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8-27 12:37:36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플레이오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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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경기 일람
플레이오프 결승전
플레이오프 결산
정규시즌 경기 일람

1. 플레이오프 종합 순위2. 주요 기록
2.1. 파이널 MVP2.2. 개인 기록2.3. 경기 기록2.4. 밴/픽
2.4.1. 픽률2.4.2. 밴율2.4.3. 종합
3. 팀별 평가
3.1. 우승 - 파일:DAMWON.png DAMWON Gaming3.2. 준우승 - 파일:DRX_Logo1.png DRX3.3. 3위 - 파일:Gen.G_logo_square.png Gen.G3.4. 4위 - 파일:Afreeca Freecs 로고(2016-2020).png Afreeca Freecs3.5. 5위 - 파일:T1 LoL 로고.svg T1
4. 총평

1. 플레이오프 종합 순위

{{{#!wiki style="margin: -10px -10px" <table align=center><table width=320><table bordercolor=#1c1c1c> 파일:LCK white.png 2020 우리은행
LCK Summer

챔피언
}}} ||
파일:DWG_square.png
순위표
순위 세트 승 세트 패 세트 득실 상금 비고
1위 파일:DAMWON.png DWG 3 0 +3 ₩100,000,000 우승
2위 파일:DRX 로고(2020~2022).svg DRX 3 5 -2 ₩60,000,000 준우승
3위 파일:Gen.G 로고 심플.svg GEN 5 3 +2 ₩30,000,000 PO 2R 패배
4위 파일:Afreeca Freecs 로고(2016-2020).png AF 2 4 -2 ₩20,000,000 PO 1R 패배
5위 파일:T1 LoL 로고.svg T1 1 2 -1 ₩15,000,000 WC 패배

2. 주요 기록

2.1. 파이널 MVP

파일:LCK white.png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파이널 MVP
파일:2020 LCK Summer Finals_MVP.jpg
소속 팀 파일:DAMWON.png DAMWON Gaming
이름 장하권
ID Nuguri
포지션 파일:2020_LCK_TOP.png TOP

2.2. 개인 기록

파일:LCK white.png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개인 기록
기록 선수 수립 기록
개인 최다 킬 박재혁
(Ruler)
50 Kill
개인 최다 데스 류민석
(Keria)
34 Death
개인 최다 어시스트 김정민
(Life)
94 Assist
개인 최다 CS TBD TBD
단일 경기 최다 CS TBD TBD
최고 KDA 장용준
(Ghost)
KDA 13
최저 KDA 이주현
(Clozer)
KDA 1

2.3. 경기 기록

파일:LCK white.png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경기 기록
기록 수립 경기 수립 기록
최장 경기 DWG vs DRX 1세트 37:37
최단 경기 GEN vs AF 2세트 23:28
최다 드래곤 TBD TBD
최다 바론 TBD TBD
단일 경기 최다 팀 골드 DRX vs GEN 1세트 DRX - 67K

2.4. 밴/픽

2.4.1. 픽률

파일:LCK white.png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픽률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TBD TBD TBD TBD TBD
픽률 TBD TBD TBD TBD TBD
/ W - / L - W - / L - W - / L - W - / L - W - / L -

2.4.2. 밴율

파일:LCK white.png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밴율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TBD TBD TBD TBD TBD
밴율 TBD TBD TBD TBD TBD
/ W - / L - W - / L - W - / L - W - / L - W - / L -

2.4.3. 종합

파일:LCK white.png 2020 우리은행 LoL Champions Korea Summer
플레이오프 밴픽률
순위 1위 2위 3위 4위 5위
챔피언 TBD TBD TBD TBD TBD
밴픽률 TBD TBD TBD TBD TBD

3. 팀별 평가

3.1. 우승 - 파일:DAMWON.png DAMWON Gaming

파일:EhJell4VoAEw6on.jpg
이번만큼은 정말 달랐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어쩌면 모든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은 공포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DRX를 3:0으로 도륙내며 CK 승격팀 출신 최초 우승이라는 대업을 세우며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CK에게 화려한 고별식을 보냈고, 시즌 내내 고평가 받았던 자신들의 무력을 증명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2020 월드 챔피언십에 직행하는 등 많은 것들을 가져간 시즌이 되었다. 여기에다 2015 서머 SKT가 기록한 시즌 전체 최저 세트패 및 최고 승률 38승 6패 86.4%을 뛰어넘어 시즌 전체 37승 5패 88.1%, 시즌 전체 블루 사이드 21전 전승이라는 신기록까지 달성했다.

그간 LCK에선 2015 서머 SKT, 2018 스프링 킹존 등의 소위 '어나더 레벨'로 불렸던 팀들이 존재했었으며 이 팀들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라인에 LCK의 역대 기록을 여럿 갈아치운 담원이 당당히 간판을 올리게 되었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세로 정규 시즌을 1위로 마무리짓고, 결승전마저 깔끔하게 잡아내며 자신들이 LCK의 역사를 이어가는 새로운 '어나더 레벨'임을 당당하게 증명해 보였다.

무엇보다도 이번 승리는 롤드컵을 준비하는 담원에게 있어 전략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니는데, 그 이유는 다름아닌 고스트의 무력을 증명했다는 사실에 있다. 정규시즌에서는 누가 봐도 상체를 보조하고 로밍을 가는 베릴을 위해 2:1 라인전을 버티는 위주의 플레이와 픽을 가져갔던 고스트였지만, 가장 중요한 결승에서는 완전히 패턴을 바꿔 케이틀린, 칼리스타라는 공격적인 픽들에 더해 드레이븐이라는 그만의 시그니쳐 픽까지 꺼내면서 DRX의 고정 관념을 제대로 깨부쉈다. 단 1표 차이로 결승전 MVP를 놓쳤지만 이번 결승전은 사실상 고스트의 무대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물론 상대였던 DRX의 바텀 듀오 기량이 완전히 바닥을 뚫고 내려가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나, 그것이 고스트의 화려한 결승전 무대, 그리고 그것을 통해 끝끝내 이뤄낸 그의 6년에 걸친 인간승리의 드라마를 비하할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상체의 폼은 여전했다. 그나마 캐니언이 표식의 릴리아 상대로 레벨링에서 밀리는 장면이 몇 나오긴 했으나 픽의 특성상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고, 국밥챔을 사용하고 사릴 줄 아는 너구리울렁증을 마침내 완전히 극복한 캐니언과 쇼메이커는 명불허전 그 자체였다. 항상 그래왔듯 동분서주하며 게임을 터뜨리는데 일조했던 베릴은 보너스.

