평범한 대화인것처럼 보이지만, 쿠스노키는 와카나가 자신을 원망하며 비웃고 있다고 판단하며 결국 통화를 마치게 된다.
이후 쿠스노키는 고등학교 때 친구였던 나루세를 만난다. 서로 간단한 근황을 얘기한 후 한동안 마치 고교 시절로 돌아간 듯한, 자신이 3개월 뒤에 죽을 것이라는걸 잊을 정도로 대수롭지 않은 이야기들을 하면서 재미나게 수다를 떤다.
나루세: 너 아직 그림은 그리고 있어?
쿠스노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전혀 그리지 않게 됐네.
나루세: 역시 그런가. 아직도 그리고 있다면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했어.
쿠스노키: 대학에 들어간 뒤에는... 전혀 그리지 않게 됐네.
나루세: 역시 그런가. 아직도 그리고 있다면 어떻게 하지? 라고 생각했어.
나루세는 별 대수롭지 않은 듯 수다를 이어갔지만 그림에 관해서까지 비웃는 모습을 본 쿠스노키는 기분이 몹시 나빠졌고, 결국 쿠스노키는 유리컵을 벽에 집어던지면서 그렇게 둘의 관계도 끝나게 된다.
2.5. 나의, 단 한 명뿐인 소꿉친구에게
쿠스노키: 히메노?
히메노: ...쿠스노키?
히메노: ...쿠스노키?
쿠스노키는 타임캡슐에서 찾은 쪽지에 적힌 10년 전의 자신의 부탁에 따라 히메노를 만나러 고향으로 간다. 이후 히메노를 찾아다니다가 지쳤을 무렵, 우연히 히메노와 만나게 되고 이틀 뒤 만나기로 약속을 잡는다.
그리고 이틀 후 히메노와 쿠스노키는 레스토랑을 가서 얘기를 나누던 도중, 근황 얘기가 나와 쿠스노키가 자신의 수명을 판 것에 대해, 미야기에 대해 말을 한다. 당연히 히메노는 쿠스노키를 이상하다고 여기면서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히메노는 자기도 할 말이 있다고 말한 뒤 화장실에 갔다 온다며 사라지는데.....
나의 단 한 명뿐인 소꿉친구에게
사실은 당신 앞에서 죽어 버릴 생각이었습니다.
그 전망대에서, 당신을 아래에서 기다리게 하고 바로 옆에 떨어져 버릴 생각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럴 만한 기억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계속 당신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반응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당신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10년 사이에 당신은 나보다도 훨씬 이상해져 버린 모양이더군요.
지금의 당신에게 복수를 해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 앞에서 사라집니다.
안녕.
조금 전에 했던 말, 당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만은 사실이기를 빕니다.
사실은 당신 앞에서 죽어 버릴 생각이었습니다.
그 전망대에서, 당신을 아래에서 기다리게 하고 바로 옆에 떨어져 버릴 생각이었습니다.
당신은 그럴 만한 기억이 없다고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계속 당신을 원망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반응하지 않았으면서, 이제 와서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당신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10년 사이에 당신은 나보다도 훨씬 이상해져 버린 모양이더군요.
지금의 당신에게 복수를 해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 앞에서 사라집니다.
안녕.
조금 전에 했던 말, 당신의 목숨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만은 사실이기를 빕니다.
사실 17살 히메노는 쿠스노키에게 편지를 보내게 되는데, 편지에는 수험공부가 바쁘다던가 등 그 나이대 여고생이라면 흔히 있을 법한 시답잖은 내용이 쓰여 있었다. 그녀가 자주 하던 빈정거리는 말투도 전혀 없었다. 이때 편지를 받은 쿠스노키는 히메노가 편지를 보낼 리가 없는 아이인 것을 알고 위화감을 느끼지만, 의도를 알지 못해 일단 답장을 비슷한 식으로 적어서 보내버린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편지는 히메노 쪽에서는 SOS였다![5] 그 결과 히메노는 쿠스노키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절망,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
그 후 히메노는 쿠스노키에게 복수를 할 생각이었지만, 그가 수명을 판 얘기를 듣고 쿠스노키가 미쳤다(...)고 판단,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 그만두었다.
그렇게 히메노에게 상처받은 쿠노스키는 히메노에게 줄 예정이었던 자신의 수명을 팔아서 얻은 돈을 전부 행인들에게 나눠주고[6] 비를 맞으며 허름한 공민관에서 자게 된다.
쿠스노키: 당신까지 비에 젖을 필요는 없어.
미야기: 보다시피, 비에 젖고 싶은 기분이에요.
미야기: 보다시피, 비에 젖고 싶은 기분이에요.
히메노에게 상처받은 쿠스노키는 미야기에게 구원을 받고 위안을 얻음과 동시에, 그녀를 더 이상 곤란하게 만들면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고, 조용히 죽을 것을 생각한다.
