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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기본 | 스킨 중파 |
버스에서 내린 후, 10분 정도 걸으면 어느 건물 단지에 다다를 수 있다- 그곳이 항구의 입구이다.
말은 건물 단지이지만, 아직 많은 건물들이 완공되지 않았고 이제 막 기초를 세웠을 뿐이었다.
나는 대문의 앞에 서서, 잠시 불안감이 들었다.
제독: (이 안으로 들어서면,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겠지.)
제독: '제독'이 된다라……
그때의 나는, 제독이라는 신분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모르고 있었다.
계속 이 자리에서 서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라, 나는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서 대문 왼쪽에 위치한 감시카메라의 범위에 들어갔다.
제독: 이곳으로 부임받았습니다만……
전자음: 앞으로 나와, 인증 프로그램을 가동해주십시오.
어디선가 들려오는 지시에 따라 나는 앞으로 걸어가, 대문으로부터 몇 십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추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바로 앞에 있는 벽 중앙이 작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곧 카메라가 달린 원형 기계가 튀어나왔다.
전자음: 카메라를 주시하면서 인증번호를 말해주십시오.
제독: (카메라를 바라보며) - 번호 0920, 군부의 명령에 따라 부임했습니다.
전자음: (째깍)……홍채 인증 확인. 음성 인증 확인. 환영합니다, 번호 0920의 제독님.
인증을 통과하자, 기계는 몸을 웅크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윽고, 대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전자음: ——제복은 잠시 후에 집무실로 배송될 예정입니다. 나머지는 사전에 배포된 설명서를 참조하십시오.
군부에서 보내온 보직 설명자료에 따르면, 확실히 이 항구의 전경과 배치도, '제독'이라는 보직에 대한 보충설명이 적혀있었다.
어쨌든, 우선 집무실에 가보는 게 좋겠지.
제독부의 시설들은 항구 안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다. 그 밖에 또 완성도가 높은 건물은, 아마 '함선소녀'들의 숙소였다.
창문을 통해, 건물 단지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제독: 응?
시야에, 파란색의 누군가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품에는 무언가를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제독: 설마……
나는 그 설명자료에서 '초기함'에 대한 부분을 떠올렸다. 그 부분에는 네 명의 소녀들에 대한 사진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방금 전 보았던 그 파란색의 누군가와 매우 흡사했다.
이름이……
제독: ——후부키.
소녀의 목소리: 지금 저를 부르신 건가요?
후부키: 아니면~ 후부키가 제독님의 혼잣말을 들은 건가요?
제독: '마법'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다니, 신기하네.
후부키: 바로 마법이니까요~ 그러니 가능하답니다~
그것은 그녀가 내게 준 '신호'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제독: ——돌아올 때, 괜찮다면 커피 한 잔만 가져다 줄래?
후부키: 그러면 후부키도 과일 주스 한 잔 시켜도 괜찮을까요?
제독: 물론이지.
후부키: 와~! 그럼 후부키는 갈게요~
제독: 너무 놀지는 말고……
하지만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바람처럼 제독실을 빠져나갔다.
제독: 참……
나의 비서함, 후부키는 노는 것에 정신이 팔린 아이였다.
정해진 일이 끝나면, 그녀는 각종 방법으로 제독실을 떠나 밖에서 놀 궁리를 했다.
사실, 그 성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만약 전쟁이 아니라면, 그녀 나이대의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넘치는 활력을 소모할 터였다.
전쟁은,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게 만들었다.
제독: ——이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그것은 험난한 길이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나 혼자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나의 곁에는 믿음직한 그녀들이 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나는 컴퓨터 바탕화면의 우하단에 있는 그 파일을 다시 켰다.
이곳에는, 후부키의 학원시절 훈련 성적이 기록되어있었다.
이 보고서의 우수한 성적은, 지금의 후부키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일까?
아마, 이제 슬슬……
말은 건물 단지이지만, 아직 많은 건물들이 완공되지 않았고 이제 막 기초를 세웠을 뿐이었다.
나는 대문의 앞에 서서, 잠시 불안감이 들었다.
제독: (이 안으로 들어서면, 새로운 생활이 시작되겠지.)
제독: '제독'이 된다라……
그때의 나는, 제독이라는 신분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잘 모르고 있었다.
계속 이 자리에서 서있을 수만도 없는 노릇이라, 나는 몇 걸음 앞으로 걸어가서 대문 왼쪽에 위치한 감시카메라의 범위에 들어갔다.
제독: 이곳으로 부임받았습니다만……
전자음: 앞으로 나와, 인증 프로그램을 가동해주십시오.
어디선가 들려오는 지시에 따라 나는 앞으로 걸어가, 대문으로부터 몇 십 센티미터 떨어진 곳에서 멈추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바로 앞에 있는 벽 중앙이 작게 안으로 들어가더니, 곧 카메라가 달린 원형 기계가 튀어나왔다.