남은 것은 롤드컵에서 이런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세계 무대에서도 자신들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가를 점치는 것 뿐이다. 롤드컵에서 담원이 가진 변수중 하나가 의외로 LEC와의 대결이 될 수 있다. LPL은 현재 LCK와 거의 흡사한 교전 중심 메타여서 담원이 익숙한 부분이다. 하지만 LEC는 현재 작년까지의 LCK같이 매우 느린 템포와 교전을 피하는 운영 위주의 경기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서머에서 담원이 무력으로 LCK 팀들을 모두 찍어눌렀지만, 이번에 승리를 거둬왔던 팀이 페이커 체제의 T1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처음부터 교전 지향이었거나, 아니면 교전 지향으로 어설프게 변화하다가 박살난 팀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담원이 이번 결승전 1세트에서도 보여줬듯이 원래의 가속 페달을 마구 밟아버리는 담원의 성향과 반대로 오히려 느리게 절제하는 템포에서도 강력하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기에 담원 정도 되는 체급의 팀이 그 정도 템포에 따라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1][2]

결국 담원은 각국 선수들이 왜 그들을 최우선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는지 이번 결승전을 통해 증명했다. 특히 담원이 1세트에서 보여줬던 기존 담원의 승리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서 승리하는 모습은 담원을 분석해 왔던 전 세계의 팀을 상대로 경종을 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자마자 TES, JDG, G2, TL 등등 전 세계의 내로라 하는 팀들의 인터뷰에서 담원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을 정도.

이번 시즌에 들어 가장 발전이 많았던 팀이고 특히 팀 단위의 발전도 많았지만 선수 개개인의 발전도 많았던 팀인데, 각각 선수의 변화점을 짚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 Nuguri 장하권은 서머 동안 자신의 남은 단점마저 메꿔내며 완벽한 탑솔러가 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스프링까지만 해도 남아있던 캐리라는 숙제에서 오는 부담감과 그에 따른 잦은 고립 데스 등이 문제로 꼽혔지만, 서머에 들어서 다른 팀원들의 기량이 폭발하며 고립 데스도 사라져, LCK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손가락에 꼽는 탑솔러로 거듭나게 되었다. 그리고 위에서도 언급되어있듯이, 현재 해외 리그에서 주목받던 오른으로 결승전 1세트에서 승리를 견인하며 '극한의 칼' 원툴 이미지를 어느 정도 탈피하는 데 성공하였다.
  • Canyon 김건부는 지난 스프링까지만 해도 그저 공격적인 정글러라는 평가가 한체정 수준까지 올라갔고, 팀의 캐리를 담당하는 팀 파괴력의 핵심이 되어 이번 서머에 커리어의 정점을 찍게 되었다. 특히 현 메타에서 고평가받는 룬메 기반 AP 정글러를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며 명성을 드높였고, 롤드컵 시점 패치인 10.19 패치까지도 AP 정글러의 강세가 계속될 예정이라 자기 관리만 잘 한다면 이번 시즌의 강력한 파괴력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 ShowMaker 허수는 LCK 미드 3강이라는 표현과 고점 높은 폭발형 미드라는 평가를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한체미 자리를 굳건히 확정지었다. 원래 높던 라인전 체급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최강 수준의 라인전을 자랑하게 되었고, 거기에서 나오는 특유의 스노우볼링 능력이 팀 컬러와 결합되면서 팀의 기반을 다지는 초석이 되었다. 캐니언이 판을 깔고 쇼메이커가 맛있게 쓸어담으며 너구리가 결정적인 순간을 채워주는 이러한 상체 구도는 라이엇 게임즈가 추구하는 '상체 위주의 속도전'에 딱 맞아떨어지는지라, 역시나 자기 관리만 잘 된다면 한체미를 뛰어넘은 세체미의 자리도 거머쥘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 Ghost 장용준은 스프링 중간에 영입되어 팀을 완성해낸, 담원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되며 폭풍 상승의 1등 공신이 되었다. 약점이었던 원딜의 라인전 능력을 메꿔주었으며, 파트너인 베릴이 활약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었으며 결정적으로 담원의 가장 큰 문제였던 원딜 챔피언 풀이 해결되면서 제파의 공격적인 밴픽을 완성해냈다. 또 서머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본인의 캐리력 또한 증명을 했고, LCK 서머 결승전이나 중요한 팀과의 경기 등 중요한 순간마다 캐리챔을 잡고 기존의 이미지를 깨는 등 어느 정도 고착화된 담원의 변수를 담당하게 되었다.
  • BeryL 조건희는 자신의 전성기를 최고의 팀에서 이뤄내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세트나 마오카이 등 사파 픽을 능수능란하게 휘두르는 서포터라는 강력한 캐릭터를 확고히 다졌으며, 특히 그의 대표적인 장인 픽인 판테온은 상대 팀에게 밴 카드 하나를 소모하게 하며 강력한 담원의 밴픽에 더욱 가중을 실어주는 역할을 해 주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오는 기상천외한 서폿 카드나 플레이는 원딜과 함께 팀의 변수를 담당하며 더욱 담원의 승기를 굳히는 데 사용되었다. 알리스타라는 자신의 시그니쳐 픽으로 게임을 캐리하며 세트를 가져가기도 했다.

또한 담원의 우승으로 LCK 시절 CJ Entus 최초의 불꽃 최후의 유산이 동시에 첫 LCK 우승 커리어를 거머쥐게 되었다.