2.6. 자판기 순회
쿠노스키는 히메노와 헤어지고 자신이 작성한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리스트' 를 전부 달성한 후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해야할 일을 찾지 못하고 생각하며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중 쿠노스키가 자판기에서 캔 커피를 뽑아 마시는데, 그때 그는 그가 자판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는 취미활동을 즐겨보고자 재활용 센터에서 녹슨 필름 카메라와 스트랩, 그리고 필름 10통을 구입해 주변을 돌아다니며 자판기를 주변의 모습과 함께 있는 그대로 촬영한다.
그는 자판기를 촬영하며 미야기의 취미인 그림 그리기를 알게 되고 미야기와 한 층 더 가까워진다.
그리고 그는 미야기가 가고 싶어 했던 별빛 호수에 가서 미야기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때 쿠노스키는 미야기가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미야기: 그런데 몇 주 만에 보는 그 애는, 제가 없는 세상에 아주 쉽게 순응하고 있더라고요.
미야기는 자신이 없는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아주 잘 녹아들어있는 '소중한 사람'을 보고는 실망한다.미야기는 처음으로 휴가를 나왔을 때 다른 이들과 어울려 있는 그 '소중한 사람'을 본 이후로 다시는 찾아가지 않았다. 그렇지만 미야기는 의존할 곳이 그 '소중한 사람'밖에 없었기에 마지막 순간에는 그 사람을 찾아갈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의지할 곳이 없는 미야기의 현재 상황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쿠스노키의 심정또한 잘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쿠스노키는 고마워하며 잠을 잤으나, 다음날 미야기의 관찰노트만 남겨진채로 미야기는 갑자기 보이지 않았다.
2.7. 거짓말쟁이와 작은 소원
감시인에게도 휴가가 존재하기 때문에, 미야기는 2일간 휴가를 가게 되었고, 그 대신 다른 감시자가 쿠스노키를 감시하게 되었다. 감시인의 모습은 처음 쿠스노키가 상상했던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온 중년 남성의 모습이었다. 대리 감시자는 미야기의 시간을 매입했던 사람인데, 정말로 불쌍한 아이라고 말하며 연민을 느낀다. 쿠스노키가 미야기를 덮치려했다고 말을 했을 때는 화를 낼 정도의 모습도 보였지만, 미야기의 관찰 노트를 읽어보고는 이내 진정하게 된다.대리 감시자는 수명을 팔아서 받은 돈을 어디다 썼는지 물어보는데, 쿠스노키가 30만엔을 전부 허탈하게 날려버렸다고 하자[7] 감시인은 정말로 멍청하다고 말하며 크게 비웃었다. 그리고 정말로 쿠스노키가 자신의 수명을 30만엔이라고 생각한것이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8]
있잖아... 왜 처음 본 나에게 당신이 30만 엔을 줄 생각을 한 거야?
대리 감시인의 말을 들은 쿠스노키는 계속해서 고민하면서 결국 깨닫게 된다. 최저가가 1만엔이라는 것은 거짓이며 자신의 수명의 가치는 그것보다 못하다는 것을. 사실 쿠스노키의 남은 30년분의 인생 가격은 30엔이었다. 겨우 공중전화 3분가량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였다. 미야기는 자신이 받고 싶었지만 아무도 해 주지 않았던 도움을, 구원을,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자신을 위로하려고 한 것이다.[9] 미야기가 인생 가격만 속인 것은 아니다. 거기에 더해서 자신과의 거리 유지, 전화 한 통을 자문기관에 걸면 목숨을 잃는다는 것, 모두 거짓말이다.[10]
정말, 이러면 당신을, 잊을 수가 없잖아요.
응. 내가 죽으면 슬퍼해줘.
그런 걸로 충분하다면, 제가 죽을 때까지는 그렇게 해드릴게요.
이때부터 쿠스노키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작은 목표가 생긴다. 그 목표는 자신을 구원해준 미야기의 빚을 전부 면제해주는 것.
2.8. 확실한 것
이후부터 쿠스노키는 돈을 벌 생각을 하다가 자신의 수명을 2번 더 매입할 수 있다는것을 생각해내고,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고 지인들[11]에게 조언을 구한다.고서점 주인은 인생을 착실히 살 것, 그리고 자신처럼 실패한 사람의 이야기는 듣지 말것이라고 했고, CD숍 점원은 다른 사람의 힘에 의지할 수 밖에 없다고 대답했는데 이는 쿠스노키에게는 별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아닌듯 했다.[12] 미야기는 자신의 행복을 위한 것이라면 자신에게 추억을 만들어 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쿠스노키는 미야기를 위해 추억을 만들어주기로 결심한다. 문제는 그게 1인 관람차. 1인 회전목마. 1인 피크닉. 1인 수족관. 1인 동물원. 1인 수영장. 1인 술집. 1인 바비큐 등등... 혼자서 하기엔 다소 난이도가 있는 것들...