전자음: 카메라를 주시하면서 인증번호를 말해주십시오.
제독: (카메라를 바라보며) - 번호 0920, 군부의 명령에 따라 부임했습니다.
전자음: (째깍)……홍채 인증 확인. 음성 인증 확인. 환영합니다, 번호 0920의 제독님.
인증을 통과하자, 기계는 몸을 웅크리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이윽고, 대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다.
전자음: ——제복은 잠시 후에 집무실로 배송될 예정입니다. 나머지는 사전에 배포된 설명서를 참조하십시오.
군부에서 보내온 보직 설명자료에 따르면, 확실히 이 항구의 전경과 배치도, '제독'이라는 보직에 대한 보충설명이 적혀있었다.
어쨌든, 우선 집무실에 가보는 게 좋겠지.
제독부의 시설들은 항구 안에서도 가장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다. 그 밖에 또 완성도가 높은 건물은, 아마 '함선소녀'들의 숙소였다.
창문을 통해, 건물 단지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제독: 응?
시야에, 파란색의 누군가가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품에는 무언가를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제독: 설마……
나는 그 설명자료에서 '초기함'에 대한 부분을 떠올렸다. 그 부분에는 네 명의 소녀들에 대한 사진이 있었고, 그 중 하나는 방금 전 보았던 그 파란색의 누군가와 매우 흡사했다.
이름이……
제독: ——후부키.
소녀의 목소리: 지금 저를 부르신 건가요?
후부키: 아니면~ 후부키가 제독님의 혼잣말을 들은 건가요?
제독: '마법'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다니, 신기하네.
후부키: 바로 마법이니까요~ 그러니 가능하답니다~
그것은 그녀가 내게 준 '신호'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
제독: ——돌아올 때, 괜찮다면 커피 한 잔만 가져다 줄래?
후부키: 그러면 후부키도 과일 주스 한 잔 시켜도 괜찮을까요?
제독: 물론이지.
후부키: 와~! 그럼 후부키는 갈게요~
제독: 너무 놀지는 말고……
하지만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바람처럼 제독실을 빠져나갔다.
제독: 참……
나의 비서함, 후부키는 노는 것에 정신이 팔린 아이였다.
정해진 일이 끝나면, 그녀는 각종 방법으로 제독실을 떠나 밖에서 놀 궁리를 했다.
사실, 그 성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다. 만약 전쟁이 아니라면, 그녀 나이대의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넘치는 활력을 소모할 터였다.
전쟁은, 당연한 일을 당연하지 않게 만들었다.
제독: ——이 세상을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그것은 험난한 길이겠지.
하지만, 이번에는 나 혼자만 싸우는 것이 아니다.
나의 곁에는 믿음직한 그녀들이 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나는 컴퓨터 바탕화면의 우하단에 있는 그 파일을 다시 켰다.
이곳에는, 후부키의 학원시절 훈련 성적이 기록되어있었다.
이 보고서의 우수한 성적은, 지금의 후부키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길래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일까?
아마, 이제 슬슬……
- [선택1: "캐묻는다."]
-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제독의 의무감이었을까... 나는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제독실을 나섰다.}}}
하지만... 그녀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하는지 나는 알지 못했다.
그녀가 어디로 갔는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나?
소녀의 목소리: 제독님……? 뭐 하는 중이세요?
제독: !
모처럼 모자를 쓰고 있었더니, 한 눈에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시라유키: 이렇게 차려입으신 것은 간만이네요. 산책하실 건가요?
제독: 아아, 그런 셈이야.
여기서 시라유키를 만날 줄은 몰랐는데. 하지만 그녀라면 후부키가 어디로 갔는지 알 것이다.
제독: 시라유키, 후부키가 어디에 있는지 아니?
시라유키: 언니라면…… 방금 해변 쪽으로 갔어요.(머뭇거리며)설마, 언니가 또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요?
시라유키의 안색이 갑자기 나빠지더니 이어서 나를 향해 허리를 숙였다.
시라유키: 죄송합니다, 제독님... 제발 언니를 용서해주세요. 언니가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 아니 그게 아니라......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라는 말에서, 방금 전의 서류가 연상되었다.
제독: “예전”에는——어땠는지 나에게 말해줄 수 있겠니? 간단하게 이야기해도 괜찮아, 자세할 필요는 없어.
시라유키: 아... 그런데, 언니를 찾으시려던 것이 아니었나요?
제독: (머리를 긁적이며) 그리 중요한 일은 아니야. 그녀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도 괜찮아.
제독: 그보다 지금은 그녀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시라유키: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사양하지 않을게요. 하지만 이곳은 너무 눈에 띄지 않을까요?
제독: 아, 그래.
비록 어슬렁거리는 사람은 몇 명 없었지만, 두 사람이 서있는 간선도로는 너무 눈에 띄었다.
제독: 그럼... 산책할 겸 다른 곳으로 가자.
시라유키: 네, 제독님.