3.2. 준우승 - 파일:DRX_Logo1.png DRX

얻은 것도 많았고, 잃은 것도 많았던 시즌이었다. 우선 전 시즌과는 다르게 신인들과 함께 한 로스터 속에서도 정규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고, 플레이오프도 극적인 승리를 따 내는 등 짧지 않은 시간 속에서 스스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결승전에 와서는 상대인 담원에게 본인들의 약점을 그대로 찔리며 결국은 더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산재한다는 숙제를 남기며 롤드컵에 가게 되었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자신들의 강점을 증명한 경기라고 할 수 있었다. 비록 라인전의 체급이나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는 약한 축에 속하는 팀이라는 평이 있었지만, 퍼즈와 함께하는 장시간의 5세트 경기 속에서도 끊어지지이 않은 선수들의 집중력이나 상대의 실수를 캐치하는 능력 등이 뛰어나 결승 진출행 티켓을 차지했으며, 이는 이후 이어진 결승에서도 DRX 3:2 우승이라는 예상[3]이 등장하는 등 일말의 희망을 심게 해주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젠지와의 장시간 사투에서 승리한 DRX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괴물 그 자체 담원이었다. 밴픽 전략에서부터 밀렸고, 인게임에서도 선수들의 체급 차이가 명백하게 드러나며 0:3이라는 일방적인 패배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우선 먼저 지목된 문제점이자 논쟁점이 되고 있는 건 3연속 릴리아를 필두로 한 씨맥의 실험실. 밴픽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측에선 먼저 릴리아는 AP 성장형 정글러 메타에서 티어가 높다고 평가 받지만, 근본적으로 접근해서 딜을 해야 하는데 물몸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받쳐줄 챔피언이 필요한 픽이라는걸 지적한다.[4] 계속 지는 중에 난이도가 있는 픽보다는, 볼리베어 같은 무난하게 고평가 받는 정글을 가져가는 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결승에서 전 라인이 터진 3세트는 제외하고 앞의 두 세트는 바텀에서 일찌감치 터졌기 때문에 릴리아를 뽑아서 졌다는 이야기는 결과론일 뿐이지만, 성장 차이를 초반에 많이 벌리고서도 물몸 중거리 정글러인 릴리아의 특성상 그것을 라인에 제대로 전파하지 못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리고 1세트는 너구리의 오른에 허를 찔렸다곤 하지만 나머지 두 세트는 타 리그에서 이미 검증이 끝나 명실상부한 사기 조합으로 인정받은 니달리 - 레넥톤 조합[5]을 내줬으며[6] 3세트에는 베릴의 판테온까지 풀어주면서 게임이 완전히 터졌기에 김대호 감독의 책임이 결코 적지 않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특히 2세트의 3번째 밴 카드로 오른을 선택한 것이 팬덤 사이에서 가장 큰 의문점으로 남았는데, 차라리 표식이 사용할 수 없는 니달리를 밴했으면 게임이 훨씬 편했을 것이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심지어 담원의 양대인 코치가 밝힌 1세트 케이틀린 선픽 인터뷰 내용은, 이제 더 이상 실험실 돌리면서 우틀않을 구사했다간 밴픽 싸움에서 절대로 이길 수 없음을 간접적으로 천명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종의 확인사살이었다. 사실상 1세트에서 케이틀린과 오른으로 너구리의 국밥픽과 고스트 캐리롤픽을 선택한 그 순간부터, 김대호 감독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밴픽 전략으로는 담원을 막는 것이 일찌감치 불가능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다만 과연 밴픽이 가장 큰 문제였는지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밴픽을 지적하는 건 결국 경기가 끝나고 나서 결과론적으로 쉽게 던질 수 있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클템은 결승 리뷰 방송에서 밴픽이 원흉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고[7] 클템 방송에 고정 출연중인 포니는 1세트의 경우 DRX가 케이틀린 - 오른에게 뒤통수를 강하게 맞은 게 맞지만 이후는 밴픽 때문에 졌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팬덤에서 말하는 소위 '우틀않' 지적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더 나아가 울프의 경우 결승전 밴픽 구도에 대해 설명하는 방송에서 1세트 케이틀린 - 럭스 조합에 막픽 오른까지 찍혔을 그 때 이미 DRX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며, 그냥 제파가 너무 잘 해서 씨맥이 판정패한 것이라는 견해를 낼 정도.[8] 애초에 DRX는 담원에 비해 체급에서 확실히 떨어진다는 평을 받고 있었는데, 체급이 떨어지는 팀이 높은 팀을 이기려면 밴픽 싸움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해야 하지만 제파 또한 세계구급의 명장이다보니 그럴 수 없었던 것에 가깝다. 클템 역시 '체급차가 생각보다 더 많이 났다'고 결론지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딸려 오는 문제는 선수들의 폼 저하. 사실 도란 - 표식 듀오는 언제나 기복이라는 변수를 가지고 있던 선수들이었고, DRX 입장에서는 두 사람의 롤러코스터 성향을 항상 생각하고 플레이해 왔기에 그 자체로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었다. 또 오히려 표식의 릴리아는 초반 정글 동선으로 이득을 많이 보며 캐니언을 상대로 나름 주도권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으며, 실제로 너구리가 캐니언을 풀어주기 전까지는 표식이 계속 정글 싸움을 이기고 있었다. 문제는 바텀 듀오였다. 서머 2라운드를 기점으로 데프트의 허리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서서히 폼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플레이오프에서 최악의 모습으로 터져나왔다. 사실 스프링부터 서머 1라운드까지 DRX의 승리 패턴은 간단했다. 라인전을 이겨주고 CS를 흡입하는 쵸비의 성장력에 더해, 1:2 라인전을 버티거나, 심지어 2명을 밀어낼 정도의 기량을 자랑했던 데프트의 전투력, 거기에서 발이 풀린 케리아의 로밍, 그것을 통해 변수 덩어리의 탑 정글을 풀어주기. 그런데 그 데프트의 기량이 급전직하하게 되면서, 케리아 역시 '역천괴'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무색무취한 서포터가 되었고, 특히 교전 지향적인 레오나/세트/판테온 등의 근접 서포터들의 숙련도가 치명적으로 낮다는 점까지 겹쳐 바텀이 완전히 망가져 버렸다.[9]

그나마 서머에 표식은 크게 성장하면서 어느 정도 불안감을 메꾸기는 했으나, 그의 초반 공격적 무빙 역시 쵸비의 압도적인 라인전에 기인하는 만큼, 쵸비와 라인전을 해도 결코 밀리지 않는 담원의 쇼메이커를 만나자 이도저도 아닌 고라니가 되어버렸고 각종 탑 지표 1위를 자랑하는 너구리를 상대해야 하는 도란에게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다. 오히려 캐니언이 너구리에게 더 많은 힘을 실어주는 통에 도란은 똑같은 패턴에 여러 번 당하며 너구리의 폭주를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유일하게 분전한 쵸비를 제외하면 전 라인에서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다. 결국 김대호 감독과 쵸비는 무려 4번이나 연이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고배를 마셔야 했으며, 그리핀 시절 무척이나 간절히 원했을 CK 출신 첫 우승팀이라는 영광이 결국 후발주자 담원의 타이틀로 내걸리는 장면을 씁쓸히 바라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리핀 출신 두 사람이 4번이나 실패한 위업을 경쟁 팀이 첫 시도에 성공하는 모습, 그것을 심지어 패자의 자리에서 지켜보는 심정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아플 것이다.

물론 마냥 실망하고 좌절하기엔 아직 이르다. 아쉬운 부분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롤드컵은 이미 확정지은 만큼 이번 경기를 거울삼아 롤드컵을 잘 준비하면 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롤드컵 대비 정글러 카드를 숨기는 데는 성공했으며 더 이상 실험실 돌리면 안 된다는 교훈을 직접 몸에 새긴 거라고도 볼 수 있다. 또한 고점을 확인한 상체에서 비롯된 DRX의 번뜩이는 한타 저력은 담원 상대로도 나쁘지 않았다. 멘탈을 추스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롤드컵을 대비한다면 아직 DRX의 목표인 '세계구급의 팀'이 되는 결말은 열려 있다. 이번 결승전에서 지목된 약점은 어디까지나 정규 시즌에 있던 것이 최악의 패턴으로 터져버린 것이고, 그 솔루션도 아직 명확하다. DRX 팬덤에서 아직 늦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또한 김대호 감독은 서머 동안 대회 외적으로도 그리핀 사건에 대한 공판이 진행되어서 이에대한 준비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재판도 감독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재판이기 때문에 소홀할 수 없었을텐데, 그런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재판 준비와 팀 성적 모두 잘 지켜냈다. 그러나 이번 공판에서 소드가 불출석하며 롤드컵 시즌 중에 또 공판이 열리게 되었는데, 김대호 감독의 연기 요청이 기각될 경우, 감독의 출국이 늦어질 수 있어 이번 롤드컵에서 DRX의 또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재 코로나 때문에 공판 일정이 모두 뒤로 밀리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수도 있다.

