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바 Prava |
|
|
|
종족 | 인간 |
성별 | 여성 |
소속 | 이나리우스 세력 |
등장 | 디아블로 4 |
성우 |
데브라 윌슨 김성연 |
[clearfix]
1. 개요
디아블로 시리즈의 등장인물.릴리트의 최측근인 엘리아스와 함께 디아블로 4에 첫 등장했으며 이쪽은 이나리우스의 최측근이자 이나리우스가 재결성한 빛의 대성당의 수녀장이다.
2. 작중 행적
2.1. 과거
어릴 적에 고열을 앓고 누웠을 때 이나리우스의 축복을 받아 단숨에 건강해졌고 그 때부터 이나리우스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바치게되었다. 프라바의 기록에 따르면 어렸을 때 언젠가부터 빛이 자신을 휘감고 태우는 걸 느꼈으며 이 때문인지 계속 발작과 고열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를 가까운 사람들에게 털어놓으니 오히려 악마에 씐 거라며 프라바를 부정한 존재 취급했고 결국 가족과 마을 사람에게 버림받아 구걸을 하고 버려진 외양간이나 돼지우리 등에서 노숙을 하는 비참한 처지가 되었는데 그런 그녀에게 이나리우스가 접근해 그녀의 고통이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통과하기 힘든 시련을 그녀는 통과했다며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자신은 악을 무찌르고 성역을 구원하려고 하니 함께 하겠냐며 제안했고 프라바가 그러겠다고 맹세하자 그녀를 거둔 후 칼룸(Callum)이란 사제를 그녀의 스승으로 붙였다. 이미 어린 시절에 빛의 힘이 그녀에게 임했다는 걸 볼 때 비범하긴 한 것 걑다.[1] 칼룸이 프라바가 자신이 가르쳐주는 지식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교육이 생각보다 빨리 끝날 거라고 편지를 쓴 걸 보면 머리도 좋은 편이었다.
그렇지만 수녀장이 되기 전의 그녀는 결코 선한 사람이 아니었다. 조각난 봉우리를 빛의 대성당이 장악하는 과정에서 그녀는 전도사로 일했는데 이때 불신자들의 뼈로 교회를 지을 거라며 협박도 했고, 선량한 치유사가 이단적인 마법을 썼다며 불태워 죽이기도 했다. 수녀장이 되어 이때의 일을 회고한 프라바가 자신이 그녀의 이름을 기억 못하는 건 부끄럽다면서도 자기는 너무 많은 죄인들에게 판결을 내린다고 말한 걸 보면 수녀장이 된 현 시점에서도 선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때 그녀만 죽은 게 아니고 화형이 부당하다며 항의하는 치유사의 남편과 마을 주민들이 화형대로 달려들었고 이때 다른 무고한 사람들도 여럿 죽었다. 이때문에 알드레드 신부(Brother Aldred)가 지나친 일이라며 반대했고 치유사를 화형시킨 일이 주위에 알려져서 빛의 대성당에 대한 악평이 퍼지게 되었다며 한탄하는데, 프라바는 알드레드의 항의 편지에 그 치유사는 자비나 동정을 받을 가치가 없었다고 적는 적반하장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참고로 이 편지에 대한 코멘트는 디아블로 4 오리지널 이후에 프라바의 기록을 집필하면서 적은 것이다. 보다 못한 프라바의 스승 칼룸까지 참회의 기사단과 프라바의 행태가 지나쳐서 걱정된다는 편지를 썼다.
알드레드 신부는 프라바와 참회의 기사단의 잔혹한 행보를 비판하며 빛의 대성당이 이런 길을 가서는 안된다며 호소했고, 결국 수녀장 프라바에게 파문당했다. 프라바는 프라바의 기록을 집필하면서 자신은 이런 잔혹한 결정을 좋아하진 않지만 불가피한 일이라 그렇게 했다고 회고했다. 그래도 현재는 생각이 좀 바뀌었는지 프라바의 기록 마지막 챕터에서 알드레드를 파면한 결정은 잘못된 결정이었음을 인정하고 본편 시점에서 그를 복권시켰다고 밝히긴 했다.
2.2. 디아블로 4
초반에 조각난 봉우리의 중심지인 키요바샤드에 위치한 이나리우스를 찬양하는 빛의 대성당의 수녀장(Reverend Mother)으로 있다. 릴리트를 추적하기 위해 이나리우스의 축복이 필요한 방랑자(플레이어)가 축복에 필요한 시련을 통과했음에도 이나리우스에게 아무런 보답을 받지 못하고 돌아오자,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 이나리우스님의 자비로 알라며 대신 축복을 내려주었다. 인간들이 자신을 섬겨도 인간들을 자신의 장기말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이나리우스가 가장 쓸모있다고 생각하고 본인도 그걸 자각하는 만큼, 수도원 안으로 들어가면 책상 위에 지도가 놓여져 있고 프라바가 전장의 지휘까지 담당하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그 분의 이름으로, 우린 용맹히 싸울 것이니 빛에 축복 있으라.