"그 대신, 추억을 주세요. 당신이 없어진 뒤에 제가 외로워서 견딜 수 없어졌을 때, 몇 번이고 마음을 위로해 줄 만한 추억을 될 수 있는 한, 많이"
2.9. 청색 시대
이때부터 쿠스노키는 방약무인하면서도 방약유인한 행동을 하게 된다. 남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미야기가 실재한다는 듯이 행동하여[13] 마을에서이를 계기로 마을 사람들은 점차 미야기의 존재를 인정하게 된다. 하루는 신바시와 그의 친구들이 함께 이야기를 하는데, 쿠스노키가 거짓말을 하는게 아닐까 의심하여 유도심문을 했음에도 모순이 없이 자연스러운 대응을 하자 신바시와 친구들은 미야기를 인정하게 되고, 특히 신바시는 고향에 내려가면서 둘을 위해 자신의 차 키 까지 빌려줄 정도로 미야기의 존재를 받아들인다.[14]
그리고 그 날, 미야기의 스케치북을 우연히 보게 되는데, 스르르 넘기다가 자신의 자는 얼굴이 그려진 것을 발견하다. 이에 대해 앙갚음으로 자기도 미야기의 자는 얼굴을 그리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위화감을 느낀 쿠스노키는 그 위화감을 잡으려고 노력하다가 자신이 느낀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는다. 그 위화감의 정체는 다른 것에 일체 신경쓰지 않고 순수한 즐거움으로 자신을 위해 그림을 그렸단 사실.
과거 쿠스노키는 눈앞의 풍경을 사진처럼 묘사하기, 그것을 해체해서 다른 이미지로 치환하는 등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다.[15]
하지만 쿠스노키는 17살의 겨울, 그림 그리기를 그만두었다. 이대로 계속 그려봤자 히메노하고 약속했던 것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을 몰아가고 끝내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잃고, 천재성을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하지만 그는 위화감을 알아차린날, 이 날을 기점으로 그는 데 키리코[16]의 그림을 극한까지 달콤하게 만든 듯한 그림을, 훗날 미술사에 이름을 남길 실력을 되찾게 된다.[17]
그렇게 수명의 가치를 높인 쿠스노키는 미야기에게 자신을 잊어달라고 한다.
쿠스노키: 미야기. 내가 죽으면 나를 깨끗하게 잊어 줘. 그것이 내 작은 소원이야. 미야기: 싫어요. 쿠스노키: 생각해 봐. 대체 누가 30엔짜리 인생인 내가, 이렇게까지 멋진 여생을 보낼 수 있다고 예상할 수 있었겠어? 그렇다면 미야기의 미래도 아직 알 수 없어. 나 같은 것보다 훨씬 의지하는 보람이 있는 남자가 나타나서, 미야기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지도 몰라.[18] 미야기: 안 나타나요. 쿠스노키: 그렇지만 미야기도 나에게 나타날 리 없었어. 그렇다면 미야기에게도…. 미야기: 안 나타나요. |
그렇게 미야기는 한밤중 쿠스노키와 포옹을 하고 그에게서 등을 돌린다. 쿠스노키를 설득하는 데 실패해서 이제 그를 볼 일이 없다고 생각해 슬퍼한 걸로 보인다.
다음 날, 미야기는 1일간의 휴가라서 일전의 대리인이 다시 나타난다. 쿠스노키는 자신의 수명을 3일만 남기고 팔아버린 후, 그 돈을 전부 써서 미야기의 빚을 3년까지 남기고 모조리 갚아버린다.[19]
2.10. 크리스마스 선물[20]
인생이 3일만 남았을 때는 혼자 있게 하는 규칙 때문에 미야기는 돌아오지 않게 되고, 쿠스노키는 미야기의 부재를 실감하고 눈물을 흘린다. 그런 그의 곁에 그동안 쿠스노키의 행동으로 그에게 호의를 갖게 된 사람들이 다가와 위로를 해주는데....맞아요,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그 미야기란 사람은, 변변치 못한 여자네요.
그때, 미야기가 등 뒤에서 나타난다. "다녀왔어요, 쿠스노키 씨. ... ...많이 찾았어요."
그런데 다시 나타난 미야기는 이전과 달리 다른 사람들 눈에도 보이게 된다. 사람들은 놀라면서도 흔히 잠시 싸웠다가 다시 화해하는 연인을 본 것 처럼 놀리는 말이나 축복의 말을 남기고 사라지고, 쿠스노키만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다. 알고 보니, 미야기도 쿠스노키처럼 3일을 남기고 전부 수명을 팔아버린 상태. 미야기는 대리 감시원에게 쿠스노키가 자기 수명을 한계까지 깎아서 빚 대부분을 갚아 버렸다는 것을 듣고 똑같이 판 것이다. 쿠스노키가 자기 인생을 팔아서 미야기의 인생을 구원했다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21]
그 후 미야기는 빚을 갚고도 남은 돈으로는 사흘만에 다 못 쓴다며 농담을 하고, 쿠스노키도 부자가 됐네 라고 받아치며 둘이 같이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가 끝난다.