나는 시라유키를 데리고 항구 근처의 폐허로 갔다.
제독: 이곳이야.
이곳은 나만 알고 있는 '비밀 기지'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받을 염려가 없었다.
시라유키: 항구 근처에 이런 곳도 있었나요……
제독: 구시대의 유적일 뿐이야.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 때문에 재건 계획도 없는 곳이지.
시라유키: ……“귀신”이 나온다고요?
제독: (난감) 미안, 확실히 이런 시간에 그런 말을 꺼내는 것은 좋지 않았네. 하지만 걱정 마렴, 내가 있잖니.
시라유키: (가볍게 웃으며) 그럼 절 보호해주세요.
기운이 살아난 시라유키는 그녀의 하소연을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단편적인 이야기를 경청하며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모르는 것이 이렇게 많았다니. 일에만 몰두했기 때문에, 나는 그녀들과의 교감을 소홀히 했다.
제독: 고마워, 시라유키.
시라유키: 에이... 갑자기 무슨 말이세요?
제독: 네 덕분에 나의 부족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었어.
시라유키: (가볍게 웃으며)제독님의 근심을 덜 수 있다면, 저야말로 영광이에요.
제독: 돌아가자, 늦겠다.
시라유키: 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은,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너는 왜 '가면'을 쓰고 있을까, 후부키.
내가 집무실로 돌아왔을 때, 후부키는 이미 소파에 누워 잠이 들어있었다.
제독: (놀다 지친 걸까?)
시선을 오른쪽으로 향하자, 집무실 책상 위에 커피 한 잔이 놓여 있었다.
제독: ('임무'를 잘 해냈어, 후부키.)
고맙다는 인사는 그녀가 깨어난 후에 다시 이야기하도록 하자. 지금은 내 임무를 완수해야 할 때다.
——비서함의 기대를 저버릴 수는 없지.
소녀의 목소리: 일어나세요~ 제독님~
제독: ——!!!
깨우는 소리에 잠에서 깬 나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가까스로 눈앞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제독: (안도의 한숨을 쉬며)후부키였구나.
후부키: 제독님, 무엇을 기대하셨던 건가요?~
제독: (한숨 쉬며) 농담은 그만 둬. 이젠- 으악!?
벌써 열 시라니! 아차, 보고서 제출 기한이 지났잖아——
제독: 어라? 서류가 어디 갔지?
서류로 가득 차 있던 책상이, 지금은 모니터와 사무 용품만 남아있었다.
후부키: 후부키가 제독님을 위해 이미 제출했어요. 그것이 비서함의 일이니까요~
그녀는 기분좋게 웃으며 손으로 '브이'자를 그렸다.
그녀의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자, 나는 잠이 완전히 달아났다. 그리고 어젯밤의 일이 생각났다. 지금이 마침 좋은 기회라고 여겼다.
서류는 이미 다 처리했고, 다음 일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었다. 간단한 이야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마음을 여는지 여부이지만.
제독: (떠보며)후부키, 지금 시간 괜찮니?
후부키: 네. 하지만 출격할 시간은 없어요!
그녀는 손가락을 뻗어 'X'를 만들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제독: (쓴웃음) 안심해, 출격 임무는 아니야.
후부키: 좋아요~ 그럼 뭐든지 말해주세요!
그녀는 그럴듯하게 가슴을 치더니 고개를 들고 내 말을 기다렸다.
그렇다면——
제독: 후부키, 내게 학원에 있을 때의 일을 말해줄 수 있니?
후부키: ……
예상했던 대로, 내 말을 들은 그녀는 잠시 멍해지더니, 금세 원래대로 돌아갔다.
후부키: 학원은 아주 좋은 곳이에요. 다양한 곳에서 온 친구들과 사귈 수 있었죠~
제독: 그건 나도 알고 있어. 다시 물을게. 내가 알고 싶은 것은, 후부키 네가 학원에 다닐 때의 일이야.
후부키: ……음, 후부키의 이야기는 너무 지루할 거예요.
그녀의 기분이 미묘하게 떨어졌다. 그녀에게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는 걸까?
이대로 간다면 내가 본래 질문한 취지에 어긋날 것이다.
제독: 미안, 정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아도 괜——
후부키: ……왜냐하면, 매일 훈련만 반복하던 일상이었으니까요.
제독: ……
후부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훈련에 매진하고, 점차 동생들과 함께할 시간조차 줄어들었어요……
후부키: ……후부키는, 이런 제 자신이 싫어요.
제독: ……미안, 그럴 의도는 아니었어.
후부키: 제독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제독님은 항상 이렇게 상냥하시니... 후부키가 마음대로...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 애써 무언가를 참는 듯 했다. 한참이 지난 후에, 고개를 든 그녀는 다시 이전의 아름다운 웃음을 되찾았다.
후부키: 더 자세한 일은, 오늘 밤 열 시 이후에 훈련장에서 '연장' 부탁해요~
제독: 응, 그럴게.