3.3. 3위 - 파일:Gen.G_logo_square.png Gen.G

정말 간발의 차이였다. 무박 2일, 7시간 동안 진행된 플레이오프 2차전 풀세트 접전에서 결승으로 향한 것은 DRX였고, 젠지 본인들에게는 정말 아쉬운 시즌이 되었다. 결국 올해도 LCK 우승은 물 건너갔다. 담원이 우승해 일정이 빡빡한 선발전행이 확정되기까지 했지만 최종 진출전 직행이라 단 한 경기만 치르는데다가 선발전에서 대기하는 팀들의 면면을 보면 플레이오프에서의 모습만 유지하면 3시드를 얻는 것이 쉬워보인다는 것이 위안이 된다. 선발전에선 승률이 100%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편.

우선 플레이오프에서는 매우 고평가를 받고 들어갔다. 천적인 T1도 2라운드에서 잡아냈는데 그 T1조차 와일드카드전에서 탈락하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무난히 승리로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룰러 - 라이프 조합이 든든하고 클리드 폼이 매우 좋아졌다는게 고무적인데 반해, 플레이오프 2라운드 상대인 DRX의 폼이 전체적으로 다운되어 있으면서 모든 중계진들이 젠지의 승리를 점칠 정도였다. 중국어 해설진은 일부 DRX 승을 점치긴 했으나 그래도 젠지의 우세를 예상하긴 했다.

이러한 예상은 1세트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상체에서 밀리면서 불리하게 흘러갔고, 룰러의 세나가 DRX의 무리한 진입을 틈타 펜타 킬을 달성하고 용도 챙기면서 어느정도 역전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나 심각한 딜 부족을 겪으며 패배하고 말았다. 그래도 2세트는 세나 대신 애쉬를 가져오고 미드 질리언을 선택했는데, 어그로 핑퐁이 잘 되고 클리드의 그레이브즈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라이프의 세트 서포터가 게임 전체를 풀어주면서 동시에 딜도 꽂아넣는 무시무시한 모습을 보여줬다. 3세트는 바텀 초반 교전에서 라이프의 카르마가 간신히 살고 상대 브라움을 잡아내면서 바텀에서 우위를 잡았고, 정글 헤카림이 맵을 휘젓고 다니면서 2승을 선취한다. 이때만 해도 대다수 해설진의 예측대로 되는가 싶었는데...

긴 대기 끝에 라이브 서버로 넘어가 진행된 4세트에서는 3세트와 비슷한 조합을 가져갔으나 상대 미드인 에코가 라인 주도권을 잡은 이후 칼날부리 카정 견제로부터 시작된 정글 장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전반적으로 게임을 전혀 이끌지를 못했다. 헤카림은 에코의 견제에 전혀 성장을 못했고 탑의 존재감은 희미했으나 상대 쉔은 글로벌 궁극기로 바텀 지원을 가는 등 차이가 심하게 벌어지며 패배한다. 5세트는 미드 카르마와 서폿 그라가스를 택한 강수를 두었으나 전체적으로 용을 챙기는 것 외에는 뒤쳐지고 있었다. 그나마 오른의 존재감과 헤카림의 용 스틸로 4용까지 먹으며 유리하게 전세를 역전시켰으나 상대를 끌어들이려고 선택한 바론 플레이가 최악의 한타 구도로 이어지면서 전멸, 그대로 패배하며 결승전 문턱에서 탈락했다. 오른을 들고도 브라움을 의식하느라 한타 구도를 유리하게 끌고 가지 못했고, 오히려 상대 사일러스가 오른 궁을 계속 들고 압박하면서 자리를 잡으니 헤카림은 용 스틸을 위해 궁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고, 용은 잘 챙겼던 것에 비해 한타를 번번히 지면서 결국 패배하고 말았다.

일단 이전까지의 선발전과는 달리 최종 라운드에 직행해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아프리카나 KT가 올라온다면 정규시즌 성적에서 앞서는데다 지옥의 2연전을 거치며 너덜너덜해진 상황일 것이고, T1이 올라온다 해도 이미 2:0 압승으로 상성 관계를 청산한 바 있는만큼 자신감을 가져볼만하다.

그토록 염원하던 우승에도 실패했고 순위마저 한단계 내려왔으나 결과적으로 젠지의 이번 플레이오프는 꽤나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플레이오프 전패의 징크스도 깼고, 무엇보다도 인게임에서 많은 발전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상체의 체급은 여전했으며 바텀의 폼까지 올라오면서 선수 개개인의 수준은 담원과 함께 LCK 최상위급임을 자랑하며 운영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더이상 교전을 회피하지 않고 강력한 상체라는 이점을 십분 발휘하는데, 룰러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필요에 따라 기존의 바텀 키우기 전략을 고려해볼만 해서 전략의 다변화를 노려볼만도 하다. 선발전에서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이번 시즌을 여기서 마감하는것이 아니라 롤드컵에 진출하여 16, 17 삼성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반지 원정대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젠지가 분명 교전 지향적으로 체질 개선을 해냈고 그에 따른 성과도 냈지만 예기치 못한 사고에 더해 2라운드 DRX전과 담원전에서 보인 집중력 저하와 오브젝트 집착을 결국 고치지 못해 2:1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역전패를 당해 상당히 금이 가있을 선수들의 멘탈이 변수가 될 지도 모른다. 게다가 롤드컵 직행과 두 번째 결승이 걸린 경기에서 졌으니 내상이 생각 이상으로 클 수 있다. 또한 현재까지 T1의 플레이오프전 승리 공식이나 젠지와 DRX의 다전제 패배 징크스들이 모두 깨진데다 똑같이 선발전에서 강하여 7연속 출전을 했던 C9조차 이번 시즌 TSM에게 발목을 잡히며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다. 결정적으로 젠지의 행보가 17 kt의 행보와 무서울 정도로 닮아있기에[10] 이도 매우 우려되는 부분. 17 kt도 자신들을 이긴 SKT가 롱주를 이기고 우승하기를 바랐다가 롱주가 우승하며 선발전으로 떨어진 후 삼성의 롤드컵행 제물이 되었는데, 20 젠지도 본인들을 꺾은 DRX가 담원에게 패배하며 결국 선발전 행이 확정되었다. 롤드컵 선발전이라는 무대는 온갖 이변이 속출하는 무대고, 이전의 선발전들에선 이변의 주인공이었던 젠지가 이번엔 그 희생양이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상황이 2017 시즌처럼 흘러간다면 선발전 100% 승률을 자랑하는 젠지가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으며 성공적인 플레이오프라는 평가 역시 한방에 뒤집힐 수도 있다.[11]

3.4. 4위 - 파일:Afreeca Freecs 로고(2016-2020).png Afreeca Freecs

T1과의 사투에서 모든 것을 쏟아낸 아프리카는 이어지는 젠지와의 일전에서 거짓말처럼 참패하고 말았다. 눈부셨던 와일드 카드전의 활약이 신기루마냥 무너졌다. 전 라인이 사실상 아무것도 못하고 망했다. 와카전은 아프리카의 판독기가 고장난게 아니라 T1이 약팀이었다는 평이 나올 지경이다.

