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LoL KeSPA Cup 경기 일람 | ||||
1라운드 16강 | 1라운드 8강 | 2라운드 8강 | 준결승 | 결승 |
1. 결승전: kt Rolster 3 : 2 Longzhu Gaming
결승전 (2017. 12. 02.) | |||||||||||
kt Rolster | 3 | 2 | Longzhu Gaming | ||||||||
× | ○ | × | ○ | ○ | ○ | × | ○ | × | × | ||
우승 | 결과 | 준우승 |
시리즈 MVP | ||||
KT PawN |
LCK에서도 가장 정점에 달한 공격력을 지닌 팀들 간의 대결. kt는 롤드컵 우승팀이자 가장 강한 방어력을 지닌 팀 삼성을 상대로 후반 조합을 뽑고는 27분에 넥서스를 터트려버리는 기염을 토했고, 롱주는 시종일관 SKT를 압도하며 분당 1킬에 달하는 킬 스코어를 올리기도 했다. 이전 라운드에서 게임 내용 자체는 대등했으나 막강한 힘으로 롤드컵을 우승한 삼성을 상대했던 kt와 게임 내용은 압도적이었으나 상당히 부진한 것이 눈에 보였던 SKT를 상대한 롱주이기 때문에 승부는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 일단 마지막으로 둘이 맞붙은 경기는 kt의 승리로 끝이 났는데, 스노우볼 조합을 가져가고는 질질 끌리다가 후반 한타로 승리한 경기와 후반 조합을 가져가고는 초반을 파괴해 스노우볼을 굴려 압승한 경기가 공존하는 기묘한 경기였다. 하지만 롱주가 kt와의 대결에서 더 강한 힘에 휩쓸리면서도 공격 일변도밖에 걷지 못해 상황이 악화되었던 정규시즌과 달리 피넛의 영입으로 온전히 kt와 대등한 공격력을 갖춘 상태이다. 때문에 승부 예측이 매우 힘든 편.
다만 롱주에게 문제가 두 가지나 있는데 하나는 바텀의 라인전 폼이고 하나는 연습 기간 문제이다. 일단 롤드컵 8강-케스파컵 2라운드 8강-4강을 거치면서 프릴라의 라인전 폼은 룰러코장이나 테디눈꽃에게는 확실히 밀리고, 롤드컵보다는 폼을 끌어올렸다지만 평이 좋지만은 않은 뱅울프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뎁마타의 폼은 케스파컵에서 최고조인 상황. 그리고 피넛이 아무리 8강 4강에서 준수했다지만 팀과 호흡을 맞춘 적이 짧아서, 케스파컵 준비를 철저히 한 kt를 만나면 취약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kt도 Ever8전 1세트나 삼성전 2세트에서 약점을 보여줬지만 이를 커버할 팀적 준비가 꽤 훌륭한 편이고, 진에어전 2세트에 보여준 롱주의 약점이 훨씬 더 뚜렷하고 현 메타에서 치명적이다. 여러 모로 칸디디로 불리는 두 솔로 라이너들이 잘해주지 못하면 창 대 창 싸움에서 먼저 찔릴 위험이 크다. 그리고 먼저 창에 찔린 롱주는 진에어전 2세트를 보면 피넛이 제법 분전해도 복구가 잘 안 됐다.
1.1. 1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Infernal, dragon3=Infernal, dragon4=, dragon5=)]
밴픽에서 kt가 배짱 좋게 레드 진영임에도 불구하고 OP가 아닌 상대 시그니처 픽부터 잘라버리고, 이에 롱주가 같이 배짱부리자, kt가 결국 막밴으로 이즈리얼을 밴하면서 오른을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롱주는 냉큼 오른을 픽하고, 이에 대한 kt의 대응은 레드 막픽 피오라.