나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죽는다.
하지만, 나는 만족한다.
어릴 적에 꿈꾸었던 영원, 지금이라면 그 기대를 접을 수 있다.
이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곁에 이 사람이 있어 주니까.
곁에서 이 사람이 있어 주니까.
단지 그것만으로, 나는 지금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만족한다.
어릴 적에 꿈꾸었던 영원, 지금이라면 그 기대를 접을 수 있다.
이제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곁에 이 사람이 있어 주니까.
곁에서 이 사람이 있어 주니까.
단지 그것만으로, 나는 지금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었다.
아마도 그 3일은.
내가 보냈어야 했던 비참한 30년보다도,
내가 보냈어야 했던 유의미한 30일보다도,
훨씬, 훨씬 가치 있는 나날이 될 것이다.
내가 보냈어야 했던 비참한 30년보다도,
내가 보냈어야 했던 유의미한 30일보다도,
훨씬, 훨씬 가치 있는 나날이 될 것이다.
그러면 쿠스노키 씨.
앞으로의 3일을, 어떤 식으로 보낼까요?[22]
앞으로의 3일을, 어떤 식으로 보낼까요?[22]
여기까지 읽었으면 왜 책 자체가 쿠스노키 본인이 쓴 수필의 형식으로 되어있는지도 책의 제목이 '3일간의 행복'인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2.11. 번외편: 말할 것도 없는 존재의 가벼움[23]
이 번외편은 본편과는 관련이 없는, 말 그대로 외전격 이야기이다.아저씨와 하즈키는 쿠스노키의 책을 매입하기도 했던 고서점 주인에게 책을 팔지만 100권이상 팔았음에도 상태가 나빠 겨우 248엔이라는 헐값을 받게 된다. 고서점 주인은 아저씨에게 수명을 팔 생각이 있는지 질문을 했지만, 아저씨는 자신이 가져온 책 처럼 최저가 수준밖에 되지 않을거라며 거절했다. 고서점 주인은 수명의 최저 매입가가 얼마인지 1만엔을 제시하고 내기를 하며, 수명의 감정 기준은 행복도, 실현도, 공헌도, 즉, 얼마나 행복했는지, 얼마나 목표를 실현했는지, 얼마나 타인에게 행복을 공헌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아저씨는 고민도 없이 0엔이라고 대답했는데, 인생 32년간 꿈도 실현하지 못하고, 행복도 느끼지 못했고, 타인의 행복에 공헌은 커녕, 다른 사람을 등쳐먹는 일만 해서 20명 이상의 인생을 망치는 등 나쁜짓만을 해왔기에 자기 스스로도 1엔도 주기 싫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고서점 주인은 다시 수명을 팔 지 물으면서 5년만 팔아도 여생을 누릴 수 있을거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수명의 가치는 과거와는 관계없이, 앞으로 미래에 얼마나 위와 같은 기준을 만족하는지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며, 아저씨에게는 밝은 미래가 찾아올 것 처럼 보인다고 주인이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자 아저씨는 그렇다면 그런 가치 있는 여생을 스스로 내팽기칠 수 없다며 더더욱 파는 것을 거절한다. 고서점 주인은 그 말이 정답이라면서 아저씨에게 1만엔 건네준다. 이렇게 돈을 얻게 된 후 하즈키와 대화를 하는데[24] 하즈키또한 30억엔보다 아저씨와 같이 지내는 것을 택할 것 같다고 하며, 서로에게 행복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즉, 과거와는 달리 아저씨는 하즈키를 키우면서 하즈키를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만들고, 반대로 하즈키 덕분에 스스로도 행복해 지면서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되는 삶을 살아갈 것이기에 남은 수명의 가치또한 엄청나게 높아진 것이다.
2.12. 번외편: 작은 소원[25]
이 번외편은 미야기의 관점에서 서술한 이야기이다. 작중 시간대는 쿠스노키가 히메노와 만나며 데이트 약속을 한 이후부터 쿠스노키가 히메노를 식당에서 보기 전의 시간대이다.내 소원은 쿠스노키씨가 한시라도 빨리 죽는 것이다.
미야기는 처음 쿠스노키를 만나 그의 인생의 줄거리를 읽었을 때, 말 그대로 최저매입가격에 걸맞은 비참한 인생이라는 알게 되면서, 그를 동정했다. 감시원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수십년간 투명인간처럼 고독한 시간을 보내다 죽는 비참하게 죽는 모습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야기는 엄마와는 다르게, 자신만큼은 언젠가 좋은 일이 일어날것이라는 얕은 희망때문에 수명을 팔지는 않고 계속 살아가고 있었다.
