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정 시각 : 2024-07-05 22:39:16

포항 스틸러스/2013년/FA컵

1. 2013 하나은행 FA컵

1.1. 32강: v. 숭실대 ( 5월 8일, HOME)

32강 (2013.05.08.수) 포항 스틸야드
전반 후반 스코어
포항 (승) 1 3 4
숭실대 0 0 0
5월 8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32강전의 상대는, 경찰청을 꺾고 올라온 숭실대. 출전명단은 김다솔 박희철 김광석 신진호 배천석 황진성 김원일 신광훈 노병준 조찬호 이명주 이상 11명 sub 신화용 황지수 박성호 정홍연 윤준성 김승대 박선주 김준수 문창진. 최정예 멤버를 출동시켜 전반 15분 이명주, 후반 조찬호 2골, 배천석 1골로 4:0 승리를 거뒀다.

1.2. 16강: v. 성남 ( 7월 10일, Away)

16강 (2013.07.10.수) 성남 탄천 종합 운동장
전반 후반 연장 PK 스코어
포항 (승) 0 1 0 4 1(4)
성남 1 0 0 2 1(2)
7월 10일 성남에서 벌어진, 7월 10일 FA컵, 7월 13일 K리그 18라운드 탄천 원정 2연전의 첫 경기. 수비에서 지난 K리그 17라운드에서 결장한 김원일, 김광석이 돌아왔지만 여전히 황진성, 황지수가 없는 상황에서 이미 연이은 경기로 녹초가 되다시피한 포항은 전반은 수비에 집중하고, 후반에 승부를 보는 전략을 들고 나왔으나 전반 10분만에 성남 김동섭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힘든 경기를 이어나가게 된다.
다행히 후반 13분에 드디어 노병준이 시즌 첫 골을 장기인 프리킥 골로 기록하면서 경기는 1:1. 그리고 이어지는 성남의 공격을 신화용의 선방쇼로 틀어막고 공격진은 여전히 골결정력 부족을 보여주면서(...) 연장까지 치른 경기는 승부차기로 갔고, 승부차기에서 성남 이승렬의 슛이 신화용의 선방에 막히고 김철호의 슛이 허공을 가르면서 4:2로 포항이 승리했다.

1.3. 8강: v. 경남 ( 8월 7일, Away)

8강 (2013.08.07.수) 창원 축구센터
전반 후반 스코어
포항 (승) 0 2 2
경남 0 1 1
추첨 결과 8강 상대로 지난 2012 FA컵 결승에서 맞붙었던 경남이 배정되었다. 2008년 FA컵 결승전에서 포항에 진 이후, 2013 FA컵 결승전 패배까지 지독하게 포항에게 악연을 가지고 있던 경남은 홈경기인 만큼 이번 만큼은 복수하겠다며 제대로 벼르고 나왔고, 실제로 전반에는 경남의 탄탄한 수비와 거친 플레이에 포항도 고전한다.
하지만 이미 경남의 스타일을 알고 있던 황선홍 감독은 일부러 원톱인 박성호에게 경남의 외국인 수비수 루크와 스레텐의 체력을 빼놓을 것을 지시, 이후 후반 중반 박성호와 고무열을 교체한 이후 제로톱으로 전술을 바꾸면서 체력이 떨어진 경남 수비진을 흔들기 시작했고 후반 23분 옆줄을 나가는 공을 김대호가 살려낸 이후 신진호에게 패스, 신진호의 크로스를 노병준이 절묘하게 헤딩으로 연결하면서 1:0으로 앞서나간다. 하지만 후반 39분 대전에서 경남으로 이적한 정성훈에게 약간 할리우드 액션이 섞인 페널티킥을 내주고 이를 보산치치가 성공시키며 1:1. 16강 성남전과 마찬가지로 연장전까지 이어지는가 했으나 후반 교체된 조찬호의 어시스트를 받은 고무열이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2:1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1.4. 4강: v. 제주 ( 9월 14일, Away)