아프리카는 T1전에 이어 다시 한 번 기세의 드레드를 선발로 내세워 맞불을 놓으려 했다. 다만 젠지가 전날 벌어진 LPL의 경기 흐름을 참고해 인베 전략에 공을 많이 들이며, 냉정하게 따져 드레드 또는 스피릿의 출전과 무관하게 게임이 결정나버린 점이 뼈아플 것이다. 게임이 터져버린 1, 2세트는 뭐라 평할 것이 없고, 3세트 정도가 그나마 논해볼 만한데, T1전 승리의 공신인 미드 - 바텀의 폼이 제대로 나오지 못한 점이 패배의 근원이라 할 수 있겠다. 어쨌든, 아프리카의 서머는 끝났고, 이제는 선발전 1라운드 상대인 KT와 2라운드 상대인 T1을 생각하며 준비를 해야 한다.

특히 운영이 많이 아쉬웠다. T1과의 3세트를 떠올려 보면 진작에 끝낼 수 있던 게임에서 10분 넘게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아프리카보다도 T1이 더 못해서 이긴 것이지, 롤드컵에서 마주할 팀들이었다면 역전을 당하고도 남았을 법한 경기였다. 단순 롤드컵 진출만이 아닌 실제 롤드컵에서 활약을 하기 위해서는 이를 제대로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분명 젠지 상대로는 무력했지만 적어도 T1과 KT를 상대할 때의 라이너들 폼은 진짜였고, 특히 와일드카드전 T1을 상대로 한, 즉흥적인 픽 돌리기는 경기를 거의 꽁승에 가깝게 만들어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프리카가 롤드컵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3일간 무려 3번의 다전제를 승리해야 한다. 남은 기간, 조커픽을 늘리거나 또는 운영적인 측면을 가다듬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3.5. 5위 - 파일:T1 LoL 로고.svg T1

다전제의 T1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없었고[12] V10, 4시즌 연속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의 달성도 날아갔다. 경기 내적으로 피드백 받아야 할 부분이 수없이 많았을 정도로, 밴픽 - 인게임 - 선수 기용 등에서 모든 부분이 부족했다. 비록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업셋이라지만 판독기라는 별명을 가진 아프리카에게 약팀 판정을 제대로 받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폼을 선보였다.[13]

우선 1세트, 밴픽은 모든 라인이 주도권을 가질 정도로 잘 짜인 편이었다. 문제는 인게임 플레이다. 초반까지 아프리카를 잘 쥐고 흔들던 T1은 폭뢰 - 쌍권총 난사 콤보에 2번이나 쓸려나가며 초반 이득을 다 날려먹었다. 그래도 그 상태로 유지했다면 후반에도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조합이었기에, 뒤에 이어질 교전에서 패배하지만 않았다면 패배하지는 않았다. 허나 클로저의 공격성이 계속해서 쓰로잉으로 자신에게 비수로 돌아오며, 이어지는 교전에서 끝끝내 패배하고 게임을 패배했다.

2세트에서 감코진은 클로저를 내리고 페이커를 출전시킨다. 다전제 경험이 많지만 최근 폼이 좋지 않았던 페이커였기에, 팬들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페이커를 지켜봤다. 밴픽에서도 트페를 1픽으로 가져가며 페이커에게 좋은 기회를 주었고, 페이커는 이에 보답하듯 전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세트를 가져간다. 이때만 해도 '역시 플레이오프의 페이커는 다르다.'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3세트. 아프리카는 페이커를 견제하며 아칼리, 아지르, 트페, 오리아나를 밴하며 페이커의 시그니처 픽을 모두 묶어놓는다.[14][15] 1픽을 세트로 가져갔으나 볼리베어와 이즈리얼로 카운터를 당하고, 이어서 세나와 레넥톤을 가져오나 이는 탑 칼리스타와 원딜 이즈로 모든 라인의 주도권을 봉쇄당한다. 후픽으로 탐 켄치와 카서스를 가져왔는데, 해설진들도 '이건 카서스 1인 딜 조합입니다.'라고 말하며 카서스의 안정적인 성장이 필요했고, 그동안에 라이너들이 계속해서 버텨야 했다. 그러나 조이를 카운터칠 수 있는[16] 미드 세트를 기용했음에도 라인전을 압도당한 데다가[17] 인게임, 6렙 타이밍에 아프리카가 안일한 플레이를 한 페이커를 잡아내고 경기 중반에도 제어 와드를 욕심내다가 짤리는 등 미드가 완전히 붕괴되었다. 또한, 운 없게도 카서스가 라인전에서 두들겨 맞고 귀환하는 세트를 노린 정조준 일격에 맞으며 안정적인 성장도 기대할 수 없어져 결국 게임이 망하게되었다.

1세트는 밴픽이 아닌 인게임 플레이가 문제였으나, 3세트는 밴픽부터 엉망이었다. 이미 1세트와 2세트를 주고 받으면서 양팀의 체급이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해놓고 3세트에서 강팀의 특권인 "난이도 높은 조합", "유리할 땐 한 없이 유리하고 불리할 땐 한 없이 불리한 조합"을 꺼내든 것은 밑도 끝도 없이 "어차피 우리가 더 잘해"라는 실로 오만한 마인드라고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일단 조합의 기본 전제가 미드 - 바텀 라인전 승리였는데, 서머 T1의 약점이 바로 미드 - 바텀 라인전이라는 것부터가 모순이었다. 포장 전문가 클템은 물론이요, 다른 해설 위원들도 입을 모아 "난이도가 매우 어려운 조합"이라며 입을 모아 말했던 것이 결국 패배로 돌아왔다.[18][19]

결론적으로 늘 그랬듯 페이커 집중 밴 + 칸나 카운터 픽이라는 두 가지 밴픽만 잘 짜면 T1이 너무나도 허무하게 무너진다는 것을 결국 끝까지 고치지 못했다. 미스틱 궁을 맞고 산화한 커즈를 보면 인게임 운도 없었지만, 결국 시즌 초부터 꾸준히 지적되어 오던, 심지어 김정수 본인이 '어처구니 없다'라고 발언한 그 롤딩크식 밴픽이 또다시 먹힌 것이 T1에게는 굉장한 치명타로 작용되었다.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출전 가능 시점이 되자마자, 클로저를 급히 올려서 끝까지 3위 경쟁까지 하다 4위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지만 클로저는 중압감을 버티지 못했고, 클로저가 고군분투하는 사이 폼을 회복해서 플옵의 T1을 만들어줄 거라 기대했던 페이커 또한 클로저 출전 이전의 T1 즉, 감독이 인터뷰에서 말한 누울 수밖에 없는 실력이란 말 그대로 정해져 있는 특정 픽을 쥐어주지 않으면 개인과 팀 단위 모두 큰 폭의 레벨 다운이 벌어지는 걸 막지 못했다.[20] 더불어 2가지 굴욕적인 기록이 세워졌는데 첫 번째는 LCK 최초로 스프링 우승팀이 서머 최종 5위를 기록한 것이고, 두 번째는 64.4%라는 역대 최종 5위 최고 승률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프리카가 플옵 1라운드에서 젠지를 상대로 전 라인 차이로 0:3으로 박살이 나서 48.9%라는 10팀 체제 최종 4위 최저 승률로 마무리를 했으니 팬들 입장에서는 그 아프리카한테 진 T1은 대체 뭐냐는 울화통이 터질 지경이다.

