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터미네이터 씨앗(Terminator Seed)은 유전자 사용 제한 기술(GURT, Genetic Use Restriction Technology)을 적용한 씨앗으로, 첫 세대에서는 정상적으로 자라지만, 재파종을 할 경우 발아하지 않도록 설계된 씨앗이다. 이 기술의 목적은 농민들이 매년 새로운 씨앗을 구매하도록 하여, 종자 회사의 수익을 보호하고, 지적 재산권을 강화하는 데 있다.2. 작동 원리
유전자 조작 기술: 터미네이터 씨앗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개발된다. 특정 유전자를 삽입하여 씨앗이 첫 세대에서는 정상적으로 자라지만, 다음 세대에서는 발아하지 않도록 한다.유전자 억제 메커니즘: 씨앗의 발아에 필요한 특정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거나, 발아에 필요한 특정 단백질을 생성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는 씨앗이 발아 단계에서 실패하게 하여 재파종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3. 개발 역사
터미네이터 씨앗 기술은 1998년 몬산토가 특허를 취득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이 기술은 발표되자마자 큰 논란을 일으켰다.4.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이유
윤리적 및 사회적 논란: 터미네이터 씨앗은 농민들의 자율성과 전통적인 재파종 관행을 제한한다고 비판받았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농민들은 재파종을 통해 다음 해의 작물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아, 이러한 기술은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환경적 영향: 터미네이터 씨앗이 환경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유전자 조작 기술이 생태계에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다.
정치적 반발: 많은 국가와 국제기구, 비정부 기구(NGO)들이 터미네이터 씨앗의 사용을 강력히 반대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같은 국제 기구들은 이러한 기술이 식량 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법적 및 규제적 제약: 여러 국가에서는 터미네이터 씨앗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유전자 조작 작물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이는 기술 상용화를 어렵게 만들었다.
기업의 자발적 포기: 몬산토를 포함한 몇몇 종자 회사들은 터미네이터 씨앗 기술을 상용화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기업 이미지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압박 때문이었다.
5. 종자회사에서 구매한 씨앗을 재파종하면 상업품질이 점점 떨어지는 이유
몬산토와 같은 종자회사에서 구입한 씨앗으로 재배한 작물의 품질이 뛰어난 이유는 하이브리드 씨앗이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씨앗은 두 순종을 교배하여 얻어진 첫 세대(F1 세대) 씨앗으로, 터미네이터 씨앗이나 유전자조작과 전혀 무관하다. 두 순종을 교배하여 얻어진 하이브리드 씨앗은 잡종강세(heterosis)라는 현상 덕분에 부모보다 더 우수한 특성을 발휘한다. 잡종강세 덕분에 작물의 생산성, 병해충 저항성, 품질이 모두 향상되어 상업적으로 매우 유리하다. 그러나 재배한 작물에서 나온 씨앗을 재파종하면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는 하이브리드 씨앗의 유전적 특성 때문으로, F1 세대에서 얻어진 잡종강세가 다음 세대에서는 유지되지 않기 때문이다.재파종된 씨앗(F2 세대)은 유전적 분리가 일어나 다양한 특성을 지니게 되며, 이는 부모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하이브리드 작물의 후대 씨앗은 유전적 다양성 때문에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러한 유전적 분리로 인해 생산성과 저항성 등 여러 특성이 불균형하게 나타나며, 이는 상업적 품질의 급격한 저하로 이어진다. 이는 의도적으로 유전자 조작된 것이 아니라, 자연적인 유전 법칙에 따른 결과이다.
몬산토와 같은 종자 회사들은 하이브리드 씨앗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순종 씨앗을 매우 신중하게 관리한다. 순종 씨앗은 자사 내 접근이 제한된 공간에 보관되며, 지속적인 육종 프로그램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유지된다. 이러한 순종 씨앗은 종자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해 영업 기밀로 보호된다.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순종 씨앗이 하이브리드 씨앗 생산에 필수적이며 선발된 두 종류의 순종 씨앗 조합을 골라내는데 수십 년의 시간과 수 억 달러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1] 다시 말해 농부가 원하는 품질 좋은 작물을 지속적으로 얻어내고 싶으면 이 두 종류의 순종 씨앗을 획득해야하는 것이며, 종자 회사들은 일반인이 이 순종 씨앗에 쉽게 접근할 수 없게 보안시설을 구축할 것이다.
이 관계는 소프트웨어[2]와 그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프로그래밍 코드[3]와 같다. 프로그래밍 코드가 있어야 소프트웨어를 개발 할 수 있지만, 코드 자체로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 소프트웨어는 그 자체로 유용하지만, 코드 없이는 그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없다.
결국 순종 씨앗을 가지고 있지 않은 농부가 구매한 하이브리드 씨앗은 다음 세대에서 동일한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므로, 매년 새로운 하이브리드 씨앗을 구매해야 한다. 하이브리드 씨앗의 후대 품질 저하는 자연적인 유전적 현상으로, 종자 회사의 의도적인 조작이 아님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1]
특정 질병 저항성, 수확량 증가, 환경 적응성 등 원하는 특성을 설정,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품종의 씨앗을 수집, 수집된 품종을 시험 재배하여 성능을 평가하고, 원하는 특성을 가진 순종을 반복적으로 선발, 선발된 두 순종을 교배하여 하이브리드 씨앗을 생산 후 여러 지역과 조건에서 재배하여 성능을 평가. 이 과정에서 생산량, 품질, 저항성 등을 검토 이것을 수십년간 수도 없이 반복해야 한다.
[2]
하이브리드 씨앗
[3]
순종 씨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