목도하라, 믿음이 보여주는 힘을![2]
이후 이나리우스가 자신의 이름으로 결성한 참회의 기사단을 이끌고 불타는 지옥으로 쳐들어갔을 때, 프라바는 최전방에서 맨발로 용암대지 위를 걸었으며 그녀를 향해 악마들이 몰려드는 순간 프라바가 고개를 숙이고 참회의 기사단의 창이 악마들을 꿰뚫었다.[3] 이나리우스가 감정에 사로잡혀 고통의 첨탑으로 릴리트를 쫓아 혼자 들어갔을 때도 남아서 거대한 폭군을 기사단들이 창으로 일제히 꿰뚫어 죽인 후에 프라바가 시체 위에 올라서서 기사단의 사기를 북돋아주는 데까진 순조로웠다.[4] 하지만 얼마 안 가 이나리우스가 릴리트의 손에 죽으면서 대성당 전체에 빛이 사라지자 기사단은 전의를 상실해 악마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도륙당하기 시작했다. 프라바는 갑작스러운 이나리우스의 죽음에 당황하면서도 끝까지 기사단에게 싸움을 독려했지만[5] 몰락자 떼에 휩싸이면서 그 밑으로 사라진다.
방랑자 일행이 도착했을 때 상처없는 곳을 찾는 게 더 힘들 정도로 만신창이가 된 채 시체더미 사이에서 정신을 잃고 뻗어있었다.[6] 직후 이나리우스에게 받은 영혼석을 방랑자 일행이 가져간 걸 직감하고 이단자로 몰며 증오어린 저주를 퍼붓는다. 그래도 도난에게 약을 받아 먹고 키요바샤드로 돌아갔다.
그럼에도 방랑자 일행이 영혼석을 가져간 일에 대해 뒤끝이 남아서 릴리트가 죽은 뒤 이오세프를 비롯한 기사단을 방랑자 일행에게 보내 영혼석을 되찾아오라고 지시하였다. 이오세프를 죽이면 나오는 프라바의 율령에선 '호라드림이 어둠의 마법으로 거대한 악을 불렀다.'며 호라드림과 방랑자 일행을 성역에서 벌어진 사태의 원흉[7]으로 지목한 사실이 드러났다.[8] 이런 누명에 더불어 빛의 대성당 측에서 이나리우스가 희생해서 릴리트를 쓰러트렸다. 라며 사실을 왜곡하며[9] 남아 있는 신도들을 대상으로 선동까지 하고 있으니 확장팩 발매 이전까지는 전편 확장팩 중간보스였던 아드리아처럼 중간보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천상이나 지옥 측의 인물의 영향을 받아 타락하여 괴상한 형태로 나올 듯하다. 이미 프라바라는 인물 자체가 굉장히 광신적이고 극단주의적인 사상의 소유자인지라 한 쪽의 영향을 받으면 극단적으로 타락할 소지가 큰 인물이다.[10]
그래도 주인공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좀 했기 때문에 이런 농담도 있다. 어디까지나 웃자고 쓴 이야기지만 딱히 거짓말도 아니다. 사실의 일부만 적었을 뿐인데 프라바 본인 입장에서는 저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2.3. 디아블로 4: 증오의 그릇
이나리우스 님의 죽음으로 우리 신앙에 균열이 생겼다. 우리바르의 행동은 그 균열을 태우고 있고.