특히 올 시즌 내내 T1을 관통했던 미드 문제는 결국 생각할 수 있는 경우의 수 중 최악의 결말로 끝나고 말았다. 1차적으로 챔프 폭과 피지컬이 더 이상 상위권에서 경쟁하기 힘들 정도로 떨어졌고, 와일드카드전에선 결국 패배의 3세트 패배의 원인이 되었던 페이커부터 시작해서 2라운드에서 구원 투수로 등장해 담원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전승하며 초신성으로 떠오르나 했으나 결국 처음 맞는 큰 경기에서 신인의 한계에 부딪혀 중압감에 휘둘려 버린 클로저, 거기에 경기 외적으로 보면 교체 선수 기용은 좋지만 그 과정에서 언플로 인해 팬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킬 발언을 많이 한 김정수 감독까지. 그렇기에 와일드카드전 패배로 인한 선발전 행은 T1에게 어느 쪽이든 안 좋은 쪽으로 굉장한 파급을 불러 일으켰다. 결국에는 T1 안티들에게만 물어 뜯을 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점입가경으로, 포모스의 기자가 '양준혁 - 선동열을 보는 것 같다.'라는, 어느 팀의 문제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누가 봐도 어느 팀인지 알 것만 같은 뉘앙스의 트윗까지 올리며 팀의 균열이 커져가고 있다.[21] 특히, 팬덤이 아예 박살이 났는데 이미 T1 내부에서는 DRX전 교체 기용 때문에 아예 분열이 났던 상황이었다.

서머 2라운드와 연관지어 생각하면 핵심 화두는 결국 "페이커를 구원투수로 쓸 생각이었으면 왜 그동안 클로저만을 기용했는가"이다. DRX전 문제의 클페클부터 해서 솔랭 기록이나 인터뷰, 스트리밍 등을 고려했을 때 대회는 물론이고 스크림 또한 페이커가 1군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추정되기에 더욱 심각하다. 1달 간의 클로저 주전 체제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클페클, 이후 갑작스런 와일드카드전 클페페. 결과를 떠나 애초에 선수 기용이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많은 의문을 낳고 있다.

T1에게 남은 건 지옥의 3일, 롤드컵 선발전뿐이다.[22] 스프링을 우승하며 포인트를 90점이나 벌어 놓긴 했지만 서머에서 죽을 쑤는 바람에 최종전도 아니고 선발전 2라운드부터 시작하는 건 전혀 달갑지 않다. 게다가 DRX가 젠지를 상대로 승리하고 담원이 우승하면서 선발전의 최종보스 젠지[23]가 최종전으로 내려오며 선발전 일정이 너무나도 암울해졌다.

젠지의 경우 올해 멤버가 원딜을 제외하곤 감독을 포함해 모조리 교체된 상태라[24] 유서깊은 선발전의 명성이 그대로 발휘될지는 미지수지만, 그냥 순수하게 체급만 비교해도 T1의 열세가 명백하다는 게 문제. 애초에 지금 T1은 1라운드를 뚫고 올라올 아프리카나 KT를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수준이기에 최종전 상대를 걱정하는 것조차 설레발에 가까우며, 특히 아프리카는 불과 2주 전 와일드카드전에서 T1을 쓰러뜨린 바 있기에 젠지를 만나보기도 전에 T1의 2020 시즌이 일찌감치 마무리될 수도 있다.

4. 총평

플옵 진출팀부터 우승컵을 들어올린 담원에 이르기까지, 스프링에 비해 상위권 팀들이 얼마나 변모했는가를 보여준 플레이오프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우승팀인 담원의 경우, 더이상 운영의 T1으로 불리는, 정석을 극한까지 갈고닦아 승리한다는 LCK의 공식이 완전히 일소되었음을 경기를 통해서 증명했다. 원래 하던 플레이 패턴 대로 상대를 초반부터 짓밟아버린 2,3세트야 그렇다쳐도 1세트는 그럼 뭐냐고 할 수 있는데, 절대로 정석을 쓰지 않을 것 같고, 실제로도 그렇게 플레이해왔던 담원이 그러한 전술을 쓴다는 것 자체가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25] 과거 LCK에서 플옵과 결승 같은 중요한 매치가 서로 익숙한 정석픽과 운영을 바탕으로 깔되, 상대방의 정해진 승리공식을 그 안에서 파훼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승부였던 것과 대비된다. 즉, 이제 정석이든, 사파든 간에 끊임없는 전술적 심리전을 기반으로 해서 누가 상대방의 예측을 더 뛰어넘을수 있는가? 그러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가장 강점이 되는 승리공식을 어떤 식으로 파훼할 것인가로 바뀐 것이다.[26]

거기에 더해 DRX는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0:3으로 지는 그 순간까지도 오른/올라프/아지르 등을 통해서 안정적으로 중후반을 바라본다는 전술적 선택지를 사실상 배제함으로서, 초공세적 전략을 상대로 닳아빠진 LCK식 밴픽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보여줬다. 물론 씨맥식 우틀않이라고 냉소적으로 볼 여지가 있긴 하나, 2년동안 무려 팀을 4번이나 결승전까지 끌고온 씨맥이 봐도 과거처럼 무난한 픽으로 1세트를 벌어본다는 선택지를 쓸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명확하게 보였던 셈이다.

비단 결승전에 올랐던 2팀이 보여준 이런 모습뿐만이 아니라, T1 vs 아프리카의 대결에서 시작된 일련의 플레이오프 진행 과정에서 조차, 더이상 정석 대 정석의 구도로 흘러간 경우는 거의 없었다.