아니나 다를까 시작부터 스멥의 피오라가 칸의 오른 상대로 밀리고 밀린 끝에 피넛의 쉬바나의 갱킹까지 겹쳐 2데스를 적립하면서 시작부터 망해버렸다. kt의 장기인 탈수기 운영마저도 롱주가 한 발 앞서 대처하면서 제대로 탈수기를 돌릴 여지마저 사라져버린다. 롱주는 전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술술 풀어나갔다. 그 중 압권은 kt의 탑 2차 타워 앞에서 피오라가 오른에게 싸움을 걸었다가, 오른 피는 피대로 못 까고 피오라는 망치로 깡통이 따여 솔킬로 3데스째 쌓는 장면. 이후 스멥의 피오라는 오른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탑 1차를 밀려고 라인을 쭉 밀었다가 피넛의 쉬바나+Bdd의 라이즈의 역갱을 제대로 맞고 4데스를 적립하면서 완전히 게임에서 버려지게 된다. 게다가 바론 둥지에서 스코어까지 폭사하며 바론도 내줄 위기에 놓였다.
kt도 마냥 참지만은 않고 롱주가 바론을 치느라 시야 장악이 소홀한 틈을 노려 역습에 나섰지만, 바론 버프를 등에 업은 롱주에게 역으로 쓸려담기면서 게임이 완전히 기울어진다. 롱주는 곧이어 3화염용을 완성했고 포탑들을 철거해나가며 강렬히 압박했다. 이후엔 kt가 봇 억제기 포탑 한타에서 오른-바루스 제외 셋을 잘라내긴 했으나 그냥 기분만 좋은 킬이어서 큰 의미는 없었다.
이후 상황에서 스멥의 피오라가 봇을 밀다가 궁 타고 온 라이즈에게 퇴로가 막힌다. 나름 역주행으로 시간을 잘 끌어서 kt가 최후의 승부수로 바론을 치지만 혼자서 바론 둥지에 돌입한 쉬바나에게 아지르-세주아니가 그대로 더블킬을 당하면서 바론도 뺏기고 4명 전사, 그리고 봇에서도 피오라를 끈질기게 추격하던 오른이 솔킬을 따며 에이스가 뜨고 롱주가 1세트를 가져간다.
1.2. 2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Mountain, dragon2=Ocean, dragon3=Infernal, dragon4=Infernal, dragon5=)]
인베이드에서 KT의 행동을 예측하고 있던 롱주가 제대로 받아친다. 이때 스코어가 죽고 스멥의 점멸이 빠지며 kt가 시작부터 꼬인다.
양쪽 모두 최상위권 팀인만큼 경기 수준 자체는 괜찮았지만, 서로 은근히 잔실수가 많았다. 말자하가 궁쓰는데 뒷점프뛴 스코어를 시작으로 폰은 타릭궁 받은상태에서 초시계를 쓰고, 피넛은 3킬먹고 시작한 리신으로 멍때리고 걸어가다가 여러번 짤렸으며, 고릴라는 알리스타로 Q를 맨땅에 박거나 궁안쓰고 탱킹하다 죽었고, 큰 영향은 없었지만 스멥도 멈춰있는 상대에게 제이스 EQ를 두 번이나 삑냈다.
장로드래곤 한타에서 대승한 kt가 마무리를 해보려고 했고, 쌍둥이 타워를 하나 밀기는 했지만 고릴라가 데프트에게 쿵쾅을 때려넣어 점사시킨 뒤 kt는 전멸하고 만다. 롱주는 kt의 미드 라인 타워를 전부 밀고 바론까지 가져가면서 큰 이득을 본다.
재정비 후 롱주가 kt의 미드 억제기를 밀기 위해 kt 진영으로 들어온다. 이후 칸이 점멸 깃창 대격변으로 이니시를 열었는데 kt도 점멸과 구원을 활용하며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간다. 이러다 보니 어느샌가 전장이 미드에서 봇까지 옮겨왔고(...) 마타와 피넛이 각각 전사, 진영이 정반대로 뒤집혀버리는데, 이대로 대치하면 불리하다 판단했던 건지 롱주가 봇 억제기 타워의 공격도 무시하고 적진 방향으로 회군한다. 이 과정에서 데프트의 칼리스타가 비디디를 순간 누킹으로 끊어냈고 고릴라가 전사. 살아나가는가 싶었던 프레이도 스멥이 순간이동과 점멸을 모두 쓰면서 끊긴다. 이후 kt 선수들은 그대로 미드로 진격, 마지막에 폰이 피넛에게 또 죽기는 했지만 그대로 넥서스를 점사하며 끝끝내 게임을 승리한다.
