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영어: Cable tie, Zip tie
일본어: 結束バンド(けっそくバンド), インシュロック(Insulok)[1][2]
보통은 타이랩(Tie-wrap) 또는 타이라고 불리는, 표면에 미세한 홈이 빼곡하게 난 플라스틱 줄이다. 위의 사진에 나오듯이 다양한 색깔로 제품이 나오지만, 보통 흰색이나 검은색이 흔하고 가격도 싼 편이다. 북미권에서는 집 타이(Zip tie)라고 더 많이 부른다.
케이블타이를 항공용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상.
1950년대에 비행기 배선을 정리하는데 철사나 나일론 끈으로 일일이 묶어야 해서 숙련공이더라도 심각하게 오래 걸릴뿐더러, 살이 계속 찝힌 나머지 손이 만신창이가 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래서 더 빠르고 더 안전하게 배선정리를 하기 위해 자전거의 체인 톱니를 응용해 1956년에 처음으로 케이블 타이가 세상에 나왔다. 처음에는 금속 재질로 만들었지만 부서지기 쉽다는 단점 때문에 유리섬유를 적층한 나일론의 일종인 '자이텍'으로 재질을 개량했고, 1962년에 우리가 익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제 케이블 타이가 나왔다.
간단한 라쳇 구조로 앞부분을 뒷부분의 홈에 끼워서 당기면 쉽사리 뒤로 빠지지 않는 특성을 이용해 물건 묶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특히 전선 계열). 물론 당기는 데 한계가 있다. 그리고 작은 일자 드라이버만 있다면 뒷쪽 홈의 핀을 살짝 들어낸 뒤 앞부분을 다시 빼내 재활용할 수도 있고( 요렇게) 일부 끝이 얇은 종류의 경우 끝이 절단되지 않은 경우 손재주가 있다면 끝으로 들어낼 수도 있다. 물론 홈의 핀이 부서진다면 그 타이는 수명이 다한 것이다.
성능 확실하고, 가격도 싸고 들고 다니기도 쉬워서 각종 작업현장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자주 쓰인다.
스테인리스 등으로 만든 케이블 타이도 있다. 가끔 길 가다 보면 전봇대에 감긴 중국당면 같은 쇠 줄이 바로 그것이다. 현장에서는 'SUS밴드'나 '스텐밴드'라 부르고 내구성이 좋아야 하거나 오래 고정해야 할 때 쓰이고 조임쇠 부분에 있는 나사를 드라이버로 조여서 고정한다. 반대로 철거할 때는 그 나사를 드라이버로 풀어서 걷어낸다. 조임쇠가 없는 스테인리스 재질은 '케이블 타이 건'이란 공구로 조인다.
2. 장점
케이블 타이는 온갖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판자에 구멍을 뚫을 경우 판자끼리 연결해 선반을 만들 수 도 있고, 수십개를 연결해서 밧줄 대신 사용할 수도 있으며, 아무튼 어떻게 사용하나 생각하기에 따라서 무수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그리고 각각의 타이끼리 연결도 가능하니 기다란 막대가 두 개 있고 적당한 개수의(제법 많이 필요하겠지만) 타이만 갖추어 진다면 임시 들것도 만들 수 있는 수준.
군대, 공사장을 비롯한 여러 곳의 작업에 사용되는 물건. 심지어 미군에서도 총기 광학장비를 임시로 단단하게 고정시키기 위해 병사들이 따로 사용하는 등 동서양을 불문하고 온 갖 곳에 쓰인다. 보통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들이 군대를 가서 처음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으며, 그 외에 이름 그대로 전원 케이블 정리나 컴퓨터 내부 선 정리에 사용되기도 한다. 자동차의 배선 정리에도 사용되는데 여기에는 차체의 구멍에 바로 끼울 수 있는 케이블타이도 있다.
또한 웬만해서는 도구 없이 사람의 힘으로 파괴할 수 없으며 움직일수록 조여드는 특성 등을 이용해서 경찰이나 군 등에서 수갑 등의 포박장치 대용으로서 사용되고 있다. 묶는 방법에 숙달되어야 하는 밧줄이나 제법 부피를 차지하는 수갑과는 달리 별다른 기술 없이 쉽고 빠르게 포박이 가능한데다가 부피도 거의 차지하지 않으므로 상당히 많은 양을 소지할 수 있어서 그야말로 이상적인 포박 수단인 셈. 경찰의 경우는 대체로 대량의 체포자가 발생하는 시위장이나 빠른 결박이 필요한 상황에서 사용하는 모습이 많이 발견되지만 여전히 주류는 철제 수갑이고 주로 군대에서 휴대 및 운반의 편의성 등으로 인해 각광받고 있다. 미군의 경우에는 진작부터 사용해왔고 최근에는 한국군의 경우 5분전투대기부대의 인수인계 항목 등에 추가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거수자를 발견했을 때 기존의 포승줄로 포박하는 것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제압할 수 있는 것이 강점.
