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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역법인 그레고리력에서 0년(零年)은 기원전에도, 기원후에도 존재하지 않는 해다. 즉, 기원전 1년의 다음 해는 기원전이나 0년이 아니라 기원이며, 율리우스력과 세계력, 상용력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해다. 그레고리력 1년 1월 1일의 전날은 0년 12월 31일이 아니라 기원전 1년 12월 31일이다.[1]2. 설명
그레고리력에 0년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연도는 서수(序數, ordinal)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즉 엄밀히 말하면 1년은 1번째 해이고 2024년은 2024번째 해이다. 기원전은 음수 아니냐고 할 텐데 음수라기보다는 그저 반대 방향으로 숫자를 하나 둘 세어나갈 뿐이다. 그래서 연도는 기수(基數, cardinal)의 개념이 아니다.또한 서기는 서기 525년, 디오니시우스 엑시구스(Dionysius Exiguus)라는 수도자가 예수의 탄생 연도를 계산하여 기준을 잡았다. 하지만 숫자 0은 서기 628년 인도 수학자들이 고안한 것으로 서기가 숫자 0보다 100년 더 먼저 등장했다. 그래서 서기가 고안된 시기에는 숫자 0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 이러한 이유로 0년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다. 다만 0이 등장한 지 한참 지난 20세기에도 주체, 민국 등의 기년법과 중국·일본의 연호에서 0년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았을 때 0의 등장 시기와는 거리가 멀 것이다.
물론 다른 기년법에서는 0년이 있을 수도 있다. 인도 국민력의 경우는 서기 78년을 국민력 0년으로 설정한다. 다만 특정 기년법의 원년 전 시점을 말할 때는 대체로 서기로 환산하기에, 기년법에서 원년 전 해가 0년인지 -1년인지 규정하는 문제는 큰 관심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학자들은 계산의 편의를 위해 0년을 임의로 설정하기도 한다.[2] 천문학에서도 종종 0년을 상정한다. 천문학은 1년 같은 게 우스울 수억 년 단위를 다루는 분야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 천문학도 춘분점 산정하고 세차운동 계산하고 월식 기록 뒤지고 하는 전통적인 천문학은 1년 단위도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천문학 연도로 기록된 월식이나 일식 리스트를 볼 때는 기원전 123년 기록이 알고 싶은 경우 -123년이 아니라 -122년을 찾아야 한다. 기원전 1년이 천문학 연도 0년이고 기원전 2년이 천문학 연도 -1년이기 때문이다. 기원전 n년은 천문학 연도 -(n-1)년, 천문학 연도 -n년은 기원전 (n+1)년이고, 기원전 연도와 천문학 연도를 더하면 1이 되는 셈.
3. 같이보기
[1]
이해하기 어렵다면 동양권에서 건물의 층수를 세는 방식과 같다고 보면 된다. 1층에서 한 층 내려가면 0층이 아니라 지하 1층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다만 유럽 국가들은 동양권과 달리 '0층', '지상 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2]
특히
아우구스투스처럼 기원전에 태어나서 기원후에 죽었거나 재위기간이나 연도 등을 계산할 때 기원전에 시작해서 기원후에 끝나는 경우엔 연도(나이) 계산에 불편함이 생긴다. 특히 음력만 사용했기에 그런 게 있을 리가 없는 당대 동아시아나 타 문화권의 경우 0년의 부재 때문에 연도계산이 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