후부키: 자~ 다음 일정은——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는 발랄함과 명랑함을 되찾은 것 같았으나, 그럴수록 난 그녀가 더욱 걱정되었다. 지금 그녀는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제독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10시, 항구의 숙소 통금 시간이다.
통금 시간이 되면 임무를 마치고 항구에 돌아온 사람은 전자 증명서를 가지고 있어야 숙소에 들어갈 수 있다. 이것은 공식적으로 일원이 되면 반드시 알려주는 사항 중 하나로, 모두가 이 규정을 준수한다.
제독: ——왜 훈련장이라고 했을까?
훈련장으로 가면서, 나는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지금의 후부키와는 거리감이 있는 장소였다.
제독: “지금”은……
나는 또 그 서류가 생각났다.
성실하고, 각종 훈련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모든 성적이 상위권에 위치했다. 심지어 졸업 전부터 항구로 갈 자격을 얻었다- 그런 눈부신 기록을 가진 그녀는, 지금의 모습으로 변했다.
나는 이것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부임하기 전의 공백기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녀가 바뀐 것일까?
오늘 밤,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훈련장 안에서, 한 소녀가 인공 바다를 질주하고 있었다.
훈련 체계가 바다 위로 홀로그램 심해함을 투사할 때마다, 그녀는 즉시 명중시킬 수 있었다. 훈련 체계의 평가 또한 그녀의 매 공격이 빠를 뿐만 아니라 유효타라는 것을 증명했다.
전자음: ——훈련 과제가 모두 완료되어 대기 상태가 되었습니다.
훈련 체계가 대기 상태가 되자 소녀도 자리에 멈추어 고개를 들고 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박수를 쳤다. 이것은 내가 서류 상으로 봤던 정보가 그녀와 일치함을 확인했기에 나온 표현이었다.
소녀: 아……!
박수 소리를 듣고서, 그녀는 훈련장에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발견한 그녀는 해안까지 빠르게 항해해서 지면에 올랐다. 이어서 가벼운 걸음으로 내 앞에 달려온 그녀는 낯익은 미소를 지었다.
후부키: 오셨나요~ 제독님~
제독: 그래. 방금 그건 정말 멋있었어, 내 눈을 믿지 못할 정도인걸.
후부키: 에헴~ 칭찬 감사해요.
후부키: 저쪽에 앉아서 이야기해요, 서있는 것은 힘드네요~
우리는 휴게실에 도착한 뒤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그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얼굴을 타고 목에 흐르더니, 그녀의 제복 상의 안으로 들어갔다.
이런 현상은 보통이라면 발생할 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행동을 감추기 위해 외부 의장을 개방하지 않았다- 즉, 제복의 체온 조절 기능을 껐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제독: ——땀 닦으렴.
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고 그녀에게 건넸다.
후부키: 아, 죄송해요~ 쓰고 난 후에 깨끗하게 빨아서 돌려드릴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빠르게 눈에 띄는 땀방울을 닦아낸 후, 조심스럽게 손수건을 접어 치마 주머니 안으로 넣었다.
그 다음, 그녀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새빨간 눈동자가 쉬지 않고 움직이며,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듯 했다.
잠시 후,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후부키: 제독님, 지금의 제가 마음에 드시나요?
{{{#!folding [선택1: "좋아해."]
제독: 좋아해.
나는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바로 답했다.
그녀가 곁에 있으면, 무미건조한 업무도 다채롭게 변한다.
분명 그녀는 이따금 작은 짓궂은 장난을 저지르기도 하지만, 나의 업무 능률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없을 때보다 더 효율적이었다.
아마, 그것이 그녀의 '마법'이겠지.
후부키: 엣... 제독님이 그렇게 대답하실 줄 알았... 아! 잠깐! 말이 잘못 나왔어요!!!
질문을 한 그녀가 오히려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내 시선을 알아차리고, 그녀는 아예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버렸다. 앞서 했던 변명을 계속하듯, 그녀는 두 손을 쉴 새 없이 좌우로 흔들었다.
제독: (아차, 심장이 너무 빨리 뛴다……)
말을 꺼낼 때는 별 생각이 없었지만, 그녀의 반응을 보고서 나는 그때서야 그 짧은 두 글자에 다른 의미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속마음을 너무 조심성 없이 내뱉었나……?
우리는 잠시 아무 말이 없다가, 그녀가 먼저 침묵을 깼다.
후부키: 제... 제 말은! 지금의 제 '모습'을 받아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독: 나는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 후부키, 너도 예외는 아니야.
후부키: ……그렇게 말하실 줄 알았어요. 저의 제독님은, 역시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에요.{{{#!folding [선택2: "그건 왜 묻는 거야?"]}}}
제독: 그건 왜 묻는 거야?
그녀가 갑자기 그런 것을 묻자 나는 어리둥절했다. 굳이 말하자면, 좋아하는 것은 맞는데... 하지만 나는 그녀가 말하는 '좋아함'이 내가 이해한 '좋아함'인지 알지 못했다.