1.3. 3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Cloud, dragon2=Infernal, dragon3=, dragon4=, dragon5=)]
스코어가 2렙 갱으로 비디디를 따버리며 폰에게 주도권을 안겨주고 폰은 그 주도권을 바탕으로 봇을 폭파해버린다. 여기까진 분위기가 좋았는데 롱주도 3킬을 올리며 포탑 2개를 밀어내었고 kt의 스노우볼이 정체된다. 즉 분위기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것. kt도 그 와중에 추가로 킬을 올리기는 했으나 유의미한 장면은 아니었다. 이후 시간이 흘러가다가 미드에서 바루스가 물려버렸고, 그대로 끊긴다. 분위기를 탄 롱주는 지체 없이 그라가스와 미스 포츈을 추가로 킬한 뒤 바론을 버스트하기 시작.
살아남은 스멥과 폰이 점멸을 쓰고 온갖 스킬을 다 쓰면서 바론 싸움을 하려고 했으나 그 와중에 롱주가 칼같이 딜 중지를 한 뒤 한명씩 정리를 하면서 바론을 먹는다. 이후엔 롱주가 분위기를 이어나가는데, 이 와중에 프레이가 살상연희 - 커튼 콜 4타를 모두 적중시키며 폰을 끊어내는 슈퍼 플레이를 보여준다. 안 그래도 빠르게 굴러가던 스노우볼에 더 가속이 붙은 롱주는 미드 억제기 포탑까지 철거, 그러나 여기서 kt가 자르반을 활용해 이니시를 열어 악착같이 롱주를 상대로 4킬을 올리며 한 차례 수성에 성공한다. 이 타이밍에 바론이 나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 마디로 '상대의 진격을 저지하여 시간을 벌었다' 정도의 한타 승리였다. 즉, 한타를 이겼어도 크게 이득을 볼 수가 없었던 셈.
이후 바텀 억제기를 밀어내서 운영 주도권을 쥐고 있는 롱주가 다시 바론을 먹은 뒤 운영에 들어간다. 38분 경 스코어를 끊어내고 미드 억제기를 밀어내고, 쌍둥이 포탑을 밀어내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나 했는데 쌍둥이 포탑이 전부 밀린 시점과 맞물려 비디디는 포킹, 고릴라가 카이팅을 당하며 두 명이 빈사 상태가 되었고, kt는 이를 놓치지 않고 한타를 걸어 마타만을 내주고 4대5 한타를 대승한다! 이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피넛은 바텀 억제기도 못 밀고 결국 퇴각, kt는 장로를 먹으면서 시간을 벌었다. 거의 승리를 확정짓나 싶었던 롱주가 게임을 끝내진 못했고, 다음 바론 타이밍까지 이어지게 된다.[1]
이후에 바론 근처에서 눈치 싸움이 지속되는 와중에, 롱주가 라인을 밀어넣었던 상황이었기에 kt가 미니언 웨이브 정리를 위해 롱주보다 조금 더 흩어진 채로 운영을 할 수밖에 없었고, 이 와중에 롱주가 기습적으로 바론을 버스트해서 먹어버린다. 스멥이 부랴부랴 순간이동을 써서 합류했으나 피넛한테 마크당했고, 본대 쪽 4대4 한타가 벌어진다. 알리스타가 점멸-분쇄로 이니시를 걸고 진이 후방에서 커튼 콜을 켜면서 롱주가 전진, kt는 스킬을 사용하며 빠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비디디가 순간적으로 진입, 점멸 - 황제의 진영으로 상대 봇 듀오를 토스하는 초대박을 터뜨리며 그대로 한타가 끝나고 넥서스가 부숴지면서 롱주가 승리한다.
양 팀의 경기력이 전부 빛난 경기였다. kt는 초반 스노우볼이 실패하는 와중에도 2차례나 기적같이 수성에 성공하면서 어떻게든 후반까지 끌고 갔으나, 마지막 한타를 패배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고, 바론을 먹고도 확실하게 끝내지 못한 롱주가 끝끝내 침착함을 유지하며 마지막에는 승리했다. 롱주는 kt의 스노우볼링을 버텨내다가, 기회를 잡자 엄청난 속도로 전진하여 주도권을 잡아냈고, 상대의 기적같은 한타 승리에 게임을 단번에 끝내지는 못했으나 결국 마지막 한타마저 승리하면서 세트를 가져갔다. 특히나, 주도권을 잡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선수들의 신들린 스킬 활용을 보여주면서 몇번이나 이득을 보고 한타를 승리했다. 대표적인 장면이 위에서 서술했던, 진의 살상연희-커튼 콜 콤보로 라이즈를 잡아낸 장면과 마지막 한타에서 아지르가 점멸-황제의 진영으로 상대 봇 듀오를 끌어와 없애버린 장면.