먼저 와일드카드전에서 운영의 SKT라 불렸던 T1이 아프리카에게 패배하는 과정은 LCK의 현주소를 명확히 보여줬다. 1세트에서 한타를 뒤엎는 조커 카드가 되어준 미스틱의 미스 포츈과 초공격적인 정글러 드레드의 갑작스러운 기용을 통한 아프리카의 승리, 2세트에서 T1과 페이커에게 익숙한 트페/칼리스타를 상대로 무난한 메이지 챔프와 후반형 원딜을 쓴 아프리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능숙한 운영에 휘말려 1패를 당하는 모습, 정석으로 상대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이 서자 3세트에서 튀어나온 롤딩크식 밴픽 + 탑 칼리/ 바텀 이즈, 알리 듀오 조합으로 T1을 멘붕으로 몰고가 승리를 거두는 아프리카의 모습과 상대가 정석을 벗어났을 때 한없이 무력해지는 페이커와 T1은 이번 플레이오프가 지난 시즌과는 다를 것임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런 변칙의 힘을 이용해서 T1을 꺾은 아프리카는 젠지가 갑작스러 꺼내둔 3연 인베에 의해 완전히 꼬이면서 통한의 0:3 완패를 당했다. 그 과정에서 변칙적인 인베 뿐만 아니라 괴물같은 룰러, 라이프에 힘입은 다양한 원딜 서폿챔의 기용, 역시 다양한 공격적인 정글러를 통해 끊임없이 초반 이득을 굴려나간 클리드의 모습 또한 역시 달라진 플레이 양상의 또 다른 상징이었으며, 지난 스프링 결승에서 밴픽이 꼬인 상태에서 어떻게든 정석대로 가려다 발밴픽으로 자폭해버렸던 그 팀이 맞는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전술의 폭이 넓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다양한 챔프를 기용했음에도 조합의 목적과 플레이가 제대로 최적화되어 딱딱 맞아떨어지는 그림이 나왔으며, 단단한 앞라인, 허리가 되는 안정적인 미드, 후반지향형인 왕귀형 바텀 듀오에만 집착하는 모습은 눈을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여러가지 의미로 이채로웠던 젠지와 DRX의 플옵 2라운드에서도 역시 다양한 챔프의 기용, 변칙과 정석이 오가는 대결 구도는 바뀌지 않았다. 양팀 모두 5세트 내내 무난한 플레이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듯, 다양한 챔프들을 들고 나와서 치열한 두뇌 싸움을 펼쳤고, 게임 양상도 매 판이 달랐다. 결정적으로 마지막 세트에서 젠지가 5용을 먹고 게임을 완전히 굳힌 듯한 상황에서 바론 트라이를 하는 상대를 과감히 물고 늘어져 모든 것을 한방에 뒤집어 엎는 DRX의 모습 또한 이러한 변화된 구도 속에 있었다. 사실 패배한 젠지의 오브젝트 집착을 논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고, 실제로 결과로 입증되었으므로 부정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일종의 결과론적인 면도 있음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기존 LCK의 정석대로 라면 상대방이 5용, 그것도 바다용을 띄운 상태에서 임하는 바론 트라이를 뒷치기해서 한타를 시도한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플레이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바로 직전 용 한타에서 대패한 바로 그 뒤에 말이다. 실제로 기존의 정석은 그나마 유리한 구도를 점할 수도 있는 스플릿으로 상대 타워를 노리면서 최대한 안정적으로 수비하는 것이었고, 젠지도 이를 어느정도 염두에 두고 시도한 바론 트라이였다. 실제로 과거의 LCK라면 거기서 그냥 승부가 났을 것이다. 그러나 DRX는 기존의 LCK 팀처럼 플레이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바론 한타를 예상에 두고 있지 않을 것에 걸었고, 그 도박수는 아주 멋지게 들어맞았다.[27]