이렇게 계속 감시원을 하면서 감시대상자 말고는 아무에게도 모습이 보이지 않고 행동조차 없는 것이 되는 말 그래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취급받는 일을 하면서 고독함을 느끼고 있었지만, 쿠스노키가 이런 감시원의 고독함을 알게 되면서 미야기에게 상냥하게 대하자 미야기는 조금씩 마음이 바뀌며 쿠스노키에게 마음을 갖게 된다.[26]
히메노와 만나게 되고 데이트 약속을 한 쿠스노키는 그 날 밤 미야기에게 데이트 연습 상대가 되어달라고 한다. 처음에는 둘 다 소꿉친구로 대한다면서 멀찍이 떨어져 걷는 등 상식조차 잊는 모습을 보이고, 둘 모두 데이트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한 모습을 보이지만[27] 옷도 사고 머리도 꾸미면서 쿠스노키는 최저매입가의 인생이라고 생각되지 않을만큼 멋진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다리에서 처음 고백연습을 했을때는 멘트가 너무 길어서 고백 점수가 40점이었기에 다시한번 연습을 하게 된다.
쿠스노키: 히메노. 앞으로 계속 내 곁에 있어줘.
이렇게 했음에도 60점을 주었다. 사실 미야기가 정말로 60점을 준 이유는 다음과 같다.쿠스노키: 남은 40점을 채우려면 어떻게 해야 돼?
미야기: ……당신은 평생 모를 거라고 생각해요. 아쉽게도.
쿠스노키: 어렵네, 미야기는.
미야기: ……당신은 평생 모를 거라고 생각해요. 아쉽게도.
쿠스노키: 어렵네, 미야기는.
미야기를 투명인간 취급하지 않고 대해준 시점부터 이미 미야기는 쿠스노키를 좋아하게 된 것이었다. 손을 잡은 것또한 10년만이었고, 쿠스노키는 단저 히메노의 대역으로 생각해서 손을 잡은것이지만 이 조차 미야기에게는 중대사였다.
미야기는 쿠스노키가 히메노를 만나면 그 어떤 것보다도 깊은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것을 기뻐했다. 그가 히메노에게 큰 상처를 받고 자신에게 기대어 주기를 바랬다.[29]
미야기는 문득 예전일을 떠올렸다. 쿠스노키 이전에 단 한명, 자신을 평범한 여자로 대해주며 친절하게 대해주었던 여성이 한 명 있었고, 죽는 순간 까지 걱정해주었다. 마지막 순간에 그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 줘서 고마워. 이번에는 내가 하늘 위에서 너를 지켜봐 줄게."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이 후로 없어질 사람을 좋아하는 것을 그만두겠다고 미야기는 결심했다. 쿠스노키를 만나기 전 까지는.
그러나 결국 쿠스노키를 좋아하게 되자, 더 돌이킬 수 없을 정도가 되기 전에 쿠스노키가 빨리 죽기를 바란다.
하지만─아무래도 나는 지금 다시 한 번 그 잘못을 저지른 것 같았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 심장의 두근거림은 속일 수 없었다.
테이블 위에 그가 종이학을 접을 때 쓴 종이가 아직 남아있었다.
한 장을 집어들고 학을 접으면서, 나는 빌었다.
한번 좋아하게 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그 사실을 나는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하다못해.
내 감정이 너무 부풀어 올라서 때를 놓치기 전에, 부디.
내 마음이 어쩔 도리 없이 이 사람에게서 떨어질 수 없게 되기 전에, 부디.
한시라도 빨리, 쿠스노키 씨가 죽기를.
아무리 발버둥쳐도 이 심장의 두근거림은 속일 수 없었다.
테이블 위에 그가 종이학을 접을 때 쓴 종이가 아직 남아있었다.
한 장을 집어들고 학을 접으면서, 나는 빌었다.
한번 좋아하게 되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다. 그 사실을 나는 받아들였다.
하지만, 그렇다면, 하다못해.
내 감정이 너무 부풀어 올라서 때를 놓치기 전에, 부디.
내 마음이 어쩔 도리 없이 이 사람에게서 떨어질 수 없게 되기 전에, 부디.
한시라도 빨리, 쿠스노키 씨가 죽기를.