1.4. 4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Mountain, dragon2=Mountain, dragon3=, dragon4=, dragon5=)]
초반 라인전은 kt가 유리하게 주도하나, 피넛이 2킬을 먹으면서 쓰레쉬를 뽑은 kt의 스노우볼이 정체되는가 싶었다. 그러자 안 그래도 거의 깨져 있었던 바텀 포탑 쪽으로 폰이 궁극기를 활용해 스코어와 함께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kt가 포블+3킬을 쓸어담았고, 그리고 롱주는 멸망했다.
라인전 주도권을 이용해 전령까지 먹은 다음 탑 쪽에 소환하고 kt가 이니시를 걸어버리는데, 아지르의 합류가 다소 늦어버리면서 탑 포탑이 밀림과 동시에 프릴라가 전사하고 도우려고 했던 피넛까지 데스당한다. 이 시점에서 이미 골드차가 6천까지 벌어진다. 이후로는 탈수기 운영 시작, 킬 스코어가 13대5까지 벌어지고 바론을 먹지도 않은 상황에서 골드 차가 만 2천까지 벌어진다. 그 와중에 바텀 억제기 포탑 쪽에서 있었던 스멥과 칸의 일기토는 명장면.
바론을 먹은 다음에 2차 돌려깎기에 들어간 kt는 미드 억제기, 양 사이드 억제기 포탑, 쌍둥이 포탑 중 하나를 밀어내며 경기를 끝내나 했는데 폰이 쌍둥이 타워로 궁을 쓰면서 별 의미는 없었지만 진격을 한 차례 물린다. 이후 전열을 재정비, 억제기를 모두 밀어내며 게임이 끝난다. 4세트가 끝난 시점에서의 골드차는 무려 1만 9천 골드 차이였다.
1.5. 5세트
[include(틀:리그 오브 레전드/9.23 패치 전 인게임 용
, dragon1=Infernal, dragon2=Infernal, dragon3=Ocean, dragon4=Ocean, dragon5=)]
초반 경기 흐름은 계속해서 킬을 주고받는 팽팽한 흐름이 유지되었다. 화염용 2개는 양팀이 나눠먹었고, 롱주는 프레이의 진이 잘 풀렸다. 반대로 kt는 자르반이 킬을 먹으면서 어느 정도 나르에 대한 억제력을 지니게 되어 팽팽한 힘싸움이 지속되었다.
그러다가 26분경, 고릴라가 솔방울탄으로 대피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끊겨버렸고 kt는 지체 없이 스멥이 점멸로 이니시를 열면서 프레이를 점사한다. 무난한 흐름이라면 여기서 미드 2차를 공성하는 것이었겠지만, 5대4였기 때문에 한타를 걸어볼 만 하다고 판단했는지 빠지지 않고 싸움을 지속한다. 스킬이 교환되는 와중에 칸이 나르! 를 써서 3벽꿍을 성공했고 마타가 데스. 4대4 구도가 되며 갑작스럽게 kt에게 불리하게 한타 구도가 만들어지더니 스멥과 폰이 미드 2차 포탑 쪽에서 허우적거리다 허무하게 죽고 만다. 그 와중에 고릴라의 탐 켄치가 한 번 더 죽은 것은 덤.(...)
한타가 종료된 시점에서 어쨌든 롱주의 인원이 1명 더 많았고 칸은 순간이동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롱주는 나와 있었던 바론 쪽에 그대로 버스트를 감행한다. 무난하게 롱주가 바론을 먹고 균형이 무너지려는 28분 경..
스코어가 바론을 스틸해버린다!
이후 그대로 산화하긴 했지만 데프트가 비디디를 추가로 끊어냈고 때마침 마타도 리스폰되어 바론 버프를 취득, kt는 불리했던 흐름을 단 한번에 뒤집어버리고, 운영에 들어가며 롱주의 2차 포탑을 전부 깎아낸다. 그리고 두 번째 바론이 거의 스폰될 시점에서 kt가 탑에 있는 비디디가 아직 복귀를 못한 걸 캐치, 그대로 바텀 쪽에서 이니시를 걸어 고릴라를 터트리고 이후 스킬들이 교환되는 과정에서 피넛까지 잡아내며 바텀 억제기를 밀어낸다.