지옥 침공 이후 우리바르라는 기사와 둘이서 가까스로 생환한 뒤 지옥으로 떠나지 않아 생존한 참회의 기사단 잔당을 그을린 기사단으로 개편해 이끌게 된다. 다만 말만 이끈다지, 키요바샤드 성당에서 로라스 나르를 도운 신도 한 명을 종교재판하는데 신도를 용서해주겠다며[11] 풀어주라고 지시했음에도 우리바르가 멋대로 화형시키고 다른 기사단원도 우리바르의 선동에 넘어가는등 사실상 프라바의 권위는 짓밟힌채 유명무실해진 모습을 보이며,[12] 동시에 우리바르와 그을린 기사단의 변질된 면모에 동요하기도 한다.[13]
빛의 대성당은 표면적으로는 참회의 기사단을 앞세워 우선 현지인들에게 온건적으로 접근하여 기술 전파, 치안 유지, 의료 지원 등을 통해 동화를 시도하며 함께 선교 활동을 하는 상식적인 방식을 내세우는 종교 집단이었지만 자신들에게 저항하고 적대하는 자들에게는 방화, 학살[14] 등을 저질렀다. 프라바의 기록에서 프라바 역시 이런 일에 앞장섰다고 나온다. 하지만 프라바와 참회의 기사단은 절차적 정당성은 존중하는 자들이라 적어도 그런 일을 벌일 때는 어느정도 이유라도 있었지만 우리바르가 이끄는 그을린 기사단은 아예 대놓고 '정화'를 내세우며 특정 지역을 정화하겠다며 현지인이 개종 의사를 밝히건 협조하건 저항하건 무조건 학살 및 방화를 저지르는 막장 그 자체인 폭력 조직이 되어버렸기에[15] 안 그래도 지옥문 원정의 패전과 이나리우스의 죽음으로[16] 위축된 교세와 프라바의 입지 자체가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결국 우리바르의 폭주를 보다 못해 직접 방랑자에게 밀회를 청하면서까지 그와 재회하고 먼저 화해를 청하며 선역으로 들어서고, 그에게 우리바르의 계획을 밀고하기도 한다. 또한 이 때 밝힌 바에 따르면 본인은 영혼석을 받아내기 위한 사자로서 이오세프를 보낼 뿐이었으나, 도중에 이오세프가 증오의 영향을 받은 바람에 멋대로 폭주해서 방랑자를 습격했다고 필사적으로 오해를 푼다.
메피스토가 빛의 화신이자 자카룸의 창시자 아카라트를 숙주로 부활한 만큼 두번째 확장팩에서 빛의 대성당도 위험할 수 있지만, 타락하지 않는다면 프라바와 빛의 대성당은 방랑자 일행을 본격적으로 조력할 것으로 보인다.
로라스 나르는 그녀를 불신했고 빛의 대성당이 조각난 봉우리의 호라드림 금고를 점령한 후, 로라스가 네이렐을 찾아[17] 로라스는 시안사이로 가서 로라스의 기록의 집필을 마무리할 때 빛의 대성당이 호라드림의 유산을 훼손할 가능성이 커서 남은 지식이나마 보존하기 위해 로라스의 기록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나중에 프라바의 기록에서 나온 설명을 보면 오리지널까지의 프라바는 법과 원칙을 중시하는 거 빼고는 무슨 말못할 사정이나 오해가 있었던 게 아니라 그냥 유저들이 다 알고 있는 냉혹한 광신도가 맞다. 이나리우스의 죽음으로 신념이 흔들리는 중에 자기가 쌓은 악업이 우리바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다른 사람들이 우리바르의 악행은 전부 프라바가 옛날에 했던 짓이라고 말하자 충격을 받아서 마음을 고쳐먹고 자비로운 사람이 된 것 뿐이다.[18]
적어도 로라스가 빛의 대성당을 피해다니며 로라스의 기록을 집필한 행동은 결코 틀린 결정이 아니며 그때의 프라바는 정말로 냉혹한 사람이었다. 단지 프라바가 그 기간 동안 마음을 고쳐먹고 온화한 사람이 된 예상 외의 일이 일어났을 뿐이다.
2.4. 프라바의 기록
서문에서 지옥에 갔을 때 프라바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구체적으로 나오는데 이나리우스가 죽고 참회의 기사단의 대열이 무너질 때는 자기도 속으로는 멘탈이 무너져서 뭘 해야 좋을지 몰라 그냥 기사단에게 전의를 잃지 말라고 소리치는 게 전부였다고 한다. 또한 자기가 어떻게 그 난리통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는지는 자기도 잘 모른다고 설명한다.자기가 도난이 준 물약 때문에 목숨을 구했다며 그에게 빚을 졌다고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로라스가 순순히 압송에 응하지 않은 불경이 용납되지는 않는다며 여전히 악감정이 있다.
이나리우스를 여전히 숭배하며 성역의 다른 종교들을 적이나 위협으로 지칭하는 걸 보면 다른 집단들과 차후 충돌할 가능성이 있어서 과연 프라바가 100% 선역화된 건지 의문이 들게 한다. 빛의 대성당을 소개하는 장에서도 다른 종교들을 박멸 내지 축출해야하는 대상으로 묘사하는 걸 보면 선역화되었다기 보다는 걍 방랑자의 임시동맹이 되었다는 정도로 봐야 한다. 즉 일시적으로 같은 편이 되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인물이다.