케이블 타이에 묶였을 때 도구 없이 푸는 법이라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꼼수들이 있긴 하지만, 이는 우리가 흔히 보는 얇고 조잡한 싸구려 케이블 타이에나 통하는 것이고 경찰이 사용하는 포박용 케이블 타이는 훨씬 두껍고 튼튼한데다 싸구려 핀 장치가 아니라 금속 핀이라 끊어 줄 도구를 든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 이상 무슨 수를 써도 못 끊는다. 일반 가위나 칼은 이빨도 안들고, 와이어 커터 정도는 되어야 안전히 끊어줄 수 있다. 경찰이 아니고 범죄자에게 납치당하여 싸구려 케이블 타이로 묶였을 상황에나 쓸 수 있는 방법들이다.
군/경에서 전문적으로 사용되는 물건은 케이블타이를 대칭형으로 만들어 두 손목을 한번에 포박할 수 있게 되어있다. 짚커프(Zip-cuff)라고도 불린다.
이러한 이유로 시위대에겐 일종의 억압의 아이콘이 되었다. 게임 미러스 엣지에서는 이런 상징성을 게임 캐릭터 디자인에 부각시키기도 하였다.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3화에서 주인공 일행이 CGS 간부들을 포박하는데 사용한다.
편리한 이용 때문에 SWAT의 활동을 표현한 FPS 게임 SWAT 4에서 케이블 타이가 등장하며, 반대로 강도가 경찰을 투항시키는 게임 페이데이 시리즈에서 인질을 묶어두는데 사용한다. 거기다 SWAT 뿐만 아니라 미군 시뮬레이터인 America's Army Proving Grounds 에서도 등장하는데 적을 죽일 경우 포박을 할수 있는데 포박을 하게 되면 적은 더이상 부활을 못하게 되며 적군의 무기를 주울 수 있게 된다. 포박 시간은 약 1초쯤?
3. 단점
그러나 이 세상에 있는 물건중 장점만 있는 것은 없으므로 당연히 케이블 타이도 단점이 있다.-
한번 사용시 재조정 및 재사용이 어렵다.
한마디로 일회용품. 물론 이는 시중에 나온 보통 일회용 케이블 타이에 해당한다. 최근에는 재사용이 가능한 케이블 타이도 종종 나오고 있으니 그런 경우는 제외한다. 일단 한번 사용할 경우 간격 조정은 잡아당겨서 조이는 방향으로만 가능하며, 다시 풀려면 케이블 타이 자체를 파손해야 한다. 물론 위에 언급한 꼼수가 있긴 하지만, 이럴 경우 고정용 이빨이 손상되기 쉽고, 이렇게 되면 조이자마자 힘 한번 주면 팍 하고 풀리는 불상사가 발생하므로 안전을 위해서는 재사용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물론 재사용 가능한 케이블 타이[3]의 경우는 위의 문제 사항 중에서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
풀 때 애로사항이 있다.
특히 컴퓨터용 케이블 타이는 케이블 타이로 묶어뒀던 케이블의 손상을 각오해야 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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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질이 플라스틱이라서 햇빛이나 추위, 고열에 약하다.
언뜻 봐서는 튼튼해보이나, 재질의 특성상 햇빛(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거나 추위에 방치될 경우 탄성 및 내충격성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4] 약간의 충격만 가해도 조각조각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야외에 설치할 구조물 고정용으로 케이블 타이만 쓰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매년 하는
진지공사에서 이를 실감할 수 있다. 흔히
참호의 덮개를 만들 때
각목으로 만들고 군용 방수포를 씌운 뒤 케이블 타이로 묶어서 만들곤 하는데, 매번
비, 햇빛,
눈,
해충 따위에 노출되는 곳의 시설을 이런 식으로 만드니 매년 새로 만들고 돈을 써야 하는 바보같은 상황이 되곤 한다. 여튼 일반적인 플라스틱 케이블 타이로 구조물을 고정했다가는 얼마 가지 않아 구조물이 자유낙하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또한 플라스틱 특성상 당연히 고열에도 약하다. 덤으로 이런 것에 노출되지 않아도 오래될 경우에도 삭아버려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 외부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내후성, 내자외선성을 갖는 합성수지 재질의 케이블 타이도 있으나 (
예를 들면 이것) 일반적인 철물점, 마트, 다이소 등에서는 팔지 않고 규모가 큰 전문 전기자재상에서 구할 수 있다. 가격은 일반 케이블 타이에 비해서 2~4배 정도 비싸다. 또
불소 중화체로 만든 케이블 타이의 경우는
NASA 에서도 사용할 정도의 내구성과 내후성을 가지고 있다.