이 장면 역시 무난한 흐름이라면 억제기만 밀고 바론 쪽 시야 장악을 하면서 OX퀴즈를 출제하는 시나리오였겠지만
이후 칸과 마타가 교환되기는 했으나 웨이브도 없었고 쌍둥이 포탑도 건재, 결국 kt가 황급히 회군한다. 이후 롱주는 피넛이 리스폰되면서 수적 우위를 점했고 고릴라가 심연의 통로를 활용해 빠르게 바론에 버스트를 넣으며 두 번째 바론을 롱주가 가져가며 시간을 지연시킨다.
이후 kt가 장로까지 내주면 답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먼저 장로를 치기 시작했고 장로 근처에서 양 팀의 대치 구도가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데프트가 피넛을 견제하려다 그대로 폭사당하며 그대로 롱주가 바론+장로 더블 버프를 두르나 싶었지만 여기서 스코어가 또 다시 강타로 장로를 가져온다!
스코어의 바론 스틸보다 어찌보면 이 장면이 kt에겐 더욱 중요했던 장면이었는데, 그대로 장로를 뺏겼다면 당시 체력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숫자도 적었던 kt가 몰살당하고 그대로 게임이 끝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설령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더블 버프 타이밍에는 손해를 더욱 막대하게 볼 수밖에 없는데 스코어가 두 가지의 가능성을 전부 막아낸 셈이다.
롱주는 바론을 먹은 타이밍에 결국 이렇다 할 이득을 전혀 보지 못하고 그대로 시간이 흘러간다. 눈치 싸움이 지속되던 와중에 폰이 바텀으로 궁극기를 타고 넘어와 스멥과 함께 칸의 나르를 끊어버리고, 미드 2차 쪽에서도 피넛이 물리면서 순식간에 5대3상황이 만들어진다. 미드-바텀 억제기를 밀어낸 kt는 여기서 다시 한 번 게임을 끝내려고 시도한다. 그러나 스코어의 체력 관리가 잘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쌍둥이 포탑 중 한 개를 밀어낸 시점과 맞물려 스코어가 수호 천사까지 빠지고 죽어버리고, kt의 나머지 팀원들도 중간에 커튼 콜 사격을 받아내느라 체력 관리가 다소 되지 않게 된다. 이를 놓치지 않고 비디디가 악착같이 상대를 추격해 점멸까지 써가며 마타를 추가로 끊어내고 나머지 팀원까지 빈사 상태로 만들어버리며 롱주가 수성에 성공한다.
아무튼 kt가 먼제 2억제기를 밀어낸 상황이라 운영적으로 유리했고 쌍둥이도 1개를 날렸던지라 바론 근처에서 시야 싸움이 지속되며 대치하는 와중에 피넛이 기습적인 궁극기 사용으로 스코어를 토스하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이며 균형을 깨트린다. 이후 롱주가 곧바로 바론을 갈 거라고 예상했는지 스멥과 폰이 바텀 근처 부쉬쪽에서 눈치를 보다가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던 롱주에게 전부 잡혀버리고 결국 롱주가 다시 바론을 가져오게 된다. 이후 억제기 2개가 전부 나오게 되면서 돌고 돌아 주도권을 다시 롱주가 잡는다.
조합상 kt가 정면 한타에는 조금 더 불리한 조합이었고 이 때문에 먼저 한타를 여는 구도가 아니라면 한타를 이길 가능성이 낮았다. 이 와중에 바론을 먹은 롱주에게 운영당하기 시작하면 답이 없는 시나리오가 만들어지는지라, 롱주가 미드 2차를 공성하는 과정에서 kt가 결단을 내린다.