서로 어색하지 않도록, 나는 한 마디를 되물었다.
후부키: 네? 그냥 생각이 나서- 아! 자, 자, 잠깐만요!!!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라?!
제독: 그게 무슨 뜻이야?
나는 의심하는 눈초리로 그녀를 보았다. 내 시선을 알아차린 그녀는 급히 팔을 교차해서 'X'자를 긋고, 고개를 한쪽으로 돌려 내가 그녀의 표정을 보지 못하도록 했다.
제독: ……아.
그녀의 반응으로 보아, 그 '좋아해'의 의미는 내가 예상한 바와 일치할 듯 했다.
제독: (반응을 해줘서 다행이야, 하마터면 더 어색해질 뻔했어.)
속마음을 털어놓을 뻔했던 나도 그녀와 함께 침묵에 빠졌다. 잠시 후,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몇 번 기침을 하더니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후부키: 제가 하려던 말은, 지금의 제 '모습'을 받아주실 수 있나요?
제독: 난 각자의 선택을 존중해. 후부키, 너도 예외는 아니야.
후부키: ……그렇게 말하실 줄 알았어요. 저의 제독님은, 역시 누구보다 착한 사람이에요.======================================================================}}}
그녀는 보기 드물게 한숨을 내쉬다가, 고개를 들어 훈련장 끝에 투영된 은하수를 바라보았다. 이어서, 그녀는 다시 시선을 나에게 돌렸다.
후부키: ……먼저, 저는 제독님께 사과를 해야 해요. 그동안 저는 비서함 권한을 남용해서 훈련장을 몰래 점거하고 있었어요.
제독: 매일 밤 일정 시간 사라지더니, 여기 있었구나.
후부키: ……네. 통금 시간이 지난 뒤라서 여기에는 아무도 없어요. 그래서 제가... 마음을 놓고 훈련을 할 수 있어요.
제독: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내 말을 들은 후, 그녀는 약간 망설이다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후부키: 이유 중 하나는……
후부키: 전…… 다른 사람들과 보조를 맞출 수 없어요……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고, 고개를 푹 숙였다.
후부키: ……학원 시절부터 그랬어요. 저는 교관님의 편애를 받기 위해 혼자만 훈련하고…… 항구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자매함끼리 보조를 맞추는 것을 보았어요. 예전의 제 자신이 얼마나 우습던지…… 아, 아니 우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은——
후부키: ……치욕.
나는 그녀의 뜻을 대충 이해했다.
옆에서 보기에 그녀의 이런 노력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우수한 성적으로 학원을 졸업하고, 항구에 배치되는 것은- 그야말로 우등생의 본보기였다.
그러나 그 광채의 뒤에 그녀는 여동생을 뒤에 남겼다. 스포트라이트에 혼자 서있는 채로.
그녀는 감정을 조절하려는 듯 오랫동안 침묵을 지켰다. 나 또한 침묵하며 그녀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후부키: ……그 후, 저는 도망을 택했어요. 그동안 고수해온 것들을 버리고, 진정한 '자신'을 찾고 싶었어요.
후부키: ……그곳에는, 어리고 어리석은 자신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제독님을 만났죠.
제독: 내가 막 부임했을 때구나.
후부키: 네. 모두들 부임할 저의 제독님은 매우 우수하신 분이라고 하니까, 저는 제 숨긴 모습이 제독님에게 들킬까봐 두려웠어요. 하지만…… 제독님은 저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저를 비서함으로 세워주셨어요……
후부키: ……제독님과 함께 있을수록 제 행동이 유치하게 느껴졌어요. 여러 번 말씀드리고자 했지만…… 결국 말을 하지 못했어요……
그녀는 나를 바라보고 멋쩍은 듯 웃었다.
후부키: 제독님과 마주하면 준비했던 말들을 잊어버려요! 지, 지금도…… 제독님을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다음에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그녀는 말하다가 다시 고개를 떨구고, 초조한 듯 몸을 꼬았다. 그녀의 옷깃과 치맛자락에 달린 방울이 움직임에 따라 소리를 냈고, 닫힌 훈련장 안에 울려퍼졌다.
그 방울소리가, 듣기 좋았다.
내가 마음이 심란할 때마다, 그 방울소리를 들으면 힘든 일을 잊고 다시 정상 업무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제독: (아직도 네게 고맙다고 말하지 못했네, 후부키.)
제독: (이제 내가 도와줄 차례야.)
{{{#!folding [선택1/2: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후부키: ……제독님?
제독: 이렇게 하면 긴장을 푸는데에 도움이 된다고 들었는데. 어때? 효과가 있어?
후부키: ……엣, 어떻게 말해야 할지…… 으…… 효과가 있다고 해야 하나……
지금 그녀의 표정은 볼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녀는 더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한동안 더 쓰다듬자, 그녀는 갑자기 두 팔을 높이 들어 내 손을 덥석 잡았다.