3. 등장인물
모든 등장인물은 이름이 아닌 성이나 호칭으로만 등장한다.-
쿠스노키(クスノキ)
본작의 주인공. 작중 시점 나이는 20세. 어린 시절부터 자신은 남들과는 다르다는 생각에 남들과는 거리를 두고 소꿉친구인 히메노랑만 지냈다. 10세 때 히메노와 마을 축제에서 둘이 20세가 되어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때 만약 결혼할 상대를 찾지 못했다면 결혼하자는 약속을 한다. 고등학생 때 재능이 있었던 미술을 그만두고, 학교 수업도 따라가지 못해 평범한 대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대학에 들어간 후에는 매일매일 책을 읽고 음악을 듣고 잠만 자는 생활을 보낸다. 본편 도입부에서는 돈이 부족하게 되자 책과 CD를 팔러 헌책방과 악기점에 가 그곳에서 수명을 매입하는 가게에 대해 듣게 되어[30] 여명 30년 3개월 중 30년의 수명을 최저매입가격 30만엔에 팔게 된다.[스포일러] 수명을 판 손님의 과격한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파견된 감시원 미야기와 남은 3개월동안 함께 살아가며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미야기가 지켜볼 땐 쪽팔려서 피너츠를 읽지 못한다고 한다.[32] 본편에서는 가족에 대해 언급되지만 작중에서는 전혀 만나지 않고, 만화판에서는 아예 언급도 되지 않는다.
-
미야기(ミヤギ)
쿠스노키의 여생이 1년 이하로 남았기 때문에, 문제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따라붙은 감시원. 감시 대상인 쿠스노키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그녀의 존재를 인식할 수 없다. 미야기가 컵 같은 걸 들고 왔다갔다해도 다른 사람에겐 컵이 혼자 떠다니는 게 아니라 그 컵을 들었다는 사실조차 없었던 것이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쿠스노키를 물건을 보는 듯한 태도로 대하지만, 역에서의 대화 이후 쿠스노키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미야기는 미야기의 엄마가 남기고 간 빚을 갚기 위해 시간을 팔게 되었고, 판 시간만큼 감시원으로 일하게 되었다. 말버릇은 답을 맞춰보죠. 만화에선 장발로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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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노(ヒメノ)
쿠스노키의 소꿉친구. 따돌림을 당하던 어린 시절의 쿠스노키에게 유일한 친구이자 경쟁의 대상이었으나 초등학교 4학년 때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버리고 난 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10년 동안 쿠스노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그려진다. 사실상 쿠스노키의 10년은 오로지 히메노 바라기라고 봐도 될 정도이다. 그런데 히메노도 인생이 만만치 않게 꼬인지라[33] 쿠스노키가 수명을 팔지 않은 인생에선 22세에 쿠스노키의 앞에서 투신자살을 하는 것으로 인생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쿠스노키가 수명을 팖으로써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미래가 되었다. 다만 쿠스노키는 히메노가 자신의 앞에서 죽는 것이 아닐 뿐, 언젠가 자살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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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점 주인, CD숍 점원
쿠스노키가 돈이 궁해져 책과 CD를 팔러 왔을 때 수명을 파는 가게를 알려준 사람들. CD숍 점원은 실제로 수명을 팔았다고 한다. 얼마에 팔았는지 액수는 알려줄 수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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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감시원
미야기가 휴가 갈 때마다 나오는 남자. 불그스름한 얼굴에 앞머리가 보기 싫게 벗겨지고, 푸르스름한 수염이 돋은 중년의 남성. 수명도 시간도 건강도 팔지는 않았지만, 여러 죽음을 목격해가면서 경험을 쌓아 나중에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감시원 일을 하고 있다. 미야기가 시간을 팔러 왔을때 매입한 사람이라 미야기를 불쌍한 아이라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쿠스노키가 미야기를 덮치려고 했다는 말을 하자 격하게 반응하기도 했고, 쿠스노키가 미야기를 위해 3일만 남겨놓고 수명을 전부 팔았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미야기 또한 수명을 3일만 남기고 파는것을 도와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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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시, 아사쿠라, 스즈미