먼저 스멥이 기습적으로 진의 4타를 타워에 넣을려는 프레이를 캐치하여 깃창을 사용, 평타를 치며 순식간에 진을 반피로 만들고 3인 대격변을 성공한다. 이후 데프트의 궁극기가 초대박 구도로 터지며 모두 휩쓸리는 구도가 되나 했지만, 피넛이 용의 분노로 2인 당구를 성공, 피해를 줄인다. 여기까지의 상황을 정리해보면 kt는 포탑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5명이 거의 풀피였고 롱주는 나르를 제외하고 체력이 꽤 빠진 상황이었던지라 kt가 마지막 한타를 걸어버린다. 피넛이 제일 먼저 물린 것 치고는 오래 살기는 했으나 스코어가 점프를 활용해 끊어버린다. 이후 스킬들이 교환되는 와중에 스멥이 진을 제외한 롱주 4인에게 깃창을 적중시키고, 폰의 라이즈가 풀딜을 때려넣어 나르와 진을 순식간에 빈사 상태로 만들고 궁극기+존야+점멸을 써서 어그로 핑퐁까지 해낸다. 프레이가 수호 천사가 빠지며 딜로스가 되는 와중에 데프트는 과감하게 앞점멸을 써서 고릴라와 비디디를 전부 끊어냈고, 프레이는 살아나자마자 다시 점프를 뛴 카직스에게 정리당하고 미니 나르로 돌아온 칸만이 수호 천사가 빠지면서 생존한다. 이후 그대로 에이스. kt가 그대로 진격해 게임을 끝내버린다.
마지막 한타마저도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을 정도로 치열했던 경기였으나 롱주의 스노우볼링 제동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스코어의 활약은 양 팀의 팀원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다.
1.6. 총평
전용준: kt가 드디어 무관의 4대천왕을 탈출합니다!
5세트까지 승부의 행방을 예측할 수 없는, 2017 시즌을 마무리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명경기였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2017년 최고의 결승전이 케스파컵에서 나왔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피지컬과 공격성, 막강한 개인기량으로 대표되는 팀간의 대결이었던만큼 수많은 매드무비급 장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5세트는 양팀 다 베스트 픽을 쥐고 싸웠던 진검 승부였으며 그에 걸맞게 수없이 명장면, 명전투를 찍으며 마침표를 찍었다.스멥은 1세트 오른을 풀어줬다 피오라로 픽의 의미를 상실하고 무너진 것을 제외하면 칸과 치열하게 주고 받았다. 한타 단계에서도 유의미한 진입으로 상대편 진영을 무너트리는 장면을 연출해냈으며 5세트 kt의 막판 역전승은 스멥의 깃창이 스타트를 끊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칸은 딜 자르반과 뽀삐로 퓨어탱커로는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걸 보여줬지만 정규시즌 한번도 픽하지 않았던 나르를 과감하게 픽해 끊임없이 변수를 만들어내며 초반의 불리했던 팀 상황을 역전시킨 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스코어는 한타 단계에서 물리거나 실수가 조금 보이긴 했으나 칼같이 비디디를 끊어낸 2렙 갱 등 라인전 단계에서 활약이 준수했고 결정적으로 강타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5세트 팀이 벼랑 끝으로 몰릴 법한 상황에서 2번의 스틸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피넛은 리 신으로 킥 실수를 했던 걸 제외하면 팀원과의 호흡도 좋았고 개인 기량 면에서는 꾸준히 스코어를 앞섰지만 막판의 강타 싸움에서 스코어에게 패배했던 게 결정적으로 팀의 패배를 만들어낸 것이 안타까울 따름. 더구나 한계가 존재하는 리신 픽을 두번이나 골라 방템을 둘둘 둘렀음에도 스코어의 카직스보다도 중후반부 존재감이 옅어진 모습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라 할 수있겠다.
폰과 비디디는 가히 결승전의 주인공들이라 봐도 무방하다. 결승전 자체가 폰의 라이즈와 비디디의 아지르로 요약될만큼 극한의 숙련도를 통해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고, 폰은 로밍 말고는 무색무취에 특히 후반 한타에서의 존재감이 옅다는 지적을 극복해냈고, 비디디는 안정감만 있고 만들어낼 줄 모른다는 지적에서 벗어났다. 승자와 패자로 나뉘었지만 둘 다 단점을 극복하고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선수들이다. 그래선지 경기 후 둘은 페이스북에서 훈훈한 장면을 보여줬다.
뎊마타와 프릴라의 기량도 뛰어났다. 비록 데프트는 공격적인 성향 때문에 몇 번 위험을 초래했으나 그런 공격적인 성향을 살려 팀을 한타에서 승리로 이끌었고 라인전에서만 강하다는 인식과 달리 타이밍을 잘 읽고 과감하게 앞으로 달려 풀딜을 꽂아넣는 플레이도 상당히 준수했다. 극후반부에 뜬금없이 짤리는 모습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나 이전까지의 비평을 불식시키듯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고, 마타는 타릭은 물음표였을지언정 미포, 쓰레쉬는 훌륭했다. 특히 쓰레쉬는 역시 마타하면 쓰레쉬란 말이 어디 가지 않았다.