후부키: ……이제 괜찮아요! 더 쓰다듬을 받으면 바보가 될 것 같아요!!
말을 마치고, 그녀는 살짝 힘을 주어 내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보아하니, 그녀의 이야기를 계속할 것 같다.
후부키: ——그 후에는, 제독님도 알다시피 최근에 일어난 일이에요. 그녀의 현대화 개수를 알게된 것이죠.
바로 그것이었다.
“현대화 개수”—— 각 지표가 일정 수치에 도달하면 과학연구부에서 의장 개조를 신청하고, 더욱 치열한 전투에 나갈 수 있게 된다. 이 신청의 최종 허가는 내가 결재한다. 그러므로 그녀는 내가 아는 일이라고 한 것이다.
그때 나는 이렇게 빨리 현대화 개수를 할 수 있는 단계로 성장했다는 점에 놀랐을 뿐, 다른 생각은 하지 못했다. 지금 그녀가 말을 꺼내자, 나는 비로소 외부 의장은 다를 지라도, 그녀들은 자매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후부키: ——바로 그 일을 계기로 저는 결심을 했어요, 더이상 바보처럼 지낼 수 없다는 것을.
제독: 여동생의 노력을 보고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깨달은 거야?
후부키: 네. 그리고 제가 지금까지 소홀했던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후부키: 그녀는 저를 위해 많이 변했어요. 등 뒤에서 따라오던 울보가, 이제는 믿을 수 있는 '언니'로 성장했어요.
후부키: 저를 대신해서 그녀가 큰언니의 일을 도맡고, 제멋대로인 저를 감싸줬어요- 왜 저는 그것을 일찍 알아채지 못했을까요.
제독: 아마, 너무 행복했기 때문이 아닐까.
후부키: 네?
그녀는 한참 동안 멍하니 있다가, 곧 웃기 시작했다.
후부키: 글쎄요. 너무 행복해서,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여유를 남기지 않았던 것 같아요.
제독: 하지만 지금의 너는 이미 나아갈 목표를 찾았지?
후부키: (고개를 끄덕이며) 제독님과 그녀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도 계속 일탈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만약'이라는 것은 없죠.
그녀는 고개를 들고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이제 그녀는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후부키: 이제 저는 어디로 가야 할 지 알고 있어요. 이번에는 갈팡질팡하지 않겠어요.
그녀의 눈빛은, 맑고 확고했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나는 내 모습을 보았다.
제독이 되겠다고 맹세했을 때의 나는, 지금의 그녀와 같았다.
제독: 오늘, 나는 널 제대로 알게 되었구나, 후부키.
후부키: 오랫동안 숨겨서 죄송해요, 제독님…… 약속할게요! 이제는 제독님께 무언가 숨기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제독: 그래? 그럼——
나는 주먹을 쥐고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녀도 조금 망설이다가, 나를 따라 주먹을 쥐었다.
다음은——
주먹을 쥔 손에서, 새끼손가락을 천천히 펼쳤다.
후부키: 아! 그런 거였군요!
그녀도 나의 뜻을 이해하고 새끼손가락을 내보였다.
——손가락 걸고 약속하기.
후부키: 거짓말하는 사람은 바늘 천 개 삼키기예요~
제독: 거짓말하는 사람은 바늘 천 개 삼키기.
후부키: 아, 그리고! 오늘 밤에 일어난 일은 비밀로 해주세요~
제독: 동생들을 깜짝 놀래키려고?
후부키: 네. 현대화 개수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을 다시 쌓은 뒤에 그녀들에게 고백하고 사과하려고요.
후부키: 그리고 그때까지는 최대한 제가 생각했던 전술을 완성시키고 싶어요. 설령... 이후에 쓸 일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도요.
후부키: ——그런 다음에는! 한 동안 녹슬어있던 “제11구축대” 가 제독님의 전력이 되어드릴 수 있다고요~!
제독: 그 날이 기대되네. 하지만 성장을 위해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도 잊지 말렴.
나는 다시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대하고 있어, 후부키.
나는 내 작은 비서함이 자매들과 함께 바다 위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는 모습을 보고 싶다.
후부키: ♪♪~~~
……비록 지금 그녀는 이런 모습이지만, 나쁘지는 않다.
제독: (내가 무슨 생각을……)
후부키: 무엇을 보고 계신가요~?
그녀는 마치 내 목소리를 들은 듯, 발돋움하고 싱글벙글 웃으며 내 얼굴을 바라보았다.
후부키: ——제가 말한 “마음에 든다”와 제독님이 이해하신 뜻이 서로 같은 것 맞나요?
제독: ……어?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그녀는 깡총깡총 뛰며 훈련장 입구에 도착했다.
멀리서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직후, 그녀는 나를 향해 군례를 올렸다.
후부키: 후부키 씨는~ 스스로 답을 찾아냈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제독님——
그녀는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
제독: ……그렇구나.