퍼서비어런스 로버에 사용중인 케이블 타이.
물론 이 모든 단점따위는 다 모마시키는 철강제(스틸 밴드)와 스테인리스제(스테인리스 밴드)도 있다. 다만 스틸 밴드는 부식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고 나사로 조여야하는게 대부분이라 사용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그래도 편하기에 비교적 가벼운 울타리같은 구조물에는 영구적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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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등의 유체가 지속적으로 흐르는 곳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파손되어 관을 막히게 한다.
이 경우는 파손 그 자체보다 파손된 조각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다. 게다가 그냥 관이라면 청소가 쉽지만 관과 연결된 모터등에 들어가면 모터까지 교체하는 사고가 나기 십상이다. 특히 보일러 내부 부품을 케이블 타이로 고정하는 경우 고장의 주요 원인이 된다. 때문에 케이블 타이는 정식 조치를 취하기 전의 임시 조치에서만 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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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량 구매시 가격이
일회용 치고는 별로 저렴하지 않다.
대한민국 기준으로 따진다면 하나에 몇백원 꼴. 한번 쓰고 버리기엔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다만 이는 케이블 타이가 인기를 끌면서 나온 낱개 또는 소수들이 포장이나 길이가 긴 케이블 타이를 구입하는 경우에 해당한다.[5] 원래 전기공사 등에 사용하던 사람들은 수백개,혹은 천개 단위의 팩을 구입하는데 그런 경우 개당 가격이 아주 저렴하다.[6] 일반 가정집에서 케이블 타이로 정리 중독수준이 아닌 이상 개인용도로는 몇년은 쓰고도 남을 양이다. 가정용으로 간단하게 사용할 경우 100mm정도의 소형은 마트나 다이소에서 아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대략 200개에 1000~2000원선. 물론 그만큼 내구성은 낮지만 가정용으로는 충분하다.
이런 단점들 때문 현대에 비행기 정비시에 케이블타이를 쓰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차피 케이블이 동체와 닿지 않도록 클램프로 별도의 고정을 하기에 # 추가로 고정할 이유가 거의 없다. 사용한다 해도 초실(레이싱 초실)을 사용하는게 일반적이며, 구조상 동체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모서리 부분엔 아예 통 플라스틱으로 된 호스로 케이블을 보호한다. 게다가 온도와 환경이 수시로 변하는 항공기 특성상 케이블타이의 내구성, 내열성이 받쳐주지도 못한다.
4. 기타
캠핑용품이다. 위급한 순간 (갑자기 폴이 부러진 상황) 에 알루미늄팩 두어개로 폴대 손상 부분을 묶어주면 쓸모있다.택배 업계에서도 소화물 분류에 경우 많이 쓰이는데 (일명 체결 라인) 여름 겨울로 색상이 바뀐다. 위에 이야기한 내구성 관련 때문이다.
치아교정기의 위아래를 케이블타이로 묶는, 경악스런 행위도 있다.
무대의 벽에 세워진 LED패널을 무대 뒷편 골조에 고정하는데 사용한다. 국내 K사에서 제작하는 가로 500mm * 세로 1,000mm의 패널 1장의 무게가 약 11kg인데, 음악방송에서 평균적으로 메인 무대 뒤 넓은 면을 채우는데 평균적으로 가로 30장(15m), 세로 6장(6m), 약 1.9톤가량을 상황에 따라 많을 경우 각 패널별 1개씩 총 180개를, 적을 경우 30개로 버티는 경우가 있다.
일본의 만화 봇치 더 록!의 주인공 밴드 결속 밴드(켓소쿠반도:けっそくバンド)가 이 케이블 타이의 일본어 명칭이다.
[1]
오해하기 쉬운 표기인데, Lock이 아니라 Lok이다.
[2]
Insulok은 헤라만타이톤의 브랜드명, 반창고를 대일밴드라고 부르는것과 같다.
[3]
벨크로 테이프로 만드는 케이블 타이가 대표적이다.
[4]
인장 강도 및 항복 강도는 온도가 줄어들면서 오히려 올라가지만, 버틸 수 있는 탄성 변형률이 급격하게 줄어드므로 받아낼 수 있는 충격 에너지(J/m^3)의 양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5]
기껏해야 한다스~수십개 정도의 소포장이나, 길이 300mm 이상의 대형 케이블 타이의 경우 가격이 약간 높은 편이다. 400mm 이상은 개당 100원이 넘어간다.
[6]
가장 많이 사용하는 140(150)mm는 2018년 7월 기준으로 1000개 한 팩이 7000~9000원 수준이다.