4강 (2013.09.14.토) 제주 월드컵 경기장
전반 후반 스코어
포항 (승) 1 3 4
제주 1 1 2
리그 상위 스플릿 일정까지 포함하여 9월8일 일요일(VS전북), 9월 11일 수요일(VS서울)에 이은 지옥의 원정3연전의 마지막 경기. 홈구장인 스틸야드의 잔디 교체로 부랴부랴 포항 종합 운동장을 보수하여 리그 잔여경기를 치르기로 한지라 포항으로선 FA컵 4강 제주원정까지 포함하여 9월 1주 한 주 동안 전주 - 서울 - 제주 원정을 찍어야 하는 원정 3연전을 치르게 되었는데 그나마 전북전은 예상 외로 대승을 거두었으나, 주중 서울 경기에서 주전을 모두 내보냈음에도 0:2로 패배하여 주전들의 피로감이 쌓인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악재를 안게 되었다.
이에 비해 리그에서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제주는 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획득할 수 없는 상황에서 AFC 챔피언스 리그 티켓 1장이 걸려있는 FA컵에 올인모드로 나왔고, 하위 스플릿이지만 강등권 팀들과 승점차가 여유 있는 상황이라 리그 주중 경기에 주전 선수를 모두 빼는 여유를 부리며 지난 2012 FA컵 4강에서 포항에 패배한 복수를 갚기 위해 단단히 벼르고 나왔다.
서울에서 바로 제주로 이동한데다, 수요일 야간 경기 이후 바로 토요일 낮 경기라는 불리한 일정에 상대 선수들은 주중에 푹 쉰데다 이미 포항에 맞춤형 전술을 실전에서 연습하고 나온 상황. 게다가 이 날 제주 월드컵 경기장은 비까지 내려 수중전이 펄쳐지는 바람에 체력이 딸리는 포항으로선 어떻게든 90분 내로 경기를 끝내야 하는 설상가상의 상황에 빠졌고 이런 와중에 전반 1분만에 제주 마리냥에게 골을 허용하자 포항팬들은 집단으로 멘붕에 빠진다.
하지만 시즌 중 홍정호 독일 FC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제주 수비진의 빈자리가 컸는지 이후 전반 9분만에 신광훈의 크로스를 받은 고무열이 절묘한 헤딩골로 동점을 만든 후 대등한 경기를 펼친 끝에 전반을 1:1로 마친다. 이후 후반들어 다시 미드필더진에서 점유율을 확보한 포항은 후반3분만에 고무열의 패스를 받은 노병준의 역전골을 앞서나가고, 이후 김광석의 실수로 후반13분에 페드로에게 페널티킥을 내주나, 이후 미드필더진의 우위를 앞세워 제주 미드필더진과 수비들을 농락하면서 박성호, 조찬호의 추가골로 4:2 대승을 거둔다. 게다가 이건 포항이 2번이나 제주 골대를 맞추고도(...) 기록한 스코어이며 이전 전북전에서 찬사를 받고 서울전에선 가루가 되도록 까인(...) 포항 공격진은 이 날 경기에 출전한 전원이 득점을 기록하는 진풍경 속에 포항팬들의 심장을 들었다 놨다 했다. 형이 다 애정이 있어 존내 까는 거다
이 날 FA컵 4강전은 분명히 여러 상황에서 포항이 불리한 경기였으나, 이전 2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승대는 이 날도 펄펄 날아다녔고, 국대 차출 이후 발을 맞추지 못해 주중 서울전에서는 실수를 남발했던 이명주도 이 날은 완벽하게 팀플레이가 되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황지수는 여전히 건재했고, 그동안 부상으로 팀을 떠나 있던 왼쪽 수비수 김대호가 다시 돌아오면서 불안불안하던 왼쪽 수비 역시 다시 강화된 모습을 보이며 후반 들어선 오히려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한 제주 미드필더진을 밀어내면서 김광석의 실수와 한 두 차레의 위험상황을 빼면 오히려 주중 경기를 쉰 제주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포항은 9월 초반 살인적인 원정3연전에서 FA 결승진출, 리그 승점 3점 확보라는 나쁘지 않은 결과를 얻었고, 황진성의 공백을 완벽히 매꿀 수 있는 김승대의 발견으로 남은 일정 스쿼드에 대한 걱정 또한 덜어냈다. 초반 살인적인 일정의 보답으로 타 팀보다 여유있는 남은 일정 속에 시즌 더블(리그 우승, FA컵 우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1.5. 결승: v. 전북 ( 10월 19일, Away)

결승 (2013.10.19.토) 전주 월드컵 경기장
전반 후반 연장 PK 스코어
포항 (승) 1 0 0 4 1(4)
전북 1 0 0 3 1(3)
결승 상대는 4강에서 부산을 3:1로 꺾고 올라온 전북 현대로 결정되었다. 결승전 직전 양팀 모두 FA컵 3회 우승으로 FA컵 최다 우승 기록을 공동으로 가지고 있었기에 이 날 경기에서 우승하는 팀이 4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하는 상황이고, 10월 19일 기준으로 K리그 클래식에서 똑같이 승점 56점에 골득실차로 포항이 1위, 전북이 2위인 상황이라 이 날 FA컵을 우승하면 리그 더블도 바라볼 수 있는 지라 경기 시작 일주일 전 부터 서로 합의된(?) 범위 내에서 디스전을 벌이는 등 신경전도 치열했다. 결승전이 열리는 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2만명의 전북 홈팬들이 몰려들었고, 포항 역시 포항과 경주 대구 울산 부산(!)의 전세버스를 총동원하여 원정버스 53대로 2700명의 팬을 전주로 공수했다.[1] 여기에 포항과 수도권에서 자가용과 대중교통으로 전주로 이동한 포항팬까지 합세하여 3천명이 넘는 포항팬이 전주 월드컵 경기장 원정석 1층을 붉은색으로 꽉 채워서 포항 선수들에게 힘을 보탰다.