쿠스노키의 자취방의 옆집에서 항상 시끄럽게 노는 대학생들. 미야기가 다른 사람한테 안 보인다는 걸 알면서도 미야기에게 말을 걸고 있는 쿠스노키를 처음에는 이상한 눈으로 보다가 나중에는 미야기의 존재감을 느끼게 되어 같이 놀기도 한다. 아사쿠라의 경우에는 미야기가 딱 본인 취향이라며 실제로 있었다면 작업을 걸었을 것이라고 하며, 차를 빌려주고 본가로 내려간 신바시를 제외하고[34] 쿠스노키와 함께 미야기를 실물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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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쿠스노키와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있던 친구. 학교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없었던 쿠스노키의 유일한 친구였다고 하며, 쿠스노키와 달리 활발한 성격이라 급우들의 호감을 샀다고 한다. 다시 재회하고 난 뒤 신나게 잡담을 나누다가 주인공에게 그림 얘기를 물어보게 된다. 쿠스노키가 고등학교 다니고나서부터 그만두게 되었다는 소리를 하자 아직도 그리고 있으면 어쩌나 싶었다는 대답을 했으며, 이로 인해 쿠스노키는 한 여태껏 그에게 쌓아왔던 정이 한 순간에 떨어져버린다. 자신이 제일 잘하던 것을 안하길 바라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고 기분이 나빠진 모양.[35] 그 후 쿠스노키는 자기 얘기는 거의 꺼내지 않고 억지로 웃으면서 맞장구나 받아치다가, 자기 얘기만 떠들어대는 나루세,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은 채 계속 자신한테 쓴 말을 해대는 미야기, 그리고 시끄러운 주변 상황을 견디다 못해 결국 미야기가 있는 쪽으로 글라스를 던지고 나가버린다. 미야기가 보이지 않으니 이상하다고 여길 나루세와의 관계는 끊어져버린다. 이 일로 인해 2년 뒤에 다투어서 관계가 끊어지는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미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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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카나
초반에 잠시 등장하는 쿠스노키의 대학교 후배 여학생. 도서관에서의 만남을 계기로 지속적으로 호의를 보내왔으나, 쿠스노키가 제대로 받아주지 않아 어느샌가 소식이 끊겨버린다. 미야기의 말에 따르면 그녀는 주인공 쿠노스키를 마지막으로 사랑해줬을지도 몰랐던 사람이라고 하며, 현재는 포기하고 다른 애인을 맞아들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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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즈키
만화판 오리지널 번외편인 말할 것도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등장하는 어린 소녀이다. 모종의 이유로 부모님을 잃고[36] 아저씨와 같이 사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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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만화판 오리지널 번외편인 말할 것도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등장하는 32세 남성으로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모종의 이유로 하즈키와 같이 살고 있다. 이전에는 사람들에게 사기를 치는 등 나쁜 짓을 했고, 행복하지도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하즈키를 키우게 되면서 나쁜 짓은 그만둔 것으로 보인다.
4. 평가
책의 내용은 원작인 웹소설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서적화되며 세세한 내용이나 설정을 추가해서 내용의 개연성이나 상세함이 원작에 비해 강화된 모습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탁월한 내용 전개와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가 일품이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쿠스노키의 태도 변화가 나타나는데, 섬세한 배려라든지 후반으로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모습과 동시에 미야기가 쿠스노키에게 마음을 여는 과정을 보면 책의 쪽수가 넘어가는 것이 아까울 정도다.쿠스노키와 미야기에게는 잘 된 엔딩일지 몰라도 사실 생각해보면 독자들에게는 마냥 씁쓸하고 애처로운 엔딩이다. 이 점은 이 작가의 차기작에서 더 심해진다. 그래서 이런 엔딩을 좋아하는 사람은 차기작도 구매하는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이런 엔딩을 싫어해 차기작들을 절대 구매하지 않겠다는 시람도 많다.
인터넷에서도 독자들의 평이 상당히 좋다. 서구권 최대의 일본 작품 리뷰 사이트인 Myanimelist에서 평점 8.93를 기록하며 대개 명작들만 기록하는 점수를 받았기도 했고, 대개는 감동받았다거나 울었다는 감상 평이 많으나, 불행 포르노같은 등장인물의 설정 때문에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5. 미디어 믹스
5.1. 코믹스
소년 점프에서 타구치 쇼우이치(田口囁一)가 그리는 코믹스로 월간 연재가 시작되었다. 제목은 출판된 소설의 웹 연재판 제목과 동일한 『寿命を買い取ってもらった。一年につき、一万円で。』이지만 국내에선 그냥 3일간의 행복 만화라 부르고 있다. 7월 4일 일본에서 단행본 1, 2권이 함께 출간되었다.국내에도 2019년 7월부터 『수명을 팔았다. 1년에 1만 엔으로.』라는 제목으로 정발될 예정이다. #
1~3권 세트로 7월 1일부터 정발되었다.
만화는 전반적으로 스토리를 충실하게 따라가지만 일부 내용은 압축되어서 나오지 않는다. 대표적으로 초반부의 쿠스노키의 회상, 대리 감시인이 감시원을 하게 된 계기, 신바시의 마지막 모습[37]등은 나오지 않는다.
01권 | 02권 | 03권 |
2017년 07월 04일 2019년 7월 1일 |
2017년 07월 04일 2019년 7월 1일 |
2017년 12월 14일 2019년 7월 1일 |
6. 외부 링크
- 웹연재판: 『寿命を買い取ってもらった。一年につき、一万円で。』
- 웹연재판 번역: 『수명을 팔았다. 1년당, 1만 엔에.』[38]
[1]
초기작으로
스타팅 오버가 있으며 한국에도 정식 번역되어 있다,
[2]
히메노가 말한 것이다.
[3]
만화판에서는 내용이 압축되어서 서로 약속을 한 내용만 나온다.
[4]
이 말을 하면서 와카나는 웃음기를 보이는데, 의도한 것이든 안한 것이든 충격을 받았던 쿠스노키 입장에서는 자신을 철저하게 비웃는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5]
히메노는 쿠스노키와 비슷하게 남에게 편지를 적거나 그러한 것을 할 만한 성격이 아니다.
[6]
만화판에서는 다리 위에서 돈을 모두 버려버린다.