다만 이건 그녀 개인이 나쁘다기보다는 빛의 대성당의 기본적인 이념 자체가 극단적이라 언제든지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당장 기본적인 이념은 건전한 자카룸 교단이 스카트심 교단을 탄압해서 말살했고 증오의 그릇 확장팩에서 스카트심 교단을 부흥시키려는 와클란을 자카룸 신도들이 죽여버리고 화형대에 메달아 버렸는데 아예 기본적인 이념에 문제가 있는 빛의 대성당은 말할 것도 없다.[19]
프라바는 옛날부터 공정한 재판과 절차적 정당성을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기준 자체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고 악법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이다. 올바른 법과 규칙이 프라바의 기준이 되었으면 아마 질서 선 성향의 훌륭한 사람이 되었겠지만 기준 자체가 잘못 되었기 때문에 온전한 선인이 되기는 어려운 사람이다. 그녀가 우리바르를 나쁘게 본 이유도 윤리적인 문제 때문이 아니라 법과 원칙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굳이 그을린 기사단이 아니더라도 프라바의 기록에서 일관되게 보여주는 빛의 대성당의 기본적인 태도는 이나리우스의 가르침 외의 다른 신앙은 몰아내야 하는 것이고, 단지 폭력적인 수단을 쓸 건지 온건한 방법을 쓸 건지 수단에 따른 구성원의 생각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프라바와 볼크도 그을린 기사단이 이단을 몰아내야 한다며 거친 수단을 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수단과 절차만 문제삼았을 뿐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비판은 별로 안했다.
프라바가 수녀장에 임명될 때 쓴 연설문에서 참회의 기사단이 많은 이들을 죽였다고 썼다가 지워버리고 '무너지지 않을 헌신의 갑옷과 진실의 검으로 무장한 자들' 이라고 쓴 걸 보면 자기도 참회의 기사단이 많은 자들을 죽여왔다는 걸 모르는 게 아니면서도 외면하는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프라바가 왜 우리바르의 행보에 부정적이었고 방랑자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는지 설명하면서도 빛의 대성당과 프라바의 근본적인 결함과 한계점도 보여줘서 프라바와 빛의 대성당이 지금은 방랑자의 아군이지만 언제든지 적으로 돌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볼 수 있다.
프라바가 프라바의 기록을 집필하면서 고해 신부 볼크에게 여러 종교의 오래된 문헌들을 수집해서 가져오도록 시켰을 때 죄악의 전쟁 당시 이나리우스가 처음 빛의 대성당을 결성했을 때 신도들에게 가르쳤던 교리가 적힌 문서들을 얻었다. 본편 시대의 빛의 대성당은 이나리우스의 가르침 외에 다른 종교와 전통은 전부 박멸의 대상이고, 프라바도 책을 집필하는 목적이 적을 알아야 적을 이기니 다른 종교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고문서에 적힌 빛의 대성당의 교리는 본편 시대의 교리보다 훨씬 평화적이고 화합적이라 프라바와 볼크가 자신들이 알던 아버지 이나리우스의 가르침과 너무 다르다며 당황하기도 했다. 프라바는 곰곰히 생각할 때 죄악의 전쟁 시기와 현 시대의 상황이 달라서 그랬던 것 아닐까 추측했다. 나쁘게 말하면 이나리우스는 자기가 처한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양반이라고 할 수 있다.
빛의 길을 걷는 자는 관용을 보여주니라. 관용은 악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정의로운 마음은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관용은 악의 존재를 인정하되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관용은 빛 안에 거하는 모든 이를 받아들인다.
빛 안에서 걷는 자는 협동을 추구하니라. 협동이 누군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을지라도 그것이 누군가가 가진 것에 대한 위협은 아니다. 협동은 연금술사의 도가니처럼 가진 것을 공유함으로서 모든 것을 더 넓히고 노력의 결과를 늘리는 것이다.
빛의 길을 걷는 자는 통합을 추구하니라. 통합은 누군가가 가진 걸 뺏는 게 아니다. 통합은 다른 이들을 같은 목표로 포용하는 것이다. 통합은 자유롭게 주어지고 수용되니라. 통합 안에서 빛으로 모든 이를 하나로 연결해 모든 이가 더 위대해지리라.
-예언자의 서-
빛 안에서 걷는 자는 협동을 추구하니라. 협동이 누군가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을지라도 그것이 누군가가 가진 것에 대한 위협은 아니다. 협동은 연금술사의 도가니처럼 가진 것을 공유함으로서 모든 것을 더 넓히고 노력의 결과를 늘리는 것이다.
빛의 길을 걷는 자는 통합을 추구하니라. 통합은 누군가가 가진 걸 뺏는 게 아니다. 통합은 다른 이들을 같은 목표로 포용하는 것이다. 통합은 자유롭게 주어지고 수용되니라. 통합 안에서 빛으로 모든 이를 하나로 연결해 모든 이가 더 위대해지리라.