나도 내 자신의 답을 찾을 수 있을까, 후부키.
그 전까지, 우리는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제독: ——일하러 돌아갈 시간이다.
나의 할 일은——
【-End1- 답】
- [선택2: "순리에 맡긴다."]
- >지금 그런 것을 따져봤자, 소용 없을 것이다.
그녀는 지금의 생활방식을 선택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호기심에 못 이겨 경솔하게 행동한다면 아마 그녀의 '상처'에 닿을지도 모른다.
제독: 다시 말하지만, 그 서류들은……
그 일들을 모두 처리하면 아마 늦은 밤이 될 것이다. 내 일부터 생각하는게 좋겠지.
후부키가 일찍 돌아오기를 바라며, 내 눈꺼풀은 이미 수마와 한창 싸우고 있었다……
(알림음)
제독: (화면을 흘긋 보며) 누가 연습장에 침입했나?
누군가 문 닫은 훈련장 안으로 들어갔다는 알림이 떴지만, 감시카메라가 보여주는 화면은 뿌옇게 흐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하필이면 이 시간에 침입이라니, 의심스러운데.
시간이 늦었으니, 다른 사람을 부르는 것보다 내가 혼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에휴, 별 일 아니어야 할 텐데.
열 시가 지나자, 항구의 통금 체계가 발동되었다.
이 시간대에 실외에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이다.
늘 떠들썩하던 항구에 비해, 이 시각의 항구는 무서울 정도로 조용하다. 간혹 바람이 불어 풍경 소리가 들리면 약간 위안이 되었다.
나는 걸음을 재촉했고, 몇 분 지나지 않아 훈련장의 입구에 도달했다.
출입문 왼쪽의 감시카메라를 보자, 렌즈 앞에 흰 종이 한 장이 붙여져 있었다. 그것이 바로 화면을 가로막은 원흉일 것이다. 누군가 무슨 생각으로 훈련장에 들어갔든, 나는 조사할 필요가 있다.
적어도, 외지인의 소행은 아닐 것이다.
인증을 거친 후, 나는 훈련장으로 들어갔다. 아직 누군가의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멀리서 후부키와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후부키의 목소리: ——망설이지 마! 기회가 있으면 바로 공격해! 일격필살을 노리면 오히려 불리한 상황에 빠질 수 있어!
그 힘찬 목소리는 평소의 그녀와 사뭇 달랐다.
그것은 내 흥미를 끌었고, 나는 몸을 최대한 낮추어 살며시 휴게실의 벽에 붙었다. 이쪽은 훈련장의 사각에 있기 때문에, 휴게실 안에 있는 통제실로 들어갈 수만 있다면, 그곳에서 훈련장의 현황 수치를 볼 수 있었다.
나는 순조롭게 통제실로 들어갔다. 감시카메라는 폐쇄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기억 속의 조작 지침서에 따라 성공적으로 화면을 호출했다.
인공 해상 위에, 두 명의 소녀가 보였다. 한 명은 후부키였고, 다른 하나는 미유키였다.
미유키는 힘을 소진한 듯, 수면 위에 쓰러져 있었다. 그녀와 마주한 후부키는 허리춤에 손을 얹고, 엄연한 선생님의 자태를 보였다.
후부키: 미유키, 너의 임기응변은 아직 느려.
미유키: …그, 그건 언니가 너무 빠른 거예요……
미유키는 비록 말로는 불평을 했지만, 그래도 다시 힘내서 몸을 일으켰다.
미유키: ……언니, 다시 해줄 수 있어요?
후부키: (고개를 저으며) 몸이 못 버티겠다면 허세부리지 말고 솔직하게 말해. 이 바보야.
미유키: 그… 그렇다면……
그녀는 말을 마치고 순식간에 몸에서 힘이 빠졌다. 곧 쓰러질 것 같은 그녀를 후부키가 품에 안아 일으켰다.
제독: (공주님 안기라니……)
단 몇 분 만에, 나는 내가 알던 후부키와 완전히 다른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이런 그녀의 모습이야말로 그 문서에 적혀있는 내용과 일치했다. 무엇을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것일까?
후부키: ——미안, 미유키.
미유키: ……왜 사과하는 건가요, 언니?
후부키: 언니는…… 너무 이기적이었어. 예전에는 그랬지… 모두를 보호하겠다면서, 결국 교관의 총애를 독차지하려다가…… 이렇게 되어버렸어……
후부키: 지금도…… 교관을 떠났지만 아직 과거에 젖어서 목표를 잃어버렸어.
미유키: 하지만 언니는... 홀로 야간훈련을 해왔어요, 그것도 오랫동안이요.
후부키: (끄덕이며) 응. 얼마 전에, 너도 알다시피 시라유키가 현대화 개수를 완성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어.
미유키: 시라유키 언니는 우리 중 가장 먼저 개조되었죠. 언니를 위해 축하연을 열기도 했었잖아요.