이동국 이승기가 빠지긴 했지만 케빈과 레오나르도와 같은 외국인 선수들을 중심으로 우세를 잡아가던 전북이었으나, 전반 24분 김대호의 스로인을 박성호가 헤딩으로 김승대의 앞에 떨궈주면서 김승대가 가볍게 슈팅하여 골을 넣으면서 포항이 1:0으로 앞서간다. 그러나 9월에 있었던 리그 경기와 달리 전반 33분 코너킥을 전북의 윌킨슨이 떨어뜨리고 그것을 김기희가 밀어넣으면서 1:1 동점. 이후 밀어붙이는 전북과 역습찬스를 잡으려는 포항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지만 결국 1:1로 전반 종료.

후반 들어서는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하는 포항 공격진과 달리 전북은 90분 내에 경기를 끝내겠다는 각오로 파상공세를 퍼부었고, 포항은 FA컵에서 활약을 보여준 노병준이 부진으로 전반 끝나자마자 교체아웃, 2013 전어가을남자로 등극한 박성호 역시 후반 들어 별 활약을 못 부여주고 교체되는 등 결국 공격진과 미드필더에서 원활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자 황선홍 감독은 연장과 승부차기를 노리고 잠그기 모드로 들어간다.[2] 이 와중에 신화용은 레오나르도의 결정적인 슛팅을 한 손으로 막아내는 등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주었다.

전북의 닥공을 막아내면서 후반을 1:1로 마치고 연장까지도 일진일퇴를 거듭하던 중, 연장 전반 판정에 항의하던 황선홍 감독이 퇴장 당하여 관중석으로 올라가는 어려움 속에서도 레오나르도의 슛이 골대를 맞는 행운 속에 필사적으로 포항은 전북의 공격을 버텨냈고, 포항의 역습 또한 최은성의 선방에 막히면서 결국 1:1로 경기를 마친다. 그리고 전북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과 아유 속에 운명의 승부차기로 돌입.
전북 현대 모터스 순서 포항 스틸러스
레오나르도 X 1 X 이명주
케빈 X 2 O 신광훈
윌킨슨 O 3 O 조찬호
티아고 O 4 O 고무열
서상민 O 5 O 김태수
패배 3 : 4 승리

승부차기에서 신화용, 최은성 모두 첫번째 키커를 막았지만 신화용은 두번째 키커 케빈의 슛도 정확하게 방향을 읽고 막아낸다. 하지만 최은성은 신광훈에게 골을 허용하면서 승부가 갈렸고 포항이 승부차기 스코어 4:3으로 FA컵 2연패를 달성함과 동시에 통산 4회 우승으로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등극했다. 게다가 조기에 2014 AFC 챔피언스 리그 진출을 확정지음으로서 한결 홀가분하게 리그 잔여경기를 대비할 수 있게 되었고 외국인 선수 없이 토종 선수들만으로 리그 더블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날 경기 내내 선방쇼를 보여주고 승부차기에서도 결정적인 선방을 보인 신화용 이운재 이후 5년만에 골키퍼로 FA컵 결승 MVP에 선정되었다.

파일:external/www.steelers.co.kr/3519.jpg

흥미로운 점은 추첨으로 정해지는 FA컵 대진에서 2012 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릴 때는 32강전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홈인 포항 스틸야드에서 경기를 하여 우승컵을 들어올렸는데, 2013 시즌은 아마팀인 숭실대와의 32강전을 빼고 16강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원정경기를 뛰는 불리함을 안았음에도[3] 결국 2연패를 이루어내는 위업을 달성했다는 것.

다만, 우승 이틀 뒤에 구단에서 2014 시즌도 긴축 예산체제로 가는 것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포항팬들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

[1] 단풍시즌이라 관광버스가 동이 났지만, 2013 포항 구단 사장인 장성환 사장이 예전 포스코 시절 섭외부장이었던지라 인맥을 총동원하여 부산시 업체들까지 연락했다고 한다. 이럴 때만 일 잘하는 사장님 그러니까 예산도 좀 신경써달라구요 [2] 이미 스쿼드와 전력 면에서 전북에 밀릴 것을 예상하고 황선홍 감독은 미리 승부차기까지 대비를 해 온 상황이었다. [3] 그것도 4강은 물건너 제주원정이었고, 결승은 원정팀의 무덤인 전주였다. 근데 2011 ACL 결승등을 보면 딱히 원정팀의 무덤 같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