-예언자의 서-
그리고, 지금의 교리와 너무나 다른 이 책을 본 프라바는 볼크(Volk)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초대 빛의 대성당의 가르침이 적힌 이 예언자의 서에서 이 구절을 없애버려라. 우리가 알고 있는 가르침과 너무나 다르구나."
이나리우스가 남긴 그나마 긍정적인 유산도 이렇게 그의 추종자들에게 거부당했다. 그러면서도 프라바는 개인적으로는 이 가르침에 대해 좀 더 연구해봐야겠다며 여지는 좀 남기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신경이 쓰이기는 했는지 고문서에서 초대 빛의 대성당 군사지휘관이 삼위일체단의 신도들에게 그들이 섬기는 신이 사실 마귀들이란 걸 알리고 그들을 선의 길로 돌이킬 수는 없겠냐며 이단심문관과 상담했던 글귀를 떠올리면서 야만용사들, 드루이드들, 이브고로드의 수도사들, 아스카리 부족 같은 이단자들이 이단의 길을 벗어나 이나리우스의 빛에 귀의하도록 구제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이브고로드의 수도사들이 추구하는 질서와 혼돈 사이의 균형과 중도의 교리도 어린 아이와 바보들이나 가질 생각이라며 디스하면서 과거 균형의 장로 슬라디언이 자카룸의 침략자들을 몰아내려고 악마의 힘을 해방시킨 게 그들의 교리의 치명적인 헛점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지적했고, 이들의 헛점을 들추어 신앙을 흔들고 이나리우스의 신도로 개종시킬 방법을 고민했다. 드루이드들도 이용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을 전도하기 위해서 도난이 남긴 문서들을 참고하기로 했다.
나중에 이브고로드의 수도사들과도 연락을 해보려고 하며, 자카룸을 견제하기 위해 야만용사들을 포섭하려고 한다며 자신의 차후 계획을 세웠다. 과거 아리앗 산에서 불렸던 야만용사들의 애국가 가사를 보면서 망한 나라의 귀신들린 메아리일 뿐이라며 폄하하기도 했다.
그나마 야만용사들에게는 호감을 가진 걸로 보이는데, 그들이 세계석을 지키기 위해 치뤘던 희생을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했고, 그들이 세계석과 아리앗 산의 붕괴 후에 겪은 고초를 동정했다. 그러면서 조각난 봉우리의 곰 부족 야만용사들이 공동의 적과 마주하면 빛의 대성당과 함께 싸워줄 거라고 기대하며 조각난 봉우리에 사는 자들은 대성당의 적이 아니라고 썼다. 우리바르가 곰 부족을 공격하자고 제안하자 이를 반대했으며, 곰 부족에게 구호물자를 보내 자기 편으로 포섭하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프라바는 자신과 같은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자애로운 면도 있다. 요린이 자발적으로 참회의 기사단에 입단하겠다는 의사를 프라바에게 밝혔을 때 요린을 매우 칭찬했고, 요린이 빛의 대성당과 드루이드들 사이의 중재자가 되어주면 좋겠다며 요린을 통해서 드루이드들이 빛의 대성당에 귀의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는데 아버지인 도난이 요린이 위험한 일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요린의 결정을 지지할지는 모르겠다고 편지를 썼다. 그러면서 요린이 참회의 기사가 될 의사를 밝힌 날을 회상하며 요린의 죽음을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며 평생 요린을 기리기 위해 이 편지를 간직하겠다고 적었다. 도난에게 아들의 유품인 이 편지를 건내는 걸 고민하기도 했는데 오히려 화를 돋울 것 같아서 생각을 접었다고 한다.
또한, 마법학자를 대단히 혐오하며 스코스글렌에서 대성당의 영향력을 회복하기 위해 드루이드들이 자신들처럼 마법학자와 비전마법을 혐오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니 이걸 이용하는 것도 고민하는 것 같다.
마법학자들, 마녀들, 마법사들, 원소술사들, 그리고 호라드림. 성역은 그놈들이 없으면 훨씬 더 좋아졌을지도 모른다. 마법학자들이 자신들 스스로 정한 규칙과 제약 조차 지키지 못하는 족속이란 건 역사에서도 증명되지. 항상 자존심, 야망, 그리고 무모한 호기심으로 힘과 지식을 얻으려는 충동에 빠지지, 그놈들은 그런 걸 얻을 자격조차 없는 것들인데. 놈들은 그 더러운 손으로 잡히는 건 뭐든 가질 수 있다고 믿는 말썽꾸러기 같다. 하지만 진실로 그랬다면 자기 아버지의 머리에서 악의적으로 왕관을 잡아챈 아기 왕자가 왕이 되었겠지. 지금까지 몇번이나 마법학자들은 자기가 쓸 자격도 없는 왕관을 도둑질해왔던가. 제레 하라쉬[20], 호라존, 바르툭, 졸툰 쿨레, 아드리아, 엘리아스까지. 그들은 모두 성역을 거의 파멸로 몰아왔고 모두 그것이 자신들의 권리라고 생각했지. 찬탈자 놈들 같으니.
