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3-11-14 07:54:30

헬로키티 살인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1. 개요2. 경과3. 매체에서

1. 개요

1999년 홍콩에서 빚을 청산하지 못한 한 여성이 아파트에 감금 및 납치당한 후 살해된 사건. 홍콩판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1]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끔찍했음은 물론 은폐된 시신이 헬로키티 인형 안에 들어 있었다는 괴이한 점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다.

2. 경과

사건 당시 23세였고 나이트클럽의 접대부로 일하던 여성 팬 미니[2]는 약 2천 홍콩 달러(한화 약 48만 원)의 빚을 지고 가해자들에게 납치되어 침사추이의 그렌빌 로드 31번지에 위치한 한 아파트에 감금되어 폭행, 살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들은 당시 기준으로 34세 진문락[3], 27세 양승조[4], 21세 양위륜[5], 진문락의 14세 여자친구인 아퐁[6]이며 약 2개월에 걸쳐 피해자를 괴롭히고 살해했다. 게다가 이 과정이 너무나 잔인했는데 그들은 마약을 복용해 각성 상태에 빠져 철사로 그녀의 목을 매달고 파이프로 구타하거나 대소변을 강제로 먹이고 녹인 플라스틱을 피부에 붓는 고문이라고 해도 될 정도의 엽기적인 폭력을 가했다. 결국 이로 인해 그녀의 온몸에는 물집이 잡혀 버렸다. 또 그들은 내기를 하여 그녀가 웃지 않으면 더욱 폭행하거나 강간한 뒤 자기는 이러한 짓을 즐기고 있다는 말을 하도록 시켰다고 한다.

결국 여성은 납치, 감금된 지 한 달여 만에 목숨을 잃고 말았으며 가해자들은 자신들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피해자의 사지를 토막내고 잘린 머리를 삶은 후 헬로키티 인형 내부에 봉합하는 마지막까지 엽기적이고 잔혹한 행동을 저질렀다. 이렇게 은폐될 뻔한 사건은 진문락 일당들을 떠나 조용히 지내던 아퐁이 원령이 된 팬의 악몽에 시달리다 견디다 못해 경찰에 자수하면서 드러났다.[7]

당시 경찰에게 죽은 피해자의 유해가 든 인형이 발견되었지만 전술한 가해자들의 만행과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던지라 살인의 증거물이 인형 내부에 있던 두개골 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치아 하나 없는 처참한 상태였기에 입증에 곤란을 겪었다.[8] 그럼에도 법의학자들의 치열한 노력 끝에 피해자의 신원을 밝혀내었으며 토막난 나머지 유해는 공범 중 한 명에 의해 찾아낼 수 있었다.

6주간의 재판 끝에 진문락과 양위륜은 종신형[9], 양승조도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나 곧 징역 18년으로 감형되었다. 당시 형량을 선고받은 이들에 대해 판사는 홍콩에서 근자에 없던 잔혹한 사건이라고 평했다.

심야괴담회에 따르면 당시 재판장에서 중요 증거물로 팬의 머리를 은닉하는 데 썼던 피묻은 헬로키티 인형이 나온 순간 법정 내의 전등이 정전 반응을 일으키는 괴소동이 발생했다고 한다. 원래 재판장의 전등은 수시로 점검을 들어가는 만큼 오작동이 드문데 그만큼 진문락 일당에게 품은 팬의 원한이 큰 건 물론 변명하지 못하도록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한 행동으로 보인다. 게다가 실제로 가해자들은 체포된 그 순간부터 매일 밤 감옥 안에서 아퐁보다도 더 지독하게 팬에 의해 지옥을 겪는 악몽을 겪거나 재판장 내에서도 팬의 환영 때문에 미치기 일보직전이 되어서 독방에 감금되거나 추방처분을 받고 재판소에서 쫓겨나는 게 일상이라고 할 정도로 6주의 재판 기간 동안 고문과도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그야말로 인과응보에 자업자득.

범인 중 진문락, 양위륜은 수감 중이며 양승조는 2014년 4월 가석방되었다.

3. 매체에서

본즈 시즌 4 23회 에피소드가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2001년에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제목은 '팽시지상진천량(烹屍之喪盡天良, human pork chop)'. 제목의 뜻을 풀이하자면 '喪盡天良'은 관용어로 '하늘이 준 본연의 착한 마음을 송두리째 잃어버렸다'를 의미하고 '烹屍'는 시체를 삶는다는 뜻이다. 엮어 보면 뉘앙스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어찌 보면 영어 제목이 더 잔혹할지도...실제 사건에 비해선 한참 낮은 수위지만 그래도 세세히 표현되니 주의를 요한다. 현재는 영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관련 사진들은 많이 있어서 웬만해서는 영제나 한자 제목으로 검색하지 않는것을 추천한다.

한국에서는 심야괴담회 66회에서 다루었지만 실제 사건인 걸 고려해 공범인 여자가 피해자의 악령에 지속적으로 시달렸고 실제로 피해자의 귀신을 목격했다는 것, 재판에서 나타난 기괴한 사건 등에 중점을 두었고 실제로는 공범인 여자가 중학생 2~3학년 정도였던 것과는 다르게 초등학생으로 묘사되었다. #


[1] 가해자들 중 한 명이 범죄조직( 삼합회, 야쿠자)에 속해 있었다는 점도 동일하다. [2] 참고로 당시 1살 된 아들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3] 1965년생 [4] 1972년생 [5] 1978년생 [6] 1985년생 [7] 이 덕분인지 아퐁은 다른 가해자들과 달리 재활치료 판결을 받고 자유로워진 뒤 꿈에서 팬에게 감사 인사를 듣고 악몽을 꾸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8] 두개골 밖에 발견되지 못한 이유는 나머지 신체부위를 아파트의 쓰레기로 버렸기 때문이다. [9] 홍콩에서는 사형제가 폐지되었기 때문에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고의에 의한 살인으로 인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