프릴라는 폼 저하가 온게 아니냐는 우려를 깔아뭉개듯 바루스 조합으로는 한계가 있었지만 그래도 상대의 라인전 강수에도 꿋꿋이 버텨냈고 진과 탱서폿을 잡았을 때는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특히 3세트는 프레이가 결코 적에게 먼저 물리지 않는 위치 선정, 4강에서부터 이어진 명사수 기질이 아니었다면 몇번이고 kt에게 승리를 헌납해줄 뻔했음에도 역전할 수 있었다. 5세트 마지막에 물린 것이 정말 통탄할 노릇이지만 그렇다고 누구도 프레이를 비판할 수 없을 만큼 뚜벅이 원딜로 그만한 기량을 보여준 프레이는 정말 대단했다. 고릴라도 kt의 호전적인 성향을 감안하면 중간중간 몇번 끊긴 게 있었어도 거의 대다수가 프레이를 지키기 위해, 혹은 역전을 위해 점멸이 쿨 오는대로 써가며 상대 진형을 무너트린 한방을 위한 경우가 많았음을 감안하면 도주기 하나 없이 꾸준히 버텨주었고 기가 막힌 이니시와 세이브를 보여주며 정점에 달한 알리스타 활용을 보여주었다.
MVP는 있어도 역적은 없었던 승부였다. 어느 하나 전투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10명이서 처절하게 맞붙었던 경기로 kt 팬이라면 경기를 봤거나 여기까지 읽어만 봐도 알 수 있듯 결국 kt의 우승은 스코어가 강타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폰이 왕년의 한타 존재감을 다시 한번 되살려내고, 데프트가 한타에서 역적이 되지 않기까지 단점을 극복했기에 거둬낸 참으로 값진 승리였다. 롱주 또한 그에 못지 않았지만 칸이 결국 퓨어 탱커에 약점을 보였고 피넛이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게 안타까울 것이다.
kt가 워낙 1년동안 갖은 고생을 하고 별의별 드립의 소재가 된 팀이었던 만큼, 롤갤을 필두로 수많은 드립이 쏟아졌다. 이제 안심하고 성불할 수 있냐는 소리 듣는 고동빈 # #
SKT의 스프링 시즌/ MSI 우승, 롱주의 서머 시즌 우승, 삼성의 월드 챔피언십 우승, 마지막으로 kt의 케스파컵 우승을 통해 2017년 한해동안 LCK의 사황으로 불리던 네 팀이 모두 각각의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래서 이점을 가치 있게 두는 팬들도 많다.
kt 롤스터에게는 여러가지로 매우 의미 있는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절망적인 결과를 반복하다가 마지막에는 우승컵을 결국 들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무엇보다 멤버들이 이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는 건 다음 롤챔스를 준비하는 것에 있어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한타에 약하다"는 편견을 완전히 깨트려버린 결승전이기도 했는데 원래 본인들 스타일로 승리했던 4세트를 제외하고 수많은 난타전을 통해 승리한 2세트와 5세트가 바로 그 증거이다. 스노우볼링에도 원래 능했던 kt가 한타마저 강해졌다는 것이 이번 대회에서 증명이 되었으니 여전히 다음 시즌에도 명백한 우승 후보일 것이다. 수많은 기분 좋은 신호들 중에서도 가장 좋은 건 역시나 스코어가 기어이 강타 트라우마를 극복해낸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롱주는 치열한 승부 끝에 패배하기는 했으나 피넛이 이적하고 얼마 합을 맞춰보지 않았을 텐데도 척척 들어맞는 호흡을 보여주면서 역대급 명경기를 보여주었다. 오프시즌에 더욱 강해져서 돌아올 것임은 자명한 사실. 무엇보다 피넛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는 점이 기분 좋은 요소일 것이다. 또한 진에어전에서 상당히 부진한 것처럼 보였던 프릴라 역시 라인전 단계만 넘긴다면 극한의 센스와 판단력으로 뛰어난 전투를 해낸다는 걸 알게 된 것 역시 호재. 든든한 식스맨의 존재도 생각한다면, 케스파컵에서 보였던 단점을 보완한다면 이후 시즌에도 당당히 LCK의 강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