의외로 라트마의 사제들에게는 선입견이 없어서 중립적인 관점으로 본다. 프라바가 빛의 대성당에 귀의한 마을 하나가 카즈라에게 습격당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회의 기사단과 함께 구하러 간 적이 있다. 자신은 너무 늦어서 마을은 끝장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한 강령술사가 카즈라와 싸워준 덕분에 마을은 살아남았고, 프라바는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축복을 내린 후 마을을 지켜준 이유를 물었는데, "균형"이라고 한마디만 들었다고 한다. 때문에 라트마의 교리에 동의하진 않지만 특별히 차별하는 마음은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아누를 숭배하는 스카트심의 가르침을 읽은 후에는, 그래도 그동안 공부를 하며 정신적으로 성장했는지 알드레드 신부 파문으로 관계가 소원해진 옛 스승과 화해하려는 시도를 하고, 본인이 알드레드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걸 인정하고 그의 복권을 알리는 공지를 하기도 했다. 본인이 쓴 일기를 보면 '우리바르와 그을린 기사단의 횡포는 사실 프라바와 참회의 기사단이 했던 종교재판의 연장선일 뿐이며 쟤들이 누구 보고 저런 걸 배웠겠냐?' 라는 말까지 들었던 것 같으며 결국 본인이 쌓은 업보가 부메랑이 되어 자기에게 돌아오는 걸 경험한 후 더 이상은 지금처럼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도 한 것 같다. 그러나, 이나리우스님의 빛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세상을 비추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나리우스를 숭배하는 마음은 더 강해졌고 다른 종교를 몰아내야 한다는 신념은 그대로다. 그나마 초대 빛의 대성당 시절 이나리우스가 남긴 가르침 역시 수용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드러내서 긍정적인 면도 보였다. 불합리한 법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은 여전히 없는 것 같지만 최소한 좀 더 인도주의적으로 해석하겠다는 의지는 보여줬다.
이 스카트심 기도문은 바로 오르무스가 볼크 신부에게 준 것인데, 이 기도문을 본 프라바는 스카트심에게 아누가 있듯이 자신에게는 빛이 함께 한다는 걸 깨달았다며 이나리우스님을 처음 만났을 때 받았던 그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오르무스가 의도한 답은 아니겠지만 자신이 원했던 답을 찾았다며 기뻐했다. 의도치 않게 오르무스가 프라바를 회개시켜 새 사람으로 만든 것이다.
한가지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프라바는 옛 스승 칼룸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비인간적이고 무도한 짓을 했다는 걸 인정하고 알드레드 신부를 파문한 것이 잘못된 행동이었음을 인정하며 다시 시작하고 싶으니 자신을 도와달라고 편지를 보냈으나 칼룸은 이 편지를 받지 못했다. 그을린 기사단이 옐레스나에 주둔했을 때 행패를 부리려 했고, 그때 은둔하고 있었던 칼룸이 그을린 기사단의 행패를 막으려다가 살해당했기 때문이다. 프라바는 이 소식에 비통해 하면서도 그을린 기사단이 했던 짓이 바로 과거의 자신이 했던 일이라서 당당하게 화를 낼 수가 없다고 착잡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을린 기사단이 프라바를 뒷방 늙은이로 만들려고 했던 이유도 확실하게 밝혀지는데 의외로 권력욕이나 야심 같은 이유가 아니라 그녀가 너그러운 사람이 된 게 실망스럽다는 이유였다. 그을린 기사단은 프라바가 옛날처럼 잔혹한 광신도로 자신들과 함께 하길 바랬는데 불타는 지옥의 저주에 사로잡혀 변해버렸다며 그녀를 죽여서 정화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1]
게임 상에서 빛의 힘을 쓰는 최초의 플레이어 캐릭터는 디아블로 2의 성기사지만 설정상 성스러운 힘을 쓰는 마법은 이미 네팔렘 시대부터 존재했기 때문에 자카룸이 이 분야의 원조인 건 아니다. 때문에 자카룸과 무관한 사람이 신성마법을 써도 이상한 건 아니다.
[2]
프라바의 이 언급은 6막 시네마틱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모두 순차적으로 비춰준다. 이나리우스가 승리할 것이라는 믿음을 굳건하게 지니고 있던 프라바와 기사단은 지옥 한복판에서 악마들을 상대로 철저하게 단합된 조직력으로 우세를 점하나 이나리우스가 릴리트에게 죽은 후 믿음이 깨지자 너무도 허망하게 악마들에게 역공을 당하게 된다. 말 그대로 믿음이 보여주는 힘의 희망적인 면과 절망적인 면을 모두 표현한 것이다.