결승전 또한 예상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1세트부터 깜짝 케이틀린 - 럭스 - 오른을 꺼내들어 상대를 멘붕시키고, 2세트에서 진검승부로 승리를 거둔 후, 3세트에서 깜짝 드레이븐을 기용해 시선을 끌면서 익숙한 시그니처 픽으로 게임을 원하는 판으로 끌고들어온 담원의 플레이는 전반적으로 기본이 되는 승리 공식을 바탕으로 다채로운 전술적 선택지와 밴픽, 운영과 한타를 번갈아 구사할 수 있는 팀만이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 과정에서 소위 K-전문가 소리를 들으며 승부 예측에 대거 실패하는 전직 선수, 해설자등 롤판 전문가들의 모습에서 볼 때, 이러한 다채로운 플레이나 전략/전술이 오랜 기간동안 LCK에서 복무해온 전문가들에게 조차도 신선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스프링 후반부와 결승의 밴픽과 선수 기용이 프로 리그에 익숙한 일반 시청자들조차도 쉽게 쉽게 예측이 가능했고, 또한 거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1] 거기다 현재 LEC는 꼴찌팀 오리젠의 소년가장 알파리가 퍼스트 팀을 받을 정도로 탑솔 자원에서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고 그에 따라서 기량이 좋은 탑솔이 많은 LCK, LPL에 비교해 탑솔 메타 해석에서 완전히 비틀려 버린 여파로 리그 평균 기량이 하향평준화를 겪고 있다. 그 때문에 리그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침체되고 있어 LPL쪽 분석가들 조차 언급선상에서 제외하는 상황이다보니 생각보다 쉽게 끝날수도 있다. 물론 작년에서 프나틱 같은 팀이 갑자기 각성해서 RNG를 그룹 스테이지에서 보내버렸듯이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지겠지만. [2] 특히 결승 3세트에서 나왔던 DRX의 탑 쉔 픽이 LEC의 현 메타 해석 대표 주자로 꼽히는 픽 중 하나고 담원은 이를 완벽하게 파훼했기도 하다. [3] 비록 해당 예상을 한 사람이 중요한 순간 역배 기믹이 있는 '조나스트롱' 이진세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어쨌든 한 명이라도 그런 예측을 한다는 것 자체가 DRX에 가능성이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4] 국내 해설진들도 릴리아가 티어는 높지만 선픽감인지는 모르겠다는 코멘트를 한 적이 있다. [5] 사실 LCK에서도 이 조합이 종종 나오며 재미를 보곤 했으므로, 김대호 감독 입장에서 AD 캐스터인 탑솔러와 AP 캐스터인 정글러의 조합이라 상대가 어떤 템을 가도 딜이 잘 박힌다는 걸 몰랐을 리는 없다. 애초에 초반 딜이 강력한데다 점멸 + 무자비한 포식자라는 사실상 회피가 불가능에 가까운 완벽한 갱 호응을 자랑하는 레넥톤과 서 있는 상대에게 창을 꽂아넣기만 하면 풀 콤보를 넣을 수 있는 니달리의 조합은, 타이밍만 맞추면 매우 높은 갱킹 성공률을 보여주기 때문에 프로씬에서 진작부터 연구가 이뤄지고 있었다. [6] 다만 레넥톤 - 니달리를 내준건 고스트한테 계속 두들겨 맞는 바텀을 어느정도 밴픽으로 살려주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한 선택이었다고 봐야한다. [7] 다만 담원이 밴픽 포함 준비를 매우 잘해 온 점은 고평가했다. [8] 다만 울프의 경우 릴리아가 니달리 상대로 너무나도 무기력하기에 현재 메타에서 절대로 선픽해서는 안 되는 카드이며, 니달리를 밴으로 막았거나 선픽으로는 안 했어야 된다고 주장해 팬덤의 우틀않 견해를 일부 수용했다. [9] 케리아가 정통 서폿을 사파 서폿보다 훨씬 잘 다룬다는 지표는 정규시즌부터 결승까지 계속 이어졌다. 젠지전 1세트에서 했던 쓰레쉬는 2세트에 밴을 당하기도 했고, 결승 3세트에서도 쓰레쉬의 예측 그랩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최선의 한타를 만들기도 했다. 이에 반해 판테온 서폿이나 세트 서폿을 했을 때의 지표는 별로 좋지 못했다. [10] 슈퍼팀 결성 후 SKT한테 스프링 결승 0:3 참패, 국제 대회 선전, 최종 순위 2위 - 3위 140점, 상대 전적에서 열세인 라이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그 팀은 결승전에서 패배하는 등 당시 kt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11] 재밌는 사실은 그 17 kt를 나락으로 보낸 주역인 롱주의 비디디와 삼성의 룰러 선수가 바로 올해의 젠지 선수들이라는 것. [12] 물론 와일드카드전은 3판 2선승제라 다전제라고 볼 수 없고, 많은 관계자들도 이 변수를 중요할 것이라 하였다. 아이러니하게도 1년 전 똑같은 4위에서 도장깨기를 시작할 때도 ‘와일드카드전이 다전제가 아니다 보니 T1(당시 SKT)의 가장 큰 플레이오프 변수’라는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끝끝내 3세트 접전 끝에 이기고 올라가 우승까지 차지했던 2019 서머와는 달리 올해는 3세트 끝에 패배하면서 다전제도 못가보는 그림이 나왔다. [13] 리라 분석가는 개인 방송에서 지려고 발악하는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다고 언급했다. [14] 르블랑이 살았으나 상대 픽이 조이라 상대하기 힘들다. 과거엔 르블랑이 조이의 카운터였으나 여러 번의 패치를 거치면서 상성이 역전되었다. 다만 페이커는 상성을 별로 고려하지 않는 픽을 자주 하기에 큰 의미는 없다. [15] 르블랑이 조이의 카운터였던 이유는 신드라 - 르블랑 상성과 마찬가지로 정글과의 호흡을 살려서 한 번 정글 갱킹을 성공시키면 게임이 끝날 때까지 킬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점인데 르블랑의 기본 스펙이 너프를 지속적으로 당하며 정글 갱킹의 성공 난이도도 크게 올라갔고 신드라, 조이 자체가 라인전의 압박이 심해서 르블랑이 원하는 구도가 나오지 않게 되었다. [16] 라인전과 라인 푸시 속도와 합류 속도 모두 세트가 유리하다. [17] 조이의 CS가 90개일 때 세트는 60개였다. 킬 두 개 정도의 차이이다. [18] 롤갤 등에서 언급하듯이 "그냥 정글/서폿 자리에 세트를 보내고 페이커가 르블랑을 했으면 어땠을까."라는 말이 크게 와닿을 정도로 밴픽이 안일했다. 칼리스타를 보고도 레넥톤 후픽, 밴픽 돌리기를 하다가 결국 커즈 원맨쇼 조합을 짠 동시에 페이커에게 세트를 주는 등 아예 탑 칼리를 고려하지 않은 듯한 밴픽이 나오면서 밴픽이 아쉽다는 언급이 모든 커뮤니티에서 들끓고 있다. [19] 애초에 강팀들도 난이도가 어려운 조합을 잘 짜지 않는다. 대표적인 예시로, 정규시즌 1위팀 담원은 개개인의 피지컬을 극한으로 활용하는 팀으로 정평이 나 있지만 강하면서 동시에 쉬운, 속칭 "R키만 누르다 보면 상대가 박살나 있는" 카갈 - 세탐 - 카서스 조합같이 윈 플랜이 단순한 조합도 많이 구성했고 좋은 결과도 많이 냈다. 강팀이라고 굳이 '이론상 최강'에 가까운 고난도 조합을 고집하지는 않는다는 소리. 오히려 본인들이 2라운드 막바지에 승리를 거둔 DRX가 이론상 최강에 가까운 조합을 많이 꺼냈다가 쓴 맛을 많이 봤다. 참고로, 저 조합의 챔피언들은 3세트에 전부 살았다. 카서스를 중심으로 게임을 할 거였다면 차라리 이런 식으로 조합을 구성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 [20] 페이커는 강판 이후 클로저에게 밀려 단 한번도 타 팀과 스크림을 해보지 못한 것으로 T1 팬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는 로치, 엘림, 구마유시, 쿠리와 솔랭 시간과 공백 시간, 즉 내부 스크림 시간이 같거나 오히려 페이커가 솔랭 시간이 더 많은 것이 그 증거로 제시되고 있는데,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페이커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슼마갤 레딧(현재는 글이 삭제되어 댓글만 확인할 수 있다) [21] 아마도 2010년도의 삼성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은 노쇠화로 부진하지만 팀의 프랜차이즈이자 간판 선수를 가차없이 내쳤다. 2010년도에 부진했더라도 나온 경기만큼은 나름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아예 양준혁을 주전 엔트리에서 빼버리자 삼성 팬덤은 내전이 일어났고 다른 팀들의 팬덤조차 선동열을 대차게 깠다. [22] 아프리카에게 승리하고 젠지에게 패배할 경우라도 1가지 경우의 수가 있었으나(젠지가 T1을 꺾고, DRX와 담원을 모두 이기며 우승할 경우) 아프리카에게 패배하며 이 1가지 경우의 수조차 사라졌다. [23] 젠지는 선발전에 나갔던 2016 ~ 2018 시즌 내내, 3년 연속으로 3시드 진출에 성공했다. 심지어 그러는 동안 단 한 번도 최종전에서 시작한 적이 없었고, 2018 시즌에는 밑바닥인 1라운드부터 시작했는데도 모조리 롤드컵에 올라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최종전 대기라 딱 한 번만 이기면 되는, 2018 시즌까지의 고생에 비하면 이지 난이도라 해도 될 법한 상황이다. [24] 라이프의 경우 입단은 2018 시즌에 했으나 코어장전에 밀려 출전기회가 없었다. [25] 이 정석에 기반한 운영도 과거와는 판이하게 속도감이 달랐다. 케이틀린이 바텀 타워를 날리고 2코어를 장착한 것과 오른이 12렙을 찍기 시작한 이후부터 담원은 적당히 치고 빠지는게 아니라 끊임없이 한타를 유도하면서 게임을 굴려가기 시작했다. 변수가 없을것 같은 한타만을 선호하면서 틈을 주지 않던 기존 정석과는 백만 광년 떨어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26] 당장에 해설만 해도, 스프링 때까지만 해도 역시 XX를 해야죠. XX가 나왔으니 당연히 OO가 나오죠라는 멘트가 매우 흔하게 나왔던 반면, 이번 결승에서는 새로운 픽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 오 이런 저런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라는 분석하면서 이미 상대방의 정석픽을 상대로 다채로운 픽을 하는 것 자체가 전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27] 물론 젠지가 한타를 아예 생각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과거 이런 상황에서 싸움을 걸어왔던 무수히 많은 LCK 프로팀들 처럼 오히려 바론 트라이를 통해서 상대의 조급함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상대가 제대로 이니시를 걸기 전에 바론을 챙길 수 있다는 확신이 더 컸을 것이다. 다만 DRX는 생각외로 훨씬 침착했고, 한타에 대한 확신이 충만한 상태였다. 그리고 젠지의 예상과 달리 바론은 쉽게 녹지 않고 오히려 제 6의 선수 노릇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