[7]
위에서도 말했듯이 히메노와의 이별 이후 원작에서는 행인들에게 나누어주었고, 만화판에서는 다리에서 모두 날려버렸다.
[8]
참고로 이 시점까지도, 쿠스노키는 자신의 가치가 30만엔보다는 높지만 미야기가 가로챈 것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당연히 대리 감시인은 어이없어하며 더 비웃었다.
[9]
즉 30만 엔은 누구든지 상관없이 주려고 한 모양이다.
[10]
그 이유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소극적인 방법. 근데 자기한테 멀리 떨어지지 말란 건 대체 뭐지? 감시하기 쉽게 하려고겠지
[11]
고서점 주인, CD숍 점원.
[12]
하지만 쿠스노키는 남은 일생을 착실하게 살면서 미야기 덕분에 자신의 그림 재능을 되찾았다. 결국 둘의 조언대로 쿠스노키의 가치가 늘어난 셈이다.
[13]
그런데 미야기는 작 초반부에서는 말리다가 이때 즈음에는 좋아한다(…).
[14]
다만 이 때 떠나면서 미야기의 모습을 보지는 못하게 된다.
[15]
쿠스노키가 그림을 잘 그리는 재능을 가졌단 사실은 옛날 친구인 나루세와 히메노가 쿠스노키와 만났을 때 이제 그림 안 그리냐고 언급하는 것으로 암시되어 있었다.
[16]
이탈리아의 화가이다.
[17]
사실 원래의 삶에서 50살에 이르러 죽을 때까지 그는 이러한 천재성을 다시 피워내지 못했다. 하지만 미야기라는 존재로 인해 시간은 극한까지 단축될 수 있었다.
[18]
공교롭게도, 이 소설을 쓴 작가의
차기작에 등장하는 여주인공도 이와 똑같은 생각을 한다.
[19]
미술사에 이름을 남길 만큼 어마어마한 가치를 가지게 되었기에 가능했던 일.
[20]
오 헨리의 소설 제목이다.
크리스마스 선물 참조. 또한 이 책의 출판 날짜이기도 하다.
[21]
이 챕터의 소제가 크리스마스 선물인 이유
[22]
미야기의 마지막 구절을 보면 미야기는 항상 쿠스노키에게 오늘은 어떤 식으로 보낼 건가요? 라고 질문하는데, 마지막은 쿠스노키에게 어떤 식으로 보낼까요? 라고 청유문으로 말한다.
[23]
만화판에만 나온다.
[24]
여담으로 쿠스노키가 책을 팔기 위해 고서점에 가는것이 카메오로 등장한다.
[25]
소설에 미수록되어있으나, 내용이 무료로 공개되어있고, 만화판에서는 나온다.
[26]
이 두 문단은 만화판에서는 생략되어있다.
[27]
그도 그럴것이 쿠스노키는 히메노를 빼면 이성은 커녕 사람을 제대로 대해본적이 없고, 미야기도 엄마의 빚 때문에 사춘기가 오기도 전의 한참 어릴때부터 감시원 생활을 해왔기에 사람을 대해본적이 없는건 마찬가지이다.
[28]
[ruby(히메노, ruby=。。。)]가 아닌, 자신의 이름
[29]
미야기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쿠스노키에게 이미 빠져버렸다는 복선이다.
[30]
헌책방과 악기점에서 쿠스노키의 물건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 가게를 소개해준걸 보면 이 시점에서도 예술과 관련된 조예는 여전히 남아있는 듯하다.
[스포일러]
실제 쿠스노키의 남은 30년 수명의 가격은 고작 30엔이었다. 하지만 미야기가 자신처럼 똑같이 비참한 인생을 보내던 쿠스노키를 보고 동정심에 올려준 것.
[32]
이 내용은 서적판에서 잘렸다.
[33]
17살에 임신을 해서 자퇴를 한 후 18살에 결혼을 하고, 20살에 이혼을 했다고 한다. 17살에 쿠스노키에게 SOS 편지를 보냈다는 걸 생각하면
임신과 결혼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듯하다.
[34]
비록 작중에서는 미야기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쿠스노키와 미야기를 위해 차까지 빌려주었으니, 미야기의 존재를 완전히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35]
사실 나루세 입장에서는 억울할만 한게 쿠스노키는 고등학교 시절에는 자신의 재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이게 아니더라도 결국 둘은 다투어서 헤어질 것이었지만.
[36]
엄마가 없다고만 나온다.
[37]
마지막 3일에 신바시는 등장하지 않는걸 보면, 만화에서도 중간에 다른 곳으로 떠난 걸로 보이지만 차를 빌려주기는 커녕 아무 언급도 되지 않는다.
[38]
30분 분량. 책을 사기 전에 미리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가필수정이 되기 전이라 단행본에 비해서 내용이 짧다고는 해도 결말을 비롯한 메인 스토리 전체가 일치하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심각하므로 책을 살 생각이 있다면 초반부만 읽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