[3]
출시 발표 예고편에 이 장면이 선행 공개되었으며 본편에서는 성역의 다섯 지역(조각난 봉우리, 스코스글렌, 메마른 평원, 하웨자르, 케지스탄)을 모두 돈 후에 릴리트와의 결전이 펼쳐질 최후반부에서 다룬다.
[4]
이때부터 뭔가 불안하게도 신앙의 대상이자 신도들에게 빛의 아버지, 대천사라고 평가받던 이나리우스가 의외로 폭군을 잡는데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폭군과 이나리우스의 체급차이 때문에 그러해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천사 입장에선 미물에 불과한 악마한테 애먹는 게 심상찮아 보이던 게 사실이다. 디아블로 3에서 공개된 앙기리스 의회의 대천사들과 비교했을 때, 이나리우스가 준회원이었다고는 하나 일반천사인만큼 확실히 대천사들과의 힘의 격차가 있긴 한 걸로 보인다. 정작 이나리우스는 오만이 천상을 찌를 정도로 자신만만했는데, 메피스토나 로라스의 말처럼 미쳐서 자신의 본 실력을 잊어버리고 세계석과 연결되어 성역을 쥐락펴락하던 모습을 자신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여기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5]
이나리우스가 죽었음을 직감한 병사 몇 명이 황망하게 프라바를 바라보며, 당황한 프라바 주위로 절망한 병사들이 그냥 땅에 놓아버리거나 똑바로 잡지 못하고 흔들리는 창들이 보인다. 악마들이 돌격해오는 상황에서 이를 저지해야 할 장창병들도 창을 앞으로 뻗지 않고 그냥 든 채로 굳어있다.
[6]
설정집 프라바의 기록에서 밝히길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는 자기도 모른다고 한다. 누군가가 도와줬을 가능성도 있는 것 같은데 구체적인 정황은 일종의 떡밥으로만 남아있다.
[7]
이는 플레이어 및 작중 시간대에서의 호라드림과 방랑자 일행 입장에서 보면 청천벽력 같은 정보이자 명예훼손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다.
[8]
대악마의 성역으로의 추방 직후부터 말티엘 침공 당시까지의 사건을 기반으로 한 흑색선전에 해당된다. 영혼석이 그 동안 성역에서 이뤄왔던 모든 역사를 되짚어보면 결국 영혼석은 그 목적처럼 악마를 봉인하는 것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오히려 대악마들이 성역에 수월하게 강림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해 왔기에 프라바가 이나리우스로부터 영혼석을 전달받은 순간부터 방랑자 일행의 결과가 결국은 성역에 대악마를 풀어놓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걸 딱히 모를 이유가 없었다. 특히나 프라바의 경우 작중 초중반 내내 광신도라는 점만 제외하면 여러모로 박학다식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에 성역의 역사에 대해서도 아는 부분이 적진 않을 것이며 영혼석에 관련된 역사만큼은 악마와 직접 연관이 있는 소재였던 만큼 그게 초래할 결과를 알고 있었다고 추측해볼 수 있다. 더군다나 플레이어인 방랑자는 실제로 대악마 메피스토로부터 축복까지 받은 몸이라 결과적으론 프라바의 의심대로 방랑자 일행은 악마의 도움을 받아 영혼석을 갈취한 것이 되기에
없는 사실을 지어낸 것은 아니게 된다. 단지 드러난 단편적인 사실의 나열이 이나리우스를 신봉하는 광신도적인 성격과 맞물려 다소 왜곡된 결론을 도출하게 된 것이다.
[9]
이것도 이나리우스와 릴리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보지 못 하고 "이나리우스가 릴리트와 1대1로 대면했고 둘 다 죽었다"는 사실만 전달받은 프라바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론이다. 이나리우스에 대한 광신이 아니더라도 설마 방랑자가 릴리트를 단독으로 격퇴했을 거라고 쉽게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이고, 방랑자 본인조차도 정말로 릴리트를 쓰러뜨릴 자신이 있어서 릴리트와 싸운 게 아니라 네이렐이 메피스토가 든 영혼석을 가지고 지옥에서 도망칠 시간을 벌어 주는 게 1차적인 목적이었다.
[10]
허나 이 예측은 증오의 그릇에서
우리바르가 등장하면서 빗나가게 된다. 나중에 프라바의 기록이란 설정집에서 보충설명이 나오긴 했는데, 한국에는 정발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정발될 가망이 없다는 게 문제다.
