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때, 통제사 이순신이 전함을 만들고자 수군을 징발하여 한산도에서 벌채를 하고 있을 때였다. 벌채가 시작되자 갑자기 나무에서 귀신의 목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 귀신은 전쟁으로 죽은 많은 귀신들이 이 골짜기에 들어와 나무들에 의탁하고 있으며, 나무를 벤다면 자신들은 다른 곳으로 떠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병사가 귀신의 정체를 물으니, 귀신은 본디 전라도 유생인 송씨인데 집안사람들이 전란으로 모두 죽어 나무에 의탁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에 수군들은 곧바로 다른 골짜기로 옮겨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