후부키: 그래. 바로 그 축하연에서, 나는 비로소 내가 소홀했던 점을 발견했어- 시라유키는, 이제 더이상 내 뒤를 따라오던 예전의 울보가 아니야.
후부키: 시라유키는 나 대신 언니의 역할을 맡았고, 내가 약속했던 그 모습이 되었어. 그에 비해, 나는 아직도 제자리걸음이야.
후부키: 이건 옳지 않아. 맏언니는 나인데, 그녀가 나를 위해 하고 싶은 일들을 포기하는 것은 내버려둘 수 없어. 그래서 나는 더이상 피하지 않기로 했어.
후부키: 나는 나만의 '수뢰혼'을 찾겠어.
후부키: (진지하게)미유키, 내 먼지투성이인 '수뢰혼'을 깨울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을래?
미유키: ……이제야 언니다워요.
미유키: ——모두를 보호하겠다고 약속하던 언니가, 드디어 돌아왔군요.
미유키: 제게 거절할 이유가 있을까요.
미유키는 말하며, 그녀의 어깨에 기댔다.
미유키: 오늘부터 많은 가르침 부탁해요, 언니.
후부키: 그래. 하지만 앞으로의 훈련은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 테니까 각오하는게 좋을 거야.
미유키: 엣!? 매일 이런 식으로 훈련하는 건가요!?
후부키: 후회해도 늦었어~
미유키: 사람 살려————
화면 속 그녀들은 웃고 있었다.
오늘 밤 훈련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나도 가봐야겠다. 혹시 후부키가 나를 앞질러 집무실로 들어갔는데 내가 없다면, 설명하기 곤란할 것이다.
방금 본 일은 비밀로 해야겠지.
내가 과연 '모르는 척'을 연기할 수 있을까?
소녀의 목소리: 제독님~ 후부키가 돌아왔어요~
그녀는 얼굴에 능글맞은 웃음기를 띠고 바람처럼 집무실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몇 걸음만에 책상 옆으로 다가온 그녀는 내 곁에 몸을 웅크리고 주저앉더니,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후부키: 오늘 후부키는요~ 날아다니는 '친구'를 찾았어요~!
제독: '요정' 말이지?
후부키: 제독님 대단해요~ 후부키가 일부 특징만 말해도 짐작하고 계시군요~
제독: 너와 지낸 지 이렇게 오래되었으니, 나도 발전하나보다.
후부키: 그럼 제독님, 마법을 배워보실래요?
제독: (쓴웃음) 난 됐어. 현실이 나를 바쁘게 놔주지 않으니, 마법은 후부키가 배우렴.
후부키: 이건 임무인가요~?
제독: 응, 그런 셈이야.
나는 손을 내밀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녀는 온순한 고양이처럼 내 손길을 만끽하다가, 다시 집무실 맞은 편으로 달려가 내빈석에 앉았다.
후부키: 그럼~ 후부키는 그 임무 받아들일게요~
그녀는 군례를 하면서도 실실 웃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이어서 펜으로 그녀의 오른쪽에 있는 컵을 가리켰다.
제독: 데운 우유야. 따뜻할 때 마셔.
후부키: 에~ 제독님, 갑자기 왜 후부키에게 잘 해주시나요~
제독: 무럭무럭 자라라- 그런 마음이지.
후부키: 그럼 후부키는 사양않고 기꺼이 받을게요~
그녀는 잔을 들어 올리고, 몇 모금만에 우유를 마셔버렸다. 입가에 아직 거품이 남아있기에, 나는 손수건을 꺼내어 그녀에게 건넸다.
제독: 앞으로는 매일 밤 데운 우유를 줄 테니까, 다른 것이 마시고 싶다면 말해 줘.
후부키: 네~ 제독님이 최고예요~
그녀는 손수건으로 입가의 거품을 닦아내더니, 조심스럽게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후부키: 잘 빨아서 제독님에게 돌려드릴게요~
제독: 그래, 부탁할게.
후부키: 또 할 일이 있나요?
제독: 없어. 너만 괜찮다면, 거기 앉아서 잠시 같이 있어줄래?
후부키: 네~
그녀는 손으로 턱을 괴고 싱글거리며 나를 보았다.
나는 미소를 짓고 다시 문서의 바다로 빠져들었다.
나의 작은 비서함에게는, 다른 사람이 모르는 면이 있다.
그녀는 현상황을 바꾸려고 하고, 상황을 바꿀 능력이 그녀에게는 있다.
그 다음은, 시간만이 답해줄 것이다.
기대하고 있어, 후부키.
네가 새롭게 태어나는 그 날을, 항구의 함대 목록에 제11구축대의 이름이 적힐 그 날을.
후부키: Zzzzzz……
그녀는 잠이 들었다.
제독: 잘 자, 후부키.
지금은 그녀가 푹 쉬게 두자.
【-End2- 역경을 헤치고 나아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