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anon[1] rejected by fans제작자가 공식이라 주장해도 팬들이 공식임을 부정하는 설정이나 작품. 때때로 공식이 굉장히 실망스러운 설정이나 작품을 보여줄 경우 팬덤이 집단적으로 이를 부정하고 비공인 설정, 동인설정 취급하는 현상을 뜻한다. 이러한 경우가 상당히 많이 발생하다 보니 일종의 팬덤 문화 중 하나로 취급되고 있다.
이를 지칭하는 용어로 아예 불연속성 패논(Fanon Discontinuity)이라는 말도 나왔을 정도이다. 패논 자체에 대한 설명은 패논 문서 참조. 쉽게 말해 공식 설정과 별개로 2차 창작, 팬픽션 등 팬덤들의 머릿속에 존재하는 개별적 세계관을 말하는데, 이 경우는 공식 설정을 아예 없는 취급하는 패논을 말한다.
2. 특징
크게 아래와 같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전작 및 IP의 전반적인 서사와 주제의식이 무의미해짐.
- 전작과 본작의 설정이 부딪히거나 본작의 스토리가 전작보다 끔찍함.
- 작품 또는 작품 속 캐릭터의 매력 포인트가 되는 특징을 망쳐놓음.
- 작품 내적으로 완성도 및 작품성이 부족함.
- 작품 외적으로 사건사고 등의 큰 논란이 발생함.
- 추후 공식에서 배제 및 폐기되어 팬덤뿐만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부정당함.
이런 현상은 특정 창작물[2]에서 일부가 매우 실망스러워서 팬들이 머릿 속에서 해당 부분을 공식 작품 혹은 세계관으로 취급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반면 그 창작물 일대가 '전부' 실망스럽다면 오히려 이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데, 이 경우엔 특정 부분만 부정해봤자 의미가 없고 애초에 전체가 다 망작이라면 팬조차 생기지 않으니 말이다.
전작은 좋지만, ( 소포모어 징크스가 극대화되어) 후에 나온 후속작이 전작들을 말아먹을 정도로 망할 때 주로 발생한다. 따라서 시리즈 내에 특정 작품, 시즌, 에피소드가 이에 해당될 수 있고, 화(에피소드)나 시리즈의 개념이 없는 단일 작품이라면 초중반은 좋은데 결말이 실망스러워서 해당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물론 같은 작가, 감독에게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망하는 경우도 있지만, 감독이나 스토리 작가가 바뀌어서 나온 후속작이 망할 경우도 팬들의 반감이 더욱 심해진다. '원래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스토리가 아니다'라면서 실제로 이를 부정할 구실거리가 생기기 때문. 거기에 여기에 이전 작들과 설정 충돌까지 겸비한다면 더더욱 팬들의 반감은 커진다.
특히 영화사에서 단일 영화가 좋은 흥행 기록을 내서, 원래 감독은 후속작을 만들 계획이 없었는데 강제로 후속작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애초에 판권은 영화사가 가지고 있고 원래 각본가나 감독이 합류 의사가 없다고 한다면 다른 감독을 배정해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3] 저작권적으로 판권 자체는 영화사가 소유하고 있기에 법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같은 세계관이겠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후속작이 굉장히 실망스럽다면 원래 작가의 머릿속에서 만들어졌던 설정만 세계관이라고 취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개인 작품이 아닌 기업 단위의 제작 작품의 저작권은 보통 감독이나 스토리 작가가 아닌 제작사가 소유해서다. 만화의 경우도 작가가 아닌 출판사가 저작권을 소유한다. 따라서 기업이나, 그 기업으로부터 판권을 산 다른 기업이 그 스토리를 최초로 구상한 사람의 의사가 어찌되었든 세계관이 같은 후속작을 기획해버리고 다른 사람을 배정해버려도 작가 입장에선 어쩔 방법이 없다. 물론 최대한 원작자의 의사를 존중하려 하는 차원으로 얘기는 오가겠지만, 강행해버려도 딱히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것.
이 현상이 심해지면 공식 측에서도 흑역사로 인정하고 비정사 처리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예가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시리즈의 6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3~5편의 스토리와 설정을 무시하고 2편에서부터 이어진다. 공식적으로는 비정사라는 말 대신 대체 타임라인이라는 순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사실 상 팬들이 부정하던 3, 4, 5편을 공식 측에서도 부정한 것이나 다름없다. 사실 팬들이 부정하고 있는 공식 작품의 후속작을 내봤자 흥행이 잘 될 가능성이 적으니 때로는 깔끔하게 흑역사를 인정하는 편이 더 유리한 경우도 분명 존재한다.
한편, 팬들이 부정하는 공식 작품 취급을 받는다고 해서 반드시 인기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일단 개념 자체가 주관성에 크게 의지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팬들이 부정하더라도 오히려 좋아하는 팬들이 존재하는 호불호가 갈리는 상황이 종종 있다. 또 기존 팬들이 부정하는 후속작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왔을 때, 그 후속작이 후속작 나름의 인기를 얻고 새로운 팬층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리메이크나 리부트 등 애초에 원작하고 세계관이 다르다고 선언된 후속작이라면 설정 붕괴나 캐릭터 붕괴와 관련된 문제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물론 새로운 시리즈가 심각한 망작이거나 리부트 제작 과정에서 원작과 관련된 논란이 발생하거나 하는 경우에는 이 현상이 그대로 나타날 수 있다.
3. 관련 문서
- 소포모어 징크스 - 반대의 개념은 전편보다 뛰어난 속편.
- 망작
- 공식파락호
- 3의 저주
- 세계관
- 원작초월
- 전작빠
- 팬덤
- 패논
- 캐릭터 붕괴
- 설정 오류
- 흑역사
- 재밌어하지 말라고
- 동방 프로젝트/잘못 알려진 설정
-
동인(문화)
[1]
Canon 혹은 canonical. 창작물에서 쓰일 때는 주로 '공식 시리즈/세계관 안에 포함되는 작품이나 설정'이라는 뜻이다.
[2]
특히 시리즈물
[3]
Syncopy Inc.를 세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처럼 아예 자기가 만들 영화를 제작하고 배급할 영화사 자체를 본인이 소유한 경우는 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