[11]
정확히는 그냥 풀어주라한건 아니고, 기존의 (본인딴에서)거짓된 신앙을 버리고 올바른 신앙을 행하기로 한다면 한번은 사면해주겠단 것이었다.
[12]
키요바샤드에 가면 보샬코라는 사제가 퀘스트를 주는데거기 방랑자 네 정체를 알고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원래 그가 근방의 종교 지도자였으나 이나리우스의 위세를 등에 업은 프라바가 나타나 순식간에 신도들을 흡수한 탓에 구석으로 밀려나 버린 것을 알 수 있다. 이나리우스의 패배와 함께 이번엔 프라바가 위신을 잃어버린 것.
[13]
사실 프라바도 이나리우스에게 모든 것을 바칠 정도의 광신적이고 오만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적어도 자기 사람은 아꼈다.
[14]
자카룸 등의 참회의 기사단과 별개인 세력 또한 같은 모델로 등장하지만 이쪽은 본편 시점에서는 그런 짓을 하지 않으며 과거에 있었던 일이 서브퀘에서 언급되거나 환영으로 보여지는 정도다. 자카룸 사람들이 적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이미 죽어서 언데드 몹이 되어버린 상태로 나와서 오리지널 시점에서 살아있는 자카룸 기사들이 적으로 나오지는 않았다.
[15]
서브 퀘스트에서도 그을린 기사단에 합류하고 싶어하는 쿠라스트 현지인 청년이 등장하는데 기사단은 그를 데려가서 신입 단원의 입단식에 쓸 '이교도 제물'로 사용해 버린다. 정화하기로 점찍은 지역은 개종 의사조차 무시하고 절멸시키는 수준인 것.
[16]
작중에서 키요바샤드의 성직자들이 "아버지 이나리우스가 자신을 희생하여 릴리트를 처치했으며 신도들의 믿음에 따라 다시 돌아오실 수 있다"라고 설교하는 것을 보면 위신이 떨어졌을지언정 이런 방식으로 종교를 유지할 수는 있었을 테지만 우리바르가 빛의 대성당의 깃발을 내세우며 온갖 만행을 저질러 이마저도 허사가 된 상황이다.
[17]
네이렐이 로라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에 적힌 표현이 시안사이 사람들이 쓰는 표현이라 그녀가 여기에 갔을 거라 짐작하고 따라간 거고 그녀가 시안사이로 갔다는 말은 안적혀있다. 로라스가 시안사이로 간 후 남긴 맺음말에서도 네이렐이 실제로 여기 방문했는지는 밝히지 않아서 진위가 불확실하다.
[18]
그것도 단시간에 변한 건 아니라 프라바의 기록을 보면 그야말로 광신도가 인성질하는 내용이 계속 나와서 보는 사람이 실소가 터지거나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냐는 생각이 들게 하며 후반으로 갈수록 조금씩 온건해지고 마음을 고쳐먹는 내용으로 변하는데, 이나리우스에 대한 숭배와 다른 종교들은 박멸해야 한다는 생각은 끝까지 안바꾼다.
[19]
최소한 자카룸 교단의 교리나 아카라트가 남긴 어록 중에는 다른 가치관이나 신앙을 가진 자들을 배척하라는 이야기는 전혀 없다. 당장 디아블로 이모탈에서 자카룸에서 파문당한 카탄의 어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카룸의 교리 중에 역지사지를 권장하는 것도 있다. 단지 광신도들이 아카라트의 가르침을 멋대로 곡해해서 악용했을 뿐이다. 자카룸은 최소한 기본 교리에 자신들이 틀릴 수도 있고 다른 신념이나 종교를 가진 자가 옳을 수도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는데 빛의 대성당의 기본 교리는 '이나리우스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다. 근본적으로 누가 더 위험한 놈들인지는 자명하다. 보기좋은 예로 라키스의 원정군이 서부대륙에 진출한 후 엔티스티그가 자카룸 교로 개종했을 때 원래부터 있었던 엔티스티그의 토속 신앙이나 전통과 융합하며 독자적인 문화가 생겼는데 빛의 대성당은 스코스글렌에 진출 후 토속 신앙이나 전통과 관련된 유적을 이단이라며 훼손해서 원성을 샀다. 자카룸이 많이 쇠퇴하고 약해졌어도 널리 퍼진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20]
성역에 최초로
악마를 소환한 마법학자다. 이 사람은 좀 억울할 수도 있는데 악마소환은 어디까지나 우연히 성공한 거고 정작 본인은 악마들은 위험한 존재 같으니까 소환해서는 안된다고 반대했다. 비제레이 지도부가 그의 의사를 묵살해버리고 일방적으로 악마 소환술을 연마하기로 결정한 거라 제레 하라쉬의 잘못이 그렇게 크다고 볼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